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효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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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결론: 투자자는 부러워하지 말고,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며, 확신(컨빅션)만큼만 포지션을 가져야 하며, 자산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믿음으로 버텨야 한다. [투자자 유형] 시장 수익률(베타)만 추구하는 투자자와 개별 종목으로 초과수익(알파)을 노리는 액티브 투자자로 구분하며, 베타 투자자도 결국 알파 투자 역량을 키우라고 권함. [마음가짐] 버핏의 오마하 방문 경험(5km 마라톤 비유)을 들어, 남을 부러워하지 말고 뒤로 처지지 말며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 [투자 원칙] 버핏의 '돈을 잃지 말라' 원칙을 소개하고, 복리 효과를 누리기 위해 손실 회피가 중요하다고 설명. [자신감과 포지션] 확신(컨빅션)만큼만 포지션을 유지하고, 자신에 대한 투자로 실력(컨빅션)을 키우라고 조언. [기다림] 자산 가격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며 하락은 일시적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고 주장. 단, 앞으로 투자 환경이 오랫동안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 [주식의 본질] 주식은 기업의 일부 주인이 되는 것이지만, 한국은 대주주 지분이 낮고 배당이 인색해 주주 가치가 할인(코리아 디스카운트)된다고 진단. [가격 결정 요인] 주가 상승은 (1) 미래 이익 증가와 (2) 미래 이익을 현재가로 할인하는 금리 두 가지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 다음 강의에서 금리와 주식의 관계를 다룰 예정. [종목·시장 방향 언급] 특정 종목이나 지수에 대한 구체적 가격 방향 예측 발언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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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코로나 전후로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 과정에서 나타난 통화량 증가라는 특이한 현상을 살펴봤습니다. 이어서 연준이 세상을 어떻게 조절하고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도 이야기해 봤습니다. 이제부터는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주변에서 주식 투자가 너무 힘들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 그만하고 싶다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세상에는 두 가지 투자자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초식동물 같은 투자자이고, 두 번째는 육식동물 같은 투자자입니다. 전문용어로는 육식동물처럼 알파를 사냥하는 투자자를 액티브 투자자라고 합니다. 개별 주식에 투자를 많이 하는 분들입니다. 시장이 오르든 말든 나는 돈을 벌 수 있고 좋은 기업을 발굴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반대로 "그런 건 됐고, 그럴 시간도 없고 자신도 없으니 코스피가 오르는 만큼만 벌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베타를 추구하는 투자자라고 합니다. 베타는 시장 수익률을 의미하는데,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투자자이신가요? 알파 투자자라면 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셨으면 좋겠고, 베타 투자자라 하더라도 결국에는 알파 투자자가 되어야 하니 함께 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저는 버핏의 고향인 미국의 작은 도시 오마하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다녀와서 버핏을 보며 '아, 투자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주식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이런 것들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하시는 분들이 너무 힘들어하시니, 이 이야기를 먼저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이 끝난 다음 날에는 부대 행사로 마라톤이 열립니다. 주총에 참여한 많은 투자자들과 함께 5킬로미터를 달리는 대회입니다. 참여하기 전에 저는 한 가지를 다짐했습니다. 중간에 힘들더라도 걷지 않고 끝까지 뛰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출발선에 서서 총소리가 울리고, 나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걷지 않고 뛸 수 있으니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뒤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달리다 보니 저보다 훨씬 어린 꼬마 아이가 저를 앞질러 가고, 더 작은 여자아이까지 쫓아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조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건 좀 더 빨리 뛰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페이스를 올리면 끝까지 못 간다는 것을요. 남을 부러워하면 진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투자에서, 특히 주식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남을 부러워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마하에서 워런 버핏이 사는 동네를 보며 느낀 것이 있습니다. 버핏은 90세가 넘은 지금도 여전히 주식 투자를 하고 계신 훌륭한 투자자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여유롭게 90살이 넘도록 투자를 할 수 있었을까요? 우리는 2020년에 처음 주식을 시작해 1~2년만 해도 이렇게 힘든데, 평생을 어떻게 해낼 수 있었을까요? 제가 보기에 이 질문의 답은 '왜 워런 버핏은 오마하에 살고 있을까'로 이어집니다.
오마하에서 이삼 일 지내 보니, 이 도시는 우리나라의 어느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버핏의 생가에도 가 보았고, 버핏이 일하는 버크셔 본사에도 가 보았습니다. 본사에서 버핏이 살고 있는 집까지는 차로 6분 정도 거리였습니다. 버핏은 하루하루 일어나 아침을 먹고 출근했다가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평온한 도시였고,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곳 같았습니다.
투자는 정글과도 같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지속적으로 투자하려면 진짜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지 않으려면, 이렇게 떨어져 있는 곳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여러분에게 시골로 내려가서 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제가 드리고 싶은 첫 번째 메시지는 '부러워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뒤로 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달리기를 하는데 뒤로 가면 결승점에 영원히 도달할 수 없습니다. 주식으로 따지면, 절대 돈을 잃으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버핏이 말하는 두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 번째 원칙은 "돈을 잃지 말라",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잊지 마라"입니다.
돈을 잃지 않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복리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복리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재산이 불어나는 효과입니다. 길게 투자할수록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오랫동안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저는 은행의 트레이딩룸에서 첫 직장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선배들을 만났습니다. 정말 훌륭한 투자자이고 훌륭한 딜러였지만, 3~5년 정도 수익을 내기만 해도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버핏처럼 오랫동안 투자를 이어 가려면, 잃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총에서 한 여성분이 버핏에게 던진 질문도 떠오릅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그분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연준은 금리를 올릴 것 같고, 세상이 점점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 종목만 찍어 주세요." 장내가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버핏은 긴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손녀딸에게 이야기하듯, "얘야, 그 질문은 좋은 질문이고 너의 입장에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질문이다. 하지만 무엇을 사야 하냐고 묻기 전에 너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봐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Invest in yourself(너 자신에게 투자하라). 너는 어떤 투자처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아이란다."
그 아이는 감동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감을 잃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투자해서 자신감의 크기를 키우지 않는다면 투자를 하면 안 됩니다.
저도 오랫동안 투자하며 항상 고민하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확신하는 만큼만 포지션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상 가지고 있어도 안 되고, 그 이하로 가지고 있어도 안 됩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 중에 '나는 확신이 작은데'라고 생각하신다면, 주가가 많이 빠졌든 올랐든 상관없이 포지션을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포지션만큼만 유지하는 것이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여러분의 확신을 키울 수 있는 실력을 기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유를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용기가 필요하고, 그 용기를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절대 포기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저는 평소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아서, 고작 5킬로미터를 달리는 데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중간에 쉬고 싶은 순간이 정말 많았지만, 아주 천천히 뛰더라도 걷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작은 성취였지만 5킬로미터를 뛰고 나니 뿌듯했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결승점은 언제나 옵니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산 가격은 결국 우상향한다는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장이 혼란스러우니 주가가 더 빠질 수도 있습니다.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빠지는 시간은 매우 일시적이고, 올라가는 시간은 훨씬 더 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산 가격이 우상향한다는 믿음은 반드시 가지셔야 하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계속 투자하셔야 합니다.
다만, 앞으로 제가 설명드릴 내용을 보면 투자 환경이 만만치 않고, 상당히 오랫동안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가 왜 이렇게 안 오나 하며 발을 동동 구르면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합니다. 하지만 버스는 언젠가 옵니다. 그 버스가 올 때까지 넷플릭스를 보며 쉬고 있으면 시간은 금방 갑니다.
다시 한번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확신의 크기만큼만 포지션을 가지고 기다리세요. 그리고 그 확신의 크기를 키우려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단기간에 돈을 벌려고 욕심을 내거나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면 안 됩니다.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으려면 나에게 투자해서 투자 체력을 키우세요. 너무 피곤하면 좀 쉬어도 됩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절대 포기하지 않고 주식 투자를 해서 꼭 성공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는 주식 투자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제 조금 이론적인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주식 투자란 무엇일까요?"라고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그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실 겁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그만큼의 주인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게 가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이 질문을 해 보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카카오의 아주 작은 부분의 주인이 된다면, 나도 주인은 주인인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요구할 수 있을까, 회사가 나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주식을 사서 지분만큼 기업의 주인이 된다는 것 자체가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는 점을 먼저 인식하셔야 합니다.
만약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회사와 나의 주식이 파이프라인으로 잘 연결되어 있어서, 회사가 돈을 버는 만큼 나도 비례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이론적 상황일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회사의 대주주, 이른바 재벌 총수라고 불리는 분들이 실제로는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10퍼센트 이하를 가진 경우도 많은데, 그분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의사결정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지분이 많지 않다 보니, 회사가 번 돈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의사결정을 할 때 인색한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우리는 배당에 인색하다고 표현합니다. 회사가 번 돈을 배당으로 돌려주든 재투자를 하든, 일반주주와 대주주가 서로 섭섭하지 않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식 투자를 하는 분들이 섭섭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이 회사가 너무 좋아서 샀는데, 자기네들 마음대로 회사를 쪼개 버리네. 쪼갠 회사를 나도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 권리는 주지도 않네." 이런 섭섭함을 느끼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시간이 갈수록 주식 투자가 교과서에 나온 대로, 정말로 회사의 일부분의 주인이 된다는 현실이 적용되는 투자 문화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러분은 이 부분을 잘 알고 계셔야 합니다. 교과서대로 회사의 주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섭섭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투자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코스피가 다른 나라 시장에 비해 디스카운트, 즉 할인을 받고 있는 이유도 대부분 이 때문입니다. 파이프라인에 물이 새는 곳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물이 새지 않도록 보수 공사를 하는 역할, 즉 지배구조 개선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식 투자가 왜 어려운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처음에 초식동물과 육식동물, 액티브 투자자와 패시브 투자자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런데 액티브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식이 오르려면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첫 번째 경우는 그 회사의 이익이 좋아지는 경우입니다. 돈을 더 잘 버는 것입니다. 작년이나 올해보다 내년에 돈을 더 잘 벌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입니다. 여기서 '추정'이라고 했죠. 미래에 있을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회사를 정말 잘 알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더 잘 알아야, 이익이 실제로 내년에 좋아질지 아니면 시장의 생각보다 나빠질지를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회사의 이익은 미래의 이익이라는 점입니다. 미래의 이익은 현재의 이익이 아닙니다. 그래서 미래에 1000만 원을 벌 거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그 1000만 원은 현재의 1000만 원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1000만 원을 할인해서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2000만 원짜리 이익이라면, 현재 가치로는 그보다 더 싸게 할인해서 계산해야 합니다. 그때 적용되는 것이 금리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금리와 주식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첫 번째, 회사가 돈을 얼마나 버는가의 문제가 있고, 두 번째는 금리입니다. 금리는 모든 자산 가격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개념이고, 이를 이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 내용은 다음 시간에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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