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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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배거 탐색보다 각 산업 1등 기업 위주 포트폴리오를 권고하며, 2차전지는 2023년 고점 대비 조정 후 미국 견제 및 3파 상승 가능성을 언급. 조선은 미국 해군 발주와 LNG 수요로 구조적 성장 모멘텀이 있다고 주장. K-온리(국내 1등주) 강세와 반도체 주도주 지속 가능성을 제시. 과거 실적 기반 낙관과 비중 조절·인내 원칙을 강조하며, 2차전지 3파 상승 관련 발언은 조건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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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이제 정확하게 복기를 해 보셔야 합니다. 2023년에 에코프로가 10만 원에서 160만 원까지 올랐다가 떨어졌고, 지금은 액면분할이 된 상황이죠. 그러면 내가 샀을 때 시점에 어떤 밸류에이션에서 주식을 샀는지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때 영업이익률이 5% 정도 나왔는데,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매년 30%씩 성장할 거라고 가정했습니다. 볼륨이 늘어나고 가격도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해서 25년, 26년에는 영업이익률을 10%로 잡았었어요.
그런데 5% 마진을 보던 회사가 적자가 났습니다. 매출이 두 배, 세 배로 늘어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격이 폭락하면서 매출이 오히려 역성장을 했죠. 23년에 주식을 사셨던 분들의 가정이 다 틀린 겁니다. 그런데 그때 이렇게 될 거라는 건 아무도 몰랐어요. 당시에는 150만 원이 아니라 200만 원, 300만 원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 사신 거잖아요. 그 가정을 했던 밸류에이션 추정치를 다시 보면 "이건 좀 위험하다"는 신호가 있었어야 합니다. 결과론이지만, 에코프로는 이미 글로벌하게 1등이 됐는데 그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했던 거죠.
결국 지금의 상황은 전기차 시장의 침체도 있지만, 중요한 건 중국 기업들의 엄청난 굴기가 있었다는 점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월가의 누군가가 "주식 투자의 핵심은 산업의 성장성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내가 투자하는 기업이 업 내에서 어떤 경쟁 구도에 있는지를 공부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게 핵심입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K배터리는 어떻게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희망은 있습니다.
조선도 마찬가지였어요. 2011년까지 엄청난 슈퍼사이클이었고, 그때 전 세계 조선 시장의 80%를 우리가 수주했습니다. 그러다 중국의 조선 캐파가 세계 1등이 되면서 조선업에도 혹독한 구조조정이 있었죠. 그런데 최근 조선 사이클을 보면, 2001년 중국의 WTO 가입 이후 2011년까지 배가 엄청나게 건조됐고, 그 배들이 노후화되면서 교체 수요가 들어왔습니다. 반도체로 치면 범용 반도체 수준이라 마진이 안 나오는 시기였는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LNG 운반선 같은 고부가 선박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고 기술적 우위가 있는 우리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해군력 보강이라는 구조적 성장 모멘텀까지 생겼습니다.
미국은 중국과 패권 경쟁을 하고 있어서 해상을 장악해야 하는데, 자국에서는 1년에 한두 척밖에 배를 만들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SOS를 친 거죠. 이 흐름이 2차전지에도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이 배터리 시장 1등이 됐는데, 미국은 중국을 계속 견제할 겁니다. "중국 배터리는 쓰지 마"라는 식의 조짐이 벌써 나타나고 있죠. 얼마 전 벤츠 화재 사고 때 뚜껑을 열어 보니 우리가 잘 모르는 중국 업체 배터리를 쓰고 있었는데, 벤츠는 다시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테슬라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2차전지는 1파 상승, 2파 조정을 거쳐 이제 2파 조정이 끝나가고 3파 상승이 시작될 수 있다고 봅니다. 3파 상승 국면에서 미국의 강력한 견제가 본격화되면, 대안은 우리나라 K배터리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차전지는 약간의 침체 구간을 벗어나 앞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반기에는 K온리 주식들, 즉 뷰티·엔터 같은 종목이 주도주였고, 지금은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의 큰 매력은 이런 구조적 성장을 이루는 산업이 주도주로 자리 잡는 과정을 눈으로 목격하고, 실제로 투자해 보는 데 있다고 봅니다.
예전에 K온리 얘기를 많이 드렸었는데, 이제 국내 내수는 침체로 들어가고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습니다. 20년 전에는 우리가 개발도상국이었고 인구도 늘고 있어서 유동성 장세에 그냥 사기만 해도 됐습니다.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 우리 주가도 올랐고, 미국이 기침만 해도 우리는 독감에 걸려 주가가 박살났죠. 왜냐하면 그때 우리는 K온리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방글라데시, 중국 같은 나라들이 노동집약적으로 싸게 만들던 것을 우리도 했던 거죠. 그래서 마켓이 중요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미국 S&P500 기업들을 보면 모두 세계적인 기업입니다. 미국 투자하시는 분들이 "미국 투자는 마음이 편하다"고 하는 이유도, 세계 1등 기업들이 주식 시장을 이끌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기업도 똑같습니다. 작년에 국장이 안 된다는 얘기가 많았을 때도 파마리서치, 클래시스, 삼양식품 같은 K온리 기업들은 잘 나갔죠. 한미반도체도 주가가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죽을 때까지 국내 주식을 한다면, K온리 기업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우리나라 기업이든 미국 기업이든 투자할 때, 그 산업 내에서 이 회사가 1등인지부터 고려하라고요. 산업 내 1등 기업에 투자하면, 설사 트럼프의 관세나 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떨어져도 빠르게 회복합니다. 1등이기 때문이죠. 주식은 흔히 위험 자산이라고 하지만, 레버리지를 쓰지 않는다면 저는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변동성이 클 뿐이고, 그 변동성을 이해하면 내재가치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주식은 저는 너무 재밌고 좋은 자산이라고 봅니다.
2,400개가 넘는 우리나라 기업 중에 무엇을 사야 할까요? 제발 잡주는 하지 마시고, 그 산업 내 1등만 사면 됩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중국이든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1등들이 모여 있는 그룹을 탑티어라고 하죠. 마라톤으로 치면 선두 그룹 대여섯 명이 달리고 있는 상황인데, 거기서 우승할 선수를 찾는 게 확률적으로 훨씬 높습니다.
여기서 팁을 하나 드리면, 우리가 주식을 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주식의 재미 중 하나는 피터 린치가 얘기했던 텐배거, 즉 10배짜리를 찾는 겁니다. 열 배짜리를 찾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원래 2등이었던 기업이 1등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2등에서 1등이 되면 주가가 10배 가기도 합니다. 다만 2등에서 1등이 되는 기업은 선두 그룹보다 한 500m, 1km 뒤에서 쫓아오고 있기 때문에 힘들죠. 그런 기업을 발굴하면 10배가 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주식을 하실 때는 웬만하면 1등만 사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건 2등인데 1등이 될 것 같다"고 판단되는 종목이 있다면, 포트폴리오의 5~10% 정도를 넣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주식 투자에서 짜릿한 경험을 하실 수 있죠. 다만 함정이 있습니다. 2등이 아니라 꼴등인데 "내가 1등이 된다"고 말하는 잡주들이 있어요. 재무제표를 보면 4년 연속 적자인데, 어디서 투자를 받는다, 신사업을 한다, 특정 테마가 유행할 때 갖다 붙인다는 식입니다.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적자 투성이죠. 그런 유혹에 흔들리지 마시고, 철저히 배제하세요.
포트폴리오의 80%는 1등 기업으로 깔고, 2등이 1등이 될 만한 기업을 3% 정도 담아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하나 말씀드리면, 1등이었다가 2등으로 밀려나는 기업은 반토막이 날 수 있습니다. 미국 기업이라고 다 잘되는 건 아닙니다. 인텔은 한때 독보적 1등이었다가 2등으로 밀려나면서 지금도 -40% 이상입니다. "학교 다닐 때 인텔 인사이드" 하는 추억만으로 투자하면 안 됩니다. 1등이 2등으로 내려갈 때는 빨리 털고 나와야 합니다. 이 원칙만 지키면 주식 투자는 절대 위험하지 않고, 은행 예금보다 몇 배 높은 수익도 충분히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세장이다 보니 아무거나 사도 오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세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고, 무분별하게 높은 밸류에이션에 주식을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시장을 돌아보면, 제가 늘 말씀드리는 게 있습니다. 기회는 위기라는 탈을 쓰고 온다는 겁니다. 코로나 때도, 2022년에도, 작년 계엄 사태 때도, 4월 8일 트럼프 관세 때도,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할 만한 이슈가 터졌을 때가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주가가 싸졌기 때문이죠.
2023년 2차전지 얘기를 드렸듯이, 장밋빛 전망에 취해 너무 비싼 밸류에이션에 주식을 사면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그래서 기준은 좋은 주식을 싸게 사고, 비싸면 파는 것이어야 합니다. 워런 버핏은 "야구는 스트라이크 세 번을 놓치면 삼진 아웃이지만, 주식은 열 번을 놓쳐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확실하게 칠 수 있는 공만 치라는 얘기죠.
많은 분들이 주식을 할 때 "아, 그 주식 갈 때 못 샀어", "조선주 갈 때 못 먹었어", "반도체 갈 때 못 먹었어" 하고 아쉬워하는데, 모든 스트라이크를 다 치겠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어요. 워런 버핏이 TSMC를 샀다가 팔았던 것도, 대만과 중국의 전쟁 가능성까지 고려해서 자신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나의 투자 원칙에 맞지 않는 주식은 안 하면 됩니다. 원칙이 없으면 올라가는 주식을 다 사서 먹어야 한다는 조급함이 생기죠.
그리고 많이 올랐을 때 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식이 많이 오르면 그 주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자신 있게 얘기하고, 그런 말에 휩쓸려 사게 되니까요. 철저하게 비싸졌다 싶으면 놓쳤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기면 됩니다. 반대로 내가 확신을 가진 기업이 지금 밸류에이션이 말도 안 되게 싸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제가 주식 시장에 32년 몸담으면서 느낀 건, 우리가 공포 때는 주식을 못 사고 탐욕스러울 때 고점에서 산다는 겁니다. 흔히 공포와 탐욕이 주식 투자를 망친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투자를 망치는 가장 큰 심리는 조급함입니다. "아, 그때 샀어야 했는데", "그때 사서 먹었어야 했는데" 하는 조급함이죠. 주식 투자 대가들의 원칙을 보면, 확실한 확신을 가진 주식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번 삼성전자 상승장에서 수익을 낸 사람들도, 기가 막히게 저점에서 산 사람도 있겠지만, 인내하며 기다린 사람들이 결국 수익을 가져간 겁니다.
마지막으로 목표 설정이 중요합니다. 최근 우리나라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그래도 내가 시장을 이기는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해 보세요. 자신이 없다면 코덱스200을 사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미국은 S&P500만 해도 충분합니다. 시장을 이기는 수익률이 10~15%만 나와도 은행에 넣어 두는 것보다 훨씬 낫죠. 그러니 합리적인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고 투자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목표와 인내라는 중요한 키워드를 말씀드렸습니다. 테슬라 초자문회 박세익 님을 모시고 국내 주식 투자와 투자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시청자분들께서 영상을 보시면서 꼭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매경 자이앤트 홍순빈, 그리고 체슬리 투자자문의 박세익 전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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