저자: 노근창 · 한국인
요약 보기
메타·테슬라 실적 후 'FCF 적자=나쁜 게 아닌 좋은 것' 센티먼트 전환을 주장하며 AI 투자 지속을 강조. 램리서치·ASML 영업이익률 40%대 진입, 마이크론 대만 공장 파업으로 스팟가 상승, 반도체 웨이퍼·DRAM 공급 부족이 2027~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 진단. 메모리 재고 감소와 100% 가동률로 감산설 부정.
다듬은 글
어제 메타와 테슬라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메타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 64억 달러로, 26%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제가 어제도 말씀드린 것처럼 뮤즈(Muse) 때문에 토큰을 무료로 많이 풀면서 영업비용과 판관비가 많이 늘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분기 40%에서 이번 3분기 20%로 반 정도 떨어졌는데도, 주가는 오히려 많이 올랐습니다. 지금도 3% 이상 오르고 있죠. 배경에는 매출액 증가폭이 크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오늘은 컨퍼런스콜을 다 듣지 못했지만, 뮤즈는 다운로드가 천만 건 정도 됐고 현재 활성 이용자는 250만 명 이상입니다. 보통 앱은 다운로드만 해 놓고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25% 이상이 실제로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지금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출시한 상태입니다. 오픈AI 같은 경우는 주로 글로벌 동시 출시를 하는데, 뮤즈는 보안 이슈 등을 고려해 검증된 두 나라에서 먼저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정도 성과가 나왔으니 시장이 좋게 반응한다고 봅니다.
다만 비용 구조가 악화된 부분에 대한 우려도 있고, 메타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2분기에는 7억~8억 달러 플러스였는데, 이번 3분기에는 -21억 달러입니다. 사실 이건 성장 단계의 기업들이 밟는 길입니다. 아마존, 알파벳도 지난 2분기부터 FCF가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이번에 메타까지 전환했습니다. 시장은 이를 "나쁜 게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테슬라는 장중 3.3% 이상 올랐다가 지금은 2% 이상 하락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FCF는 마이너스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플러스가 나왔습니다. 옵티머스 등 로보틱스 관련 지출이 적었다는 뜻이고, 시장은 이를 양산을 의미 있게 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반면 메타처럼 돈을 많이 쓰는 것은 AI 가시성이 좋아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런 해석 변화는 투자 심리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AI가 돈이 된다고 보고 투자를 퍼붓는 상황이라, 알파벳과 아마존의 FCF 마이너스도 과거처럼 걱정할 일이 아니라 돈을 쓰지 않으면 본업에 문제가 생긴다는 쪽으로 해석이 바뀌고 있습니다. 메타는 매출 대부분이 광고이고, 광고 회사에게 이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이 좋게 보는 것입니다. 이런 센티먼트 변화는 우리 반도체 기업에게도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메타 하나로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돈을 쓰는 기업이 주가가 오르는 흐름은 반갑습니다.
핵심 질문은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능력(CAPA) 확대가 계속 이어질지 여부입니다. 메타는 설비투자(CAPEX)를 더 높였습니다. 이번에는 우선주 발행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영업현금흐름만으로는 엄청난 투자 성과를 누리기 어려워, 재무활동을 통해 현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보통 처음에는 유상증자로 주주에게 돈을 요청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회사채 등을 발행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런 자금 조달을 많이 우려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바뀌고 있어 반도체 기업에게 좋은 센티먼트 변화라고 봅니다. 다음 주 나머지 빅테크 실적을 확인하면 좋은 변화를 더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는 램리서치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이 직전 분기 대비 20% 성장할 것이라는 시장 가이던스보다 높은 22%를 기록했습니다. 가이던스를 상회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일부에서는 약하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고무적으로 봅니다. 매출이 뛰면서 영업이익률 레벨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37% 수준이던 램리서치의 영업이익률이 드디어 40%대로 올라섰습니다. 이건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ASML 실적 때도 말씀드렸듯이, 영업이익률 30%대였던 회사가 매출이 커지면서 40%대로 진입한 것은 새로운 변화입니다. 최근 ASML 주가 흐름도 그 이후 좋았습니다. 40% 정도면 우리 한국 거래소의 영업이익률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메모리 기업처럼 80%는 아니지만, 기업에는 변곡점이 있습니다. 30% 마진이 40%를 넘고, 40%가 50%를 넘어 유지되면 대부분 주가가 레벨업합니다. 글로벌 1, 2, 3위 장비 기업들이 영업이익률 40%존에 들어왔다는 것은 주의 깊게 볼 만한 변화입니다.
어제 우리 기업들 주가가 좋았던 배경에는 마이크론 타이완의 파업 예고가 있었습니다. 내일 하루 파업이 예정돼 있고, 찬성은 99%이며 회사에 영업이익의 15%를 더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파업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인터뷰를 많이 받았는데, 생산이 멈추면 공급이 타이트할 때는 오히려 주가가 오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실제로 마이크론 주가도 올랐습니다.
참고로 마이크론 타이완 공장은 대만 타이베이 아래 타오위안에 있습니다. 대만 동쪽은 지진 위험이 있어 주로 서쪽에 공장이 몰려 있고, 타이베이 아래부터 타이난, 자이, 가오슝 쪽이 TSMC 생산 라인입니다. 마이크론 타이완에는 타오위안 공장과 타이중 공장이 있는데, 원래 다른 회사를 인수한 것입니다. 하나는 이노테라, 다른 하나는 엘피다와 파워칩의 합작법인이던 넥스트칩입니다. HBM은 타이중에서 만들고 있고, 타오위안 공장은 범용 D램을 생산합니다. 범용 D램 가격에는 긍정적이지만, 우리 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좋으려면 HBM 공장도 파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타이중 공장은 아직 파업 참여 얘기가 없습니다.
마이크론 타이완은 전 세계 마이크론 D램 캐파의 약 65.7%를 차지합니다. 미국 버지니아 공장은 자동차용 D램을 만들고, 히로시마 공장은 범용 제품을 만듭니다. 타오위안만 보면 비중은 이보다 낮아지겠지만, 전 세계 D램 캐파의 11% 정도입니다. 이번 파업은 단발성으로 끝나거나 15%보다 낮은 선에서 타협될 수도 있으니 너무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진처럼 피해가 오래가는 경우와 달리 파업은 잘 협상하면 해결될 수 있습니다.
현물가격(스팟가격)은 많이 올랐습니다. 타이중 공장은 HBM이라 스팟과 상관이 없고, 범용 제품 중 테스트에서 불량이 난 제품 등이 주로 스팟 시장에 풀립니다. 이런 제품들 가격이 3.6% 올랐습니다. 며칠 전 4분기에도 20% 가까이 딜레이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현물가격 상승은 이와 별개입니다. 고정계약은 반도체 회사와 PC 회사 등 기업끼리 직접 만나서 맺는 계약이고, 스팟계약은 거래소처럼 사고파는 거래입니다. 스팟 가격 상승은 투자심리에 약간 영향을 주지만, 자본시장에서는 노이즈가 아닙니다. 우리 기업들은 실제로 고정계약만 체결하고 있고, 스팟 거래는 오래전부터 하지 않습니다.
xAI와 스페이스X가 올 2월 합병을 결의했고,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도 머지않아 논의될 것 같습니다. 공식적으로 의제로 꺼내 놓은 상태입니다. 합병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주가 관점이 아니라 기업 관점에서 보면 중복을 줄일 수 있고, 판관비 등 공통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분리돼 있을 때의 비효율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봅니다.
스페이스X는 테라팹(Terafab)과 관련해 2027년 중반까지 S램 테스트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상당히 불가능한 목표라고 봅니다. 반도체 공장은 오늘 짓는다고 내년에 생기지 않습니다. 삼성도 신공장이 실제로 돌아가기까지 3년 반 정도 걸린다고 얘기하는데, 테스트와 램프업에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1년 만에 되지는 않습니다. 2028년 양산도 너무 빠른 목표 같습니다.
S램은 로직칩, 예를 들어 연산칩이나 구글의 TPU 같은 칩 위에 3D 패키징으로 올리는 메모리입니다. 속도가 빨라지는데, S램은 가장 비싸면서도 처리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비싸기 때문에 니치 시장용입니다. 범용 D램이 아니라 S램부터 하겠다는 것을 보면 연산칩 중심으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생산과 미래 수요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테라팹을 한다는 것은 결국 공급이 상당히 타이트하다는 것을 암시하므로 긍정적입니다.
SI, 즉 시스템 인테그레이션 부문은 사실상 데이터센터입니다. 이 부문 매출이 26억 달러에서 75억 달러로 크게 늘었습니다. 스페이스X가 상장할 때 시가총액을 계산하면서 통신 회사들의 시총을 기준으로 했던 기억이 있는데, 막상 상장하고 보니 AI 데이터센터가 주력이 돼 버렸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마이너스 12억 달러였던 이익이 플러스 4억 달러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 사업이 1년 만에 흑자 전환한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농담처럼 한 말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구글 CEO도 최근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가 너무 부족해서 내부에서 클라우드 팀과 다른 팀이 어느 쪽이 먼저 쓸지 싸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구글도 자체 리소스가 부족해서 외부에서 빌려 쓰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xAI의 콜로서스입니다. 콜로서스는 121일 만에 데이터센터를 완공했습니다. 테슬라를 보면 우리나라 기업의 빨리빨리 문화와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데이터센터에는 지금 H200 약 20만 개가 들어가 있고, 블랙웰은 약 55만 개가 들어갑니다. 두 개의 데이터센터가 지어지고 있어, 합치면 멤피스에 GPU 100만 개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생기는 셈입니다.
xAI 지분에 투자한 엔트로픽과 아마존, 엔비디아 등이 이 데이터센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빌려 쓰는 가격은 상당히 비쌀 것입니다. 이처럼 투자 회수가 빠른 산업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줬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GPU가 제대로 공급되면 시설투자비를 6개월이면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1년 정도 걸렸다고 합니다. 지금 가장 걱정하는 것은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느냐입니다.
GPU 100만 개 규모 데이터센터는 의미가 있습니다. 보통 데이터센터 GPU가 10만 개 정도씩 나뉘어 있으면 여러 곳을 연결해야 해서 지연 현상이 생깁니다. 한곳에 대량으로 모아두면 연결 지연이 줄어듭니다. 이런 데이터센터는 상징성이 큽니다. 미국에만 이런 규모의 프로젝트가 여덟 개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지난번에 받은 게 5만 개라고 했는데, 그것도 아직 다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100만 개는 그 10배, 20배 규모입니다.
아마존 CEO는 2028년까지 지어질 데이터센터 리소스까지 이미 예약이 끝났다고 했고, 구글 CEO도 2027년 물량이 이미 다 팔렸다고 했습니다. 지금 짓고 있는 데이터센터조차 이용할 수 없을 정도라는 뜻입니다. 구글도 AI가 완전히 선수를 쳤다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테슬라의 FCF가 플러스인 것이 오히려 문제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과거에는 FCF가 마이너스여야 좋은 회사였는데, 이제는 AI에 대한 믿음이 바뀌고 있어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이 오히려 맞다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컸습니다. 옵티머스 3세대가 빨리 양산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일론 머스크는 방향은 맞지만 시간은 잘 지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투자자들이 가려서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11월 12일 실적 발표 예정입니다. 2분기 실적은 역대급이었습니다. 3분기 가이던스는 매출이 여기서 더 늘어 12.2%~2% 성장을 제시했고, 영업이익률은 40% 상회가 예상됩니다. 반도체 장비 1, 2, 3위 기업 중 1위와 3위는 이미 지난 3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이 40%대로 들어왔고, 2위 기업도 40%로 진입한다고 예고했습니다.
참고로 메모리 기업 영업이익률은 80%, TSMC는 58%, 엔비디아는 65%입니다. 생태계 하위에 있는 기업들도 영업이익률이 40%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좋은 기업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얼마나 마진이 레벨업하느냐입니다. 이번 3분기 실적에서 성장하지 못하는 기업이 있다면 의심하셔야 합니다. 주인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11월 중순 발표가 예정된 우리나라 장비주 실적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 분기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3분기에 모두 영업이익률이 레벨업하고 있습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AI를 강조하는 회사입니다. AI를 장비 개발에 활용하지 못하면 장비 고도화가 어렵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고, 실제로 다양한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측정 장비인 머터롤로지 앤 인스펙션 장비도 AI로 바뀌고 있어 AI 기능이 많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도쿄일렉트론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도쿄일렉트론의 영업이익률은 아직 25~27% 정도입니다. 이번 3분기 가이던스를 역산해 보면 매출은 21% 증가, 영업이익은 16~18% 증가, 영업이익률은 27.8% 수준입니다. 주가가 오르려면 30% 가까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회사 장기 목표는 35%입니다. 도쿄일렉트론은 일본에만 상장돼 있습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중국 비중이 24년 2분기 50%에서 47%, 42%를 거쳐 최근 27~30%로 떨어졌습니다. 중국 장비 수요가 생각만큼 많지 않고, 대만과 한국으로 훨씬 더 많은 장비가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장비 기업들의 중국 비중은 거의 비슷한 흐름입니다. 램리서치, ASML, 도쿄일렉트론, 그리고 계측 장비 시장 1위인 KLA도 모두 중국 비중이 줄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장비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은 제가 계속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향후 5년간은 장비를 의미 있게 확보하지 않으면 생산능력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반도체 장비가 중국으로 들어가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대만, 삼성, 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병목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장비는 중고 장비 가격까지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 패 휴대폰을 수거해 세정해서 재활용한다는 뉴스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도 로컬 반도체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요즘 애플 주가가 좋다는 것입니다. 중국 기업들은 삼성과 애플에 어느 정도 부담이었는데, 지금은 반도체 부족으로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만들 수도 없고, 만들어도 적자가 나는 상황입니다. 만들 수도 안 만들 수도 없는 진퇴양난입니다.
중국 스마트폰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상당한 구조조정이 있을 것입니다. 이 반사이익은 애플이 가장 크게 받을 것 같고, 삼성 스마트폰도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부품 회사들은 대부분 삼성과 애플에만 공급하기 때문에 중국 스마트폰 회사들의 어려움이 한국 기업이나 애플에 반사이익으로 돌아간다면 중장기적으로 기회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텔은 증착 장비와 노광 관련 현상 장비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식각 쪽은 플라즈마를 이용하는 건식부터 식각액을 쓰는 습식까지 모두 하고, 세정 장비도 많이 합니다. 몇 년 전부터는 후공정도 시작해서 웨이퍼를 붙이는 본딩 장비, 한미반도체 같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검사와 커팅도 하고, 디스코나 이오테크닉스처럼 엣지 부분을 자르는 레이저 커팅까지 하고 있어 전공정과 후공정을 모두 하는 회사입니다. 다만 후공정 장비 시장에는 새로운 경쟁자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현상 장비인 코터 앤 디벨로퍼 시장 점유율이 91%로 압도적입니다. 건식 식각 장비 점유율은 23%이고, 증착 장비는 약 27%입니다. 증착 중에서 ALD(원자층 증착)는 약 15%입니다. ALD는 요즘 증착 장비 중에서 기술 진입 장벽이 가장 높은 장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등이 하고 있지만, ALD 시장 점유율 1위는 네덜란드의 ASM International입니다. 이 회사는 상장사이고, 이런 기업들에서도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은 IR 자료에 없는 경우가 많아, 홈페이지에서 찾기 쉽지 않을 수 있으니 잘 찾아보셔야 합니다.
테라(TEL)은 반도체 시장 규모 전망치를 비교적 근접하게 맞추는 회사입니다.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전방 시장 기준 1.5조 달러로 예상합니다. 2026년 전망은 어느 정도 맞추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클 수 있습니다. TSMC는 2030년 반도체 시장이 1.5조~5조 달러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올 6월 자료입니다. 텔은 올해가 1.5조 달러라고 했으니 기준이 서로 다릅니다. TSMC의 수치 감각이 부족한지, 계산 기준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1.5조 달러 수준은 2030년이 아니라 지금 얘기입니다.
네덜란드 NXP도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습니다. 예전에 NXP를 방문하려고 네덜란드 출장을 준비하면서 IR 미팅을 요청했더니, IR은 미국에서만 한다고 해서 네덜란드에서는 IR을 하지 않는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NXP는 2030년 반도체 시장을 1.6조 달러로 보고 있습니다. 2026년 1.5조 달러, 2030년 1.5조~1.6조 달러로 전망이 차이가 큽니다. 업데이트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텔의 전망도 보수적입니다. 올해 메모리 시장만 약 9,600억 달러이므로 여기에 로직까지 더하면 최소 2조 달러 정도 될 것입니다. 물론 중복 계산이 있습니다. D램 중 HBM은 GPU 쪽 숫자에 합쳐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HBM 규모는 약 610억 달러 정도라 중복을 제거해도 1.6조 달러는 보수적인 수치입니다. 따라서 2030년에 1.5조 달러 수준이라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독일에는 실트로닉이라는 웨이퍼 회사가 있는데, 이 업계에서는 그나마 예측을 제대로 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작년 반도체 시장은 약 7,800억 달러 규모였고, 데이터센터 등 전방 수요를 감안했을 때 실제 원가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7%, 7% 정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침부터 쓸데없는 얘기를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숫자를 가지고 주당 가치를 고민하던 차원에서 이 시장의 현재 상황을 설명드린 것입니다.
실트로닉 같은 경우는 웨이퍼 기준으로 생산량을 집계합니다. 글로벌 웨이퍼 회사는 다섯 개가 있는데, 상장되어 있으면 좋겠지만 이 다섯 개 회사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중국 기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국도 웨이퍼를 잘 만듭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SK실트론은 최근 두산과 협상 중인데, SK실트론만 비상장이고 나머지는 모두 상장사입니다. 시닉스, 섬, 실트로닉, 타이완의 글로벌웨이퍼스 같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 기업들의 숫자를 보면, 올해 PC와 스마트폰 소비는 10% 이상 줄어드는 반면 서버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웨이퍼를 보면 서버 쪽 램프업이 상당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정리하는 차원에서 D램, 낸드, 파운드리 웨이퍼의 출하량을 보겠습니다. 2026년을 2025년과 비교하면, 전 세계 D램 웨이퍼 캐파는 71만 장 증가하고 낸드는 21만 5,000장이 증가합니다. 그런데 실제 수요는 D램 기준으로 90만 장이 필요하고, 이를 감안하면 D램은 30만 장이 필요합니다. 즉 30만 장이 필요한데 증설은 21만 장밖에 안 됩니다.
웨이퍼 기준으로 보면 지금 약 10만 장의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2027년에도 증가폭이 크지 않고, 수요 증가폭을 공급 증가폭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버 쪽 수요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공급난이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공장은 빨리 지어지지 않습니다. 2028년에도 웨이퍼가 대량으로 공급될 거라고 예상하는 분들이 많지만, 생각보다 병목이 커질 수 있어 2028년에도 많은 병목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질문하셔서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의 재고는 작년부터 많이 줄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감산 때문에 재고가 줄었다고 주장하는데, 숫자로 보면 말이 안 됩니다. 글로벌 레버리지 회사들의 재고를 조사한 선코라는 회사의 자료를 보면, 재고가 작년부터 크게 줄고 있으며 이는 감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과 함께 공시한 내용을 보면, 메모리 반도체의 가동률은 100%이고 SK하이닉스의 전사 가동률도 100%입니다. 가동률 100%는 감산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일부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나오는 지표들은 감산과 무관하다고 말씀드립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