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진행자 · 한국인
요약 보기
주간 코스피 급변동(서킷브레이커 2회, 사이드카 다수)의 원인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급증과 신용·미수 확대를 지목. 마이크론 실적 호조와 장기 공급계약(SCA)으로 반도체 사이클 완만화 기대, 애플의 메모리 원가 전가 가격인상에 대한 비판, SK하이닉스 ADR 상장 가능성 언급.
다듬은 글
맞는 말이지만 애플이 할 말은 아니다
주말이 되면 많은 분들이 심심하다고 합니다. 코스피 시장이 열리지 않기 때문이죠. 시장이 안 열리니 너무 심심하다는 이야기를 한두 명이 아니라 여러 명에게서 들었습니다. 지난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장을 보면, 제 의견으로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제 평생 이런 시장은 본 적이 없고, 여러분도 저도 모두 공평하게 처음 겪는 주식시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롤러코스터 같은 한 주
화요일 코스피는 9.99%나 빠졌습니다. 다음 날에는 3.26% 올랐고, 그다음 날에는 5.4% 올랐습니다. 고점을 다시 회복하나 싶었는데, 그다음 날 5.8%가 빠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지수는 별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제 계좌는 많이 움직였습니다. 안 좋은 쪽으로요. 지난주 코스피는 그야말로 스펙터클 그 자체였습니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일간 코스피는 하루 평균 538포인트씩 움직였습니다. 옛날에는 100포인트만 움직여도 큰 움직임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그 다섯 배 가까이 움직이는 셈입니다. 화요일에는 무려 900포인트가 빠졌습니다.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지난주에는 사이드카가 한 주에 세 번 발동했고, 서킷브레이커가 두 번 울렸습니다. 화요일 매도 사이드카, 목요일 매수 사이드카, 금요일 매도 사이드카가 있었습니다. 사이드카는 이제 뉴스도 아닙니다. 한 주에 세 번도 대단하지만, 진짜 레전드는 서킷브레이커 두 번입니다. 화요일과 금요일에 서킷브레이커가 걸렸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하루에 지수가 8% 빠져야 발동되는 제도입니다. 1998년 도입된 이후 28년간 여섯 번 발동됐습니다. IMF, 닷컴버블, 911테러, 코로나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터졌던 제도죠. 2020년부터 2025년까지 4~5년간은 한 번도 발동된 적이 없어서 사실상 전설 속의 제도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2026년에는 올해에만 벌써 다섯 번이나 발동됐습니다. 그중 세 번은 6월에 나왔고, 지난주에만 두 번이었습니다. 6월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서킷브레이커는 극단적인 하락장에서 발동하는 제도입니다. 시장이 급락해야 발동되고, 오르기만 하면 발동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2020년 6월은 상승장이었는데도 서킷브레이커가 세 번 발동된 적이 있습니다. 급락과 급등이 번갈아 나오면 발동될 수 있다는 뜻이죠. 한마디로 정신없는 시장입니다.
사이드카는 올해 상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미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많이 발동됐습니다. 매도 사이드카 14번, 매수 사이드카 15번으로, 연간 기준으로도 이미 역대 최다입니다.
변동성의 이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우리 시장의 변동성은 이미 금융위기 때를 넘어섰습니다. 글로벌 지수 중 변동성이 가장 큰 것을 뽑으면 아마 한국이 뽑힐 겁니다. 나스닥이 1% 움직이면 우리나라는 5%, 나스닥이 2% 움직이면 우리나라는 10%씩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 변동성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요즘 가장 많이 꼽히는 것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입니다.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됐고, 이후 영업일로 22일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사이드카는 열 번 발동됐습니다. 이틀에 한 번꼴입니다.
이 상품들은 기록도 엄청납니다. 상장 이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 원을 찍었습니다. 상장 후 2주간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ETF의 93%가 레버리지 ETF였습니다. 일반 ETF는 거의 사지 않은 셈이죠. 물론 최근에는 비중이 조금 내려갔지만,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2주간 하루 평균 매매 회전율은 122%였고, 최고점에서는 200%가 나왔습니다. 전체 규모가 10조 원 수준인 펀드가 하루에 한 바퀴 이상씩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거대한 매수와 매도가 쏟아지니 지수가 춤을 출 수밖에 없습니다. 레버리지 ETF로 매수가 몰리면 지수가 치솟고, 빠지면 급락합니다. 변동성이 극대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상장 이후 평균 1일 변동률은 10.74%입니다. 웬만한 잡주도 하루에 10%씩 움직이기 쉽지 않은데, 이 상품들은 그렇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월화수목금 변동률은 +12%, -25%, +25%, -17%였습니다. 홀짝 게임도 이보다 더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장중에는 더 크게 움직였을 테니 하루에 극한의 홀짝 게임을 하는 셈입니다.
게다가 최근 신용 잔고와 미수 거래도 다시 고점을 뚫고 있습니다. 적당한 표현은 아니지만, 도박장이 개설되면 옆에서 돈을 빌려주는 곳이 불티나게 생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가운데 시가총액 1위까지 올라갔고,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되었습니다. 반대매매도 하루에 1,500억 원씩 나오는 등 변동폭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상품들이 국내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로 한다는 점입니다. 코스피의 60%가 이 두 종목입니다. 시장의 돈이 여기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은 펀드들은 대부분 자금이 빠지고 있다고 합니다. 코스피가 8,000을 넘어 9,000을 향하는데도 저평가 주식은 많이 나오지만, 돈은 그쪽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배당주는 하루에 12%, 20%, 25%씩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매력이 없어 보입니다. 펀드에서도 돈이 빠지는데, 사람들이 펀드 매니저를 믿기보다 직접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사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금이 두 종목으로 쏠리고 있고, 그 결과 코스닥은 5월 27일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된 이후 크게 무너졌습니다. 지금은 850선까지 밀렸습니다. 코스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모두 대형주로 몰리는 모습입니다. 코스닥이 800선인 것은 코스피가 8,000을 넘는 상황에서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바이낸스의 말, 그리고 금융당국의 우려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가 "현재 한국 시장은 카지노와 다름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닐 수 있지만, 코인 거래소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바이낸스는 50배 레버리지 상품을 운영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에 대해 20배 레버리지 상품을 내놓았고, 현재는 50배까지 올렸다고 합니다.
개별 주식 위클리 옵션도 6월 29일 출시될 예정이었습니다. 현재 국내 옵션 시장은 개별 주식에 대한 월 만기 옵션만 있는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엔솔 같은 종목에 대해 주간 옵션 상장을 허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도입되면 위클리 옵션을 담은 ETF, 단일종목 커버드콜 ETF 같은 상품도 등장할 수 있습니다. 점점 도파민 넘치는 상품들이 늘어나게 되는 셈입니다.
이렇게 규모가 커지자 6월 22일 금융감독원장이 강한 발언을 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막았어야 했다고 반성하면서, 해외 ETF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도입했지만 기대했던 효과는 많지 않았고 부작용이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극심한 회전율", "도박판에서 꼬리를 뜯는 사람이 돈을 버는 모양새", 즉 판을 벌린 증권사만 이익을 보는 구조가 될까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협회장은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5월 27일 이후 수수료 수익은 약 500억 원 정도라는 것입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특정 종목 쏠림을 강화하고 변동성을 키운다는 점은 우려되며, 전 국민이 투자에만 몰입하는 구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이런 우려가 반영되면서 위클리 옵션 상품은 연기됐습니다.
마이크론 실적과 애플의 가격 인상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 25일 가장 주목받은 것은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였습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3대장으로 불리는 미국 기업입니다. 우리 시간으로 새벽 5시에 발표됐고, 7월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에 미리 힌트를 준 셈이라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실적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74%, 전년 동기 대비 450% 늘었습니다. 조정 EPS도 시장 예상을 크게 넘었고, 2분기 영업이익은 51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배가 늘었습니다. 3~4조 원을 벌던 회사가 1년 만에 50조 원을 번 셈입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매출총이익률이 84.9%라는 점입니다. 엔비디아도 이 수준은 찍어본 적이 없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81.8%였는데 이를 훌쩍 넘었고, 작년 같은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7%였습니다. 다음 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는 86%입니다.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16건의 전략적 고객 계약(SCA)을 체결했다"며 "이는 우리의 사업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존의 장기 계약(LTA)과 비슷하지만, 물량과 가격의 상하한을 사전에 묶어 놓은 것이 다릅니다. 고객은 가격이 하한 아래로 떨어져도 일정 물량을 사야 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위약금이 발생합니다. 현재까지 체결된 계약의 하한 기준 매출은 최소 1,000억 달러로 예상되며, 이는 해당 기간 예상 매출의 약 25%입니다. 현재 20% 내외인 이 비중을 50%까지 늘린다고 합니다. 계약 기간은 5년입니다.
이 계약이 의미하는 바는 반도체 사이클의 진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격의 상한과 하한이 미리 정해지면 올라갈 때는 덜 벌고 내려갈 때는 덜 손해를 보게 됩니다. 과거에는 빅테크들이 우월한 위치에서 반도체 기업에 계약을 강요했지만, 지금은 공급 부족 때문에 반도체 기업이 우위에 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220억 달러 규모의 현금 예치금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반도체 물건을 사려면 미리 돈을 내야 한다는 뜻이니 사실상 선불이고 보증금입니다. 고객들이 장기 계약을 원해서 어쩔 수 없이 맺어줬다고도 말했습니다. CEO는 메모리 공급이 2028년쯤 늘어나더라도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공장 건설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력과 규제, 에너지 인프라, 부지 문제도 있다는 이유입니다. 당분간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다만 메모리 기업 CEO의 발언이니 자기 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된 면은 감안해서 들어야 합니다.
이 발표 이후 SK하이닉스는 장중 13% 가까이 올랐고, 코스피는 9,000을 돌파했습니다. 주가가 1만 원대까지 간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후 SK하이닉스는 -1%, 다시 -8%까지 떨어졌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 직후 애플이 기습적으로 맥과 아이패드 가격 인상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맥북에어는 200달러, 맥북프로는 300달러, 아이패드에어는 150달러, 아이패드프로는 200달러씩 올렸고, 대략 15~20% 수준입니다. 아이폰은 일단 제외됐습니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이렇게 빠르게 부품 가격이 오른 적은 없었다. 그동안 가격 인상을 막아왔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팀 쿡은 메모리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고, 최근 6개월간 메모리 가격 상승은 40년 동안 본 적 없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디램 가격이 900% 가까이 오르긴 했으니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모습입니다. 메모리 가격은 최근 1년간 4배 이상 올랐고,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정리
지난주 한국 시장은 역사적인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됐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쏠리면서 시장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반도체 호황의 기대감과 함께 애플 같은 기업의 가격 인상이 맞물리며, 투자자들은 어느 때보다 정신없는 장세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남들이 홀짝 게임처럼 움직일 때 자신의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근데 애플 제품의 가격 상승이 마이크론 실적 발표 직후에 나왔죠. 그래서 월가에서도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거 마이크론을 저격한 거 아니냐, 노리고 한 거 아니냐는 얘기요. 누가 보더라도 하필 발표 다음에, 80%가 넘는 매출총이익률이 나온 다음에, 봉이 김선달처럼 마구 팔아먹는 것 같은, 뭔가 되지 않은 영업이익을 남기는 것 같은 그런 게 나온 다음에 발표를 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저격한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죠. 제가 생각하기엔, 맞는 말일 수 있지만 애플이 할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애플의 지난 수년, 수십 년의 가격 정책을 보면, 애플은 수십 년 동안 메모리 공급업체들을 압박하고 가격 경쟁을 유도해서 그들의 이윤을 최소화하고 애플의 이윤을 극대화한 걸로 유명한 기업입니다. 좋고 나쁜 걸 떠나서 기업의 가격 전략일 수 있죠. 그동안 우리는 애플의 높은 영업마진을 보면서 대단하다, 대단하다고 얘기했는데, 다른 기업이 그렇게 보니까 약간 저격성으로 얘기한 게 아니냐는 표현을 하는 겁니다. 애플은 그동안 이런 얘기를 많이 들어요.
애플은 막대한 양의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갑의 위치를 활용해서 메모리 기업들에게 가격을 후려치는 걸로 유명했다. 이거 제가 한 말이 아니라 외신 기사를 번역해 온 겁니다. 미국에서도 다 알아요. 공급망이라는 온갖 핑계를 대면서 가격 경쟁을 붙여서 가격을 낮추고 낮추고 낮추고, 본인들은 엄청나게 비싼 가격으로 팔았죠. 매수량을 조절해서 반도체 가격 하락을 유도했다는 의심까지 받습니다. 의심이라기보다 어느 정도는 경쟁을 시켜서 가격을 낮춘 거죠. 그런 걸 많이 했단 말이에요.
우리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고, 마이크론 CBO도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몇 년 전 메모리 시장 침체기 동안 마이크론이 투자를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 일부 고객사가 이를 악용해서 최저가로 제품을 구매해 가면서 엄청난 손실을 봤어요. 마이크론은 진짜로 엄청난 손실을 받았습니다. 회사가 위험했죠. 진짜 수조 원이 넘는 손실을 봤어요. 이때 영업마진율이 마이너스 70%, 80%, 90%까지 찍었습니다. 덤핑을 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 회사가 어려워서 투자를 못 했죠. 그는 애플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당시 몇몇 고객사들이 메모리 단가를 지나치게 후려치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방식은 건설적이지 않았고, 그때 마이크론의 자본 투자를 저해했다. 그것만 아니었어도 반도체 공장을 늘릴 수 있었는데, 형편없는 가격 책정과 낮은 마진 때문에 업계 투자 대부분이 중단됐다. 그 결과 지금의 반도체 부족 사태가 더 커졌다고 인터뷰했죠.
이건 우리도 굉장히 잘 알고 있습니다. 투자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죠? 2023년 4월,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95%를 찍었고, 반도체 팹 건설 계획들이 다 연기됐죠. 뒤로 연기되고, 연 단위로 미뤄지고, 언제 될지 모른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감산 얘기도 나왔어요. 감산하겠다고.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 6만 5천 원 하던 때 얘기입니다.
그리고 당시 가장 큰 이득을 본 게 애플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죠. 공급 과잉으로 디램 가격이 폭락하고, 애플 같은 메모리 구매자들에게는 대박 호재였다는 겁니다. 그때 애플은 메모리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었고, 수량이 많이 나올 것처럼 해서 발주도 늘리고 그랬죠. 그러다 수량을 확 줄이니까 엄청난 손실을 본 기업들이 생겼어요. 랜드 같은 기업은 마진율이 마이너스 90%를 찍었고, 최근까지도 적자였습니다. 오랜 기간 적자를 찍었어요. 투자했다가 그게 회수가 안 되니까요. 요즘과는 굉장히 다르죠.
그래서 이런 얘기들이 많이 돕니다. 애플은 지난 10년 동안 메모리 칩을 5달러에 사서 99달러짜리 업그레이드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팔았다는 거죠. 그런데 그 당시 메모리 업체가 5달러짜리 칩을 7달러, 4달러에 팔아야 했을 때는 그걸 비웃었다고요. 이제는 메모리를 핑계로 몇 배 되는 가격 인상을 하는 거 아니냐는 겁니다. 메모리 업체가 5달러 칩을 50달러로 올린 건 맞는데, 애플은 소비자에게 200~250달러를 인상한 거 아니냐, 그러면 45달러만 올리지 왜 이렇게 많이 올리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아까 말씀드렸지만 이번에는 아이폰 가격을 올리지 않았는데, 느낌상 올라갈 것 같아요. 그리고 애플은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애플은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기업인 창신메모리, CXMT로부터 메모리 칩을 구매할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 측에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중국에 열심히 가서 로비하시면 될 수도 있겠죠.
아마존도 가격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핵심 AI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을 올렸어요. 메모리 가격 상승을 기점으로 전반적인 IT 업계에 가격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고객에게 전가하려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머스크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폭의 가격 상승이다. 수요 대비 생산 부족이 엄청나다. 생산을 훨씬 늘려야 한다. 본인도 테라 팹을 짓고 있으니 본인 얘기죠. 한마디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마이크론이 미국 회사여서 다행이다.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저렇게 두들겨 맞으면, 옛날에 일본 기업들이 두들겨 맞아서 미일 반도체 협약 같은 걸 맺었죠. 마이크론은 미국 기업이에요. 마이크론 파이팅, 형님들 파이팅. 게다가 비중도 낮지 않아요, 22%. 마이크론 여러분 많이 버시고 성공하시기를. 미국 기업이니까 감사하게 생각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 얘기는 거의 다 끝났는데, 다음 주에 이슈로 올라갈 것 같아서 짧게 하나 보여 드리겠습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이 사실상 결정된 것 같습니다. 잠정 결정이긴 한데 7월 10일로 정해졌어요. 45조 4,500억 원 규모의 예탁증권을 미국에 발행할 예정입니다. 최대 1,700만 주이고, 전체 지분의 2.5%에서 5% 정도예요.
ADR이 발행되면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하나만 말씀드리면, ADR과 본주 간 차익거래가 가능하냐는 질문이 나옵니다. 미국에 있는 ADR과 한국에 있는 SK하이닉스 주식은 기업 주식으로서는 똑같잖아요. 둘 다 SK하이닉스 주식입니다. 그런데 미국에 있는 주가만 올라가고 한국 SK하이닉스 주가는 안 올라가면, 이 두 개를 활용한 소위 아비트라지 차익거래가 가능하냐는 거죠.
올라간 쪽을 팔고 안 올라간 쪽을 사면, 두 개의 가격은 결국 같아져야 하니까 차익거래가 되는 거죠.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본주와 ADR 간 상호 전환이 이런 방향으로 가능해요. 그러니까 ADR이 쭉 올라가면, 올라간 ADR을 팔고 안 오른 SK하이닉스 본주를 사는 식의 상호 전환이 가능합니다. 단순히 사는 게 아니고 전환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다만 이론이라고 말씀드린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ADR의 발행 지분 수가 정해져 있어서 그 이상은 넘길 수 없어요. 그래서 ADR 주식 중 일부가 본주로 전환되면, 전환된 만큼 본주도 ADR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가격 차이가 많이 나면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예요. 그 말인즉슨 ADR이 쭉 오르면 본주 가격을 끌고 올라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거죠. 차익거래가 가능하니까요.
물론 상식적으로 미국에 상장된 ADR에는 아마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 본주가 10만 원이면, ADR은 11만 원, 10만 5천 원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설마 ADR 가격이 더 낮으면 바꾸면 되잖아요. 가격이 더 낮으면요. 그래서 ADR에 일정 수준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되면서 갈 걸로 예상됩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SK하이닉스는 밤낮으로 거래가 가능한 주식이 된다고 보면 됩니다. 한국 주식과 ADR이 상호 전환 가능하다는 건 사실상 24시간 거래나 마찬가지예요. 국장은 3시 반에 끝나도 미장은 저녁 8시에 열려서 새벽 2시 반까지 하니까요. 밤 8시에서 새벽 2시 반까지, 미장에서 또 거래할 수 있죠. 사실상 새벽만 빼고는 언제든 돌릴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코인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SK하이닉스가 떠오를 수 있어요. 계속 돌릴 수 있다는 건데,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거 밤에도 봐야 되고, 주식 시장도 긴데, 3시 반 지나면 좀 쉬려고 했는데 말이죠. 그래도 전 국민이 거래하는 주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