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효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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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금리는 장기적으로 하락 추세였고, 당분간 이전 고점을 넘지 못하는 횡보 흐름을 예상한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주식 투자는 단기 종목 찾기보다 기초 개념을 다지는 과정이 중요하며, 신뢰할 수 있는 채널이나 책을 스스로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금리의 장기 추이: 한국 기준금리는 2008년 위기 이후 5%에서 2% 부근까지 하락했고, 중간에 몇 차례 인상이 있었으나 추세적으로 낮아졌다. 한국 10년물 금리도 2008년 이후 계속 하락했다. 예금금리는 1945년 이후 장기 그래프상 60년대 중반 25% 수준까지 높았으나 이후 고점을 갱신하지 못하고 추세적으로 하락해 현재 약 5% 수준이다. 미국 기준금리도 1980년대 이후 이전 고점을 넘지 못하고 0% 부근까지 내려왔다. 금리 전망: 장기금리가 오를 수는 있으나 40년간 누적된 하락 관성이 강해 추세적 상승 전환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본다. 2021년에 바닥을 찍고 추세적으로 상승한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어 당분간 횡보를 예상한다. 이 배경이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언급한다. 다음 주제로 화폐의 시간가치(이자 개념)를 예고하며, 오늘 받는 돈과 내년에 받는 돈의 차이를 생각해 보라고 제시한다.
다듬은 글
인사와 아카데미 재개
안녕하세요, SK증권 요소입니다. 오랜만이네요. 오래 쉰 것은 아니지만, 아카데미로서는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중간에 텀을 좀 두고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개강을 했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다시 시작하는 주제로, 금리입니다. 라디오스타에서 "당신한테 금리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것처럼, 오늘은 "주식에게 금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오픈북 테스트와 기초의 중요성
주식투자는 오픈북 테스트와 같습니다. 정보가 굉장히 많이 공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험에서 책을 들고 가도 내가 모르는 내용이면 문제가 되듯이, 정보가 많아도 기초가 없으면 잘못 판단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픈북 테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라고 봅니다. 투자란 무엇인지 근본부터 다시 질문하고 되새기면서 펀더멘털을 탄탄히 다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하루 이틀에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작년에 주식투자를 시작해서 좀 벌고 쓰니까 이제 그만해야지 하는 태도보다는, 오랜 시간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황금 멘탈이 필요합니다. 개별 종목을 찾는 것이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하다면 이 채널을 안 보셔도 됩니다. 그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그런 목적이라면 다른 채널을 가시면 되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주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야 하는 이유는, 이것을 아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여러분의 투자 성과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픈북 테스트를 잘 준비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채널, 책,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 등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애널리스트도 많은데, 어떤 종목이나 업종을 투자할 때 이 사람의 의견이 의미 있는지 분별하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것은 누가 대신 해줄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맞는 스타일도,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사람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 자체가 오픈북 테스트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이 내용이 책의 어디에 있더라" 정도만 알아도 충분히 큰 도움이 됩니다.
비가역성 이야기
다른 이야기도 하나 해보겠습니다. '비가역적'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가역적이라는 것은 A에서 B로 갈 때 B에서 A로도 쉽게 돌아올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왔다 갔다 하는 데 큰 에너지가 들지 않습니다. 반면 비가역적이라는 것은 A에서 B로 한번 가면, B에서 A로 돌아가기가 항상 어렵다는 뜻입니다. 한번 가면 다시 돌아갈 때 아주 많은 에너지가 듭니다.
아카데미를 시작하며
이효석 아카데미를 처음 시작할 때 여러 고민이 있었습니다. '아카데미'라고 이름 붙이는 순간, 제가 뭔가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스승님'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해서 그것으로 여러분의 신뢰를 얻으려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가진 것은 성실함과 솔직함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최근 주변에서 계속 치켜세워 주다 보니, 저도 모르게 '내가 대단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잠깐 한 것 같습니다. 댓글로 겸손하라는 말씀을 해주신 분도 있었고, 저에게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겸손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그렇습니다.
대신 저는 성실하게, 많이 고민하면서 무엇을 알려드리는 것이 좋을지, 어떻게 쉽게 설명드릴지 고민해 왔습니다. 여러분이 그동안 다른 일을 하느라 이런 내용을 몰랐던 것은 여러분 잘못이 아닙니다. 시간이 없어서 몰랐던 것을 제가 알려드리겠다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여러분의 신뢰를 얻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한번 신뢰를 얻으면 다시 돌아가지 않는, 비가역적인 신뢰 관계가 되기를 바랍니다.
금리의 장기 추이
이번 주부터 다섯 번째 주제인 금리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금리에 대해서는 여러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우선 장기적으로 어떤 식으로 움직였는지 아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한국은행이나 연준(연방준비제도) 같은 중앙은행입니다. 금리를 올리겠다, 이제 그만 올리자고 말할 때는 경기가 너무 좋아졌을 때이고,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금리를 내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을 때입니다.
한국의 기준금리를 보면, 2008년 위기가 터지고 나서 기준금리가 5%였다가 2%까지 한 번에 낮아집니다. 그리고 경기가 좀 좋아질 만하니까 금리를 올렸습니다. 당시에는 통화 가치를 지키고 외국인 자금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때 금리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결국 기준금리는 다시 내려갔습니다. 또 한 번 올렸지만, 또다시 내려갔습니다. 즉 금리를 한번 내리고 나서 그 고점을 다시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2008년 이후 계속 내려왔습니다. 중간중간 금리가 오르는 구간도 분명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멀리서 보면 금리는 계속 낮아졌습니다. 지금도 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것이 추세적으로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10년물 금리와 기준금리의 차이가 지금처럼 많이 벌어지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예금금리도 한번 보겠습니다. 제가 『제로금리 시대가 온다』라는 책에서 가져온 자료인데, 우리나라 예금금리를 1945년부터 추정한 그래프입니다. 1945년에 4% 정도였다가 계속 올라서, 60년대 중반에는 25%까지 올라간 때도 있었습니다. 예금금리가 그만큼 높았던 때도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 한 번도 고점을 다시 갱신하지 못하고 추세적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5% 정도의 예금금리에 이르렀습니다.
이 그래프를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적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예금금리가 매년 작년보다 낮아졌던 시기가 계속 있었습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예금금리가 드디어 10%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이삼십 년 전에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금리는 이렇게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금리가 정말 많이 낮아진 것입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보면, 1980년대부터 시작해서 단 한 번도 이전 고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계속 내려오고 있습니다. 중간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고, 제로금리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한 번 올라가 보려고 했지만 결국 다시 0% 근처로 내려왔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제가 여기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입니다. 금리가 올라갈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많고, 저도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기 금리는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곧 금리의 추세가 바뀌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전 고점을 넘어설 정도로 금리가 올라가려면, 40년 동안 누적된 관성을 이겨내야 합니다. 이것은 굉장히 강력한 메가트렌드입니다. 금리가 올라가려고 하면 다시 내려가는 힘이 엄청나게 셉니다.
물론 이 힘을 뚫고 추세적으로 쭉 올라가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2021년에 금리가 바닥을 찍고, 이제부터 추세적으로 쭉 올라간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제 전망은 이렇습니다. 금리는 이전 고점을 뚫지 못하고 옆으로 횡보하는 그림입니다. 그리고 이런 그림 아래에서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 주제 예고
여기까지 금리의 장기 추이를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인트로 정도로 간단히 마무리하겠습니다. 경제 공부도 하고 계시잖아요. 다음 주제는 '이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 부분이 경제와 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오늘 만 원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내년에 만 원을 받을 것인가? 대부분 오늘 받겠다고 대답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오늘 만 원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내년에 이만 원을 받을 것인가? 그래도 오늘 받겠다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년에 얼마를 받아야 오늘 만 원을 포기할 수 있을까요? 천 원씩, 이천 원씩 더해 가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그 정도면 내년에 받겠다"고 대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왜 추가로 금액을 더 줘야 하는지가 사실 이 부분에서 중요합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자세히 해보려고 합니다. 한번 고민해 보세요. 왜 내년에 받는 만 원에 대해서는 더 많이 줘야 하는 걸까요? 이 고민이 바로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이자, 그리고 금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러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설명드렸습니다. 아카데미를 새롭게 시작했으니, 저도 각오를 다지고 여러분도 제대로 공부해서 투자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일도 이어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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