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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에도 흔들리는 반도체주… 지금 반도체 투자, 어디에 주목해야 하나|이권희 대표 풀버전

돈워리 · 2026-10-24 · 유튜브 시청 25,870 · Board Views 37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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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돈워리 · 한국인

요약 준비 중입니다. 기존 본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01. 반도체 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업황이 좋아질지 나빠질지와 별개로 증설은 할 수밖에 없습니다. 메모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죠. 지금은 반도체를 뜯어서 재활용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DDR4 같은 디램 칩을 뜯어 재활용하는 건데, 예전에는 뜯는 비용이 새 제품을 사는 것보다 비싸서 그냥 폐기했습니다. 지금은 가격이 워낙 비싸다 보니 뜯는 비용을 들이더라도 경쟁력이 생기는 거죠. 그만큼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서고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증설은 나올 수밖에 없고, 증설이 나오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수혜가 갑니다.

02. 요즘 증시를 보면서 걱정이 많으실 겁니다. 이렇게까지 떨어져도 되나 싶을 만큼 많이 빠진 종목도 있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실적이 아주 많이 나오는데도 주가가 그걸 받쳐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하락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끝나는 신호인지 여러분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시장을 어떻게 봐야 할지, 이건희 대표와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

03. 이번 폭락은 지난주 목요일, 옵션 만기일 무렵부터 전조가 있었습니다. 코스피 지수로 보면 저점을 조금씩 높이며 우상향 기조를 보였는데, 모든 이동평균선이 한 점으로 수렴하고 있었습니다. 차트 분석가들은 이런 수렴 구간이 끝나면 위든 아래든 한 방향으로 터진다고 봅니다. 기대는 위쪽이었지만 결과는 아래로 터졌습니다.

04. 시각에 따라 해석도 갈립니다. 주봉으로 보면 헤드앤숄더 패턴이 완성되는 것 아니냐는 위험 신호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반대로 쌍바닥의 신호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좋은 쌍바닥은 전 저점보다 약간 위에서 저점을 다시 찍고 반등하는 형태입니다. 오늘 반등이 이어지면 쌍바닥이 되고, 이어지지 않고 더 내려가면 헤드앤숄더가 완성되는 셈입니다. 기술적 분석은 결과를 보고 나서야 맞았는지 알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05. 그래도 위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근거는 펀더멘털입니다. 마이크론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습니다. 그럼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하거나 오히려 빠지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한마디로 사 줄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06.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가운데서도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후순위로 밀려 있습니다. 하이닉스 ADR이 국내 본주보다 40% 이상 비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굳이 한국 주식을 사고 싶은 외국인이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대안이 많으니까요. 메모리를 담으려면 샌디스크나 마이크론을 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준 셈입니다.

07. 최근 외국인이 많이 판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글로벌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입니다. 최근 시장금리가 많이 올랐고, 채권 금리가 오르면 연기금은 선진국 비중을 늘리고 신흥국 비중을 줄입니다. 최근 말레이시아도 신저가를 찍었고, 베트남 주가도 크게 무너졌습니다.

08. 다만 한국은 그나마 덜 무너졌습니다. AI 생태계에 들어가 있는 기업이 많고 돈을 잘 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신흥국인 대만은 외국인이 엄청 팔았지만 개인이 크게 사 주면서 TSMC가 버텨 줬습니다. 10년물 금리가 5.3%를 찍었을 때부터 우리나라만 일본과 따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하락은 우리가 선진국 지수가 아니라 신흥국 지수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생긴 흐름입니다.

09. 둘째는 누가 급락을 주도했는가입니다. 거래소 자금 흐름을 보면 10월 들어 미국계 자금은 거의 팔지 않았고 오히려 샀습니다. 매도를 주도한 건 영국계 자금이었습니다. 영국·유럽계 자금은 대부분 헤지펀드처럼 단기로 들어온 자금이 많아서, 공매도를 치거나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기 쉽습니다. 거기에 CXMT(중국 창신메모리) 이슈가 트리거가 되면서, 매니저 입장에서는 일단 한국을 팔자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추세추종 펀드는 추세가 꺾이면 손절하고, 상승을 보던 자금도 추세가 꺾이면 던집니다.

10. 예전에는 개인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엄청 샀습니다. 지금은 사지 않습니다. 어제 천안 강연회에서 청중에게 물어봤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급락한 날이었는데, 사고 싶은 분이 가격이 더 내려가면 한 번 사 보겠다는 분이 약 10분의 1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은 물려서 기다리기만 하고 사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걸 보면 주가 탄력이 약해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11. 전문가들이 보는 가장 큰 문제는 수급의 불균형입니다. 외국인은 팔고 있는데, 국내 기관은 연말이라 새 자금이 들어오기 어렵고, 개인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너무 힘듭니다. 결국 밸런스가 맞지 않으니 주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12. 외국인도 이 상황을 알고 있습니다. 헤지펀드는 이를 이용해 단기 공격을 하고, 더 빠졌을 때 싸게 담으려 합니다. 7월에도 급락 뒤에 하이닉스가 상한가로 뛴 적이 있습니다. 공매도 상환(쇼트커버링)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 번 들어올린 뒤에 추가 상승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점이 여전히 걸립니다.

13. 국민연금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지금처럼 주가가 빠질 때는 국민연금이 사 줄 수 있는 여력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국민 모두가 갑자기 연금 납입을 열 배씩 늘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14. 외국인은 이번 하락에서 이익을 냈을까요? 차트로만 보면 손해처럼 보이지만 환율을 함께 보면 다릅니다. 7월 말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환율 흐름이 완전히 반대입니다. 1500원대에 사 둔 외국인에게 지금 환율이 1300원대라면, 주가가 그대로여도 환차익만 15% 가까이 됩니다. 달러 기준 차트로 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마이크론처럼 오히려 올라 있는 상태입니다.

15. 그래서 외국인은 부담 없이 팔고 나갈 수 있습니다. 반면 원화가 강세인 상황은 신규 자금이 들어오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그 결과 국내에서 돌고 있는 자금만 계속 도는, 지루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루하다기보다는 답답하고 화가 나는 장세입니다. 마이크론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는데 주가가 빠지는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16. 시장의 시선은 PER에서 PBR로 돌아왔습니다. 반도체를 경기순환주로 인정하더라도 싸다는 시각이 있고, 메모리를 메모리 이상으로 보면 안 된다는 시각도 여전합니다. 워런 버핏도 메모리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습니다. 이 사이클이 좋다가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운데 CXMT가 치고 나온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시장이 더 크게 놀란 것입니다.

17. 문과 출신 투자자들은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나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중국 시장에 일정 물량을 대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점유율을 뺏을 것이라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런데 깊이 들여다보면 전제 조건이 다릅니다. 마이크론도 놀고 있는 게 아닙니다.

18. 또 'F 스퀘어' 얘기도 나오는데, 이는 올해 2월부터 나온 얘기입니다. 메모리 셀 면적을 줄이는 기술 경쟁입니다. 원래 8F²에서 6F²로 넘어가 있는데, 면적을 더 줄여 웨이퍼 생산량을 늘리려면 셀을 위로 쌓아야 합니다. 쉽게 말해 컨덴서를 평면으로 펼쳐 두던 것을 수직으로 올리는 3D 구조로 가는 것입니다. CXMT가 4F²를 한다고 하니 난리가 났는데, 실제로는 궁여지책에 가깝습니다.

19. 서버용 D램 개발·양산 계획도 나왔지만, 최고 사양 서버 D램을 제대로 만들 수 있을지는 불확실합니다. 설령 만든다 해도 미국 기업들이 갖다 쓰기는 어렵습니다. CXMT는 미국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데이터센터 수요도 아직은 미미해서, 중국에 팔리는 것은 주로 범용 제품입니다.

20. 결정적인 것은 EUV 장비입니다. 지금 6F²도 장비로 만드는 것인데, 방식이 바뀌면 계측 장비부터 다시 사야 합니다. 계측·검사 장비는 KLA 같은 해외 기업이 장악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일부 기업만 중간 단계 장비를 만들 뿐 계측 장비 국산화는 거의 안 된 상태입니다. 결국 장비 구매 내역을 보기 전까지는 CXMT가 실질적 위협이 되기는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시장은 항상 과잉 반응합니다.

21. AI 병목도 걱정거리입니다. 전력이 부족해서 데이터센터를 못 지으면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투자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도 논쟁거리입니다. 주가가 밀리면 이런 나쁜 얘기들이 계속 나옵니다. 시장에서는 아직 바닥은 아니지만, 바닥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22. 기술적으로 기대할 만한 지점도 있습니다. 어제 하락은 한국이 주도한 폭락이었습니다. 미국 반도체 지수가 빠졌다고 하지만, 결국 한국이 빠지면서 함께 빠진 것입니다. 음모론처럼 들릴 수 있지만, 헤지펀드는 작은 시장인 한국을 건드려서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글로벌하게 자금을 굴리는 쪽에서는 미국 쪽에 하락 포지션을 걸어 두고 한국 시장을 던지면 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23. 시기적으로도 7·8·9·10월은 미국에서 중간선거를 앞둔 전통적으로 약한 시기입니다. 짝수 해가 약하고 홀수 해로 턴어라운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전환점은 보통 11월, 선거가 끝나는 시점입니다.

24. 선거 결과에 따라 불안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AI를 규제할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규제는 해도 예산은 줍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사인은 많이 하지만 돈은 잘 안 줍니다. 지금 공화당은 보조금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약속했던 반도체 보조금도 사실상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이닉스가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정리됐고, 인디애나 공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나쁜 소식은 국내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25.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도 보조금을 받았는지 보면, 늦게 지었다는 이유로 삭감됐습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지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텔에 보조금을 주면서 지분을 받았으니, 삼성에도 지분을 내놓으라는 것입니다. 삼성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입니다. 보조금을 안 받고 말지, 사실상 약속을 안 지키는 미국 정부 때문에 더 불리해졌습니다.

26. 반면 마이크론은 지금 보조금을 받고 있습니다.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의 주가가 더 비싼 이유 중 하나는 미국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생산라인 대부분은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에 있지만, 본사가 미국에 있다는 이유로 더 높은 밸류를 받습니다. 미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다는 점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27.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했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올라갈 가능성은 여전히 있습니다. 다만 천천히 갈 가능성이 높고, 투자자들은 계속 확인하려 할 것입니다. 지금 투자자들이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지점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이익을 냈음에도 주가가 맞는 가격인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28.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라는 데는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향후 5년, 혹은 더 길게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이미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것은 맞습니다. 수요는 계속 늘고 공급이 늦게 따라가면 사이클은 이어집니다. 다만 시장이 걱정하는 것은 수요가 언제 줄어들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돈이 부족해서든 전기가 부족해서든, 그 가능성까지 감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29. 파운드리와 메모리의 구조도 다릅니다. TSMC는 사실상 독점입니다. GPU, CPU 등 AI 칩 대부분을 TSMC가 만듭니다. 반면 메모리는 과점 상태이고, CXMT까지 뛰어든다고 하니 과점이 깨지면 매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메모리는 대체제가 늘 존재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파운드리와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30. 이 분리를 극복하려면 결국 증명이 필요합니다. 107조 원을 벌어도 시장이 무시하는 이유는 "그건 일시적이고 언제든 꺾일 수 있는 회사 아니냐"는 의심 때문입니다. 내년 1분기, 4분기를 거치면서 10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는 것을 보여 주면 밸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31. 주주환원이 주가를 움직일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주주환원을 강하게 하겠다는 것은 "앞으로도 이만큼 돈을 벌 자신이 있다"는 선언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엔비디아가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리면서 주가가 튄 것이 좋은 예입니다. 무거운 종목이 갑자기 위로 치고 올라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32. 한국은 아직 배당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배당을 왜 하냐는 인식이 강합니다. 재투자 여력이 있는 기업이 번 돈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을 어떻게 설계할지가 과제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고민이 큽니다. 3년 평균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식의 보수적 정책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은 설비투자가 계속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 반응은 달라집니다. 마이크론처럼 잉여현금흐름의 일정 비율을 주겠다고 하면 훨씬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33. 시장 참여자는 생각보다 감정적으로 움직입니다. 말 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헤지펀드는 이를 이용해 과장된 소식으로 주가를 흔들기도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IR, 즉 투자자와의 관계 관리입니다. IR 담당자들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발표에 대해 시장 반응이 엇갈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34.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중 어디가 더 좋아 보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삼성전자가 더 좋아 보입니다. 하이닉스가 너무 높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이닉스가 미국 ADR을 상장하면서 그쪽으로 자금이 더 많이 들어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금은 이미 들어왔고, 하이닉스는 HBM의 선도 업체로서 프리미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HBM의 도전자가 이제 삼성전자가 됐습니다.

35. 구글은 내년에 TPU를 1.5배에서 2배 가까이 더 생산한다고 했고, 아마존도 트레이니엄을 두 배 이상 늘린다고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새 자체 칩 마이아 300을 TSMC에 맡기겠다고 했습니다. 이 칩들은 모두 HBM4가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SK하이닉스는 생산능력상 엔비디아 물량을 맞추기도 빠듯합니다. 대략 80%는 엔비디아에 들어간다고 봐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20% 정도가 엔비디아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고, 나머지 80%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체 칩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가격 협상력과 시장 성장 속도 측면에서는 삼성전자가 더 유리합니다.

36. 하이닉스의 시총이 한때 삼성전자를 넘어섰던 적도 있지만, 생산능력을 보면 말이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용인 공장을 더 지어도 하이닉스가 삼성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삼성도 놀고 있지 않습니다. P4, P5를 계속 짓고 있고 용인 계획도 추진 중입니다. 물량과 여러 면에서 경쟁력은 삼성 쪽이 더 있습니다. 게다가 삼성전자에는 모멘텀이 하나 더 있습니다. 테일러 공장의 가동률이 올라가면 내년쯤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입니다. 지금은 흑자와 적자를 오가고 있습니다.

37. 또 HBM의 베이스 다이를 직접 만드는 능력도 큰 경쟁력입니다. 하이닉스는 이 베이스 다이를 직접 만들지 못하고 인텔이나 TSMC에 의존해야 합니다. 내년에는 디램 성장률보다 HBM 성장률이 더 클 텐데, 이 측면에서도 삼성전자가 더 매력적입니다.

38. 요즘 가장 많이 뜨는 주제는 AI입니다. 각국이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고, 반도체 기업과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데이터센터가 지금 속도대로 계속 지어질 수 있을지입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39. 2차전지가 날아간 것처럼, 선거가 끝나면 데이터센터 이슈도 오히려 잠잠해질 수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건립을 막는다, 반대가 있다는 기사가 뜨는 지역을 지도로 보면 힌트가 있습니다. 땅이 좁고 인구밀도가 높은 주가 대부분입니다. 미국 동부 연안의 작은 주들이 그렇습니다. 인구가 많고 역사가 오래된 지역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40. 반면 전력 측면에서 보면 텍사스가 미국에서 가장 싼 지역입니다. 땅이 넓고, 주 정부가 발전 사업자에게 혜택을 주면서 "알아서 발전하라"는 식으로 경쟁을 붙였습니다. 발전 사업자끼리 경쟁하면서 단가가 낮아지니, 데이터센터가 텍사스로 몰려가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번에 추진되는 가스 발전 프로젝트도 텍사스 얘기입니다. 결국 이런 발전 설비는 직접 운영하기보다 임대 수요자에게 넘기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20년 운영 후 고정 수익을 받는 구조입니다.

41. 데이터센터에 대한 거부 반응은 어느 새로운 인프라에서나 나타납니다. 당장 내 전기요금이 오를 것 같으면 누구나 반대합니다. 그래서 미국 정부는 온사이트 발전, 즉 데이터센터가 자체 발전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42. 비슷한 문제가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전라도 쪽에 민간 사업자들이 태양광을 엄청 깔았는데, 정작 송전망이 없어서 전기를 버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얘기가 나온 것입니다. 전라도에서 생산한 신재생 에너지를 충청도 이북 수요지로 끌어올리는 송전망이 필요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중부 내륙에 퍼진 태양광 전력을 어떻게 송전망으로 빨리 연결하느냐가 첫 번째 과제입니다.

43. 원전 관련주가 잘 안 가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공화당 정부는 원전에 돈을 안 줍니다. 말로는 원전을 열 몇 개 짓겠다고 하고, 웨스팅하우스 지분 얘기도 나옵니다. 그러나 실제로 삽을 뜨려면 보조금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으니 진행이 어렵습니다. 지금 데이터센터의 전기 문제, 원전의 병목 현상이 모두 이런 구조입니다. 데이터센터가 전기 부족 문제에 부딪힐 거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습니다.

미국 전력·데이터센터 전망

44. 그러니까 지금 블룸에너지가 수소 연료로 전기를 만든다든지 하잖아요. 트럼프는 가스 발전을 쓰라는 거예요. 원전도 좋은 건 알아요. 그런데 원전은 오래 걸리잖아요. 그러니 알아서 해라, 돈 있으면 이런 것도 하고요. 그다음에 태양광은 폭락을 맞았죠. 지금 우리나라는 원유와 가스 판매 1위 국가가 됐어요. 남아도는 가스를 써야 하는데, 가스는 아무 데서나 나는 게 아니잖아요? 가스가 많이 나는 지역은 쓸 수 있고, 결국 전력원과 관련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45. 중요한 건 어디든 지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미국에 50개 주가 있는데 반대하는 주는 일부입니다. 캘리포니아나 동부 연안처럼 사람이 많이 사는 쪽에서 반대하는 거죠. 중부 내륙, 애틀랜타 같은 곳에서 반대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셨어요? 안 들어보셨죠? 가운데 지역은 먹고 살 게 없어서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면 땡큐라고 합니다. 그러니 데이터센터를 못 지을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어요.

네오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수요

46.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데이터센터를 짓는 기업이 많습니다. 네오클라우드 업체가 아시아, 유럽 다 합치면 전 세계에 70개가 넘어요.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 SK텔레콤이 막 들어갔고요.

47. 왜 짓느냐면 수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가 지으면 누가 빌려 가냐"고 하시는데, 지금 동남아에 데이터센터를 엄청나게 짓고 있어요. 그걸 누가 가져가냐면 중국 기업들이 빌려 쓰고 있습니다. 자기 나라에 지을 때도 많지만, 중국은 미국 반도체를 쓸 수 없으니 동남아에 지어 놓고 끌어다 쓰는 거죠. 이런 걸 보면 데이터센터의 확장성은 여전히 크고, 굉장히 큽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굴기가 나온 겁니다.

골드만삭스 전망에 대한 시각

48. 오늘 골드만삭스가 3분기가 데이터센터 건설의 정점일 수 있다는 얘기를 했는데, 골드만삭스가 맞은 적이 있나요? 이런 전망들은 맞은 적이 없어요. 포지션을 숏으로 잡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미국에서 나오는 보도나 애널리스트 발언은 조금 걸러서 들어야 해요.

49. 주식은 1년, 적어도 1~2년 뒤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겁니다. 그런데 일부 반대 때문에 데이터센터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건 주식 투자에서 맞지 않아요. 그러니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 지표와 투자 타이밍

50. 투자자 입장에서 시장 수급을 판단할 때 미국의 어떤 지표를 참고할 수 있을까요? 아까 중간선거 얘기를 했는데, 2년 주기 중에서 내년이 좋을 텐데, 10월이 고비일 것 같고 11월, 12월, 1월, 2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좋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어요.

51. 그다음에 코스닥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1월부터 코스닥도 활성화된다는 말을 들으셨을 텐데, 지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재미가 없죠. 올라가기가 무겁고, 올라가더라도 속도가 느립니다. 30만 원까지 금방 갈 것 같아도 아주 늦게 갈 수도 있어요. 그럼 어디서 수익률 게임을 하느냐? 지금 이미 소부장, 2차전지 수익률 게임이 들어간 상태예요.

소부장 종목 접근법

52. 제가 세 달 전쯤 소부장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드렸고, 지난달에는 사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이번 달에는 소부장이 빠지면 사야 합니다. 다만 무엇을 사느냐가 중요해요. 실적이 거의 제로인 주성엔지니어링이 꼭대기로 가고 있는데, 원익IPS나 유진테크보다 더 가볍게 가고 있어요. 똑같은 증착 장비를 만드는데 말이죠.

53. 이번 소부장의 핵심은 CXMT입니다. CXMT와 거래했던 기업들을 보셔야 해요. 한국은 이미 얼마나 증설하는지 다 알려져 있어서 새로울 게 없습니다. 그런데 CXMT가 증설하면 거기에 납품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주성엔지니어링의 주요 거래처가 SK하이닉스와 CXMT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금 발주를 안 주고 있는데도 주성은 계속 올라가고 있고, TSA 같은 회사들도 올라가고 있어요. 이게 다 중국 관련이에요. CXMT와 거래한 회사들을 잘 찾아보셔야 합니다. 사실 찾아볼 것도 없어요. 최근 강하게 오른 종목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오히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만 납품한 회사들의 주가가 더 눌려 있는 이상한 형국이 나왔죠. 그것도 결국에는 가겠죠.

54. ETF로 투자하시는 분은 최근 조정이 나오면 담았다가 길게 끌고 가 보시면 편하고요. 종목으로 접근하시는 분은 많이 빠진 종목 중 조정이 깊게 나온 곳을 사서, 수익률이 2~30% 나오면 파는 식으로 2차전지 때처럼 매매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반도체 낙수 효과와 증설

55. 반도체 소부장과 2차전지 쪽이 조금씩 올라오는 게 보이는데, 슈퍼사이클에 맞춰 낙수 효과가 점점 일어나는 걸까요? 확실한 건가요? 반도체 가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증설은 할 겁니다. 왜냐하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지금 반도체를 뜯어서 재활용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휴대폰에 들어갈 반도체가 없어서 중국 휴대폰 업체는 생산량을 23~24% 줄였다고 하고, 중국 사람들은 휴대폰을 더 오래 써야 하는 상황이 됐죠. 우리나라 중소 가전 업체들도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서 내년 생산이 어렵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DDR4 같은 D램을 뜯어서 재활용한다는 거죠.

56. 예전에는 뜯는 비용이 비싸서 그냥 새로 사는 게 쌌고, 그래서 폐기했습니다. 지금은 가격이 워낙 비싸니 뜯는 비용을 들여도 경쟁력이 있는 거예요. 사실 이 얘기는 올해 2~3월부터 나왔어요. 중고 노트북을 팔면 메모리만 뜯어서 내고 버린다고요. 그만큼 메모리가 부족하고,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다는 뜻입니다. 결국 증설은 나올 수밖에 없고, 증설이 나오면 소부장이 움직일 수밖에 없죠. 이런 논리로 계산돼서 움직이는 거니, 지금 갖고 계신 분들은 굳이 팔 필요가 없습니다.

57.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변동성이 컸지만 매일 크진 않아요. 소부장은 매일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하루 급등했다가 다음 날 급락하기도 해요. 그런데 추세는 잘 깨지지 않습니다. 급락처럼 보여도 전날 많이 올라서 그런 것이니, 이런 흐름을 잘 보셔야 합니다.

주목할 소부장 분야

58. 낙수 효과가 시작된 상태에서 어느 소부장이 먼저 갈지 보신다면 어떤가요? 주성엔지니어링은 증착 쪽이지만, 실제로는 기술보다 CXMT와의 거래 관계 때문에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HBM 쪽 얘기가 덜 나오고 있는데, 검사 장비를 많이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증착 쪽은 원익이나 유진이 무거운데, 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집중돼 있어서 그럴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게 기회일 수도 있어요. 저는 그쪽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59. 소재 쪽도 봐야 합니다. 생산량이 늘어나면 소재가 많이 들어가니, 필수 소재는 많이 팔리겠죠. 특수 가스를 만드는 후성은 2차전지와 함께 좋아지니 나빠질 이유가 없고요. 한솔케미칼처럼 세정 공정에 쓰는 과산화수소를 공급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또 CCS, 즉 화학약품을 중앙에서 공급하고 처리하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들이 최근 움직이고 있어요. 이 회사들이 움직이는 이유는, 팹을 지을 때 가장 먼저 설치하는 것이 바로 이 설비이기 때문입니다.

60. 반도체 팹은 보기에는 큰 창고 같지만 안은 2층 구조예요. 아래층에는 공조설비부터 약품을 뿌리고 물을 정화하는 기계류가 쭉 들어가고, 위층에서는 웨이퍼를 전자동으로 처리합니다. 사람이 거의 없고, 한번 만들어 놓으면 365일 돌아가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사람도 안 들어가는데, 먼지 하나가 잘못 들어가도 불량이 엄청나게 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공조와 유틸리티 장비 같은 회사들이 생각보다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저거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보는데, 아무나 만들 수 있어도 아무거나 쓰지는 않아요. 이미 검증된 회사 제품을 씁니다.

61. 후공정에서는 PSK홀딩스가 회로기판에 반도체 칩을 붙일 때 쓰는 리플로우 장비를 만드는데, 아직 리플로우 장비는 제대로 못 하고 있어요. 원래 본업은 CCS, 즉 약품 공급 장비 쪽입니다.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데, STI라는 종목이 있죠. 그 회사가 지금 많이 움직이는 이유는 리플로우 장비가 아니라 약품 공급 시스템 때문입니다. 식각, 증착, 스트립 같은 공정마다 깎고, 찌꺼기를 제거하고, 물로 하거나 건식·습식으로 처리하는데, 이 모든 단계에 장비 수요가 생깁니다. 관련 회사는 많은데 문제는 어느 쪽이 먼저 갈지 모른다는 거예요. 그래서 개별 종목보다는 섹터로 가시는 게 편합니다.

진입장벽이 높은 기업

62. 기술력과 진입장벽을 갖춘 회사들은 어디로 보시나요? KC텍 같은 회사는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CMP 장비를 만드는 회사인데요, CMP는 화학적·물리적으로 표면을 깎아 주는 장비입니다. 이 회사는 원래 세정 장비를 주로 만들었는데, CMP 장비를 국산화한 곳입니다. 요즘 이 회사가 자꾸 움직이는 이유는 중국에서 CMP 장비를 쓸 확률이 높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 기업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더라도요. 그래서 이런 회사들이 오히려 경쟁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63.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CXL이 있는데요, CXL 관련 종목도 메모리 기술이라기보다 메모리를 효율화하는 기술이니 주목하셔야 합니다. 다만 CXL은 연결 방식이라서, 아직은 대중화되지 않았어요. 메모리가 부족할수록 이 기술을 쓰게 될 거라는 가정이 있는데, 핵심은 엔비디아나 구글 같은 곳이 이 방식을 쓰겠다고 해야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훨씬 더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어요.

64. 지금 가장 화두가 되는 건 CXMT 관련 매물인 것 같습니다. 소부장 내에서도 그게 화두고요. 그런데 이것도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어서 조정이 나올 수 있어요. 그다음으로는 P4, P5, 용인 팹에 들어가는 종목을 빨리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순환매가 계속 돌 가능성이 있어요.

65. ETF가 싫으시면 많이 빠진 주요 종목을 사서 올라가면 팔고, 먼저 올랐던 종목이 빠지면 다시 사는 식으로 그 안의 순환매를 따라가야 합니다. 고점에서 팔려고 하면 안 되고, 지나치게 저점에서 사려고 해도 안 됩니다. 짧게 짧게 순환해서 먹고 나오는 과정을 거치셔야 해요.

장세 전망과 반도체 애널리스트 공백

66. 전문가들은 12월 이후 우리나라 장세도 살아날 거라고 말합니다. 지금은 장기 투자보다는 짧게 가져가면서 10~11월을 버티는 게 필요하다고들 하죠. 10월은 간보는 장이 될 것 같고, 선거가 끝나고 민주당이 하원이라도 가져오면 예산 결정권을 민주당이 갖게 됩니다. 민주당이 돈을 쓰는 쪽이라면 SMR 같은 원전 관련 정책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고, 반도체 보조금 정책도 다시 나올 수 있어요. 이런 요인을 고려해 보셔야 합니다.

67. 미국에서는 후공정 관련 회사들이 증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테라다인도 후공정을 먼저 한다고 했고, 엠코어도 캘리포니아 옆, 애리조나 쪽에 큰 공장을 짓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후공정이 이루어지니, 후공정 장비를 잘 보셔야 합니다. 테라다인은 이미 한미반도체와 얘기를 하고 있고, 한미반도체가 스페이스X 주식을 샀는데, 이건 상장했을 때 받은 게 아니라 직접 산 겁니다. 거래한다는 신호를 보여 준 거죠. 이런 회사들을 잘 보셔야 합니다.

68. 지금은 밸류에이션이 중요하다기보다, 애널리스트들이 반도체 소부장까지 다룰 여력이 없다는 게 문제예요. 주요 증권사 네 곳에서 메인 애널리스트가 다 그만뒀고, 노근창 센터장까지 포함하면 다섯 명이 떠났습니다. 반도체 보고서가 공백기에 들어갔어요. 주니어가 메인을 맡으려면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데, 지금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도 반도체 보고서가 별로 안 나옵니다. 애널리스트들이 대우가 안 좋으니 자꾸 돈 벌러 나가고 있어요. 증권사 사장님들이 연봉을 깎더라도 애널리스트를 더 채용해야 합니다.

69. 그래서 한 5,000억에서 6,000억 되는 장비 회사들은 아예 보고서가 없어요. 실적 예측도 부정확합니다. 더 큰 문제는, 어떤 회사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마이크론, 창신 메모리에서 수주를 받아도 고객사가 공시하지 말라고 해서 투자자가 알 길이 없다는 거예요. 지금은 깜깜이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보고서가 나오는 건 주성이나 원익처럼 큰 회사들이고, 그것조차 줄어들고 있어요.

대만 생태계와 액침냉각

70. 요즘 독립 리서치를 하면서 방송에 나오는 분도 많아졌습니다. 노근창 센터장도 나오셨는데, 차분하게 말씀하시지만 중요한 얘기가 많으니 한번 잘 들어 보세요. 어제 강연에서 대만계 종합상사에 근무하는 분을 만났는데, 제가 강의 끝에 반도체와 AI 관련 회사들을 정리해 드렸더니 자기 회사도 여기 포함돼 있다며 대만이 난리라고 하더라고요. 대만은 AI와 반도체 밸류체인을 거의 다 갖고 있습니다. 메모리만 약하지요. 그래서 대만 동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대만 동향을 잘 알려 주는 곳은 메리츠증권이고, 메리츠의 테크 쪽 보고서가 그나마 살아 있으니 참고하세요. 어려운 용어가 나오면 AI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71. AI 데이터센터에서 제일 중요한 건 반도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전력입니다. 그다음이 연결이고요. 루멘텀 같은 회사가 뜨는 이유가 그겁니다. 그리고 많이 돌아가는 센터에서 냉각을 어떻게 할지도 중요하죠. 냉각 쪽은 GST 같은 회사들이 액침 냉각 기술을 갖고 있어요. 액침 냉각은 방식이 두 가지인데, 두 방식을 다 할 수 있는 곳은 사실 GST밖에 없습니다. 다만 GST는 스크러버나 유해가스 제거 장비가 주력이라 이것만으로 추천하기는 어려워요. 우리나라에서는 액침 냉각 얘기가 싹 사라졌는데, 대만에는 액침 냉각 회사가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대만이 그쪽을 잡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유리기판과 전고체 배터리

72. 유리기판이 요즘 난리죠. 엔비디아가 고려 중이라고 한번 던졌는데, 상용화는 2030년쯤으로 봐야 합니다. 지금은 GPU와 HBM을 붙여 놓은 다이를 메인보드에 붙일 때 쓰는 중간 기판, 즉 인터포저를 실리콘 웨이퍼로 만들고 있어요. 웨이퍼를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이걸 유리기판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겁니다. 엔비디아가 고려하겠다고 하면 테스트를 계속하고, 아마 인터포저 정도 크기로 먼저 들어갈 겁니다. 삼성전기가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메인 기술은 아직 대만이 더 잘하고 있어요. 유리기판 관련 종목에 투자하실 거면 많이 빠졌을 때 사고, 뉴스가 나와 올라가면 파는 게 좋습니다.

73. 필옵틱스나 JNK 같은 회사들이 주문을 받았다고 하는데, 유리를 깔끔하게 잘라내는 싱귤레이션 장비가 있어요. 이 장비도 유리를 자르면 크랙이 생겨서 어려운 기술입니다. 이오테크닉스도 레이저로 자른다고 하고, 한미반도체도 이 장비를 개발한 적이 있어요. 장비 회사들은 모두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상태입니다. 필옵틱스는 TGV로 띄워졌는데, 아직 수율은 잘 나오지 않고 있어요. 유리기판은 2차전지의 전고체 배터리와 비슷해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겁니다. 올해 말 양산 얘기가 나오지만 실제로는 올해 말 양산은 어렵습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구분

74. 올해 증시를 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초반처럼 다이내믹하게 움직인 적이 없었습니다. 투자자들이 대형주가 매력적이라고 느꼈지만, 이제는 두 종목 모두 떨어지다 보니 매력이 덜해 보여서 소부장에서 매력적인 주식을 찾으려는 흐름이 생겼어요. 대형주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영업이익 상승률이 둔화되는 것이 보이고, 주가도 무거워질 수 있어요. 좋은 얘기를 계속해도 반응이 없죠. 시장 분위기가 바뀔 때까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가가 받쳐 주긴 하지만 올리기엔 애매해요. 위에서 물려 있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외국인도 굳이 그 물량을 해소해 줄 이유가 없어서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75. 외국인이 다시 쫓아오게 만들려면 사이클이 좋다는 걸 확실히 보여 줘야 하는데, 아직은 내년 실적을 믿지 않는 상태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내년 실적 대비 PBR이 1.3~1.5배로 내려왔어요. 빅사이클 시기에는 보통 2~2.5배를 받는데, 지금은 반토막 난 상태입니다. 실적을 보여 줘야 주가도 조금씩 오르는데, 이번에 실적을 보여 줘도 여전히 내년을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요. 미국과 서양의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말고도 매력적인 회사가 많아요. 메타가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고, TSMC 같은 선택지도 넓습니다. 메모리는 후순위로 밀려 있는 상황이죠.

76.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엔비디아가 무너지지 않았는데 메모리만 무너지기는 어렵습니다. 브로드컴도 무너지지 않았는데 메모리만 떨어지는 것도 웃긴 일이에요. 그럼에도 외국인은 다른 종목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것이죠. 이쪽이 비싸지면 자연스럽게 메모리로 자금이 돌아올 겁니다. 그 시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데, 그 사이에 놀고 있으면 안 되니 중소형주를 공부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마무리: 조정 시 분할 접근

77. 오늘 소부장이 크게 올랐는데 방송에서 소부장도 사야 하냐는 질문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건 단기 꼭지가 왔다는 신호예요. 방송국에서 물어보면 대개 꼭지인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조정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세요. 깊은 조정은 안 나올 수도 있지만, 이격이 너무 벌어진 종목은 사지 마시고, 조정이 나올 때 좀 담으시면 됩니다. 지금은 중소형주가 업사이드 폭이 더 있다고 보고 있어요. 하반기에는 오히려 코스닥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78. 금리도 지금 많이 올라 있어서 시장에 부담이 됐어요. 보통 채권 가격이 과매도 구간에 가면 반등이 나오는데, 금리는 11월쯤부터 꺾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뉴욕 연은 총재가 금리를 한 번만 올려도 될 것 같다고 말한 데도 근거가 있어요. 내년에는 CPI가 계속 꺾여 나올 텐데, 잘하면 헤드라인 CPI가 2%대까지 내려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오히려 금리를 내릴 수도 있어요. 종합하면 올해 선거가 끝나고 민주당이 직권을 잡으면 수혜를 보는 섹터가 있을 거고, 원전이나 태양광 같은 신재생 쪽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79. 그거는 그냥 공식이죠. 공식. 그렇죠. 민주당 들어서면 ESG 하니까. 그리고 이제 보조금을 어디다 더 줄 거냐, 이런 거 보시면 되고, 트럼프가 비상사태 선언 같은 것만 하면 돼요. 우리나라 계엄처럼 그런 것만 하지 않으면, 만약 그런 것 때문에 폭락이 나오면 그게 기회죠.

80. 그래서 지금 시장에서는 현금을 항상 한 30%는 비상금으로 갖고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그렇다고 일어나지도 않을 일 때문에 계속 주식을 안 하기도 되게 힘들죠. 지금 장은 투자자들이 정말 투자하기 힘든 장이에요.

81. 다만 힘든 장이라고 하지만 사실 계속 힘들었어요. 제가 우리 그룹장님을 알게 된 게 한 15~16년 됐잖아요. 그렇죠. 그때부터 최근 2015년까지 시장은 계속 박스권이었습니다. 맞아요. 그때는 종목 찾기가 현란했죠. 어떤 섹터가 갈 것이냐, 지금이 그런 시장이라고 보시면 돼요.

82. 다시 올라간 상태에서 박스권을 유지하는 중이라, 당분간 당장 9,000을 가고 7,500을 가고 8,000을 가고 이렇게 되기는 어려울 수 있죠. 그걸 가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야 하기 때문에, 삼전·하이닉스가 제자리만 지켜주고 큰 변동성만 안 나오면 중소형주 장이 훨씬 더 활발하겠죠. 어디선가는 10배짜리가 나올 거고 어디선가는 다섯 배짜리가 나올 겁니다. 그러니까 예전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투자를 하셔야 됩니다.

83. 지금 딱 눈에 들어오는 섹터는 반도체 조정장과 2차전지밖에 없어요. 당장은요. 그다음에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 화장품이 한번 움직일 거고요. 그렇죠. 예. 그러니까 많이 빠져 있는 섹터들을 잘 보셨다가 짧게 짧게 끊어 치기를 좀 하셔야 됩니다. 예전에 우리는 항상 매매를 했지, 롱텀으로 보유하지 않았잖아요.

84. 네. 롱텀 보유가 지금 의미가 없어지는 시장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당분간은 그렇습니다. 오늘 대표님을 모시고 말씀을 들어봤는데, 전문가들 의견도 그렇고 실제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부분에는 별로 이견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시장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고, 그런 부분 때문에 많이 힘드신 부분도 굉장히 많을 거예요.

85. 그런데 대표님 의견도 그렇고 시장 전문가들 의견도 그렇고, 지금은 어느 정도의 수급 불균형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아마 내년 초부터는 굉장히 좋은 장이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대표님 말씀을 잘 들으시면서 소부장 쪽에서 여러분들 종목을 찾아보시는 것도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여러분, 10월 11월 건투하시길 빌겠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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