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효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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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프로젝트의 반도체 영향은 단기 중립, 중장기 변수. 용인 증설은 진행 중이나 선남권 공장 착공은 2~3년 소요 가능, 장비주 밸류에이션 선반영 우려. 건설주는 대형 엔지니어링 역량사 중심 수혜 기대.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업황 부진 속 신규 매수는 50만원 아래 분할매수만 고려, 기존 고점 매수자는 장기 보유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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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프로젝트, 반도체주에 중립적인 이유
자, 메가 프로젝트가 발표되면 이게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에 긍정적인가요, 부정적인가요? 저는 중립적인 요소라고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용인 프로젝트는 하이닉스 팹 원이 이미 절반 이상 진행된 상황이고, 실제 생산은 내년 상반기쯤 나올 것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올해 4분기에 팹 두 번째가 들어가서 2028년부터 생산될 걸로 보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하이닉스의 캐파가 지금 50만 장 기준에서 100만 장 수준으로 두 배 정도 늘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대통령과 정부 얘기는 선남권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것입니다. 용인은 원래 진행되는 것이고, 선남권은 용인이 끝난 뒤가 아니라 동일하게 진행하겠다는 뜻이죠. 그러면 그만큼 투자를 많이 해야 하니까, 역대급으로 돈을 벌고 있는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capex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프리캐시플로우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러면 어느 정도 이익 변동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다들 아시다시피 용인 착공까지 얼마나 걸렸나요? 7년에서 8년이 걸렸습니다. 이번에 정부가 나서고 지방정부가 나서서 온갖 돈을 투입해 인프라를 갖춘다고 해도, 반도체 공장 팹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뜨는 건 아무리 빨라도 2, 3년은 걸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그 안에 들어가는 초기 capex 투입 비용은 정부와 지방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고, 그러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물론 뒤로 갈수록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장기적으로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아서 중립적인 요소라고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장비주가 함께 움직이는 이유
최근 미국 반도체 장비주들이 강세를 보이는데, 우리나라 건설 얘기와 왜 같이 나오는 걸까요? 여러 번 강조했던 부분인데, 반도체 소부장을 사실 거라면 국내 종목보다 글로벌 대기업을 보라고 계속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핵심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몇백조 단위로 투자하면 그 투자금의 80%가 글로벌 대기업으로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장비가 미국이나 일본 제품이니 어쩔 수 없는 구조죠. 그래서 그 종목들이 반응하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다만 용인이나 평택 P4, P5처럼 이미 시작한 프로젝트 장비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이미 반영된 상황이고, 선남권에 들어갈 팹 장비에 대한 추가 밸류에이션이 이뤄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이건 내년에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너무 앞당겨 반영됐다면 조정이 올 수 있습니다. 저는 정부 기대에 따른 주가 상승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시점은 생각보다 뒤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은 확인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봅니다.
건설주가 오늘 일제히 오른 이유
그럼 오늘 우리나라 건설주가 일제히 상승한 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건설주는 지난 3월, 봄까지만 해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5월부터 폭풍처럼 떨어지기 시작했고, 6월에는 힘을 한 번도 못 쓰고 계속 떨어졌습니다. 오늘 강세를 보이는 건 국내 수요가 없으니 해외에서 일감을 찾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전 르네상스 같은 이야기로 주가가 과하게 올랐다가 결국 다 토해낸 흐름이었죠.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메가 프로젝트가 생겼습니다. 산업권에 집중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충청권에도 있고 호남권에도 있고, 영남권에도 있습니다. 거제 같은 곳에도 다 있죠. 그러면 그룹사 엔지니어링 물량을 맡는 기업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국내 주택 공사는 얼마나 더 짓겠습니까? 짓긴 하겠지만 수익성이 제한적이고, 최근 건설 단가가 너무 올라 건설 원가가 매출의 95% 가까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공장을 지어주는 게 더 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오늘 급등한 GS건설, DL 같은 종목군은 엔지니어링 역량이 충분한 기업들입니다. 이런 기업들에 장기적인 공사 물량이 공급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라고 봅니다. 다만 중소업체에 돌아갈 물량은 거의 없을 겁니다. 중소업체는 관급 공사든 무슨 공사든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링 역량이 없기 때문에, 역량이 있는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일감이 확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와대에서 하반기부터 시작한다고 밝혔으니, 실제 매출이 잡히는 대형 건설사 입장에서는 충분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현대차, 지금 어떻게 봐야 할까요?
주변에 현대차를 보유한 분들이 많습니다. 현대차는 75만 원 가까이 올랐을 때 80만 원을 뚫을 줄 알았는데, 지금은 40% 가까이 하락해 박스권에 갇혀 있고 50만 원이 깨진 적도 있습니다. 많이들 힘들어하시는데, 현대차를 어떻게 보시나요?
계속 같은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저는 50만 원 아래 구간을 기준으로 공격적 매수는 안 된다는 입장을 몇 달째 유지하고 있고, 지금도 그 관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50만 원이라는 기준은 현대차의 올해 EPS를 약 4만 원으로 보고, 12배에서 13배 사이 정도로 계산한 것입니다. 이는 글로벌 탑티어인 도요타의 밸류에이션에 해당합니다. 그 이상의 밸류를 받는 건 신규 매수 관점에서는 무리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아래로 떨어지고 있으니 얘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로봇 사업도 있지만, 도요타보다 높게 쳐줘야 할 이유는 별로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건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동차 업종 전체가 심각합니다. 도요타,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신저가가 나오고 있고, GM과 포드는 조금 덜 빠지는 정도입니다. 중국 자동차는 전부 급락 중이고, 지금 구간에서 괜찮은 자동차 종목은 거의 없습니다. 혼다가 조금 버티고 있고, 닛산도 신저가 상황입니다. 금리 영향도 있고, 중국 자동차가 급락하는 걸 보면 연간 3천만 대 넘게 팔리는 중국 시장에서 뭔가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즉, 현대차가 유독 안 좋은 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전체가 안 좋습니다. 여러 번 강조했지만, 현대차 매출의 100%가 지금 자동차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 대도 만들지 못한 로봇 사업은 지분만 가진 상태이고, 아무리 로봇주라고 우겨 봐야 실적으로 증명되기 전까지는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대차를 50만 원 아래에서 분할 매수해 보는 신규 포지션은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높은 가격에 사신 분들은 지금으로선 기다리는 것 외에 답이 없습니다. 손실 중인 분들은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지 않는 한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장기적으로 기다리실 것을 권합니다. 신규 매수라면 철저하게 50만 원 아래에서 분할 매수하는 관점으로, 조금은 신중하게 접근하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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