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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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와 달리 한국 주식은 비싸져 적정가치 수준이라 한국 주식을 팔고 금과 미국 국채로 이동. 미국 증시는 버블 가능성이 있으나 단기 조정 시점은 예측 불가하며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전략. 연준 금리 인하 기대는 낮고 미국 장기금리 4~5%대는 과거 대비 덜 위험. 반도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보다 TSMC(대만) 선호 경향, 조선주는 긍정적, SMR·태양광 등 에너지전환 산업은 가격 하락 경쟁으로 회의적. 한국 시장은 중립, 미국 시장은 과열이나 당장 꺼지지 않을 것으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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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연초에 이 자리에서 "지금은 주식 비중을 확보할 때"라고 말씀드렸고, 그때는 미국보다 한국이 좋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우리 시장이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적정 가치 수준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일단 한국 주식은 팔았고, 그 돈으로 금과 미국 국채 쪽으로 옮겨 갔습니다. 연준 의장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거라고 제가 계속 이야기해 왔는데, 실제로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미국 채권은 중립 정도로 보고 있고요.
달러는 금리가 가장 큰 변수이긴 하지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달러의 가치 밴드는 위기가 오면 크게 강세로 갈 겁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오고 미국 고용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상황이 그렇습니다. 그때 가장 유리한 자산은 금입니다.
채권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는 순간 채권도 함께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굳이 산다면 한국 채권보다 미국 채권을 사는 게 맞습니다. 세계 경제에서 물가는 많이 오르고 성장률은 둔화되는 시기가 오면, 시장 참가자들이 패닉에 빠져 금으로 몰리고 나머지 자산을 다 던지게 됩니다. 그때는 미국 국채도 약세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2022년에 우리가 이미 겪었습니다. TLT 같은 미국 장기채 ETF를 샀던 분들은 자산이 3분의 1토막 나는 것을 봤습니다. 채권도 그만큼 위험합니다. 다만 지금은 그때보다 덜 위험합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4% 초반으로 꽤 높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제로에서 시작해 금리가 6%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피바다가 됐습니다. 지금은 4%가 5%, 6%로 간다고 해도 그만큼 깨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캐피털 게인은 기대할 수 없으니 마음 편하게 보유할 수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정책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게 완전히 물 건너간 걸까요? 기다리는 중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물론 시장이 폭락하면 정책도 나오겠지만, 지금처럼 회복하는 흐름에서는 정책 기대가 쉽게 약해집니다. 결국 글로벌 분산투자 말고는 답이 없어 보입니다.
자산 가격은 크게 두 가지 변수에 좌우됩니다. 첫째는 수출 경기와 기업 수익성이고, 둘째는 제도와 수급입니다. 지금 제도와 수급 쪽에서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라면 남은 건 수출이 얼마나 잘 되느냐입니다. 그러면 결국 미국과의 협상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협상에서 대형 호재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빨리 끝나는 것만큼 좋은 시나리오는 없습니다. 반대로 "100억 달러 내놔라", "환율이 왜 이렇게 높냐",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 같은 말이 나오면 그날로 100포인트는 빠질 수 있습니다. 그건 우리가 알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 정도만 안 나온다면 시장은 오히려 크게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중립으로 봅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가 사라진 건 악재지만, 글로벌 경기와 수출 여건에서 미국과의 관계가 생각보다 덜 터진다는 정도만 되어도 굉장히 좋은 재료입니다.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을 보는 시선은 과거에는 우호적인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2005년 전후부터는 그냥 사고파는 트레이딩 시장 정도로 보는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빠져나간 돈은 인도와 대만으로 가고 있고, 일본도 좋아 보입니다. 이머징 시장에서 한국, 대만, 인도, 중국 같은 큰 나라들 사이에서 자금이 빠지는 흐름을 보면 대만과 인도가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만은 TSMC를 사라는 의미인 것 같고, 인도는 관세 50%를 맞기 전까지만 해도 미중 관계가 깨질 때 가장 큰 수혜를 볼 거라고들 봤습니다.
TSMC만 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리트가 떨어집니다. 영업이익률 차이가 10배 가까이 납니다. 엔비디아는 매출 100원에 영업이익이 60원 가까이 남고, TSMC는 30~40원이 남습니다. 삼성 파운드리는 아마 적자이거나 돈을 겨우 맞추고 있을 겁니다. 최근 애플이나 테슬라 같은 고객사의 대량 주문을 받았다고 해도 매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아마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겁니다.
이 업종은 기본적으로 어마어마한 투자를 먼저 해 놓고, 고객 주문을 받아 가동률을 높이며 수요를 계속 끌어올려야 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삼성 파운드리는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중국 SMIC에게도 밀릴 정도가 됐습니다. 공장은 크게 지어놓고 가동은 못 하는 상태에서 근로자의 생산성이나 숙련도, 수율은 오히려 나빠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량 주문을 받으려면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했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게 B2B 비즈니스의 특성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장기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너무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는 사이클이라 30년을 굴러먹어도 예측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3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이익이 삼성전자보다 더 난다고 하면 미친 소리라고 했을 겁니다. HBM이 이렇게 중요한 제품이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다면 2019년에 삼성이 그렇게 밀리지 않았을 겁니다. 이렇게 격렬하게 움직이는 수요를 개인이 예측해 투자하는 건 환상에 가깝습니다.
사이클이 길고 과점 구조를 가져서 점유율이 명확하게 정해지는 산업이 투자하기 훨씬 쉽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조선주 말고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조선업은 2022년까지 9~10년 정도의 하락 사이클을 겪고 이제 막 돌아선 상황입니다.
7월 기후는 역사상 두 번째로 덥다고 하고, 열대야가 이렇게 긴 것도 처음이라고 합니다. 기후에 뭔가 변화가 생겼다는 신호로 보입니다. 결국 전 세계 모든 산업이 기후 변화의 악영향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조선도 벙커유를 떼는 대신 암모니아나 LNG 추진선으로 가거나, SMR을 달아 원자력 추진선으로 가는 대전환기에 들어섰습니다.
다만 SMR은 희망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 공부해 봐야겠지만, 미국 기준으로 균등화 발전 원가가 원자력 대비 16분의 1 수준입니다. 지난 10년간 태양광 패널 가격은 90% 가까이, ESS 저장장치 가격은 8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파괴적 혁신이 시작돼서 가격 경쟁이 치킨게임 수준으로 가고 있습니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밀려 들어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부담이 생기고, ESS 관련 기업들도 지금 피바다가 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투자자 입장에서 조금만 기다리면 더 싸질 것 같다는 딜레이 심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에게 남은 먹거리는 전력 쪽입니다. 전선부터 시작해 전력 인프라 변화기가 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비싼 조선주를 좋아한다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국이 비싸졌다는 판단과 함께, 미국은 버블이라는 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버블이 심각한 붕괴로 이어질지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만에 하나 제가 틀려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미국은 더 오버슈팅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금리 인하 없이도 이렇게 좋은데, 그때는 누군가가 팔겠죠. 그래도 그때까지는 상승이 이어질 수 있으니, 그 과정이 조금 더 길어질 것으로 봅니다. 실제로 기업 이익도 어마어마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회계조작 가능성도 있지만 저는 그걸 믿지 않습니다. 너무 많이 당하다 보니 이제는 냉정하게 보게 됩니다. 저 정도면 버블이긴 버블인데, 애플이나 구글, 아마존 같은 몇몇 기업이 받쳐주고 있어서 계속 잘 가고 있습니다. 무섭죠. 미국은 유동성도 충분하고, 시장이 끝나기 전에 여러 징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징후는 엄청나지만, 2021년 게임스탑 사태 같은 수준의 과열보다는 덜하다고 봅니다. 2021년은 돈 벌기 좋은 해였습니다. 버블이 이렇게 명확했던 시기는 처음 봤습니다.
제 유튜브에 당시 영상이 다 남아 있으니 찾아보셔도 좋습니다. 그때 IPO가 너무 심하게 늘었고, 공급 물량이 이 정도로 늘면 시장이 굉장히 위험해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주식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고 했는데, 그로부터 6개월 뒤에 시장이 빠졌습니다. 그렇다고 제 말을 맹신하시면 안 됩니다. 타이밍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방향성은 확실합니다. 1, 2년 정도로 보면 살벌한 조정이 올 수 있지만, 그게 언제인지는 모릅니다.
금을 사야 하냐는 질문에, 계속 늘려갈 생각입니다. 미국 주식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35% 정도인데, 50%가 되면 그만큼 조금씩 줄여 나가려고 합니다. 지금은 수익 구간이고, 올해 수익이 좋습니다.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그림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지만, 언제 꺼질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조금 더 누리되 비중 관리는 계속하는 방식입니다.
한국 주식은 목표 수익률 10%를 노렸는데 15~17%까지 올라서 이미 5~7%포인트를 충분히 챙겼습니다. 그걸 팔아서 금과 미국 국채로 옮겼습니다. 미국 주식은 아직 조금 더 갈 것 같아서 당장 팔지는 않습니다. 대신 차익이 난 부분을 목표 비중에 맞춰 조금씩 줄이면서 금을 늘려갈 예정입니다.
지금 투자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한국 주식 팔아서 금 샀습니다."** 한 방에 모든 걸 바꾸기보다는, 안전 자산을 확보하는 쪽으로 서서히 옮겨가시길 권합니다. 시장이 버블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많지만, 저도 2007년에 버블을 외치고 팀장 자리를 던지고 회사를 옮겼다가 1년 뒤 실제로 붕괴를 봤습니다. 그런데 타이밍은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산 배분이 필요합니다.
자산 배분 펀드는 연 목표 수익률이 10% 안쪽인데, 이번에 목표를 크게 넘었으니 이제 관리에 들어가는 시기입니다. 여유 있게 마무리하면서 연말에도 여유 있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홍춘욱 대표님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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