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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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코스피 목표 12,000 유지. 코스피 영업이익 성장률(올해 약 360%, 내년 35%) 기반으로 저평가 판단. AI 모델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 증가, 재고 10일치 미만으로 공급 부족 지속, 공급 증설은 2028년경 가능. 삼성전자·SK하이닉스 분할 매수 권고, 상승여력은 하이닉스가 더 크다고 봄. 개인 순매도 지속, 외국인 순매수 전환 기대. FOMC 금리인상 확률 59%, 금요일 근원 CPI가 핵심 변수. 원화강세는 자동차 등 수출주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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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봄이면 시야구려… 아니, 7천 아래로 좀 왔다 갔다 하네요. 오늘은 7천을 그래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넘었다가 오후에 예멘에서 사우디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나와서 빠졌는데, 오늘은 다시 7천을 회복해서 지금 63포인트 정도 올라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요. 다시 7천 위로 올라섰는데, 이제 관건은 돌파보다 안착입니다. 여기서 계속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며칠 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목표치를 1만 2천 선까지 가능하다고 내놨는데,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 설레발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중요한 건 골드만삭스도 올해 상반기에 우리나라 시장을 좋게 봤고, 그 의견이 바뀐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보통 시장이 나빠지고 주가가 빠지면 목표 주가를 낮추거나 투자 의견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기도 하는데,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건 지금 우리 증시가 오르는 배경인 실적과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판단이 그대로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숫자 자체보다 왜 여전히 좋게 보는지 그 근거를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논리는 실적이 뒷받침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이번 실적 사이클이 꽤 좋은데, 지금 시장은 이 좋은 실적이 빨리 끝날 거라고 지속 기간을 짧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골드만삭스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약 36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고, 내년에도 35% 정도 계속 성장할 거라고 봅니다. 여전히 과거 평균과 비교해서 주가가 싼 편이라 실적 대비 아직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골드만삭스는 기존 의견을 유지하면서 1만 2천 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 하나 고무적인 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새로 나온 오픈AI의 에스트라 모델을 보고 AGI 시대가 왔다고 극찬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산하는 반도체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더 오를 여지가 있는 걸까요? 지난주 에스트라 모델이 나온 뒤 시장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이 모델은 엔비디아 GPU 10만 개로 학습했다고 하고, 앞으로 40만 개로 학습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성능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기존 AI는 사람이 일일이 간섭해야 했는데, 에스트라는 24시간 맡겨 두면 알아서 만들고 스스로 검증하면서 계속 작업을 이어갑니다. 인간의 개입이 줄어든다는 건 자동화를 그만큼 많이 한다는 뜻이고, 작업 시간이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AI가 이런 일을 하려면 토큰이 필요한데, 토큰 사용량이 크게 늘어납니다. 그 토큰을 만들려면 반도체가 반드시 필요하죠. 그래서 메모리에 좋은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면서 지난주 금요일 미국 메모리 주가가 급등했고, 이번 주 월요일에는 SK하이닉스가 8% 급등했습니다. 삼성전자도 4% 가까이 올랐고요. 지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오르는 건 에스트라 효과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증권사 보고서에서 재미있는 내용이 나왔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재고가 10일치도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팔고 싶어도 물량이 없다는 뜻이죠. 보통 정상 재고는 5, 6주 정도입니다. 35일에서 42일 정도인데, 이 정도는 갖고 있어야 정상적인 재고 운용이 됩니다. 많을 때는 10주를 넘기기도 하는데, 그러면 공급 과잉으로 실적이 망가집니다. 반도체 가격이 폭락하는 거죠. 지금은 10주가 아니라 1주로 바뀌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재고가 사실상 없는 셈이고,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공급을 늘리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AI 모델이 계속 나오니 AI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주고 싶어도 줄 물량이 없고 재고는 소진되면, 반도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죠. 그렇다고 무조건 좋기만 한 건 아니고,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내년 걱정이 큽니다. 내년은 올해보다 수요가 더 많이 대기 중인데, 공급은 내년까지도 늘지 않습니다. 공장을 짓고 있어도 설비를 깔고 실제 물량이 나오기까지 최소 2, 3년이 걸리니 2028년쯤에야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수요는 그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으니 내년에 공급 부족이 더 심각해질 거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10일치밖에 안 남았다는 건 지금 극심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고, 이 사이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오른 건 맞습니다. SK하이닉스는 130만 원 아래로 깨진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180만 원을 넘었고, 삼성전자는 지수가 폭락했을 때 19만 원까지 떨어졌다가 오늘 27만 원 정도입니다. 바닥에서 보면 많이 올랐죠. 그런데 고점 대비로 계산하면 두 종목 모두 아직 30% 정도 빠져 있습니다.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밑에서 위를 보느냐, 위에서 밑을 보느냐에 따라 "많이 올랐다"는 느낌이 달라집니다.
AI 사이클이 이어진다는 가정을 한다면 지금 주가가 여전히 비싸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비중을 늘려가는 건 좋다고 봅니다. 다만 단기에 오른 것도 사실이니, 투자하신다면 많이 오른 구간에서 쫓아가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어제도 오르다가 한 번 맞고 내려왔잖아요. 그런 조정이 나올 때 서너 번 정도 나눠서 분할 매수하는 방식이 낫다고 봅니다.
올해 상반기 시장은 정말 뜨거웠습니다. 하루에 5%, 10%씩 오르기도 했죠. 지금 하반기는 그런 장은 아닙니다. 올라가더라도 천천히 가고, 크게 빠지지도 않을 것 같아요. 중간중간 쫓아가지 않아도, 조급하지 않아도 살 기회는 계속 있다고 봅니다.
먼저 권하고 싶은 건, 에스트라를 직접 한번 써 보시라는 겁니다. 유료라 부담되실 수 있는데, 프로 모델이 있고 보통 월 3만 원 정도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주로서 AI 설비 투자 비용으로 쓴다고 생각하면 괜찮다고 봅니다. 저도 뜨끔한데, 직접 써 보면 보는 관점이 달라집니다. 그냥 막연히 듣는 것과, 실제로 작업을 맡겨 보는 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1980년대 이후 수출 실적을 뽑아서 증가율 그래프까지 그려 달라고 해 보세요. 저도 해봤는데 시간은 걸리지만, 그 과정을 보면 AI가 왜 필요하고 토큰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 체감이 됩니다. 그 토큰 사용량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투자 전에 직접 써 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확신이 생기니까요.
조금 더 세속적인 질문을 드리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상승 여력이 더 큰 건 어느 쪽일까요? 상승 여력은 아무래도 SK하이닉스가 더 클 것 같습니다. 더 많이 빠졌기 때문인데, 고점 대비 55% 정도 빠졌다가 회복 중이고 삼성전자는 40% 정도 빠졌습니다. 낙폭이 더 컸으니 회복 여력도 큽니다. 같은 업황을 누리고 있지만, 하이닉스는 메모리 순수 업체라 오를 때 탄력이 더 좋습니다. 다만 내릴 때도 더 많이 내리니 양면이 있습니다. 또 하이닉스는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하는데, 주식 수를 없애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그런 측면에서 상승 여력은 하이닉스가 조금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개인이 많이 팔았다고 하던데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일주일 동안 약 15조 원을 팔았습니다. 하루에 8조 원을 판 날도 있었어요.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올라오니 여기서 또 밀릴 거라는 생각으로 판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판단이 한 달 정도는 맞았잖아요. 그래서 올라오는 구간에서 팔았고, 여전히 개인들의 심리는 좋지 않습니다. 시장이 올라와도 주식을 사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물려 있거나 그냥 지친 거죠. 지난 두 달 동안 충격을 많이 받아서 상처가 아무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금리도 높고, 최근 금리가 더 오르는 분위기라 잠시 빠져나가겠다는 생각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당분간은 오를수록 팔 것 같습니다. 물려 있던 분들이 본전을 찾으면 매도로 이어지니까요. 개인 심리가 바뀌려면 지수가 9천 포인트를 간다는 확신이 들어야 하는데, 그건 지금 나올 수 없고 한두 달은 더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개인은 당분간 계속 매도할 것 같습니다.
반대로 외국인은 최근 10조 원 이상을 순매수했습니다. 당분간은 외국인 순매수가 시장을 이끌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고 봐도 될까요? 추세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일주일 동안 들어온 것이라, 상반기에 160조 원이나 팔았던 걸 생각하면 10조 원 매수로 방향이 바뀌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다만 외국인이 이렇게 사는 결정적 이유는 지난주 에스트라 호평과 최근 환율 하락입니다. 원화가 강해지면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살 때 유리하죠. 달러 기준으로 보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이 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당분간 매수는 들어올 것 같지만, 추세적인지는 한 달은 지나 봐야 압니다. 분명한 것은 상반기처럼 대량 매도를 했던 외국인의 매도 국면은 끝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주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미국 금리입니다. 다음 주 연방준비위원회 회의가 열리죠. 16일에 FOMC를 열어 금리를 결정하는데, 현재 금리 인상 확률이 59% 정도입니다. 동결보다 인상 쪽 확률이 높은 상황입니다. 지난주 고용지표가 너무 잘 나와서 시장이 금리 인상 쪽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건 물가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 미국 소비자물가가 발표되는데, 이 수치가 관건입니다.
지표를 볼 때는 일반 물가보다 근원 물가를 보시는 게 좋습니다. 근원 물가는 유가와 음식료 가격을 뺀 물가입니다. 예상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정도인데, 이보다 낮게 나오면 시장은 환영할 것이고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집니다. 반대로 물가가 튀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막을 명분이 없어집니다. 물가를 잡아야 하는데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니,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발표가 예상보다 크게 튀면 시장이 빠질 가능성이 있고, 금리 인상 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FOMC의 결론은 이번 주 금요일 물가 발표로 어느 정도 미리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금리를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올해도 그랬고, 전 연준의장 파월에게 바보라고 욕하며 금리를 안 낮춘다고 크게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기는 어렵습니다. 물가 압력이 이렇게 있는데 금리를 낮추면 물가는 더 튀어 버리겠죠. 트럼프 대통령도 이걸 모르진 않을 겁니다. 그래도 압박을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쟁을 빨리 끝내는 것인데, 본인이 유가는 올려 놓고 금리는 내리라고 하니 말이 안 맞는 면이 있습니다. 결국 선거가 두 달 남은 시점에서 금리를 올리지 말라는 압박으로 보입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발언은 새로운 건 아니지만, 연준에 강한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연준은 완전히 독립돼 있어서 트럼프 발언만으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결국 이번 주 금요일 물가 발표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원화 강세가 외국인 수급에는 도움이 된다고 했는데, 수출 기업에는 어떨까요? 원화가 강해진다는 건 달러 약세를 뜻하니, 달러로 돈을 버는 수출 기업에는 좋지 않습니다. 같은 물건을 팔아도 원화로 환산하면 이익이 줄어드니까요. 반대로 달러로 뭔가를 사는 회사들은 좋습니다. 달러가 싸지니 구매 비용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최근 항공사들이 많이 올랐습니다. 달러로 항공기나 연료를 많이 사니까요.
수출주 중 반도체와 자동차를 보면, 반도체는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긴 하지만 큰 피해는 없습니다. 반도체 가격 자체가 워낙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 환율만큼 가격을 올려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빅테크들도 어차피 사 갈 거고요. 반면 자동차는 환율이 떨어지면 달러 매출이 줄어듭니다. 이를 상쇄하려면 차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미국에서 차가 많이 팔리는 것도 아니고, 경쟁도 치열합니다. 환율 때문에 가격을 올리면 경쟁사만 유리해지죠. 그래서 자동차는 같은 수출주이지만 피해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회복되는 동안 현대차 주가가 잘 가지 않는 이유도 환율 영향을 극복할 카드가 지금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수출주라고 모두 악재는 아니고, 업종마다 다릅니다. 과거에는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이 안 되니 증시에 악재라고 했지만, 지금은 반도체 비중이 워낙 커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봅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돈 버는 재미, 염승환 LS증권 이사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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