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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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폭락장에서 매도 이유가 없다며 반도체 사이클(AI 외 스마트폰 등)이 아직 시작 전이라 주장. 삼성전자 5세대 HBM 엔비디아 퀄테스트 통과 가능성이 높고 HBM3 공급은 사실상 확정이라 봄. GB200 3개월 연기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악재 폭은 제한적이며, 연기돼도 B200 등 대체 제품에 HBM3가 들어가 수요 감소는 없다고 봄. 미국 경기 연착륙을 전제로 하며, 폭락 시 흔들리지 말고 옥석 가리기 후 매수 대응을 권고. 8월에 추가 흔들림 가능성은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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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폭락이 있는데, 이 상황에서 팔 이유가 굳이 있나요. 반도체 사이클이 끝난 것도 아닙니다. AI 말고도 스마트폰 같은 기존 사이클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어요. 많은 분들이 주가가 이렇게 크게 빠지면 주변에 비관론이 생기고, 거기에 젖어 들어가요. 주가가 빨리 오르면 그런 비관도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8월에도 분명히 흔들릴 거예요. 개인 투자자분들은 이번 폭락장에서 그 점을 미리 생각해 두셔야 합니다.
이번 폭락장의 주요 이슈를 짚어 보겠습니다. 삼성전자 5세대 HBM이 엔비디아 퀄 테스트를 드디어 통과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말하지 않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는 희소식으로 들리고 있습니다.
이 퀄 테스트 통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 하면, 저는 통과가 거의 확실하다고 봅니다. 로이터가 예전에 테스트 실패라고 보도한 적이 있었죠. 그 뒤로 여러 보도가 나왔는데, 삼성은 계속 "지금 테스트 중"이라는 같은 얘기만 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랬고요. 그런데 로이터는 입장이 바뀌어서 이번에는 통과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공신력 있는 매체라 우리가 회사를 믿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번 안 된다고 했다가 된다고 바뀐 만큼 통과 확률은 굉장히 높습니다. 내부 소스를 받았을 수도 있고요.
지금 정확히 얘기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비밀 유지 계약이 있어서, 엔비디아가 승인하기 전까지는 통과됐어도 말을 못 할 거예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이렇습니다. 삼성 IR에 "엔비디아 통과가 맞냐"고 질문이 들어왔을 때, 삼성은 비밀 유지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했어요. 그다음에 HBM3 테스트 얘기를 꺼냈죠. 3분기 HBM 매출 중 10% 정도이고, 4분기에는 60%까지 올라갈 것 같다고요. 이건 물량이 확 늘어난다는 얘기와 거의 같은 말입니다. 애널리스트들도 그렇게 추정하고 있고요. 결국 홍길동의 아버지를 못 부르는 것처럼, 말은 하고 싶은데 못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3년 전 애플카를 현대차와 함께 만든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비밀 유지가 깨져 언론에 다 공개되면서 결국 취소됐죠. 그만큼 미국 기업들은 이런 정보에 민감합니다. 언젠가는 밝혀지겠지만, 그 전까지는 우리가 돌려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숫자만 보면 저는 HBM3 공급은 거의 확정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악재도 있습니다. 엔비디아 AI 가속기 블랙웰(GB200)에 결함 이슈가 나오고 있어요. 양산이 석 달 정도 지연될 거라는 소식이 들어오면서, 엔비디아에 투자한 분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GB200은 후공정 조립이 다른 제품과 달라서 수율이 잘 안 나온다는 얘기도 있고, 엔비디아 설계 결함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TSMC가 설명을 잘 안 하니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어요. 외국계 증권사 추정도 엇갈립니다. 어떤 곳은 그대로 간다고 보고, 골드만삭스는 연기됐다는 리포트를 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지연되면 HBM 탑재가 안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는데, 두 가지 측면에서 보셔야 합니다. 첫째, 시장은 이미 GB200 연기를 반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주가가 빠졌습니다.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겹치면서 폭락했죠. 3개월 연기는 시장이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게 투자하기 더 편합니다. 연기가 됐다는 건 안 되는 게 아니라 설계 변경 같은 이유로 늦춰진 것이에요. 주가가 이미 빠졌다면 3개월 연기가 돼도 더 나빠질 게 없습니다. 만약 아예 1년 뒤로 밀리거나 다른 칩으로 대체된다면 훨씬 심각하겠지만, 현재로서는 3개월 후가 유력하니 1분기 정도 뒤처지는 수준입니다. 시장이 그렇게 우려를 반영해 준 게 오히려 낫다고 봅니다. 주식시장은 기대값과의 싸움이라, 기대를 낮춰 두는 편이 좋아요. 나중에 예정대로 나오면 시장이 환호하게 될 거예요.
둘째, 설사 연기되더라도 저는 이것이 큰 악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엔비디아에는 여러 칩이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고객들은 GB200 말고도 대안이 있습니다. B200이나 B200A 같은 제품에도 HBM3가 들어가요. 다른 제품에도 HBM은 다 들어가니, GB200이 늦어진다고 HBM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시장은 마치 수요가 줄어들 것처럼 주가를 폭락시켰어요. 요즘 장이 안 좋다 보니 더 우려가 커진 것 같습니다. 긴 시계열로 보면 달라질 건 없고, 결국 블랙웰도 출시될 거예요. 지금은 노이즈가 많이 껴 있습니다. 좋을 때는 악재를 무시하고 호재만 반영하는데, 지금은 반대로 악재가 과하게 부풀려지고 있어요. 엔비디아가 명확히 입장을 밝혀 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 답답합니다. 그래도 이미 반영된 만큼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제 주가 대응 얘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많이 담고 계시는데, 올랐다가 빠지고 또 오르고 변동성이 너무 커졌어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지금 많이 빠졌으니 더 사야 한다는 분도 있고, 보수적으로 운용하며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항상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지나고 나면 쉽지만 당시에는 어렵죠. 그래도 주가가 한참 좋을 때는 팔아야 합니다. 남들이 흥분할 때 비중을 조금씩 줄이는 게 맞아요. 지금처럼 폭락한 상황에서 팔 이유가 굳이 있을까요. 삼성전자도 경기 침체까지 반영할 정도로 가격이 옛날로 돌아왔고, SK하이닉스도 고점 대비 30% 이상 빠졌습니다. 사이클이 끝났다면 팔아야겠지만, 저는 미국이 경기 침체로 가지는 않고 연착륙할 거라고 봅니다. AI 사이클도 아직 끝나지 않았고, 스마트폰 같은 사이클도 시작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벌써 반도체가 고점을 찍었다고 보는 건 이릅니다.
혹시 반도체가 고점을 지났다고 보는 분이라 해도, 지금 파는 건 아닙니다. 이미 빠진 상태에서 더 빠지기보다는 되돌림이 보통 나오거든요. 그때 일정 부분 정리하시는 게 낫습니다.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는 분이라면 도망칠 게 아니라 오히려 기회입니다.
엔비디아 사례를 보면 더 분명합니다. 시가총액이 4조 달러까지 얘기가 나오고 한때 1등을 찍었을 때, 언론과 전 국민이 엔비디아 얘기만 했죠. 기업은 좋았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이미 지나치게 흥분했던 때였습니다. 그럴 때 비중을 줄였어야 해요. 지금은 그 반대입니다. 엔비디아도 이렇게 빠져 있는데 이제 와서 비중을 줄이라는 건 맞지 않아요.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 폭락장에서 일주일 동안 3조 원을 샀습니다. 외국인이 계속 팔고 있는데도, 마치 동학개미운동처럼 사들였어요. 학습 효과일 수도 있지만, 저는 우리 개인 투자자들이 과거보다 정말 똑똑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폭락장에서 사서 돈을 번 경험이 많이 쌓였으니까요. 이런 장은 몇 년에 한 번 오는데, 하루에 8~9% 빠지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날 개인들이 엄청나게 사들였죠. 저는 지금 개인 투자자들이 현명하게 잘 대응하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작년 2차전지처럼 주가가 과열됐을 때 그 고점에서 대량으로 사는 건 잘못된 것입니다. 지금처럼 주가가 폭락했을 때 용기를 내서 잡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폭락하면 주변에 비관론이 생기고, 우리도 모르게 거기에 젖어 들어갑니다. 주가가 안 좋으니 어쩔 수 없고, 주가가 빨리 오르면 비관도 생기지 않아요. 그런데 8월에 또 흔들리고 다시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분명 괜찮다고 샀는데" 하면서 확신이 깨지고, 언론의 안 좋은 얘기에 멘탈이 흔들리죠. 못 견디고 손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도 견뎠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있었고, 부동산 PF 사태와 레고랜드 사태도 있었습니다. 2년 전에는 부동산이 망한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지금 서울 부동산은 최고가를 다시 찍고 있지 않습니까. 이 세상에 절대 망하는 건 없어요. 망한다는 얘기가 많이 들릴수록 오히려 투자를 해야 합니다. 지금 행동하고 계신 개인 투자자분들은 이 점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더 빠질 수 있고, 싸게 샀더라도 흔들리지 마세요.
다만 괜찮은 기업을 골라야 합니다. 아무 기업이나 사면 안 되고, 옥석은 가려야 합니다. 옥석을 가리고 용기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오늘 전해드린 정보를 잘 참고하셔서 성공적인 투자를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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