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병창 · 한국인
요약 보기
7월 급락 이후 조정장으로 판단하며, 과도한 레버리지·ETF발 포모로 생긴 후유증이 8월에 이어질 것으로 봄. 코스피 6,376 수준은 1월 저점 수준으로 원위치 후 매력적이라며 7,500 부근까지 분할 매수 관점을 제시. 하반기는 쏠림보다 순환·확산 가능성, 반도체 장비는 저평가권 진입으로 선별 매수 가능.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LTA로 주가 박스권 가능성, 주주환원 기대감은 제한적이라 봄. 연내 9,000포인트 회복은 어렵다고 판단.
다듬은 글
진행의 김지연입니다. 지금과 같은 조정장이 왔을 때 본전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약간 안일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박병창 대표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박병창입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같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이번 상반기에 상승장에서 주식을 시작하신 분들이 정말 많으셨을 것 같은데,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과 계좌를 관리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위험 관리나 계좌 관리에서 사전에 먼저 있어야 할 것이 시황입니다. 시황부터 판단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수익은 섹터와 종목에서 내는 것이지만 위험 관리와 계좌 관리는 시황을 보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동안 달려왔던 시황이 조정장세에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조정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 하락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조정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에서 수익은 아주 짧은 시간에 몰려서 나오고, 그 뒤에는 한동안 잠잠하거나 등락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익이 날 수 있는 구간에서 바짝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계좌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계좌 전체에서 마이너스 10~20% 안쪽이라면 금방 회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 이상으로 하락한 경우입니다.
지수로 말씀드리면 9,000포인트에 물렸거나, SK하이닉스 기준으로 고점 300만 원 근처에서 270만 원에 있는 분들이 고민이실 텐데, 이런 분들의 솔루션은 한 번에 원금까지 올라가기 어렵다고 보는 것입니다. 트레이딩을 한다면 두 단계 정도로 나눠서, 한 번에 복구하려 하지 말고 우선 어느 정도까지 손실을 줄인 다음 두 번째 단계로 가는 전략이 하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보유 종목이 이번 시장에서 고점을 찍고 내려온 것이지만, 기업이 계속 사업의 영속성과 이익 성장성을 가지고 있고, 이번 하락이 수급 측면의 오버슈팅 때문이라고 판단된다면 그냥 보유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런 종목을 이 종목에서 저 종목으로 옮겨 다니면, 결국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나쁜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본전이 오면 팔아야겠다는 사람도 있고, 기왕 기다린 김에 조금 더 버텨서 수익을 내고 팔자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질문 자체에 오류가 있습니다. 기간을 얼마로 설정하느냐, 어떤 섹터와 종목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5년, 10년을 보유할 생각이었다면 본전이든 손실이든 고민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는 중간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 기다리다 지쳐서 매도하게 됩니다. 여윳돈으로 투자하는 사람은 드물고, 모두가 여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막연히 기다리기는 어렵습니다. 이 돈이 정말 장기로 가져갈 수 있는 여윳돈이라면 기다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본전에 왔을 때 욕심을 내기보다 한 번 끊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섹터와 종목의 문제도 있습니다. 이번 시장의 큰 축은 AI와 국가 주도 정책입니다. 이 안에 속한 섹터와 종목을 가지고 있다면 설령 본전에 왔다가 밀리더라도 다시 올라갈 기회가 있습니다. 반면 AI 사이클과 국가 정책 사이클 밖의 섹터는 연속성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한 템포 끊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에 물린 분들은 음의 복리 효과 때문에 손실이 더 커집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제 우리나라 반도체 지수라고 볼 수 있으니, 개별 종목보다 전체 시장과 매크로 시황을 봐야 합니다. 지수가 다시 9,000포인트를 넘어 상반기에 말했던 10,000포인트까지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10,000포인트에 가더라도 레버리지 손실 복구는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대부분 복구보다는 손실을 줄여서 빠져나오려는 마음을 갖고 계실 겁니다.
지수가 올라가려면 상반기처럼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오버슈팅이 나와야 하는데, 정책 당국이 이를 규제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투톱에 대한 심리도 위축된 상황입니다. 하반기에 강하게 돌파할 수 있을지는 모멘텀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은 그 모멘텀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했다면, 하반기에는 전 세계가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어서 상반기만큼 강하게 오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7,500포인트 정도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 선에서 손실이 어느 정도에서 끝날지를 미리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노력하면 닿을 수 있는 목표를 잡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낙담해서 주식을 아예 놓아버리게 됩니다. 마이너스 40%에서 30%, 25%까지 올라오면 희망이 보이고 다음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지점에서 끊을지 미리 정해두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어제 SK하이닉스가 용인과 청주 투자를 확정 발표하면서 장비주가 급등했는데, 장비주로 옮겨서 손실을 복구하려는 것은 어떻게 보시나요?
반도체 장비는 증설이라면 전공정 장비가 가장 각광받으니 오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만 이 투자 계획은 이전에도 이야기된 내용이었고, 그때 반도체 전공정 장비가 이미 폭등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샀다면 너무 무리한 거래였을 겁니다. 지금은 그때 이후로 장비주가 반토막이 났으니, 매수 접근이 가능한 가격대는 되었다고 봅니다. 다만 선별적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삼성향인지, SK하이닉스향인지, 마이크론향인지 구분해야 하는데, 이건 종목 이야기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요즘은 AI에 물어봐도 이런 종목 후보가 쭉 나오니, 종목을 몰라서 수익을 못 내는 것은 아닙니다. 대여섯 개 후보가 나오면 차트, 수급, 심리, 주가 위치를 보고 위로 업사이드가 얼마나 있을지 하나씩 점검해야 합니다. 손실이 30포인트라면 50포인트가 가능한 종목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섹터가 좋더라도 무작정 들어가서는 안 되니, 종목별 접근이 필요합니다.
요즘 기사를 보면 개인 자금 여력이 없고 예탁금이 계속 줄고 있다고 합니다. 현금이 전혀 없고 주식만 있는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금이 없어도 수평 이동이나 가지치기가 중요합니다. 더 나은 쪽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많은 분이 "뭐가 더 좋은지 모르니까 못 간다"고 하시는데, 그렇게 말하시면 안 됩니다. 그게 바로 투자이고,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계속 나오니, 그런 자료를 꾸준히 보면서 언제든 어느 종목이 더 나은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물타기나 주식 수를 늘려 평균 단가를 낮추는 방식에는 반대합니다. 한 번 팔았던 주식을 다시 사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올라가도 어렵고 내려가도 어렵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치면 2,700~2,800개 종목이 있으니, 한 종목만 고집하지 말고 다른 쪽을 두루 지켜보는 것이 낫습니다. 현금이 없다고 낙담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 아니라, 보유 종목과 다른 종목의 시황을 끊임없이 비교해야 합니다.
상반기에 주식시장이 많이 오르면서 많은 개인이 코스닥 종목을 팔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매수했을 겁니다. 이런 경우 두 종목 비중이 80% 이상이라면, 가지치기가 가능한지와 비중을 어떻게 줄일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 위쪽 확률이 있는지 아래쪽 확률이 있는지, 얼마나 떨어지고 얼마나 오를지를 비교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 두 종목의 위쪽 여지가 아래보다 더 있다고 봅니다. SK하이닉스는 2주 전 200만 원 가까이 갔었는데, 지금 140만 원 초반에서 200만 원까지 가려면 40% 넘게 올라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는 지금 바로 팔고 다른 종목으로 옮기기보다 손실을 줄이며 보유하시고, 그쯤 올라왔을 때 비중을 줄여서 이번 경험을 다음 기회에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승장에서 끝까지 주식을 하지 않았던 분들은 지금이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봐도 될까요?
지수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봅니다. 지금 코스피는 6,376포인트인데, 7월 말 폭락 때 5,200포인트대까지 갔었습니다. 5,200포인트대는 올해 1월 지수입니다. 즉 이번 상승의 출발점까지 원위치한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오른 것이 전부 되돌려진 셈이니, 새 출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이익의 체력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이익만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산업에서도 대부분 이익이 골고루 늘고 있습니다. 이런 국내 체력을 보면 6,000포인트대가 고평가인지, 무리한 지수인지 판단할 때 저는 무리한 지수는 아니라고 봅니다.
주식에는 착시효과도 있습니다. 만 원짜리 주식이 10만 원까지 올랐다가 5만 원으로 떨어지면 싸다고 말합니다. 숫자만 보는 것입니다. 지수도 마찬가지입니다. 2,600포인트에서 6,000포인트면 두 배 오른 것이지만, 9,300포인트에서 내려온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 지수는 더 내려가기보다 여기서 유지하거나 위쪽을 볼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더 아래로 간다면 저는 매수라고 봅니다. 지금은 빨리 올라가지 못하고 있으니 적극 매수는 아니고, 폭락이 나오면 적극 매수, 7월 말처럼 급락하면 적극 매수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분할 매수로 대응해도 된다고 봅니다. 지수 관련 대형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같은 논리로 보면 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사이클의 축에 들어가 있습니다. AI 사이클에 들어가 있는 것은 반도체, 기판, 전력 에너지, 전력 인프라, 변압기, 송배전, ESS 등입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그다음으로는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가 AI의 축입니다. 이쪽 종목들이 많이 빠졌다면 매수 기회라고 봐야 합니다.
또 하나의 축은 국가 주도 정책입니다. 미국의 제조업 부활 정책을 중심으로, AI를 통한 제조업 부활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원자력 르네상스, 조선 르네상스, 전력망 현대화 같은 것이 들어갑니다. 이 축에 있는 종목들도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핵심 키워드에 속한 종목이 급락했다면, 그 섹터에서 분할 매수해 들고 가는 것은 괜찮은 전략입니다. 다만 그렇지 않은 종목을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피지컬 AI나 로봇주가 많이 빠졌으니 저점에서 순환이 오지 않더라도 들고 가면 수익이 날 것 같다는 전략에 대해 저는 수익이 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3년 후, 5년 후에 언제 오를지 모른다는 것이 고민입니다. 보고서에서는 피지컬 AI를 2028년 이후로 많이 이야기합니다. 지금은 2026년이니, 그 사이에 시장이나 종목이 빠질 수도 있고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변동과 무관하게 장기로 들고 갈 수 있다면 들고 가도 된다고 봅니다.
저도 올해 5월에 퇴직을 했고, 퇴직연금을 IRP로 옮겼습니다. 중간에 한 번 팔았다가 지금은 피지컬 AI보다는 전력 인프라를 사고 있습니다. 당장 올라오는 것을 바라지 않고, 오래 들고 갈 생각입니다. 이런 성장 섹터는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젊은 친구들도 이런 방식으로 투자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주식을 매월 30만~50만 원씩 꾸준히 넣으면 정말 큰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빨리 벌고 싶어서 레버리지를 쓰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그것만이 투자의 답은 아닙니다. 모두에게 그렇게 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장기 보유는 재미없고 답답하며, 시장이 빠질 때 평가액이 줄어드니 기분이 나쁩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그런 흔들림을 견딜 수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종목 선택에서 기업의 지속성, 즉 고잉 컨선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가다가 기술이 후퇴하거나 재무제표가 나빠져서 망하는 기업을 고르면 안 됩니다.
이런 점에서 ETF가 좋은 상품입니다. ETF의 E는 에쿼티, F는 펀드입니다. 펀드매니저가 좋은 종목으로 계속 리밸런싱해주니, 투자자는 어떤 섹터가 좋은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반도체인지 전력기기인지, 전력에너지인지 정하고 해당 ETF를 사면 됩니다. 피지컬 AI도 분명히 갈 섹터입니다. 그래서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지난번 젠슨 황 CEO가 왔을 때 오른다고 해서 사서 물린 분들이 많은데, 지금 오를 주식이 있고 내년에 오를 주식이 있고 내후년에 오를 주식이 따로 있습니다. 이것을 구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면서 오히려 코스닥이 더 많이 올랐습니다. 기사도 코스닥에 기회가 오느냐는 내용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하반기에도 코스피의 상승 여력이 더 클까요, 아니면 이제 코스닥의 시대가 왔다고 봐도 될까요?
상반기에 코스피가 조정받고 코스닥이 조금씩 반등할 때마다 "이제 코스닥이다, 이제 바이오 시대다"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계속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코스닥은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7월 이후 반도체 투톱이 급락하면서 코스닥에 기회가 온 것입니다. 이 차이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앞으로 코스닥만 간다고 생각하시면 안 되고, 환경이 달라진 것입니다.
코스닥이나 중소형주가 올라가려면 반도체가 멈춰야 합니다. 오늘도 반도체 투톱이 반등하면서 코스닥이 마이너스로 전환됐습니다. 그러니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됩니다. 다만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환경이 조금 나아지는 것은 맞습니다. 이유는 몇 가지입니다. 첫째, 상반기처럼 반도체로 쏠림이 나타나는 환경이 아닙니다. 심리적으로도 수급적으로도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코스닥에 환경이 생겼습니다. 둘째, 코스닥 종목은 주로 성장주가 많은데, 그동안은 금리 인상 기조에서 자금 여력이 없으면 선두 산업만 간다는 논리가 많았습니다. 금리가 높아도 이길 수 있는 산업으로 쏠린 것입니다. 하반기 들어 금리 인상 우려가 극대화된 뒤, 어느 정도 금리 인상이 반영되면서 시장이 조금씩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코스닥 종목들이 조금씩 움직입니다. 셋째, 정책적으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것은 모멘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코스닥 상승도 반도체 투톱이 내려오니까 올라간 수급적 요인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하루 거래대금이 12조, 13조씩 되던 것이 지금은 5천억 원도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럼 11조 원은 어디로 간 걸까요? 그 중 10%인 1조 원만 코스닥으로 들어와도 코스닥은 세집니다. 그런 현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개별 이슈도 있지만, 전체 시황에서 보면 수급적 측면이 큽니다.
그러면 하반기는 쏠림일까요, 순환일까요, 확산일까요? 상반기는 쏠림이었습니다. 제 바람은 하반기가 확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확산이 되는 시장도 가능합니다. 이번 폭락을 만든 수급적 요인이 없었다면 9,300포인트에서 7,500포인트까지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조정이었을 겁니다. 5,000포인트까지 떨어진 것은 이상했습니다. 7,500~8,0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인다면 확산이 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도체에서 손실이 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수익이 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 수익을 다른 곳에 재투자하면서 확산이 되고 전반적으로 좋아집니다. 미국 시장이 그런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유동성이 풍부할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지금 우리 현실은 확산보다 순환의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하반기에는 쏠림이 나타나지 않을 것 같고, 순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저만큼 올랐다가 반토막이 났습니다. 수익 난 사람이 있습니까? 거기서 위에 산 사람은 다 손실이에요. 수익이 났어야 딴 데 가서 뭘 하죠. 그렇지 않습니까? 제한된 유동성으로 수익을 내야 하니까, 여기 갔다가 팔고 저기 갔다가 팔고 이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반기에는 순환의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도 안 되죠. 아마 왔다 갔다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느 한쪽으로 가기보다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럼 상반기에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번갈아 발동하며 변동성이 커졌던 것은 쏠림과 레버리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잖아요. 이번에 순환장세로 바뀐다면, 하반기에는 상반기 같은 극심한 변동성이 좀 잦아들 거라고 보시나요?
그렇겠죠. 당연히 지난 7월에 사이드카가 8일 연속, 9일 연속 발동되고 서킷브레이커도 몇 번 걸렸죠. 제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엄청난 변동성을 줬습니다. 제가 31년, 30년 가까이 증권 매매 생활을 했습니다. 지금은 그만뒀지만요. 그 30년 동안 보지 못했던 일입니다. 지수가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일은 있을 수 있어요. 한 10년 주기로 전 세계 시장에 폭등과 폭락이 있고, 반토막이 나기도 하고 두 배가 되기도 하죠. 그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달에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가 몇 번씩 일어나는 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지금 막 주식을 시작하신 분들은 원래 이런 건가 싶으시겠지만요. 그걸 방지하기 위해 정부 규제도 나오고 있으니, 변동성은 점차 줄어들 겁니다.
지수가 막 올라가지 않고 미적거리는 것도 7월의 큰 변동성의 후유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강펀치를 한 대 맞았는데 어떻게 벌떡 일어나서 다시 서겠습니까. 그런 후유증을 겪는 기간이 필요하고, 지금 그 8월을 겪고 있다고 봅니다. 하반기에 변동성이 한두 번 나올 수는 있겠지만, 7월처럼 연속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겁니다. 이미 한 번 크게 줬기 때문에 경험이 있으니까요.
코스피에서 기대를 해볼 수 있는 건 반도체 투톱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죠. 최근 두 종목의 주주환원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375원 배당에 실망하는 분들도 있지만, 삼성전자 200조 원, SK하이닉스 100조 원을 추가로 환원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게 투톱의 상승 여력에 도움이 될까요?
당연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에 의해 급등하고 급락한 부분을 빼고 보면,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멀티플을 적용했을 때 저평가라는 건 다 아는 얘기입니다. AI 버블론이나 AI 성장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대한민국 투자자 모두가 이미 박사가 됐죠. 그런데 주식은 항상 이미 알려진 걸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새로운 모멘텀을 계속 줘야 해요. 두 종목이 워낙 급락하다 보니 시장은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고, 새로운 모멘텀을 찾는 거죠. 그게 주주환원입니다. 이번 주주환원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분명 모멘텀이 될 겁니다.
다만 증권사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100조에서 200조까지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요?
의심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우리나라 기업이 그렇게까지 주주환원을 할까 싶습니다. 둘째, 우리나라 기업들은 미국의 성숙기 기업과 달리 대부분 계속 성장해야 하는 기업이에요. 특히 반도체 메모리 섹터는 신제품 개발, 선단 공정,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음식료 같은 업종은 성장이 크지 않으니 주주환원이 굉장히 필요하죠. 주주환원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대표 사례가 애플입니다. 애플은 큰 성장이 그렇게 있지 않았으니까요.
엔비디아를 잘 보세요. 2022년 11월 챗GPT가 발표되면서 2023년 1월부터 3~4년간 내리 급등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가을부터는 급등하지 못하고 있어요. 엔비디아 실적이 나오면 사람들은 주주환원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잖아요. 성장이 막 있을 때는 주주환원 얘기를 안 하다가, 성장은 알겠고 얼마나 버는지도 알겠으니 이제는 주주환원을 얘기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번 돈을 주주환원으로 다 쓰면 성장은 무엇으로 합니까. 그래서 시장이 바라는 만큼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100조, 200조까지는 회의적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주주환원 정책은 빨리 나와야 합니다. 시장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기다리는 동안 나오지 않으면 지치고, 지쳐서 팔고, 주가는 질질 내려가게 됩니다. 10만 원에서 5만 원으로 내려왔을 때 빨리 뭔가 나와서 7만 원은 가줘야 하는데, 3만 원까지 떨어진 뒤에 뭐가 나와봤자 5만 원까지밖에 못 갑니다. 그러니 지금 빨리 뭔가 나오길 시장이 기다리는 거죠. 주주환원 정책이 나오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이고, 규모에 따라 반등의 높이에 차이가 있을 겁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성장 섹터이니 기업이 성장을 더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많아서 주주환원 정책을 잘 믿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빨리 가지 못하는 거죠. 결국 제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나올 것 같고, 그것이 반등의 모멘텀은 될 수 있지만 제한적일 것 같습니다.
증권사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목표주가 편차가 굉장히 큽니다. 삼성전자는 30만 원부터 60만 원까지, 하이닉스는 148만 원부터 470만 원까지요. 증권가가 하이닉스에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우려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차이는 이렇습니다. 높게 보는 쪽은 반도체가 이번에는 뉴에라, 즉 새로운 구조적 성장을 하는 AI를 타고 가니 지속 성장할 거라고 봅니다. 낮게 보는 쪽은 반도체는 여전히 사이클컬이니 일정 시점이 되면 다시 내려올 거라고 봅니다. 차이가 극명하죠. 대표님은 어떻게 보세요?
저는 구조적 성장이냐 사이클컬이냐를 따지기보다는 그건 애널리스트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한쪽은 계속 올라간다고 보고 한쪽은 아직도 낮게 본다고 하는데, 저는 중간으로 봅니다. 변명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제 판단이 그렇습니다.
주가가 계속 오르려면 방법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P, 즉 가격이 계속 올라 이익이 늘어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Q, 즉 증설을 해서 물량을 늘려 매출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지금은 P로 왔고, 앞으로는 Q로 가겠다는 얘기인데 여기에 걸림돌이 생겼습니다. 장기 공급 계약, 즉 LTA입니다. 세미나에서 이 얘기를 자주 하는데, 이번에 SK하이닉스의 평균 가격이 생각보다 낮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제가 물건을 사 가는 사람이고, 여러분은 파는 사람이라고 해봅시다. 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올랐고, 지금도 11만 원, 12만 원, 13만 원으로 계속 오르고 있어요. 그런데 사 가는 사람이 "내가 5년간 사줄게, 2년 치는 미리 선금도 줄게"라고 한다면 이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자 수익도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그런데 12만 원에 사줄 수 있을까요? 아니죠. 서로 네고를 하겠죠. 제 생각에는 지금 10만 원이면 8만 원 정도에서 장기 계약이 맺어지지 않았을까요. 한마디로 고속 성장을 조금 양보하는 대신, 안정 성장을 얻어낸 겁니다.
그게 주가 아니겠습니까? 주가는 영업이익률의 기울기예요. 계속 장사를 해서 이익이 늘어난다면 주가도 그 기울기대로 계속 올라가겠죠. 그런데 장기 공급 계약을 50% 이상으로 한다고 하면, 그 절반 정도는 현재 가격보다 낮게 계약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앞으로 가격이 10만 원이 아니라 15만 원, 20만 원으로 올라도 계약 가격에서 계속 공급하겠다는 거니, 주가가 계속 올라가지는 못하지만 빠질까요? 저는 빠지지도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일정 가격대가 형성될 겁니다. 하이닉스 기준으로 200만 원이 될지, 250만 원이 될지, 180만 원이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치고받으면서 균형을 잡을 겁니다. 균형이 잡히고 나면 LTA 때문에 주가가 박스권에서 횡보할 개연성이 상당히 있다고 봅니다. 아래로 보는 것도, 위로 보는 것도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일정 가격대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시황에서는 이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 일이 발생하고 나서야 비로소 바이아웃, 즉 종목 장세가 벌어지는 거죠. 순환장세와 확장장세도 그때 벌어집니다. 지금은 7월의 혼돈에서 아직 벗어나지도 못했으니, 그런지 아닌지를 지켜보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똑같이 말씀드렸는데, AI 사이클이 있고 정책 사이클이 있습니다. 세상이 그 방향으로 계속 가고 있으니 그 방향대로 가는 겁니다. 엔비디아를 떠올려 보세요. 2023년 1월부터 상승했는데, 처음엔 GPU가 올랐고, 그다음 HBM과 HBM에 들어가는 D램이, 그다음 낸드가 떴습니다. 이후 딥파이어, 딥파이버 쪽이 뜨고, 요즘은 CPU 얘기가 많아요. 이렇게 발전해 나가는 겁니다. 젠슨 황 CEO도 생성에서 추론으로 가고, 추론이 어느 정도 되면 에이전틱으로 간다고 했어요. 에어비앤비 실적 보셨죠? 어마어마하게 늘었는데, 이번에 에이전틱 AI로 수익이 났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건 우리나라에는 에이전틱 AI를 하는 기업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하려면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B2C 플랫폼이 있는 회사에서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대형 기업이 지금 없어요. 그다음은 피지컬 AI입니다. 그 길로 갈 거예요. 그런데 피지컬 AI 관련 주가는 떴다가 머리채를 잡히고, 다시 떴다가 머리채를 잡히죠. 왜일까요? 이익이 따라오지 않으니까요. 지금이 아니라 미래의 일이니 그걸 테마라고 합니다. 실적이 따라주면서 올라가는 건 테마라고 하지 않고 주도주라고 하죠. 그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은 분명히 가는 길입니다.
메모리 반도체가 쉰다면 저는 분명히 그쪽으로 갈 거라고 봅니다. 그것도 한 축이죠. 그런데 그 한 축의 이면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가는 섹터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전력 인프라입니다. 2024년부터 앞으로 2030년에서 2035년까지 계속 들어가는 분야입니다. 사람들이 반도체에 정신이 팔려 있지만, 전력 인프라 쪽으로도 순환하며 움직일 개연성이 있어요. 주식 투자는 항상 다음에 뭐가 될지, 어떤 일이 이루어질지를 생각하는 겁니다. 그 부분을 보는 게 AI 쪽에서 굉장히 중요한 핵심 포인트입니다.
또 하나의 축은 국가 주도의 정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성과형 정책들을 계속 내놓을 겁니다. 미국에서 추진하는 제조업 부활 정책에는 여섯 가지 정책이 있는데, 칩의 현대화, 전력망의 현대화, 광물의 자급자족, 우주항공, 로봇 등 여러 가지가 들어 있습니다. 이건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게 아니라 이전 대통령 때부터 있었던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나 다음 대통령이 되더라도 계속 이어질 겁니다. 그러니 그 섹터의 종목들이 순차적으로 하나씩 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 범위 안에서 찾아보시면 될 겁니다.
산업화 순환은 잘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결국 유동성도 굉장히 중요하죠. 뉴스나 영상들을 보면 V자 반등은 힘들 거라고 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7,000 선에서 8,000 후반대에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반등하면 본전에서 팔고, 또 반등하면 본전에서 팔고 하니 매물대가 강하게 있어서 지루한 박스권이 장기간 이어질 거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V자 반등이 올까요, 아니면 지루한 박스권이 어느 정도 필요할까요?
올해 안타까웠던 것 중 하나가, 외국인들이 상반기에만 우리나라 주식을 160조 원 정도 팔았다는 겁니다. 엄청난 규모죠. 지금까지 외국인이 1년 동안 우리 주식을 싹 팔면 50조, 60조 정도였는데, 반년 만에 160조를 판 겁니다. 그런데 외국인이 파는 동안 지수는 계속 올랐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개인들이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ETF 전체 운용자금이 올 초 300조 원이었는데, 5월 말에는 540조 원이었습니다. 240조 원이 들어온 겁니다. 외국인이 계속 던지는 물량을 개인들이 다 받아준 거죠. 그러니 그때 산 사람들은 전부 물린 상태입니다. 이걸 두고 안타깝다,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얘기하려는 게 아닙니다. 주식시장은 원래 그런 곳이고, 역사적으로 늘 그래왔습니다. 냉정하죠. 그렇다고 피할 수 있느냐? 그렇지 않았습니다. 반복적으로 그랬습니다.
수급적으로 보면, 그 고점에서 산 ETF 자금들이 대부분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ETF 위주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ETF 자금의 속성상 레버리지 상품을 빼고는 대부분 단기 자금이 아닐 가능성이 이번에 특히 높습니다. 200조 원 이상 들어온 자금이 어디서 왔을까요? 은행과 신탁 은행 거래자, 퇴직연금, 부동산 쪽에서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분들은 아마 바로 팔기 위해 산 게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올라가면서 매물화되어 시장을 짓누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문제는 그 사람들의 돈이 끊임없이 있어서 계속 사줘야 하는데, 상반기에 엄청나게 샀다는 점이고, 또 여전히 돈은 있을 수 있지만 자신감을 잃었다는 겁니다. 이번에 6% 떨어진 걸 보고 나니, 상반기처럼 자신 있게 사지는 못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하반기에 강력하게 상승하기는 제한적일 거라는 의견이 많고, 제한적인 상승 후에는 휴지기가 올 거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어려운 질문일 수 있지만, 올해 안에 다시 9,000포인트를 볼 수 있을까요?
저는 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하이닉스 기준 200만 원까지 가면 40% 넘게 오르는 것입니다. 지금 코스피가 6,300 정도인데, 9,300까지 가려면 3,000포인트가 올라야 하니 거의 50% 가까이 올라야 합니다. 그렇다면 8,000 몇 포인트까지는 올라갈 개연성은 있죠.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거기까지 올라준다면 말이죠. 이 얘기를 하면 지수가 9,000을 못 간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중간까지 못 가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반대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그 위로 못 가면 지수도 못 가는 상황이 되는 것이니 답답합니다. 저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방송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얘기해 보면 가능하다고 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그 근거를 말씀드리면 제 말에 대체로 공감하지만, 이런 식입니다. 지수가 7,500, 8,000까지 갔다가 분위기가 다시 조성돼서 "우리 다시 한번 트라이해볼 수 있어"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모멘텀이 있다면, 불가능한 건 아니죠.
상반기 내내 나온 논리가 뭐였습니까?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350조 원이라고 얘기했죠. 350조는 불가능한 숫자가 아닙니다. 52조에서 지난번 89조가 나왔고, 90조에서 140조였으니, 300조가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이번 3분기에는 100조를 넘어 110조까지도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300조 조금 넘게 볼 수 있죠. 300조에 멀티플 10배를 적용하면 3,000조입니다. 불가능한 숫자가 아니라는 논리를 많이 얘기하는데, 이렇게 단순하게 말하면 "또 저런 소리 하네"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상반기 논리가 그거였어요. 주식시장은 분위기와 심리입니다. 7,500은 안 그럴 것 같고, 8,000을 넘어서면 분명 또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저는 일단 목표를 7,500 정도로 잡고, 그때 가서 보자고 생각합니다. 그때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멘텀이 나오면 편승해 볼 수 있고, 아니라면 욕심 내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구독자분들을 위해 8월에 주식시장에 어떻게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사태가 왜 벌어졌는지 여러분들이 힘들어하시니,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30년 증권맨으로 주식시장에 헌신해 왔으니까요. 전체적인 매크로 시황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미국 3대 지수는 역사적 신고가이고, 대만도 폭락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만 유독 이랬던 겁니다. 매크로 전체 시황이 바뀐 게 아니라, 우리에게 특수한 일이 벌어진 겁니다. 먼 얘기는 기억이 잘 안 나실 수 있으니, 팬데믹 때를 떠올려 보세요. 폭락했다가 1,300%가 넘게 오르며 3,000포인트까지 폭등했죠. 그 후유증으로 다시 내려온 겁니다.
주식시장은 쏠림이 일어나면 반드시 후유증이 발생합니다. 이번 쏠림은 ETF발 쏠림입니다. 1월부터 5월 말까지 5개월 동안 240조 원이 들어와서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여러분 누구를 탓하지 말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모든 투자자들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포모가 있었던 겁니다. 솔직히 ETF발 포모가 있었습니다. 너나 나나 다 같이 했던 거예요. 그래서 제가 걱정하는 것은, 부동산이나 퇴직연금, 은행 예금에서 들어온 자금은 기다릴 수 있지만,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투자했던 분들이나 신용을 쓰신 분들은 이제 다 아웃되는 겁니다. 포모 때문에 그런 아픔을 겪고 있는 거죠. 어마어마한 쏠림으로 형성된 포모의 후유증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드리는 겁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려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말하면 "우리가 잘못했네, 자기는 전문가라 그렇게 생각하나" 하실까 봐 자꾸 토를 다는데요, 저는 1995년 12월에 사령장을 받고 1996년 1월 4일에 증권 5급 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곧바로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았고, 지수는 1,000포인트에서 266포인트까지 떨어졌습니다. 1998년 가을, 추석이 지나고 곧바로 뛰기 시작해 1년 만에 다시 1,000포인트를 넘었습니다. 300에서 1,000포인트까지 약 3배 정도 올랐죠. 그다음 IT 버블 붕괴 때는 1,000에서 500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000을 넘어 그다음 해에 두 배가 됐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미국 부동산 붕괴와 리먼 부도라는 어마어마한 사건이 있었고, 우리 지수는 2,000포인트에서 890포인트 저점을 찍고 다시 2,000을 넘어 두 배가 됐습니다. 팬데믹은 시스템 위기가 아니니 빼야 하지만, 외환위기 때 3배, 글로벌 금융위기 때 반토막 났다가 2배가 됐습니다. 이번에는 위기가 없었지 않습니까? 2025년 5월 말 우리 지수가 2,600이었고, 올해 고점은 9,300포인트였습니다. 3배 넘게 뛴 겁니다. 외환위기 때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많이 뛰었습니다. 위기도 아닌데 과하지 않습니까? 포모가 맞네요. 과하게 뛰었습니다. 그 과한 상승의 피날레를 무엇으로 했을까요? 레버리지입니다. 레버리지로 피날레를 만든 겁니다. 그래서 7월에 이런 현상이 벌어졌고, 그 후유증을 8월에 겪고 있는 거죠.
이번 사건에서 배울 점이 정말 많습니다. 다만 상처를 입으면서 배워야 하니 힘든 것이죠.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번 일은 포모나 쏠림에 의한 아주 특이한 현상이었으니, 이것을 전체 흐름으로 계속 해석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보면, 시장이 여기서 또 폭락해서 반토막이 나고 3,000포인트를 얘기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완전한 시스템 위기가 발생해야 가능한 얘기입니다. 시장은 이미 고점에서 엄청나게 많이 빠졌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이라면 지금 우리가 8월을 지나면서 생각해야 할 부분은, 우리가 과하게 올라왔던 데 대한 후유증을 7월에 겪었다는 점입니다. 그 후유증으로 강편치를 맞았는데, 벌떡 일어나서 또 싸울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 8월에는 그런 과정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봐야 합니다.
9월을 지나고 10월로 들어가면 변동성도 좀 줄어들 겁니다. 그때 시장에서는 "얘는 왜 이렇게 과하게 빠졌지?", "가치에 비해 너무 저평가된 거 아니야?", "저 사람은 왜 이러는 거야?" 같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런 얘기가 나올 때는 시장에서 실제로 먹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은 급락 뒤에 왜 빨리 안 오르냐고 조급해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는 너무 심한 고통을 겪어왔고, 그 상처가 아무는 데는 시간이 조금 필요합니다. 제가 보기에 8월 말에는 잭슨홀 미팅이 있고,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있습니다. 9월 15일과 16일에는 FOMC 회의가 있고요. 그 이후 미국은 중간선거 국면에 들어가는데, 이런 전체 흐름을 보면 중간선거 전까지 미국 증시는 다소 약한 면이 있다가 나중에 다시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그래서 정황을 보면, 만약 8월에 시장이 또 한 번 떠오른다면 다시 빠질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반대로 이런 일정 속에서 8월 동안 후유증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기는 기간을 지나면, 시장은 위쪽을 바라볼 개연성이 생깁니다. 그때 어떤 주식을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예쁘게 짤 것인지 준비하는 것이 8월에 중요한 일입니다.
7월에 이만큼 손실이 났으니 8월에 빨리 복구해야겠다고 서두르면 안 됩니다. 이번에 힘드신 분들이 정말 많으실 텐데, 제가 트레이더로 일할 때도 이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인생사도 그렇지만 주식투자에서 제가 믿는 게 하나 있습니다. 천천히 가는 사람이 결과적으로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한다는 것입니다.
또 어려움에 처했을 때 혼자 스스로 빨리 극복하려고 하면 오히려 구덩이에 더 깊이 빠지게 됩니다. 구덩이에서 나오려고 막 땅을 파면 구덩이만 깊어집니다. 그럴 때는 기다리거나, 누군가 동아줄을 던져주고 손을 내밀어 주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번 손실이 커서 낙담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8월에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정신을 맑게 가지고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영상에는 감동적인 메시지도 함께 남겨주셔서, 보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과 인사이트가 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박병창 대표님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