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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English

오태민

Accuracy score+2.1
순 place48
Scored calls168 calls
Hit rate / Market-adjusted / Return-weighted54.2% / 54.8% / 62.5%
1-month return / Market / beta excess return / Peer excess+2.0% / +1.9% / +0.2
Bullish / Bearish / Neutral51.8% / 11.3% / 36.9%
Best horizon1y
Performance badgeMomentum badge
Main channelWisdom of Bitcoin (Tae-min Oh)
국적한
Note
Updated2026-10-28 07:00:00

Main stocks: #비트코인 (237)#BTC (227)#미국채금리 (17)#삼성전자 (11)#환율 (8)

How scores are calculated

"한국인만 빼고"... 24시간 '달러'로 거래되는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 오태민 한양대 겸임교수 | 킥

한국경제TV · 2026-07-02 · 유튜브 시청 24,134 · Board Views 3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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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비트코인#골드만삭스#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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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태민 · 한국인

요약 보기

온체인 예측시장(연구 선물·바이너리 배팅)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주식 가격을 24시간 달러 기준으로 형성하며 국내 시장 가격결정력이 해외로 넘어가고 있다고 주장.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기축화되면서 달러 위상이 강화되고, 미국이 이를 AI·로보틱스 패권 전략으로 활용한다고 봄. 한국은 규제·인식 문제로 대응이 늦어 주도권을 잃을 위험이 크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안 지연과 원화 약세 우려 제기. 미국 투자은행의 SK하이닉스 60% 급락 보험성 예측 토큰 사례 언급.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01. 진실은 숫자에 있고 재미는 해석에 있습니다. 보이는 팩트리의 은박한 경제 이야기, 심박한 경제 토크킥. 네, 저는 심박한 스토리텔러 송상은입니다. 요즘 AI 경쟁 정말 뜨겁죠. 그런데 이 기술 전쟁터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진짜 무서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밤낮없이 달러로 거래되고 있다는 건데요. 심지어 전 세계 투자자들이 24시간 거래하는 이 시장에 정작 한국인은 접근하기가 어렵습니다. 왜 이러한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왜 전 세계는 한국의 대표 기업 가격을 우리보다 더 치열하게 먹고 있는 걸까요?

02. 왜 한국인만 빼고 삼전닉스를 달러로 24시간 거래할까? AI 기술의 미래만큼이나 중요한 자본과 화폐의 새로운 규칙을 가장 날카롭게 읽어 주실 분을 모셨습니다. 미래에서 온 남자, 화폐 철학자 오태민 교수님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03.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04. 교수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05. 네. 그 사이에 책을 연달아 내시면서 '연쇄 출판범'이라는 별명까지 얻으셨던데요. 지난주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 이 『달러 역설』까지 제가 꼼꼼히 다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쭉 훑어봤는데, 다시 한번 교수님의 인사이트에 놀라면서 쌍따봉을 올리고, 오늘 뱀면 좀 여쭤봐야지 하고 있었습니다.

06. 최근 책들을 통해서 공통적으로 짚으신 내용이, 우리가 알던 금융 시장과는 전혀 다른 시장이 국경 밖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제가 쉴 때, 잠들었을 때 이렇게 빠르게 거래가 되고 있는지는 몰랐거든요. 대체 어떤 시장이 지금 돌아가고 있는 상황인 거죠?

07. 네. 몇 년 전만 해도 이 시장을 '디파이(DeFi)'라고 불렀습니다. 탈중앙 금융이라고 불렀는데요. 모든 회사가 다 탈중앙화된 건 아니라서, 그냥 블록체인에 올라오는 시장이라 해서 '온체인'이라고 부르기로 한 것 같습니다. 이 온체인 금융에서는 말씀하신 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이 한 주도 없는 사람들끼리 거래를 합니다.

08. '예측 시장'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것이 결국 돌고 돌아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얼마 전 지방선거가 끝나고 이런 뉴스가 나왔어요. 어떤 분이 폴리마켓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걸어서 2억 넘게 벌었다는 거죠. 그 기사 밑에는 한국에서는 불법이라는 댓글도 달려 있었고요. 오늘 제가 여기 나와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 새로운 금융을 우리가 '금융'이라고 부르는데, 배팅, 보험, 파생 금융을 다 섞어 놓아서 그 경계가 없어지거든요. 그래서 이걸 언제까지 도박이다, 배팅이다 하면서 멀리할 것인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공부하고 따라갈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나왔습니다.

09. 어쨌든 이건 누가 될 것이냐에 돈을 거는 거잖아요. 경마장에서 내기를 하는 것과 같은 차원이고요. 그리고 삼성전자, 하이닉스 같은 대형주의 미래를 예측하면서 선물 거래처럼 접근하는 것은 그래도 뭔가 투자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이걸 다른 흐름이라고 판단할 근거는 뭔가요?

10. 두 개는 사실 다릅니다. 폴리마켓이나 칼시 같은 예측 시장은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지, 누가 당선될지 같은 것을 걸고 하는 건데요. 질문이 예스냐 노냐로 나오죠. 그래서 동전 던지기처럼 '바이너리 배팅'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연속 선물 시장'은 하이닉스나 삼성전자의 미래 주식 가격을 놓고 배팅하는 거예요. 어떤 연속적인 숫자를 찍는 거죠. 그러니까 주식을 한 주도 사고팔지 않고, 이긴 사람과 진 사람 사이에서 그 주식이 거래되지도 않습니다.

11. 선물 거래가 없는 거군요.

12. 그렇죠. 오직 그 가격에 대한 예측만을 놓고 배팅을 하는 거니까, 연속 선물 시장도 크게 보면 예측 시장의 한 갈래라고 볼 수 있죠.

13. 현재 우리 시장에도 주식 선물, 옵션 거래가 있잖아요. 그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짚어 볼 필요가 있겠네요.

14. 가장 큰 차이는 '만기가 없다'는 겁니다. 원래 이 개념은 전통 경제학자 로버트 실러가 개발한 건데요.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이 워낙 심하니까, 비트코인 자체를 투자하기보다 비트코인의 10분 후 가격을 예측하는 시장이 발달한 겁니다. "오를까 내릴까" 방식으로 시작해서, 금이나 석유 같은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자산을 다루다가, 스페이스X처럼 상장되기도 전에 아직 가지고 있지도 않은 주식의 미래 가치를 놓고 배팅하는 방향으로 발달했습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같은 한국 종목들도 온체인에 올라오면서 우리와도 직결된 문제가 됐고요.

15. 그렇다면 바이너리 배팅은 도박이고, 연속 선물은 투자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을까요?

16. NBA 9단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망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9단 입장에서는 경기 결과에 따라 보너스를 줘야 하거든요. 미국에서 허가받은 예측 시장인 칼시에서, NBA 구단 두 곳이 자신들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해 배팅을 했다고 해요. 그들은 토큰을 사 두었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 그 보너스를 지급하는 식으로 쓴 거죠. 그러면 또 투자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누군가에게는 스포츠 도박이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일종의 보험이 되는 거죠. 이처럼 보험과 배팅, 파생 금융의 경계가 사실상 없습니다.

17. 그런데 우리나라는 법이 다르죠.

18. 자본시장법, 형법 등 여러 법으로 도박을 규율하고, 자본시장에 엄연히 올라와 있는 주식을 거래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관리를 하죠. 그런데 이런 예측 시장을 통해서 그 경계가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9. 실제로 주식이 오가지도 않고 만기도 없는 거래라면, 그 가격이 실제 주가와 따로 움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해소, 즉 헤지라고 해야 될까요? 조율하는 장치가 있다고 들었어요.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거죠?

20. 온체인은 기본적으로 탈중앙을 지향하기 때문에, 사람이 일일이 관리·감독한다는 건 철학에 맞지 않죠. 그래서 온체인 금융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아니라 프로그램이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예측 시장 플랫폼에 SK하이닉스 주식을 예측하는 상품을 올린다고 하면, SK하이닉스의 가격을 어디서 가져올지를 밝혀야 해요. 믿을 수 있는 종합주가지수에서 가져온다든지, 어느 유명 은행의 시세 게시판에서 가져온다든지 정해서 공시를 하고요. 그다음부터는 프로그램이 그 가격을 정확하게 추종하는 가격을 형성하게 됩니다.

21. 또 한 가지 중요한 기능은, 예측이기 때문에 현물과 괴리가 생길 수 있잖아요. 만약 SK하이닉스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면, 높게 평가한 사람들이 낮게 평가한 사람들에게 일종의 펀딩비를 줘야 합니다. 그래서 '연속 선물'이라고 해도 사실상 10분 후, 1시간 후 가격을 예측하는 구조라서 현물과 수렴하고 거의 같이 움직이게 되는 거죠.

22. 이런 상품은 올려놓은 프로그래머가 정하는 건가요? 보통 상품이 거래소에 올라가려면 여러 심사 단계를 거치잖아요.

23. 하이퍼리퀴드 같은 곳에서는 그런 심사 단계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로블록스에서 게임을 만들어 사람을 끌어모으듯이, "나 이런 상품 올릴게, 가격은 여기서 가져올 거야" 하는 식이죠. 아무나 올릴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코딩 자체를 올리는 게 아니라, 변수만 설정하면 되는 파라메트릭 방식입니다. 다만 비상장 주식처럼 믿을 만한 가격 출처가 없는 경우는 잘 설계해야 하고요.

24. 결국 믿을 만한 가격표만 있다면, 주식뿐 아니라 금, 원유, 부동산까지 세계 모든 것을 거래 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네요. 지금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거고요.

25. 그렇죠. 이게 충격적인 겁니다. 대표적인 플랫폼이 하이퍼리퀴드인데, 탈중앙화된 시스템이에요. 누구나 상품을 개설할 수 있는데, 'HIP-3'라는 양식에 맞춰 프로토콜대로 추진하면 됩니다. 물론 모두가 성공하는 건 아니에요. 많은 사람이 와서 배팅하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가격이 형성되려면 신뢰받을 수 있게 잘 만들어야 하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설득력 있는 상품들이 계속 나오고, 슈퍼스타급 상품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이 10억밖에 안 되던 회사가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으로 수백억이 되기도 하고요. 많은 돈이 모여 유동화되고 있고, 하이퍼리퀴드는 단 11명의 프로그래머가 수천 명의 금융 종사자가 할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26.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탈중앙 거래소는 느리고 불편해서 기존 거래소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잖아요. 지금은 시장이 엄청 커졌다고 하셨는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도 짚어 볼까요?

27. 2026년 1분기에만 주요 온체인 연속 선물 거래소들이 처리한 거래액이 2조 달러를 넘었다고 합니다. 특히 하이퍼리퀴드 같은 탈중앙 거래소가 연속 선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년 전 2%였는데, 지금은 10%까지 올라왔어요. 초 단위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중앙화된 거래소를 쓰는 것과 큰 차이를 못 느끼는 거죠.

28. 기술 덕분에 가능해진 건가요?

29. 블록체인이 원래 이런 처리를 할 수 있는 기술이긴 합니다. 다만 '젤리'라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문제적인 상품이 올라와서 플랫폼을 좌우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 상품의 가치를 순식간에 없애 버린 적도 있었어요. 이런 일이 아직도 벌어지니까, 하이퍼리퀴드를 공식적으로 완전한 탈중앙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고요. 중앙화와 탈중앙화의 성격을 함께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빠른 처리가 나온다고 보셔야 합니다.

30. 이 흐름이 커지면 증권사의 중개 수익뿐 아니라 은행 예금, 금융권 일자리까지 흔들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반대로 은행과 증권사가 이 새로운 시장에 같이 올라타서 발전할 방법은 없을까요?

31. 금융 기업들, 우리만이 아니라 미국 금융 기업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걸 인식하고 있어요. 우선 지금 논의하고 있는 예측 시장이나 온체인 금융은 중개자가 필요 없습니다. 중개자가 필요하더라도 그것이 머신이나 프로그램이면 충분하지, 월급 받는 사람일 필요가 없어요. 그러니 일단 위협으로 받아들여야 하겠죠.

32. 은행이 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쉽게 들어요.

33. 그렇죠. 은행은 아침 늦게 문을 열고 저녁에 일찍 닫잖아요. 그런데 온체인 금융은 365일 24시간, 일주일 내내 돌아갑니다. 사람들이 은행에 예금을 두는 이유는 이자 때문이라기보다 온라인 뱅킹이 편해서인데, 스테이블코인 자체가 온라인으로 송금·보관이 가능하니까 굳이 이자도 많이 안 주는 단기 예금에 가입할 필요가 줄어드는 거죠.

34. 그런데 온체인 금융이 완전히 탈중앙화된 것은 아니고, 거기에도 굉장히 중요한 급소, 즉 '초크포인트'가 있어요. SK하이닉스든 삼성전자든 그 믿을 만한 정보를 누가 어디서 가져오느냐는 거죠. 명성 있는 회사, 예를 들어 골드만삭스가 "내가 명예를 걸고 이 가격을 공증하겠다"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겠어요? 그냥 프로그래머가 만든 가격보다는 골드만삭스가 공증하는 가격을 더 신뢰하지 않겠습니까?

35. 지금은 기존 공룡들이 들어오지 못한 사이에 젊은 모험가들이 폴리마켓도 만들고 하이퍼리퀴드도 만들어서 성공을 거두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이들이 명성을 얻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시간의 검증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2022년에 FTX가 망할 거라고 예측했던 사람이 없었죠. 기존 레거시 금융은 오랜 세월 시간의 테스트를 받은 브랜드를 갖고 있으니, 그들이 온체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온다면 선수 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36. 메타의 저커버그가 예측 시장에 들어온다는 뉴스도 나왔어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시작된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좀 잠잠한 것 같거든요. 이래도 될까요?

37. 우리나라는 따라가는 것도 위험 부담이 있을 것이고, 쉽지 않을 겁니다. 한국에는 두 가지 빗장이 있어요. 하나는 높은 규제, 다른 하나는 안 좋은 인식입니다. 일반 대중은 이것을 금융으로 보지 않고 사행성, 도박으로 보죠. 여기서 만약 큰 금융사고가 터지면 여론은 확 돌아서서 "그동안 규제 안 하고 뭐 했냐"며 금융 당국을 몰아붙일 거예요. 그래서 당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뛰어난 분들이라 금방 깨닫겠지만, 제가 염려하는 건 깨달았을 때는 이미 세팅이 끝나 버렸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38. 그래서 남들이 다 하는 것은 우리도 일단 발을 담가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금융권이 발 빠르게 변신하면 이 흐름에 충분히 올라탈 수 있지 않을까요?

39. 아이러니한 점도 있어요. 이 시장은 국가와 은행을 벗어난 탈중앙 금융을 표방하며 시작됐는데, 정작 거래에 쓰이는 돈은 대부분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에요. 중앙을 없애자며 등장한 시장이 오히려 달러의 힘을 더 공고히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우리는 그 안에서 또 따라가야 하는 건가? 이런 물음표가 붙을 것 같아요.

40. 아주 재미있는 지점을 짚으셨습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언젠가는 규제받지 않겠느냐는 의심도 있었지만, 계속 퍼져 나가면서 회계 단위가 되었고, 이 시장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죠. 거기다가 미국이 날개를 달아 줬어요.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합법화하고 전략 자산화하겠다고 했으니까요. 이 시장의 기축 통화가 달러로서 완전히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거죠.

41. 달러의 위상을 숫자로 보면, 미국의 GDP는 전 세계 GDP의 약 25%입니다. 그런데 외국 중앙은행들이 달러를 외환보유액으로 보유하는 비중은 57%예요. 외환시장에서 기축 통화 역할, 예를 들어 태국 바트를 사려면 대개 달러를 한 번 거쳐 가는데, 이렇게 거쳐 가는 돈의 비중이 87%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금 논의하고 있는 온체인 예측 시장에서 달러의 비중은 100%예요.

42. 그게 무슨 뜻이냐면, 엘리트들에게 선택하라고 하면 달러 말고 다른 걸 고르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중앙은행이나 대기업 같은 엘리트는 금이나 유로를 선택하기도 하는데, 일반 대중에게 선택하라고 하면 그냥 달러가 되는 거죠.

43. 아직은 안전자산 하면 달러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겠죠. 언제든 유동화할 수 있고, 세계 누구나 받아 주는 건 결국 달러밖에 없으니까요. 금도 여러 문제가 있고요. 그래서 온체인 금융으로 갈수록 달러의 위상은 더 높아지고 있어요. 국제 정치에서 달러 약세, 탈달러 움직임이 있다고 하더라도 온체인에서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이것을 전략적으로 보고 있는 거죠.

44. 스테이블코인은 지갑 안에 달러를 넣어 주는 형식이고, 연속 선물은 그 달러로 세상 모든 자산의 가격에 투자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이해하면 맞을까요?

45. 맞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가 결합되면, 은행 계좌도 증권 계좌도 없이 달러를 보유하고, 투자하고, 정산까지 하는 하나의 자본시장이 형성됩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우리가 자는 동안 원화가 아니라 달러 기준으로 돌아가는 거죠. 달러 기준의 자산, 달러 기준의 금, 달러 기준의 원유, 달러 기준의 삼성전자 식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것, 한국인으로서 한국 금융을 생각할 때 우리가 걱정해야 할 진짜 포인트라고 볼 수 있어요.

46. 미국도 한때는 이런 시장을 투기라며 막았던 적이 있잖아요. 지금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미국은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걸까요? 단순히 달러 패권을 다시 쥐겠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47. 미국도 아직 단일한 목소리를 내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 공화당 정부와 중앙 정부는 이 시장을 전략적으로 보고 있어요. 온체인 자산이 약 320억 달러 정도인데, 그중 50% 가까이가 미국 국채입니다. 만약 온체인으로 국경이 없어지고 전 세계 사람들이 국경 밖에서 자산을 사고팔 수 있다면, 그 돈은 결국 어디로 갈까요? 미국의 국채나 미국 주식으로 오게 되죠.

48. 지금은 더 중요한 게 있어요. 미국이 중국과 패권 경쟁을 하고 있는데, 그 전장이 AI, 로보틱스, 생명공학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자본을 엄청나게 투입해 빨리 고지를 점령하려고 하죠. 스페이스X 상장 때도 보셨겠지만, 전 세계 유동 자금을 다 빨아들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요. 그래서 온체인 시장과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해 전 세계로 확산시키면 돈이 미국으로 모이고, 그 돈이 AI, 로보틱스, 생명공학에서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게 해 준다. 이런 그랜드 플랜을 가지고 미국이 전략적으로 이 시장을 보고 있다고 저는 봅니다.

49. 한국 거래소가 문을 닫았을 때도 해외에서 벌어지는 선물 거래가 이미 국내 현물 시가에 8~90% 영향을 미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요. 삼성전자, 하이닉스 가격을 알려면 온체인 마켓의 거래 가격을 먼저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드는데, 너무 과한 생각인가요?

50. 전혀 과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한국의 유수한 증권사 직원들과 토론을 했는데,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미국의 누구나 아는 투자은행이 물건을 팔러 왔대요. SK하이닉스가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는, 그러니까 60% 급락하면 보상해 주는 보험 상품이라고요.

51. 그런 일이 생길까요?

52. 거의 없는 일이죠. 하지만 혹시 생기면 엄청난 피해가 나니까 그에 대비해 보험을 들 수는 있어요. 작은 확률이라도 일어나면 그 위험을 혼자 지느냐 하는 문제인데, 보험회사라면 그럴 수 있지만 투자은행은 어떻게 할까요? 증권사 직원들의 대답이 재미있었어요. 보험회사가 익명이나 몇몇 직원 이름으로 예측 시장에서 배팅하고 있다는 거예요. 이미 예측 시장에는 SK하이닉스가 하락하는 것에 대한 토큰이 있으니 그걸 사 두는 거죠. 예를 들어, 70억 원에 사서 한국 증권사들에게는 100억 원어치 보험으로 파는 식이에요. 30억 원의 차익을 남기고, 만약 그 일이 벌어지면 여기서 1억을 받아 거기다 1억을 주면 되는 거죠. 무위험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인 거예요.

53. 한국 증권사가 직접 거기다 베팅할 수 없다는 구조적 장애를 미국 투자회사가 이용해서 선점한 거군요. 그럼 우리는 이 시장에 뛰어들 수 없는 건가요?

54. 우리는 여러 가지 규제로 막혀 있고, 기본적으로 도박법부터 해결해야 하죠. 이미 한국 주식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형성된 배팅이, 한국 시장의 헤지 용도로 들어오고 있는 거예요. 참여자가 한국인보다 훨씬 많고, 더 분산되어 있습니다. 시간적으로도 압도적이에요. 하루에 절반만 돌아가는 우리 시장과 달리 이 시장은 24시간 돌아가니까, 이 시장이 한국 시장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한국 시장이 이 시장을 따라가게 되는 거죠. 어제 밤 온체인에서 삼성전자가 얼마였는지 확인하고, 오늘 장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정하게 되는 거예요. 이것을 '가격 결정권'이라고 하는데, 그 가격 결정 능력이 한국 시장에서 해외로 옮겨 가는 거죠.

55. 그러면 규제를 풀어서 우리도 뛰어들 수 있게 하거나, 결정권을 우리가 가져올 수 있도록 개입해야 하지 않을까요?

56.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게 허용해 주면 더 많은 한국 투자자가 거기로 가서 베팅하게 될 테니, 오히려 시장이 거기로 더 몰릴 가능성이 있어요. 자본시장은 결국 유동성이 누가 더 많으냐로 승부가 나니까, 한국인만 하는 시장은 아마도 종속될 것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57. 쉽게 비유하면 미디어 산업에서 넷플릭스나 유튜브가 처음에는 변두리처럼 들어왔지만, 결국 사람들이 시간을 쓰게 되면서 로컬 플랫폼들이 종속되거나 의미를 잃어버린 시점까지 왔잖아요. 금융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모든 게 달러로 이루어진다면 걱정되는 건 바로 우리 원화예요. 이미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원화 약세가 여기에 더 보태지지 않을까요?

58. 원화 약세와 직접 연결해서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원화가 힘을 잃는 데 분명히 일조할 거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논의한 내용을 저는 '3탈'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탈국경, 탈중계, 탈규제입니다. 탈국경은 한국에 있는 자산이 외국에서 24시간 돌아간다는 거죠. 탈중계는 모든 거래가 스마트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지고, 금융 기업의 네트워크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미국이 정성스럽게 구축해 놓은 스위프트 망이나 코레스 은행을 거치지도 않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탈규제가 됩니다.

59. 우리가 이것을 도박으로 봐야 할지, 경마로 봐야 할지, 아니면 정상적인 금융이나 보험으로 봐야 할지 많이 논의하고 있지만, 사실 그 구분 자체가 이제는 무의미할 수 있어요. 한국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안도 늦장을 부리다가 아직도 나오지 않았잖아요. 우리가 대비해서 만들 때쯤에는, 이미 시장 주도권이 달러 기반으로 넘어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미국은 일단 하게 놔두고, 나중에 문제가 되면 제도화를 통해 수정하고, 좋으면 제도화를 통해 정립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엄마가 아이를 돌보듯, "거기 가지 마, 학원 가야지" 하며 시간을 마이크로하게 관리하다 보니, 우리 금융 기업들이 시도하고 실패해서 혼나면서 배울 여지가 없어요. 혼나면 크게 혼나니까요.

60.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국이 가장 먼저 잡아야 할 기회는 무엇인가요?

61. 한국에 기회가 왔다고 봅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은 IT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에요. 온체인 금융도 결국 사람과 만나야 하는데, 그 접점이 바로 휴대폰입니다. 전 세계 성인 13억 명은 평생 은행 계좌를 갖지 못하고 있어요. 은행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은행이 없어서입니다. 그런데 은행이 없는 곳에도 스마트폰은 들어가 있고, 그 스마트폰 열 대 중 두 대를 한국 회사가 만들어 전 세계에 보급하고 있어요.

62. 그래서 이 스마트폰을 그냥 제조물로 볼 것인지, 금융 단말기로 볼 것인지 철학적 판단을 해야 하는데, 저는 몇 년 전부터 이것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안방까지 들어가는 은행이자 보험회사이자 파생금융 플랫폼'이라고 강조해 왔어요. 물론 그 회사도 이걸 알고 계실 겁니다.

63. 그러니 기회가 오면 원화 주권 측면에서는 곤란한 부분도 있겠지만, 금융 주도권에서는 굉장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어요. 미국과도 버금가는 위치에 설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폰을 그만큼 쓰니까, 우리 폰을 쓰려면 우리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으로만 거래해야 한다고 정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64. 그렇죠. 금융 주도권은 막연해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단순합니다. 금융 주도권을 가진 자가 자원을 배분하는 거예요. 그 주도권을 잡을 기회가 왔는데, 아직 정립되지 않은 도박이나 허가받지 않은 금융 상품이라는 이유로 자꾸 규제만 하다 보면 때를 놓치게 되겠죠.

65. 교수님을 제가 1년여 전부터 방송에서 뵙고 들어 왔는데, 아직도 인식이 별로 변하지 않았다는 게 신기하네요. 애플이 이걸 한다고 하면 한국 기업도 어쩔 수 없이 들어갈 거라고 예측은 되는데요. 메타가 예측 시장에 관심을 갖고 들어오고, 일론 머스크의 X나 스타링크도 있으니, 돈과 사람이 모여 있으면 가야죠. 돈을 벌려면요. 저는 기업들이 정부가 하라는 것만 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가가 막는 것도 해 놓고 선점한 다음에 나중에 국가를 끌고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주장을 하면 저를 여러 번 부르시기도 했는데, 제가 많이 화를 내는 편이죠. 좀 빨리 들어가라고요.

66. 오늘 말씀을 들어 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가격이 밤낮없이 달러로 거래된다는 건 단순한 새로운 투자 상품의 등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 자산의 가격을 누가 만들고, 어떤 통화로 기록할 것인가를 가르는 자본시장의 새로운 경쟁이 시작된 것 같은데요. 왜 한국인만 빼고 삼전닉스를 달러로 24시간 거래할까? 여기에 대한 생각을 여러분도 충분히 가지셨길 바랍니다. 오늘도 오태민 교수님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67. 감사합니다.

68. 심박한 경제 토크킥. 다음 주에도 숫자는 진지하게, 해석은 심박하고 재밌게, 더 놀랍고 심박한 경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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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비트코인#골드만삭스#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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