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규원 · 한국인
요약 보기
금 가격은 역사적으로 10년 주기 상승 사이클을 보이며 현재 중반을 지났다고 주장. 현금 가치 하락, 달러 안전자산 신뢰 붕괴로 중앙은행 금 매입이 늘고 있다고 설명. 금 한 돈 가격이 300만원은 넘어야 한다고 제시하며 지금 팔기보다 3~4년 이상 보유를 권고. 자산의 약 10%를 금으로 보유하고 ETF나 KRX 금시장을 활용하라고 추천.
다듬은 글
금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셨는데, 제가 처음 돌잔치 때 샀던 금이 50만 원 대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80만 원이라고요? 지난 100년 동안 금이 올랐던 역사 중에 가장 적게 올랐을 때가 일곱 배였습니다. 지금 금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보면 두세 배 정도 올랐거든요. 가장 적게 올랐을 때보다 지금은 한참 덜 오른 셈이에요. 아, 너무 헷갈려요. 그래서 저는 추천드렸던 게 하나는, 그러니까 지금 요즘 무섭게 오른다는 건 반대로 앞으로도 무섭게 오를 거라고 이해하시는 게 더 맞아요.
요즘 뉴스를 보면 주식도 올랐고, 부동산도 오르고, 정말 별별 게 다 오르고 있잖아요. 그 와중에도 금값이 2025년에 또 엄청나게 올랐는데, 내년에는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궁금하실 거예요. 그래서 오늘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금에 관심 있는 분들의 문의가 제일 많은데, 지금 사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아요. 작년만 해도 금 한 돈을 50만 원 정도면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벌써 80만 원이 됐으니까요. 돌잔치에 한 돈짜리 선물을 한다고 하면 80만 원이에요. 아무리 친한 손자라도 한 돈 주기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죠. 그러니 금을 사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안 사기에는 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지금 사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많을 때인 것 같아요.
제가 방송에서도 많이 말씀드리지만, 금이 올랐던 때를 보면 대략 10년 동안 바짝 오르고, 그다음 약간 횡보를 거쳤다가, 다시 한번 오르는 식이었어요. 그래서 지금 무섭게 오른다는 건 앞으로도 무섭게 오를 수 있다는 전조로 이해하시는 게 맞습니다.
셀코TV 시청자층은 5060 여성분들이 많으세요. 제 친구들끼리 모여서도 이런 얘기를 많이 해요. 결혼한 지 40년이 다 되어 가니 그때 받았던 가락지를 비롯해서 금이 좀 있고, 아직도 못 팔고 있는 딸 돌잔치 때 받았던 금도 있어요. 그걸 지금 팔아야 하나, 아니면 잊어버리고 그냥 묻어 둬야 하나 너무 헷갈리죠. 제 말이 정답은 아니지만, 제 생각에는 지금 파는 건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 않아요.
금의 역사를 다시 보면, 지난 100년 중 가장 적게 올랐을 때보다 지금 상승폭이 한참 작아요. 역사적 패턴으로 봐도 아직 한참 남았다고 볼 수 있고요. 보통 한 10년 오르는데 지금 6년째 접어들었습니다. 전체 사이클로 보면 이제 중반을 지나간 시점인데, 벌써 판다는 건 너무 아쉬워요. 앞으로 최소 3, 4년 이상은 더 보유해 보시는 걸 권해 드리고 싶어요.
금값을 오르내리게 하는 변수는 정말 많죠. 달러와 경쟁 관계에 놓이기도 하고요. 달러를 살까, 금을 살까 고민하는 분들도 많아요. 그런데 가장 슬픈 현실은 나이 문제예요. 제가 60이라면 지금 사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냐는 생각이 들 때도 있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금을 살지 말지를 고민하기 전에, 금을 안 사고 현금으로 갖고 있으면 과연 괜찮을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해요. 요즘 물가 오르는 거 다들 느끼시잖아요. 짜장면 가격도 오르고, 뭐든지 다 올랐죠.
금값이 왜 올랐는지 이해하면 앞으로 금값이 어떻게 될지도 생각하기 편해요. 첫 번째 이유는 현금의 가치가 너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거예요. 현금만 들고 있으면 짜장면 가격도 오르고, 국밥 가격도 오르는데 내 현금은 그대로잖아요. 금도 마찬가지예요. 금은 항상 양이 한정돼 있고 늘 그 자리에 있어요. 그런데 현금의 가치가 떨어지니까 금이 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앞으로 현금 가치가 더 떨어질지 생각해 보면 됩니다.
한번 이렇게 생각해 볼게요. 도깨비 방망이가 생겼다고 치죠. 어떤 한정판 그림이 있는데, 그 그림을 도깨비 방망이로 100장, 200장 만들어 버린다고 해 봐요. 원래 1억짜리 그림이었다 하더라도 100장이 되면 가치가 엄청나게 떨어지겠죠. 그런데 집에 한 장만 넣어 두면 사람들은 여전히 그 그림이 하나라고만 생각하니까 값은 1억이에요. 하지만 100장을 시장에 뿌리는 순간 가격은 폭락하게 되죠.
돈도 마찬가지예요. 돈을 많이 풀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그 돈을 다 쓰는 건 아니니까, 예적금을 하거나 모아 두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돈이 아무리 많이 풀려도 바로 화폐 가치가 낮아지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언제 낮아지냐면 사람들이 의심하기 시작할 때부터 낮아집니다. 돈이 많이 풀렸다는 건 장작이 많이 쌓였다는 뜻이에요. 장작이 아무리 쌓여도 불이 붙기 전까지는 화재가 나지 않죠. 그런데 장작이 쌓인 데다 불이 붙기 시작하면,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불이 번지는 속도는 점점 커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예전에도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속도가 상당히 빨랐지만, 앞으로는 더 빨라질 거라고 보는 거예요. 이미 너무 많은 돈이 풀렸고, 사람들의 의심 속에서 화폐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안전자산에 관한 거예요. 여러분도 금을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그런데 세상에 안전자산은 사실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금이고, 다른 하나는 달러예요. 그런데 이 구도가 무너지게 생겼어요. 옛날에는 달러를 갖고 있으면 안도감이 들었어요. 무슨 일이 생겨도 큰일 없겠구나 싶고, 외국에 나가도 마음대로 쓸 수 있었으니까요. 우리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국가들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각국 외환보유고에 안전자산을 쌓아 두는데, 금도 일부 담아 두지만 보통은 달러를 많이 담아 뒀어요. 현금이 훨씬 쓰기 편하니까요.
그런데 특별한 사건이 하나 터졌어요. 2022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이 러시아의 외환보유고에 있던 달러를 압수하기 시작했어요. 일반 사람들은 '역시 러시아를 혼내 주는 건 미국밖에 없구나' 하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다른 국가들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거죠. '러시아 달러가 저렇게 다 뺏겼는데, 나도 외환보유고에 있는 달러를 다 뺏길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거예요. 안전자산이라는 건 위기의 순간에 나를 지켜 줘야 안전자산인데, 러시아 입장에서는 위기의 순간에 오히려 목줄을 잡혀 버린 거죠.
모든 중앙은행이 갑자기 불안해졌고, 달러가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게 된 거예요. 그러면 달러에 있던 엄청난 돈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금으로 옮겨 가야죠. 갈 곳이 금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요즘 각국 중앙은행이 역사상 가장 많은 금을 매년 사들이고 있어요.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면서 금값이 오르는 이유가 바로 이거예요. 그럼 내일 갑자기 "다시 달러 믿으셔도 됩니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미 신뢰가 깨져 버렸는데요. 그래서 금의 사이클이 시작된 거예요.
정리하면, 앞으로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현금의 가치는 더 빠르게 떨어지고, 달러에 대한 신뢰는 잃어 가면서 그 수요가 금으로 몰릴 거예요. 이런 흐름을 이해하시면 큰 그림이 보이실 거예요.
사실 저도 깜짝 놀랐어요. 최근에 금을 살 일이 별로 없어서 시세를 잘 몰랐거든요. 셀코TV에서 종로3가에 있는 금 전문점을 방문했을 때, 굉장히 많이 올랐다며 50만 원대였던 걸로 기억해요. 제 딸 돌 때는 4만 원 정도였던 걸로 아는데, 어쩌면 이렇게 오를 수가 있을까요? 지금 얼마예요? 아까 말씀하신 58만 원까지 올랐다고 하셨죠. 그럼 몇 배예요? 30년 만에 15배가 올랐어요. 제가 딸 돌잔치 때 금을 샀을 때는 이랬는데, 지금 80만 원이라고요. 맞습니다.
그럼 앞으로 금값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죠. 어느 정도 가격이 되면 "지금 사 두세요"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믿을지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한 돈에 80만 원인 금값이 적어도 300만 원은 넘어서야 된다고 생각해요. 한 돈에 300만 원이요? 한 돈에요. 한 양이 아니라 한 돈에요. 어머. 그래서 이 말을 들으면 "너무 어그로 끌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 하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금이라는 자산의 역사는 5000년이 넘고, 그 안에서 폭등했던 역사는 셀 수도 없이 많아요. 그 역사들을 모아서 공통점을 뽑아 보면, 금이 오르는 이유는 사람들이 화폐를 불신할 때였어요. "이 화폐 가치가 너무 빨리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면, 그동안 풀린 화폐 양만큼 금 가격이 오르거든요. 그걸 역산해 보면, 금 가격이 최소한 올라야 할 단계가 300만 원이에요. 이전 상승 사이클에서도 항상 그 단계를 지나면서 더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금 가격은 비교적 짧은 시기에 정말 강렬하게 오르고, 지금 우리가 그 사이클에 있다는 건 요즘 금값을 보면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계산해 보면 저는 지금 금값이 터무니없이 싸다고 생각해요. 역사를 모르고 보면 50만 원이었던 게 80만 원이 됐으니 비싸다고 느끼시겠지만요.
한 양짜리 금 막대가 3천만 원이 되는 날이 온다는 거예요. 그렇죠? 요즘 이런 질문도 있어요. 금값이 한 돈에 300만 원이 되면 도대체 누가 3천만 원짜리를 살 수 있겠냐고요. 그런데 재밌는 건, 금값이 30만 원일 때보다 300만 원일 때 금을 투자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거예요. 당연하죠. 가치가 있어 보이니까요. 부동산도 1억일 때보다 10억일 때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렸잖아요.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많다는 뜻이에요. 그러니 금값 300만 원에 누가 사겠냐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때는 지금 80만 원일 때보다 사려는 사람이 훨씬 많아진다는 걸 이해하시면 좋아요.
국가는 달러와 금을 나눠서 재정을 운용하지만, 개인이 무조건 금에 몰빵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죠. 만약 여유자금이 생겨서 적금을 탔다거나 여유 자금이 있다면, 어느 정도 금을 보유하는 게 지혜롭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5, 60대와 젊은 층은 다르죠. 젊은 층은 집도 바꿔야 하고 할 일이 많으니 금을 쟁여 두기 어려울 거예요. 금은 우리가 보험처럼 생각하시면 돼요. 월급을 전부 보험에 쓰지는 않잖아요. 월급의 일부만 혹시 모를 위기에 대비해서 보험에 드는 것처럼, 전체 자산에서 금은 딱 10% 정도면 충분해요. 10% 정도를 보유하면 위기 순간에 대비할 수 있고, 현금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는 것도 금이 방어해 주니까 괜찮아요. 실제로 많은 논문을 보면 투자할 때 금을 7.5%에서 15% 정도 담는 경우가 많아요. 금을 10% 정도 담으면 투자 수익률도 올라가고 안정성도 함께 올라가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1억이 있다면 1천만 원어치 정도 금을 갖고 있으면 불안도 덜하고 대비도 될 거예요.
그런데 돈이 많은 사람만 금괴를 살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일반인도 충분히 살 수 있어요. 요즘은 한 돈짜리도 있고, 열 돈이라고 해도 800만 원 정도니까 10%만 사겠다고 하면 충분히 살 만해요. 다만 초보자가 금 투자를 시작하려면 실물을 살 때 어떤 제품을 사야 하는지, 어디서 사야 하는지 고민되실 거예요. 그래서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ETF, 다른 하나는 KRX 금시장이에요. 쉽게 말하면 휴대폰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것처럼, 매수를 누르면 매수되고 매도를 누르면 매도되는 간편한 투자 방법이에요. 이 두 가지는 접근하기 쉬워요. 휴대폰이 어려우신 분은 은행에 가서 금통장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에요. 실물을 직접 보관하지 않으니 불안도 덜하고, 강도가 들어도 뺏길 금이 없으니 안심되고요. 더 궁금하시면 증권사를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은행이 더 가까우시면 금통장을 만들어 투자하셔도 됩니다.
달러 통장과 비슷한 거네요? 네, 비슷해요. 금통장이 있는 줄 몰랐어요. 제가 이렇게 경제에 무식해서 딸한테 너무 욕을 먹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