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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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속 상승(12일간 16.4%, 역대 두 번째 상승률)은 펀더멘털과 국내 투자자 신뢰가 뒷받침하나 속도 부담 존재. 1월 업종 1~2등이 상반기를 주도하는 경향이 있어 산업재·경기소비재·유틸리티 강세 및 자동차·상사자본재(방산)·반도체·조선·기계 등 상위 섹터 주목. 밸류에이션(PER 3년평균 10.3배, PBR 저평가)과 자사주 의무소각 상법 개정이 추가 상승 근거. 달러는 장기 약세 전환 관점, 원화 약세는 자원빈국 공통 현상이며 일시적 수급 이슈로 하향 안정화 가능성 언급. 그린란드 관세 리스크는 경계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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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은 코스피 5천 돌파를 앞두고 한국 증시의 초강세 현상을 짚어 봅니다. 오늘 송재경 디멘젼투자자문 투자부문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4,900선을 되찾는 데 결정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리고 현대차가 10% 급등했습니다. 현대모비스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요. 로봇주에 쏠려 있는 면도 있지만, 워낙 대형주가 오르다 보니 지수가 가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고 계세요?
말씀하신 대로 작년 이후 올해까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다 이유가 있는 상승입니다. 단지 수급으로만 올라간다고 보기는 어렵고, 펀더멘털이 받쳐주면서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가 유지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속도가 문제죠.
속도가 너무 급한 측면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그건 투자자들이 의사 결정을 하는 부분이라서, 이 정도 속도는 괜찮고 저 정도는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잣대를 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매일 올라가니까 어질어질하기도 합니다. 특히 어제 미국장이 조정을 받고 유럽도 조정을 받았는데도 이렇게 올라간다는 것 자체는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외국인에 의해 좌우되기보다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끌고 올라간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글로벌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우리가 잘 버티는 이유 중 하나가 집안 단속이 단단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집이 편해야 뭔가 할 여력이 있는 거죠. 그렇다면 대형주와 중소형주는 어떻게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미국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러셀 2000 지수가 최근 한두 달 동안 훨씬 더 나은 모습입니다. 국내는 최상위권 대형주들이 잘 나가다 보니 미국과 다소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는데, 그게 큰 이슈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 무엇을 쫓아가야 할지 고민이 있을 수 있는데, 팁을 드리자면 보통 1월에 업종 1, 2등을 하는 곳이 상반기에도 쭉 잘 간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드렸습니다. 이번 주에 정리를 해 봤는데, 연초 이후 두 주 넘게 지났고 앞으로도 한 주 반 정도 남았습니다. 대분류로 보면 산업재와 정보기술이 1, 2등이고, 경기소비재와 유틸리티가 바짝 뒤를 쫓고 있습니다. 26개 중분류로 보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입니다. 자동차, 상사·자본재(보통 방산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도체, 조선, 기계, 비철금속, 유틸리티가 상위 여섯 개에서 일곱 개 수준입니다. 이 순위는 계속 업치락뒤치락하는데, 왼쪽에서 보면 한두 개 업종, 오른쪽에서 보면 세 개에서 다섯 개 업종이 상반기를 이끌 주요 섹터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2주 가까이 남은 시간 동안 순위는 계속 바뀔 수 있습니다.
1월 말까지는 비중을 조금 더 늘려서 포트폴리오를 짜시면 상반기를 편하게 갈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성증권에서 말한 '현명한 겁쟁이 전략'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이것을 그대로 가져온 얘기는 아닙니다. 그쪽에서는 바벨 전략을 얘기했는데, 어쨌든 잘 나가는 것을 적당히 뒤에서 보고 따라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현대차가 대표적입니다. 오늘도 KB증권이 목표주가 80만 원을 또 올렸는데, 주가가 이렇게 많이 오르는 걸 보고 겁을 먹고 안 탔다가 더 가는 걸 보며 실망하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종목이나 업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경제 전반의 리스크도 신경 쓰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시장은 잘 가고 있는데, 그린란드 이슈 같은 리스크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서 대표님의 분석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안 좋은 방향으로 가면 우리나라도 비켜갈 수 없고,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이슈로 시장의 뺨을 때린 격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강대강으로 가면 군사 충돌은 물론 끔찍한 일이고, 경제적으로 봐도 미국이 기껏 맺어 놓은 관세 협정을 깨고 새로운 관세 전쟁을 일으키면 문제가 됩니다. 유럽은 무기가 없는 게 아니라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자 투자국입니다. 약 10조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식이 6조, 채권이 4조 정도입니다. 그중 일정 부분을 되돌리는 움직임이 오면 미국 시장이 버티기 쉽지 않습니다. 오늘 밤 다보스포럼이 열리는데, G7 중 일본을 제외하고는 다 모여 있습니다. 일본은 2월 8일 총선을 앞두고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를 마지막으로 설득하는 자리가 될 텐데, 그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이 최근 이틀 동안 심하게 흔들린 이유는 시장이 너무 낙관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이미 많이 올랐고 비싸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는 배팅이 쏠려 있었습니다. 변동성 지수인 빅스(VIX)를 보면 시장이 좋아질 거라는 쪽에 배팅이 많이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4년 7월 초,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전 세계가 한 달 동안 난리를 쳤던 때처럼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려 있으면 잔잔할 때는 괜찮지만 변동이 생기면 배가 뒤집힐 수 있습니다. 미국이 더 격하게 반응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어제 마이크론이 버티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우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오늘 잘 버텨 주고 있습니다. 결국 돈을 잘 벌고 있는 탄탄한 기업들은 이런 변동성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한국 시장이 다시 한번 보여 주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분간 아시아 증시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미국 반도체 100% 관세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우리 메모리 반도체는 대만보다 불리하게 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었고요. TSMC가 있는 대만도 분리의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아시아 증시가 상대적으로 안전한지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보면 대만이 오히려 불안합니다. 대만은 중국과의 이슈가 있지만, 우리는 북한 정도의 이슈이고, 냉정하게 보면 경제력이나 군사력은 우리가 북한보다 앞서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친하게 지내려는 느낌이 있는데, 그렇게 보면 대만이 오히려 고립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필요한 건 대만 자체라기보다 TSMC라는 기업이라는 게 냉정하게 보입니다. 루트닉 상무장관이 지난 주말 100% 관세 얘기를 했는데, 그건 덕담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마이크론의 미국 내 공장 착공식 자리에서 나온 얘기였거든요. 마이크론도 사실 미국 내 공장보다 아시아권에서 생산하기를 더 원합니다. 사람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더 싸기 때문입니다. 미국 내에서 만들면 원가가 30~50% 더 들어 경쟁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루트닉의 말은 한국과 대만에 관세를 더 때리겠다는 뜻이라기보다, 미국에 공장을 지은 마이크론이 해외보다 비슷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습니다. 오히려 대만 경제 자체가 우리보다 불안한 상황이 있지 않을까 하고 저는 장기적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코스피가 5천까지 너무 급하게 올라와서 100포인트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고점에 대한 부담감도 있는데, 5천을 찍고 내려갈 거라는 분도 있고 5천에 안착할 거라는 분도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과거 경험으로 보면, 어제까지 상승했다면 아쉽게도 오늘 플러스지만, 어제였으면 더 올랐을 텐데요. 이번이 역대급 두 번째 장기 연속 상승입니다. 12일 동안 주가 수익률이 16.4%이고, 월요일까지 오르면 이 구간 전체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이 오른 것입니다. 이보다 더 많이 올랐던 때는 1999년 6월 닷컴버블 때까지 가야 합니다. 1999년 닷컴버블 때 한 번 그랬고, 그다음으로는 1999년 4월 무렵 열흘 정도 동안 15% 가까이 올랐을 때입니다. 다만 중요한 건 오른 다음에 어떻게 됐느냐인데, 과거를 보면 많이 오른 뒤에는 기간 조정이나 가격 조정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5천 정도에서 횡보하거나 폭의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걱정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주가는 작년 초 대비 100%가 넘게 올랐습니다. 시장이 두 배 가까이 올랐는데, 그러면 PER도 올라가야 하는데 오히려 내려갔습니다. 반도체 이익이 두 배 이상 나고 시장 전체 이익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다 보니, 3년 평균 PER은 10.3배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결론적으로 멀티플이 싸다는 것입니다. PBR은 1.1배에서 1.4배까지 올라왔지만, 같은 ROE 수준에서 보면 신흥국이나 유럽보다 여전히 낮습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이슈로 기간 조정과 가격 조정은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저평가 매력은 여전하기 때문에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들도 한국 증시에 배팅해야 한다는 논조가 많은데, 기업 이익 성장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실적이 잘 나오니 주가가 오르더라도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환율도 짚어 볼 대목입니다. 최근 환율이 1,480원까지 갔다가 조금 떨어졌는데, 환율이 올라도 주가가 가는 현상이 궁금합니다. 그린란드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약세도 함께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저는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4년간의 달러 강세가 마무리되고 작년부터 변곡점이 나타났습니다. 유로 대비로는 확실히 약세로 돌아섰고, 만약 유럽이 미국 자산을 팔기 시작하면 달러는 상당히 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걱정 중 하나가 우리나라만 환율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인데, 이 부분을 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6개월간 원화가 약 6% 약세를 보였는데, 아시아권은 대부분 그렇습니다. 특히 미국과 통상 협상을 격하게 했던 나라들이 다 안 좋았고, 대만 달러는 오히려 더 약세였습니다. 일본 엔, 한국 원, 인도 루피의 공통점은 자원 빈국이라는 점입니다. 수입을 많이 해야 수출할 수 있는 나라들이라서,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약세가 길어집니다. 수입해야 하는 수출기업들이 달러를 사 두고 있고, 개인들이 미국 투자도 많이 합니다. 이런 요인들이 공통으로 나타나는 이유 있는 약세입니다. 다만 엔캐리 트레이드처럼 미국 달러를 빌릴 때 내는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있습니다. 결국 일시적인 수급 이슈이지 중장기적으로 한국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른쪽 차트를 보면 남아공, 멕시코, 브라질, 중국, 위안화 등 자원 부국 통화는 강세인데, 원자재 강세를 신흥국 통화가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오래 이어지는 속도를 감안하면, 대만 달러 등과 함께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중요한 상법 3차 개정안, 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대 효과를 부탁드립니다.
작년 상반기에는 지주사와 은행 등 저PBR 저평가 종목이 주도했습니다. 그 기대감이 7월 이후 약화되면서 반도체, 그리고 로봇, 우주 쪽으로 포커스가 옮겨 갔습니다. 다시 작년 상반기 같은 흐름을 가져올 가장 큰 포인트가 자사주 의무 소각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상법 개정이 1월 안에 마무리되면, 결국 주식 수급이 가장 중요한데, 공급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이 14년간 보여 준 흐름도 자사주 소각으로 주식이 희귀해진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같은 환경으로 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3차 개정안을 통해 한국도 주식 희소성 현상으로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자사주는 전체적으로 약 120조 원 정도 있다고 하는데, 다 소각되지는 않겠지만 향후 방향은 자사주 소각 쪽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미국에서 14년간 보였던 큰 흐름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 6개월간 소외되고 저평가된 종목을 들고 계셨던 분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뉴스라고 말씀드립니다.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종목을 눈여겨봐야겠네요. 시장의 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송재경 디멘젼투자자문 투자부문 대표의 분석이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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