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요약 보기
결론: 코스피는 단기 혼조 속 반등 중이며, 연초 급락 이후 3000 부근 조정은 우려할 자리가 아니라는 입장. [시장 반등 배경] 지난주 금리 급등 후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으로 중국 단기금리가 안정되며 국내 증시가 5일 만에 반등에 성공함. 연초 개인 매수 몰림 때 지수 3250 부근이었고, 최근 급락으로 2950까지 밀린 뒤 3000 부근. [증시 전망] 단기는 쉬어가는 장으로 보며, 중장기적으로는 강세장을 전망. 증권가 전망은 2600 하락 전망과 강세 전망이 극단적으로 갈림. 지수가 3200~3300으로 쏠릴 때는 과열 가능성에 주의 필요. [국민연금 매도]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비중을 17%대에서 16%대로 줄이는 리밸런싱 과정에서 대규모 매도 중. 주가 상승으로 비중이 한도를 넘어 기계적 매도가 나오는 구조로 봄. 시장 상황에 맞춘 유연한 운용이 필요하다고 주장. [공매도 논쟁] 출연자는 공매도 전면 재개에 반대하며 현행 금지 유지가 맞다는 입장. 다만 무차입 공매도 등 불법 행위 차단과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 홍콩식 대형주 한정 공매도 제도는 검토 가능하다고 봄. 미국 게임스톱 사태처럼 개인 투자자 반발이 배경이며 정상화 과정으로 평가. [투자 조언] 매수 전 종목 조사 필수, 증권사 리서치 자료 등 정보 접근성이 좋아졌음. 전기차, 자율주행, 우주항공 등 5~10년 구조적 성장 사이클을 공부하고 급락 시에도 흔들리지 않는 장기 투자를 권고. [테슬라]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과 자율주행 가치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에 거품은 아니라는 견해이나 단기 실적 모니터링은 필요.
다듬은 글
코스피 혼조세와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반대 움직임
거침없이 상승하던 코스피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도 미국 게임스톱 사태처럼 국내에서 공매도 반대 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기로 했습니다.
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부장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자, 부장님, 먼저 지금 주가 흐름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좀 더 빠져서 불안해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은데요.
시장 반등의 배경
지난주 금요일까지 4일 동안 하락했는데, 오늘은 다행스럽게도 3,0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가더니 오히려 급등하면서 3,100 부근에서 마감할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많이 빠졌던 대형주들이 오르면서 반등하고 있고요. 오늘 시장이 오른 가장 큰 배경은 중국의 금리 안정이라고 봅니다.
중국 금리가 지난주에 많이 급등했잖아요. 그래서 이게 긴축의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오늘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많이 공급하면서 중국 단기 금리가 다시 안정됐습니다. 이 부분이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에 호재로 작용했고, 증시가 5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개인들이 주식 투자에 다시 나서는 모습도 보이고요.
위험 경보와 투자 심리
위험 경보 신호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위험 경보가 강하게 나와야 하는 시점인가요, 아니면 지금은 아닌가요?
제 생각에는 지금은 아닙니다. 1월 초 제가 1월 둘째 주에 말씀드린 기억이 나는데요. 월요일 주말에 참지 못했던 분들이 굉장히 몰려서 그날 정말 엄청난 거래가 몰렸고, 하루에만 개인 투자자들이 사상 최대 규모로 매수했습니다. 그때 지수가 3,250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급락으로 2,950까지 빠졌고, 3,000 언저리까지 내려온 상황이라 여기서 증시가 과열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구간에서는 너무 조심할 필요는 낮다고 봅니다. 다만 지난번처럼 증시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3,200, 3,300으로 과열 분위기가 나올 때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지금 자리는 우려할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증권가 전망의 양극화
요즘 증권가 전망이 재밌습니다. 보통은 좋으면 다 좋다, 안 좋으면 다 안 좋다고 쏠리는데, 요즘은 반반으로 갈려 있어요. 한쪽은 2,600까지 빠진다고 보고 있고, 다른 쪽은 5,000을 보는 곳도 있을 만큼 극단적으로 갈려 있습니다. 저는 중장기적으로는 강세장이라고 보는데, 단기적으로는 쉬어 가는 장이라고 봅니다. 올해까지는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국민연금의 매도 이슈
그럼 국민연금은 어마어마하게 팔고 있는데, 무슨 이유인가요?
국민연금이 자금을 운용하는데, 국내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정해 두는 계획이 몇 년 전부터 있습니다. 국내 주식 비중이 작년에 17%가 넘었는데 올해는 16%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고, 2022년에는 25% 밑으로 떨어질 예정입니다. 그런데 지수가 올라오면 국내 주식 비중이 더 늘어나게 되거든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일단 줄여야 합니다. 그래서 기금의 의무적 매도가 나오는 것이고요.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사실 욕을 많이 먹고 있는데, 펀드매니저 입장에서는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기계적으로 매도가 나오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시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왔잖아요. 아껴서 투자한 돈인데, 연기금의 매도가 강하게 나오면서 흔들리면 나중에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제도적으로 유연하게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건 정부와 기금 운용 측에서 검토할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공매도 논란
공매도 논란이 뜨거운데, 염 부장님은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공매도 재개에는 개인적으로 반대합니다. 공매도는 거품을 차단하는 순기능도 분명 있습니다. 전 세계가 지금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빼고는 다 풀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국내 공매도의 문제는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무차입 공매도는 주식을 빌리지도 않고 파는 것인데, 이건 어쨌든 불법이라 적발이 됐죠. 그리고 공매도는 지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얘기가 많아요.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이나 기관처럼 똑같이 공매도를 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종목을 빌리고 싶어도 빌려주지 않아요. 외국인과 기관은 정보도 많이 갖고 있는데 공매도는 마음껏 할 수 있으니 차별이 너무 심합니다.
그래서 제도 개선을 먼저 하고 다시 하는 것에는 찬성입니다만, 아직 시스템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공평해질 때까지는 지금처럼 공매도를 금지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불법 행위를 막고 제도 개선이 이뤄진 뒤에 다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중소형주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데, 저는 홍콩식 공매도 제도에 굉장히 찬성합니다. 홍콩식은 특정 대형주 몇 개만 골라서 공매도를 허용하는 방식이거든요. 중소형주는 수급적으로 취약해서 공매도가 들어오면 개인들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는데, 대형주는 매수 자금이 많으니 공매도가 나와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홍콩식 공매도 제도는 한 번 더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해외 사례와 개인 투자자의 분노
미국 등 해외에서도 공매도를 두고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데, 바람직한 현상인가요?
경제적으로 바람직하다고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배경을 아셔야 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얼마나 울분을 느꼈으면 이런 일이 벌어졌겠습니까. 미국도 공매도 세력들에게 쌓인 것이 많았던 겁니다. 그게 한번에 표출되면서 게임스톱 사태처럼 운동으로까지 번진 것이죠.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과거 행태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반감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게 잘됐다 잘못됐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정상화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경제적으로 보면, 가치가 크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공매도 세력에 맞서 몰려가 사서 주가를 올리는 행위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게임스톱의 경우 게임 비디오 게임을 빌려다 집에서 하는 사업인데, 온라인 시대에 과거 사양 산업으로 분류되는 회사잖아요. 그런데 시가총액이 20조 원까지 올랐다는 건 누가 봐도 과열이죠. 그 배경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와 공매도 세력에 대한 대응 심리가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입니다.
국내 공매도 이슈와 투자 조언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최근 일부 바이오 기업에 대한 공매도 의혹이 나오면서 해당 종목들이 공매도 금지 대상이 됐다는 뉴스도 나왔습니다. 한국은 공매도가 금지돼 있어서 이런 사태가 어렵긴 하지만, 셀트리온 공매도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은 예전부터 분명한 의혹을 갖고 계셨죠. 그런데 게임스톱 사태가 퍼지면서 이런 흐름이 국내에도 전이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이런 현상들이 이해는 가지만, 기업 주가는 수급적 논리보다 펀더멘털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의 주가 변동성은 유의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청자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이야기로 가 보겠습니다. 요즘 주식에 뛰어드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주식을 안 해 본 분들도 뛰어든다는 말이죠. 조언 한마디 해 주시죠.
주식 투자를 하기 전에 주식을 한 번도 안 해 보셨던 분들은, 적어도 내가 사려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는 알고 사셔야 합니다. 제가 상담을 해 보면, 물려 있는 종목들 대부분이 왜 샀는지 이유가 명확하지 않아요. 누가 추천했다, 뉴스를 듣고 그냥 샀다는 얘기가 많은데, 그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지만 명확한 투자 논리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반도체가 좋으니까 반도체 사이클을 보고 들어간다, 또는 SK그룹이 M&A를 잘하니까 기업 가치가 재평가 받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명확한 논리에 따라 사는 거죠. 그런데 대부분은 그런 주관이 없고, 그냥 남들이 사니까 따라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화점에서 명품백을 살 때도 조사를 하잖아요. 그런데 주식은 그런 조사도 없이 남들 말만 듣고 너무 쉽게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개인이 정보를 얻기 어려웠지만, 요즘은 유튜브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전문가들이 삼성전자가 어떤지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어요. 책도 많이 나오고요. 과거처럼 누구 말만 듣고 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런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졌으니까, 이걸 활용해서 투자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개인도 얼마든지 전문가 수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새로 들어오는 분들에게 추천하실 공부 분야가 있을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1, 2년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5년, 10년을 상상해 보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는 앞으로 10년 동안 계속 성장할 것 같고요. 최근 애플이 기아차에 러브콜을 보냈다는 뉴스도 나왔죠. 그리고 자율주행과 관련된 사업도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또 최근 각광받는 우주항공 분야도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인공위성 사업을 하잖아요. 예전에는 돈만 쓰는 사업처럼 보였는데, 이제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고 있어요. 이런 사업들이 당장 1년 안에 끝날 것인지, 아니면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인지 상상력을 발휘해 보시면 어렵지 않습니다. 조금만 더 상상해 보셔서 내가 투자하려는 산업이 최소 5년, 10년짜리 사이클인지 공부하신 다음, 그 사이클이 보이면 거기에 속한 기업들을 매수해서 장기 투자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왜 어렵냐면, 중간에 급락이 오면 마음이 변하시거든요. '내가 잘못했나' 싶어서요. 그 순간을 잘 극복하셔야 합니다. 장기적인 확신이 있으면 공부해서 들어간 다음에, 급락이 와도 흔들리지 말고 버티셔야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자면, 좋은 기업의 주가는 떨어져도 그 뒤에 있는 기업 가치는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다른 물건처럼 가격이 싸지면 더 사야 하는데, 주식은 싸지면 오히려 무서워서 파시거든요. 그렇게 하지 마시고, 장기적으로 믿을 수 있는 기업을 공부해서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테슬라 주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거품일까요, 아닐까요?
기업 가치로 보면 아직은 거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테슬라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아까 말씀드린 자율주행 같은 분야까지 성장한다면 거품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당장 실적만 보고 판단하면 주가가 과열돼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