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종훈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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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 한미 금리차 장기화, 한미 통화량(M2) 격차, 달러 공급 감소·수요 증가(대기업 투자자금·국민연금), 국채금리 상승 및 외국인 이탈, 대미 투자 부담 등 5가지를 제시. 한국은행 총재의 외환시장 개입 발언으로 환율은 일단 하락세이나, 향후 통화정책·금리차·미 금리인하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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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는 최근에 원화 환율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과연 이렇게 치솟는 원화 환율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인지, 그리고 안정될 수 있을지 그 부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죠. 다만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서 앞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환율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자, 그렇다면 환율이 계속 치솟는 이 모습은 왜 나타났을까요? 총 다섯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한미 금리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넘치는 달러 유동성도 문제가 되고 있고, 세 번째는 달러 공급과 수요가 불일치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재정적자 확대, 다섯 번째는 대미 투자 3,500억 달러입니다. 이 다섯 가지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자꾸 환율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첫 번째 문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건데, 보십시오. 1999년에는 한미 금리차가 1.5%포인트까지 벌어진 적이 있었고, 그 기간도 21개월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한미 금리차가 벌어졌을 때 확대 폭이 지금처럼 크게 확장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부터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한미 금리차가 한때 2.0%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이것은 사상 최대 폭이었습니다. 기간도 문제인데, 그 전에는 20개월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41개월째입니다. 기간 자체가 길어지니까 최근 들어 한미 금리차 때문에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이 때문에 환율이 자꾸 치솟는 악순환이 시작된 겁니다.
두 번째 문제가 있습니다. 한미 통화량 격차가 확대됐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통화 지표 중 하나가 바로 M2라고 불리는 광의의 통화량인데, 2022년 1월 이후 어느 정도로 늘어났을까요? 미국은 3%밖에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무려 20%가 증가했습니다. 여러분은 흔히 미국이 그동안 달러를 많이 찍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며 에브리싱(everything) 랠리가 벌어졌다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달러보다 우리 원화를 훨씬 더 많이 찍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달러·원 환율이 흔들리면서 위로 올라가는 현상이 계속 가중되고 있는 겁니다.
세 번째 문제를 따져 보겠습니다. 바로 달러 공급은 줄어들고 수요는 확대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수출 대기업은 달러 공급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공장을 지으라고 계속 요구하니까, 수출 대기업들이 예전과 달리 직원 월급 정도만 원화로 환전하고 나머지 투자 자금은 전부 달러로 갖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미국 금리가 훨씬 높기 때문에 기업들이 달러로 관리하는 것이 수익성 면에서 훨씬 유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달러 수요는 국민연금 때문에 계속 확대될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고요? 국민연금은 지금 소득의 9%를 내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늘어나 13%까지 확대됩니다. 이것 때문에 시장의 기대가 생겼습니다. 앞으로 국민연금이 더 많은 달러를 사들일 것이라는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도 달러 수요를 점점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달러 공급은 줄어든 상태에서 수요만 확대되는 현상이 계속 가중되고 있습니다.
네 번째 이유는 한국의 재정적자입니다. 그동안 한국의 국채 금리는 상당히 안정돼 있었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2.8% 정도로 안정돼 있었는데, 이제 내년부터 한국이 적극적인 재정을 펼치면서 적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당연히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국채 금리가 최근 오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한국은행 총재가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면서 굉장히 중요한 말을 했습니다. 앞으로 정책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즉 앞으로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우리나라 국채 금리가 더욱 크게 오르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국채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에, 우리나라 채권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갑자기 국채를 투매하며 한국을 떠나는 현상이 일어난 겁니다. 이 때문에 환율 상승 압박이 최근 갑자기 거세졌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도 다섯 번째 문제로서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한꺼번에 하지 않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매년 200억 달러라는 금액도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에 비교해 보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최근 4,280억 달러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매년 200억 달러를 부담하게 되면, 조금만 자칫하면 4,000억 달러가 깨질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4,000억 달러는 일종의 심리적 마지노선이기 때문에, 만약 이 선이 깨지면 한국은행이 더 이상 지속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시장에 확산된 겁니다.
이렇게 다섯 가지 원인 때문에 환율이 자꾸 위로 올라가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율의 미래는 앞으로 정부 당국이나 한국은행의 입장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질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인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면서 한국은행이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실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다고 말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이창용 총재가 아주 특별하게 발언한 거죠. 이것 때문에 외환시장에서 지금 일단 환율은 내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한국은행이 앞으로 계속 돈을 푼다면 원화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한국은행이 더 돈을 풀 것인지가 더 근본적인 문제가 될 겁니다. 한미 금리 격차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된다면, 달러로 보유하면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원화로 환전하는 비율이 자꾸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한미 금리 격차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금리 인하가 과연 계속될 것인가 하는 부분도 문제입니다. 12월 들어서 과연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의심이 있는데, 여기에 따라 앞으로 환율이 큰 변동을 겪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당장은 당국이 개입해서 끌어내렸지만, 과연 이것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환율로 갈지 아닐지는 이 세 가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앵커 브리핑을 통해 환율 전망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환율을 조금 더 예의 주시해서 보시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환율이 올라가면 결국 우리나라 코스피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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