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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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계좌는 세금 절감 효과가 커서 필수적인 상품이며, 연간 한도 확대 등 개편이 추진되지만 기대는 낮다. 고소득자는 금융종합과세로 인해 ISA 활용이 중요하다. 포트폴리오는 주식·채권·금 등 4~5분할 분산이 바람직하며, 한국 국채 선호 및 환율은 자연 해지를 권장. 2024년 하반기 자산배분 포트폴리오가 코스피 대비 선방했다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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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입니다. 올해로 32년 차인데, 오래 버티고 있네요. 사실 2018년 이후로 한 6, 7년은 이코노미스트보다는 투자자이자 자산 배분을 하는 사람으로 변신했지만, 그래도 하던 일이 있어서 열심히 해설을 하고 있는 홍박사입니다. 오늘은 김피디님을 모시고 ISA 계좌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일단 김피디님, 안녕하세요. 홍박사님, 오늘 ISA 계좌에 대해서 오랜만에 얘기해 보려고 하는데요. 계속 작년부터 개편 얘기가 있었는데 아직도 개편은 추진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경제 정책 방향에서 ISA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 혜택을 다시 확대하겠다는 방향성이 나왔는데요. 개편되기 전까지 지금 가지고 있는 ISA 계좌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활용법을 한 번 더 짚어 주시죠.
ISA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약자입니다. 영어 이름이라 어려워 보이지만, 개별 종목까지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이에요. 특히 이 상품은 우리나라에서 서민형·농어민형과 일반형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서민·농어민형은 연간 400만 원까지 수익이 나도 세금을 일절 물리지 않습니다. 대부분 일반형에 해당할 텐데, 일반형은 200만 원 한도까지 수익에 세금이 붙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더 나가서, 연간 한도 2천만 원을 투자해서 수익이 엄청 많이 났다고 해봅시다. 정부가 면제해 주는 금액은 400만 원인데, 이를 넘긴 부분에 대해서는 9.9%의 세금만 내면 됩니다.
여기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우리나라는 개별 주식 매매차익에는 세금이 없습니다. 매매할 때 드는 거래세를 빼면 없어요. 그럼 세금은 어디에 붙느냐? 크게 세 가지로 보시면 됩니다.
첫째, 배당 소득입니다. 배당주 투자를 잘하는 분들 중에 부자가 많잖아요. 배당 소득에는 15.4% 정도의 세금이 붙습니다.
둘째, 해외 상장 ETF 같은 해외 상품입니다. 해외 주식을 제외한 해외 ETF를 ISA에서 투자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나스닥 ETF로 1억을 벌었다고 해봅시다. 기분 좋은 상상이죠. 5년 한도가 1억이니까 1억을 벌었다고 치면, 여기에 15.4%의 세금을 떼면 1,540만 원이 나갑니다. 일반 계좌라면 이런 세금이 붙는데, ISA에서는 200만 원을 공제해 주니까 세금이 엄청나게 절약되는 상품입니다.
셋째, 채권형 상품입니다. CD 관련 ETF나 채권을 ISA 계좌에서 사면, 역시 15.4%의 이자소득세가 붙습니다. 결국 주식의 매매차익에만 세금이 없고, 나머지 해외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은 세금이 다 붙는다는 거죠.
찐부자들에게는 금융종합과세가 문제가 됩니다. 연간 이자와 배당소득을 합쳐서 2천만 원 이상을 받으면 금융종합과세 대상이 되는데, 이 경우 ISA 계좌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들어갈 것 같은 사람들은 빨리 ISA 계좌를 만들어야 해요. 그리고 ISA 계좌 안에서 번 돈은 금융종합과세와 무관하게 분리과세되기 때문에, 이게 진짜 중요합니다.
반대로 ISA 없이 이자, 배당, 해외 상품 매매차익으로 2천만 원을 벌었다고 해봅시다. 금융종합과세에 걸리는 순간 자기의 월급 근로소득과 합산돼서 중과됩니다. 최고 소득세율은 49.6%예요. 우리나라 세금은 엄청 센 편입니다. 그래서 배당주 찾고, 고금리 채권 찾아서 2천만 원을 벌어봐야, 자칫하면 세금 떼고 나면 1천만 원인 거예요. 세율이 50%가 될 수도 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상품이 바로 ISA입니다.
연간 납입한도가 2천만 원에서 4천만 원 정도로 확대된다는 소문이 있어서 굉장히 기대했는데, 확대가 안 되고 끝났어요. 올해 다시 추진한다고는 하는데, 저는 별로 기대는 안 합니다. 그래도 ISA는 굉장히 중요한 상품이니까 꼭 활용하셨으면 해요. 이점이 너무 많습니다.
최근 금리가 많이 오르기도 했고, 채권 ETF에 투자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2025년에는 어떤 전략을 가져가야 할까요? 채권은 좋습니다. 저는 한국 채권을 좋아해요. 미국보다 우리 금리가 더 가파르게 떨어질 거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한국 국채가 좋은데, 여기서도 이자소득세 15.4%는 감안하고 봐야 합니다.
채권 투자는 결국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거예요. 이걸로 큰 수익을 내겠다는 건 큰 부자들만 가능한 얘기고, 작은 부자 입장에서 채권은 주식시장이나 외환시장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완화하려고 보유하는 겁니다. 그런 목적이라면 ISA 계좌에서 미국 국채나 한국 국채에 투자하는 건 상당히 좋게 봅니다.
포트폴리오는 최소한 4분법, 내지 5분법은 꼭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5년간 열심히 넣어서 ISA 한도 1억을 채웠고, 매년 2천만 원씩 생기니까 5년까지 할 수 있다고 해보죠. 그러면 2,500만 원씩 한국 주식(코스피200 TR, 배당을 재투자해 주는 상품), 미국 주식(S&P500 TR), 미국 국채 선물, 금(KRX 금현물)으로 25%씩 투자하는 걸 추천합니다.
더 보수적인 분들은 5분법을 쓰실 수 있어요. 2천만 원씩 한국 주식, 미국 주식, 미국 국채, 금을 사고, 남은 2천만 원으로 한국 국채를 사는 식입니다. 수익률은 좀 떨어지지만 안정성은 확실히 올라가죠. 주식 비중을 기존 50%에서 40%로 낮추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4분법이나 5분법으로 ISA를 운용하면, 5년 기대 연평균 수익률은 6~8% 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금을 안 내니까 실수익률은 더 높을 거고요.
2024년 시장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투자 성과는 지난 2024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ETF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성과입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TR이 -14% 정도를 기록했는데, 중립형, 성장형, 공격형 포트폴리오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공격형은 14% 가까운 성과를 냈어요.
어려운 장에서 이런 수익이 가능했던 이유는 원화 자산만 투자한 게 아니라, 채권이나 금 같은 다양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공격과 방어가 모두 가능한 투자가 되고, 그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투자가 되는 거죠. 그래서 구독자분들도 2025년 홍춘욱의 투자 캠퍼스를 통해 이런 경험을 함께 나누셨으면 해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구독자 중에는 꾸준히 모아가면서 장기 투자를 하고 싶은 분들이 많은데요. 국내와 해외 ETF를 하나씩 추천해 주신다면요?
이게 참 어려운 질문이에요. 하나만 사면 된다는 상품을 우리나라 운용사들이 만들어 줘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한국 상장 상품 중에서 고른다면 코덱스 미국채혼합이 있습니다. 전체 자산의 60%는 미국 국채, 40%는 코스피200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장기 투자에 괜찮다고 봅니다. 해외 상품으로는 MSCI AC 월드 ETF가 있습니다. 전 세계 주식시장에 골고루 투자하는 상품이에요.
주식시장은 지난 150년 역사를 놓고 보면 연 평균 수익률이 7% 정도 나는 게 전 세계 주식 분산투자의 성과입니다. 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연 반토막이 나고 30~40% 빠지기도 하죠. 그만큼 위험이 있으니 높은 수익이 나는 겁니다. 해외 글로벌 투자는 어차피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거니까, 장기적으로는 해외 주식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상품이 없고 미국에 상장된 상품이 있으니, MSCI AC 월드 같은 상품을 고려하시면 됩니다. 둘 다 갖고 있는 것도 좋고요. 저는 이런 개별 상품보다 앞서 말한 4분법, 5분법이 훨씬 낫다고 봅니다.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싶으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리밸런싱하면서 투자하기 좋은 ETF가 있을까요? 제가 블로그에서도 몇 번 소개했는데, 전체 자산의 10% 정도를 TQQQ에 넣는 방법이 있습니다. TQQQ는 재작년에 10달러 선이 깨지기도 했고, 지금은 80달러 정도입니다. 아주 위험하지만 고수익 상품이죠. 이런 고위험 상품은 최대 10~15% 이상은 투자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하고, 나머지 85~90%는 투자 3분법, 즉 한국 국채, 미국 국채, 금으로 채우는 겁니다. 매월이나 분기마다 리밸런싱을 하면, 수익이 크게 깨지지 않으면서 괜찮은 성과가 나옵니다. 4분법이나 5분법보다 수익은 더 좋죠. 하지만 버블이 깨지는 순간에는 몇 년을 참아야 하는 리스크도 있습니다. 리밸런싱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구독자가 몇 분이나 될지 모르니, 적극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노후를 위해 배당주 ETF를 찾으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ISA 계좌 안에서 어떤 ETF가 좋을까요?
저는 커버드콜 형태 ETF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원금이 늘어야 더 잘 맛이 나는 건데, 주가가 폭락하면 커버드콜도 깨져요. 옵션 프리미엄을 받은 대가로 덜 깨진다는 정도지, 오르는 것도 덜 먹잖아요. 이런 포트폴리오는 과대평가되거나 과대포장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당 ETF로 미국의 SCHD 같은 상품에 투자한다면, 나머지 3분의 1 정도는 한국 배당주나 채권으로 짜는 게 맞습니다. 배당주만 투자해서 배당을 받아먹겠다는 건 굉장히 걱정스럽습니다.
세상이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배당 ETF인 SCHD도 있지만, VNQ 같은 고배당 상품도 2008년에 반토막 나는 걸 봤잖아요. 꾸준하고 안정적인 배당을 주는 배당주는 세상에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코카콜라 장기 차트를 한번 보세요. 옛날에 잘 가고 어마어마한 배당을 주던 회사의 주가가 원금 자체도 별로 못 올랐어요. 알트리아나 3M 같은 회사들도 한때 유명한 배당주였지만, 세상이 바뀌면서 주가 탄력이 떨어졌고 그걸 보고 투자하신 분들은 지금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계실 겁니다. 과거에 배당을 많이 줬다고 미래에도 준다는 보장은 없어요.
배당 투자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생각해야 합니다. 거기에 올인해서 배당을 받아먹겠다는 건 세금 문제도 크고요. 월급 받듯이 배당을 받겠다면 금융종합과세에 걸리거나, 미국 배당소득세 부담이 생깁니다. 또 3M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어요. 대규모 소송에 휘말려 주가가 폭락한 사례가 있었죠. 담배회사나 코카콜라도 사회적·문화적 변화, 예컨대 비만 치료제 확산으로 탄산음료 소비가 줄어드는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당주는 분산 투자의 대상으로만 보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환율이 1,500원까지 갈 수도 있다고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환율 위험을 헤지하려고 ETF를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글로벌 ETF 절반과 한국 ETF 절반으로 가시면 자연 헤지가 됩니다. 환헤지를 하는 건 정말 어리석은 투자예요. 환율 변화 방향에 베팅하는 것이니까요. 환율 변화 방향을 예측해서 맞힌 적이 있습니까? 환율 1,400원이 고점일 거라고 했던 분들이 지금 다 항복하셨잖아요. 밴드 트레이딩을 하신 분들도 할 말이 없을 겁니다. 고점을 뚫어 버리면 어떡합니까? 아무도 모르는 일이에요.
환해지 펀드에 가입하면, 지금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가 2~3%까지 벌어질 수도 있는데, 환헤지 비용이 매년 2~3%씩 나갑니다. 10년이면 20~30%예요. 장기 투자하겠다면서 환헤지 펀드에 가입하는 건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요. 결국 원화 자산과 해외 자산을 함께 담아서, 어느 한쪽이 오르더라도 양쪽에서 수익이 날 수 있게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자연 헤지, 내추럴 헤지라고 부르는데, 포트폴리오를 그렇게 짜는 게 맞습니다. 개별 ETF에서 헤지를 찾는 건 잘못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말고도 주의 깊게 봐야 할 시장이 있을까요?
한국이 매력이 있다는 말씀을 작년 말부터 계속 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ETF를 사고 있는데, 특히 12월 3일에 산 사람입니다. 계엄 다음 날 시장이 대폭 빠질 때 샀죠. 한국 주식은 딥밸류, 패닉에 빠졌을 때 말고는 사서 돈 벌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걸 투자하기 위해 달러 자산을 들고 있는 겁니다. 환차익으로 번 돈으로 한국 주식을 사기 위해서요.
1월 20일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트럼프 정부가 시작될 때 주의 깊게 봐야 할 ETF가 있을까요?
VIX 관련 상품은 보시는 게 좋습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 공포지수가 거의 튀지 않다가 전 세계적 팬데믹이 밝혀지면서 확 튀었죠.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소문이 먼저 돌았어요. 바이든이 러시아가 침공할 거라고 이야기하면서 VIX가 그 전부터 올랐습니다. 트럼프가 사고를 칠 가능성도 꽤 있으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데 베팅하는 ETF들이 미국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관심 가져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오늘 질문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미래를 모르니 잘 대비하자는 정도가 최선의 답이겠죠. 작년만큼 수익이 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작년은 수익이 정말 잘 난 해였고, 자산배분 투자자 입장에서 올해는 작년보다 수익이 덜 나겠지만, 현재 돌아가는 판을 보면 그래도 괜찮은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자산배분 투자자들의 성과는 그렇게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희망찬 한 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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