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차영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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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HBM4 12단을 샘플 납품하며 독자 HBM 기술 역량을 입증했다고 평가. 한미반도체 협력 없이도 제작 가능해져 SK하이닉스와 공정 경쟁 구도가 열렸다고 봄. 삼성 PER 10배 미만, 증권사 목표가 50만~80만원 언급. 노조 파업은 일시적 이벤트로 판단. 반도체 ETF는 적극 권장하나 레버리지 ETF는 장기투자 부적합. 삼성 40만원 돌파 시 재고려 가이드라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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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삼성이 한미반도체 없이도 HBM을 자신들이 원하는 스타일과 사양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선언이라고 생각합니다. HBM4 12단을 샘플로 납품했다는 뉴스가 앞으로 고객사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주목되지만, 이 샘플 납품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는 것 자체가 우리 기술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 수요를 맞출 수 있겠다는 선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큰 시사점이 있다고 봅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삼성전자가 HBM을 경쟁사 대비 얼마나 잘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계속 관심사였습니다. 그런데 DRAM 가격이 급등하면서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크게 늘자, 기술이나 HBM에 대한 관심은 조금 사그라든 것도 사실입니다. 작년 이슈를 다시 떠올려 보면, 왜 SK하이닉스 대비 삼성전자가 HBM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지 못했는가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 원인은 공정의 차이에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의 협력사입니다. HBM은 반도체를 층층이 쌓아 올리는 구조인데, 한미반도체의 장비 기술은 여기에 고리를 꽂아 쌓아 올리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틈새가 미세하게 벌어지고, 이를 통해 열 문제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삼성과 한미반도체는 과거 소송전까지 벌어질 만큼 관계가 좋지 않았고, 그래서 삼성은 한미반도체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삼성이 독자적으로 HBM 기술을 개발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시장에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얼마 전 HBM3의 저가 사양을 만들어 냈고, 이제는 HBM4 12단까지 만들어 냈다는 것은 굉장히 획기적인 기술 진척입니다. 삼성은 원래 기술의 삼성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HBM이 더 미세 공정, 나노 공정으로 진화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자의 기술을 가지고 공정한 경쟁을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SK 최태원 회장은 2030년까지 HBM 공급 부족(쇼티지)이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두 회사가 서로 파이를 빼앗는다기보다는 오히려 시장 영역을 더 넓힐 수 있고,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찌 됐든 반갑게 받아들일 뉴스인 것은 사실입니다.
앞으로 DRAM 가격이 꺾이면 삼성전자 주가도 꺾이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투자자도 있을 텐데,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진 점을 봐야 합니다. DRAM뿐만 아니라 HBM도 앞으로 계속 진화할 것이고, 이런 부분에서 삼성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줄여 나갈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지금 삼성전자 주가는 아직 40만 원이 채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50만 원까지 간다고 보고 있고, 해외 증권사들은 특히 80만 원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꺾일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일부 투자자 입장에서는 "내가 못 잡았으니 나한테 잡을 기회를 달라"는 희망적인 심리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러니 "삼성전자 못 갑니다"가 아니라, "삼성전자가 꺾여 준다면 나는 사겠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닐까 싶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언제 꺾일지, 지금 당장 꺾이는 것을 예견할 수 있을지 묻는다면, 저는 지금 그런 얘기는 너무 빠르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PER이 10배가 안 되는 수준입니다. 증권사 중에는 삼성전자가 올해 300조, 내년에는 500조까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보는 곳도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꺾일지, 내년에 꺾일지에 대한 답은 여러분 스스로 던져 보셔야 합니다. "삼성전자를 살래, 코스닥을 살래?" 이런 질문을 계속 던지셔야 합니다. 펀더멘털도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삼성전자가 꺾인다는 얘기는 너무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주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제 더 이상 삼성전자를 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계속 움직일 것입니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배운 학습 효과는 무엇입니까? "밀릴 때 샀어야 했다", "밀리면 산다", "전쟁이 터졌을 때 샀어야 했다", "노조 파업이 터졌을 때 샀어야 했는데" 같은 얘기들이죠. 이런 얘기들이 사라질 때 주가가 조정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번 노조 이슈도 하나의 이벤트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현대그룹도 그동안 파업이 있을 때마다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지금 주가는 52주 신고가 부근입니다. 결국 노조 문제는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이벤트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노조 입장에서는 많은 성과급을 받고자 하는 것이고, 노노 갈등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결국 이익을 어떻게 나눌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주주의 이익이냐, 회사의 이익이냐, 종업원과 노조의 이익이냐 하는 견해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대세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회사를 긍정적으로 볼 때는 유상증자로 EPS가 희석되더라도 주가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이론적으로는 성과급이 주당순이익을 갉아먹는 요소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세세하게 계산하기보다는, 주가가 조정받을 때 하나의 이벤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노조가 회사에 요구할 것이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회사가 벌어들일 이익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회사가 적자인데 노조가 이런 얘기를 한다면 말이 안 되죠.
물론 앞으로 노사 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나중 문제입니다. 지금 삼성에서 노조 문제가 처음 있었던 일이라 많은 분들이 걱정하신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대적 트렌드와 상황을 보면, 이번 일은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대기업에서 노조 파업 때문에 주가가 박살 난 경우는 없었습니다. 중소기업에서는 그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대기업에서 그런 일이 발생한 적은 아직 없었습니다.
또 한 가지 긍정적으로 볼 부분이 있습니다. 성과급을 통해 우수한 인력을 붙잡아 둘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론 머스크도 결국 반도체 회사를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AI와 관련해서 반도체 인력을 두고 글로벌 기업과 국가 간 스카우트 경쟁도 심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글로벌 수준의 보상을 하지 않으면 그것도 문제가 되겠죠. 모든 직원에게 나눠 준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세한 부분보다 큰 틀에서 보면 이것 역시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합니다. 그 이상으로 회사가 돈을 벌게 된다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인 미세 조정 정도로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반도체 ETF 투자는 적극적으로 권해 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레버리지 ETF는 다른 얘기이고, 이것은 뒤에서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반도체 시장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를 살지, 하이닉스를 살지, 소부장을 살지 고민하실 텐데, 개별 종목은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올라서 새로 진입하거나 본격적으로 투자할 때 부담을 느끼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반도체 ETF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서 DC형을 통해 반도체 ETF를 사는 것은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AI 모멘텀이 단기간에 꺾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개별 종목 단위로 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소부장의 주가가 번갈아 오르내리는데, ETF가 이를 종합적으로 관리해 준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입니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수요도 있다 보니 ETF 자체의 주가 상승도 같이 움직이는 요소가 됩니다. 반도체가 언제 꺾이느냐 하는 질문에 대해서도, ETF의 흐름이 워낙 크기 때문에 주가가 쉽게 꺾일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레버리지 ETF입니다. 이것은 장기 투자 상품이 아닙니다. 레버리지 ETF로 빠르게 수익을 내겠다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주가가 변동성을 보이거나 횡보하면 원금이 녹아내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구조를 반드시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레버리지 ETF를 하려면 교육을 꼭 들어야 합니다. ETF는 간접 상품이고, 레버리지 ETF로 빨리 수익을 내겠다는 생각은 버리셔야 합니다. 레버리지 ETF는 소액의 자금으로, 이벤트에 따라 조금씩 매매하는 전략을 취해야 하며,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신 분만 하셔야 합니다.
반대로 정상적인 투자 자금 범위 내에서 하는 ETF 투자는 지금도 늦지 않았고, 이런 ETF 상품을 사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저는 일단 삼성전자 기준으로 40만 원을 넘어서면 한 번 고민해 보시라는 가이드라인을 드리겠습니다.
외국에서는 80만 원, 국내에서는 50만 원이 간다는 말이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산해 보면 이렇습니다. 20만 원에서 30만 원이면 50% 상승이고, 30만 원에서 40만 원이면 30% 상승, 40만 원에서 50만 원이면 20% 상승입니다. 40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가려면 누군가 40만 원에 주식을 사 줘야 하고, 45만 원에서도 사 줘야 합니다. 45만 원에 들어오는 분은 50만 원을 생각하면 10%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80만 원까지 간다는 것은 조금 지켜봐야 하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그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남습니다. 이런 점을 놓고 보면 40만 원까지는 거침없어 보이지만, 40만 원을 넘어가면 상황을 한번 살펴보셔야 합니다. 매도하라는 뜻이 아니라, 내 돈을 어떻게 적절하게 챙길지 고민하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동화약품도 9만 원까지 갔다가 5만 원까지 떨어져서 오랜 시간 고생했지만, 지금은 다시 올라왔습니다. 삼성전자는 AI 모멘텀을 만났고, 이 모멘텀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접근 방식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40만 원, 하이닉스는 300만 원이 넘었을 때 한번 고민해 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저도 그때 가서 방송에서 다시 얘기를 드리겠지만, 지금은 심리적으로 고민해 볼 가격대라고 일차적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무도 이런 얘기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언제 팔아야 하고, 얼마까지 들고 있을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50만 원까지 간다고 해서 50만 원까지 들고 계시면 안 되겠죠. 재순항 실적 발표가 금요일에 나온다고 했을 때, 주가가 언제부터 빠졌는지 화요일부터 빠졌던 것처럼 흐름을 잘 관찰하셔야 합니다. 50만 원에 팔아야지, 49만 원에 팔아야지, 48만 원에 팔아야지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셔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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