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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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는 탈중앙화 가치와 충돌하지만, 기관·법인·고령 부유층 수요와 현물 ETF 승인으로 단기적으로 크게 오를 것이라 주장. 반감기 패턴상 다음 불장에서 전고점(약 2,500만 원대) 돌파가 예상되고, 폭락 후에도 가격이 전고점 위라고 강조. 비트코인은 국경 없는 개인의 자산 도피 수단이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사례로 지정학적 가치를 설명. 중국 정부는 과거 불장마다 규제로 붐을 꺾어왔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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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장기적으로는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 입장에서, 특히 비트코인의 탈중앙화를 굉장히 중시하는 입장에서는 반대하는 게 맞습니다. 탈중앙화라는 것 자체가 거대한 정부나 거대한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장악하지 않는다는 전제에 있는 것인데, 지금 제가 말씀드린 건 그 반대입니다. 이걸 장악해 들어가려고 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크게 올라갑니다. 비트코인이 불장이 되려면 그 당연히 전고점을 돌파해야 합니다. 4년마다 반감기가 오면 전고점은 쉽게 돌파했고, 폭락해도 전고점 위에 있었습니다. 최근 폭락 후 가격이 4천만 원대인데, 2017년대 전고점은 2,500만 원입니다. 잠깐 2,500만 원 아래로 꺾인 적은 있지만 오래가지 않았고, 지금도 2,500만 원보다 높습니다. 다음 불장이 이 패턴대로 간다면, 폭등 후 꺾이더라도 8천만 원보다 높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번에는 반감기보다 주류화, 즉 미국 현물 ETF 승인에 따른 자금 유입 효과가 훨씬 큽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변화는, 지난 10년간 완고하게 비트코인을 무시하던 사람들이 더 이상 무시하지 않게 됐다는 점입니다. 현물 ETF가 승인되고 나면 유시민 씨를 비롯해 비트코인을 비판하던 분들도 입을 다물 가능성이 큽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회장이 비트코인을 금융을 혁신할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한 상황에서, 누가 감히 "사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미국 정부까지 인정하면 아무도 그런 말을 못 하게 되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공기의 변화일 것입니다.
비트코인이 제도화되면 가격은 오르지만,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정신에는 어긋납니다. 이 모순 속에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가격을 택할 것인가, 철학을 택할 것인가. 그런데 그건 우리가 선택해서 되는 게 아니라 대세가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라는 젊은 층은 지금 길바닥에 누워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승인이 다 되고 나면 "유어 키, 유어 코인"을 내세우며 나중에 외칠 겁니다. 지금은 조용히 승인되기를 바라고 있죠. 이들은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2014년 제가 비트코인 책을 쓰면서 근본주의자들을 비판했는데, 그 모습이 인터넷 초창기와 너무 똑같습니다. 인터넷도 탈중앙화와 참여 민주주의를 외쳤지만, 실제로는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독점 기업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옛날 굴뚝 기업들도 구글이 누리는 독점에는 근처도 못 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실제로 중앙을 엄청 좋아합니다. 거래소에 자산을 맡겼다가 FTX 같은 사건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피해를 많이 봤습니다. 외국 거래소였는데도, 제 주변에서도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고, 그럼에도 탈중앙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말로는 믿을 수 없다고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항의할 대상이 있어야 안심하기 때문입니다. 탈중앙화에서는 항의할 대상이 없으니까요. 자기 자신을 못 믿고, 자기보다 국가나 대기업을 더 믿는 것입니다.
블랙록이 비트코인을 장악해 하드포크를 하려 한다는 음모론도 있습니다. 저는 그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습니다. 다만 블랙록이 채굴 회사에 투자하고 현물 ETF를 신청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래리 핑크 회장은 태도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2년 전 기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물으면 자금세탁에 쓰인다고 답했는데, 지금은 "어느 나라에 있든 그 나라의 환율이나 금리 정책에 좌우되지 않는 인터내셔널 애셋"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제 용어로 바꾸면 지정학적 자산이라는 말입니다. 내용은 같습니다. 자금세탁 지표라는 말이나 인터내셔널 셋이라는 말은 결국 같은 말이고, 상대가 착한 사람이면 국제 자산이 되고 나쁜 사람이면 자금세탁이 되는 것입니다. 입장과 이해관계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이죠.
비트코인에는 국경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그래서 국경과 관련된 문제가 생겼을 때 개인이 생존을 위해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동아줄입니다. 달러나 원화와 비교하면 비트코인은 경제학 용어로 열등재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자산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 1,000억 원의 자산이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중 500억 원을 빼서 한국으로 가져가고 싶은데, 중국 정부가 허락할까요? 안 해 줍니다. 몰래 하더라도 막을 수 없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이 오를 때마다 중국 정부는 그 붐을 꺼뜨렸습니다. 2013년에는 중국 중앙은행장이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기업에 비트코인 접근을 금지하라고 구두로 지시해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2017년에는 거래소를 차단했고, 2021년에는 채굴을 금지했습니다. 이번에 또 불장이 온다면 중국 정부의 남은 카드는 소유 금지입니다. 이미 블록체인 관련자들이 잡혀가는 것은 중국에서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비트코인은 전쟁이 일어나는 곳에서 특히 필요합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폴란드 국경을 넘으며 비트코인을 급히 공부했습니다. 외국에 있는 친척들에게 원조를 받을 방법이 비트코인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디지털 장관은 비트코인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이 사례로 비트코인의 가치가 검증됐지만, 가격은 반대로 떨어졌습니다. 이것도 지정학적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은 스위프트 망을 차단하는 제재를 자주 씁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언급하며 무역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면 스위프트는 의미가 없어지고, 미국이 쓸 수 있는 강력한 카드 하나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미국 정치권, 특히 민주당에서는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높아졌고,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역대 행정부 중 비트코인을 가장 적대시했습니다. 그 때문에 기업들도 계획을 유보하고 눈치를 봤습니다. 올해 5월이나 6월에 블랙록이 ETF를 내놓으면서 래리 핑크가 입장을 바꿨고, 이제 회복 국면으로 가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자산이라는 것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불장에서 우리가 전통 엘리트를 무시하면 안 됩니다. 그들은 도덕적인 말을 좋아합니다. 대중의 의식을 고려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들은 도덕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다. 도덕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면 그 자리까지 올라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필요에 따라 행동합니다. 래리 핑크가 입장을 바꾼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알고 있었는데, 자기 입장과 이해관계에 따라 태도를 바꾼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도 비트코인을 가장 먼저 알아본 주류 인사 중 한 명입니다. 2013년에 이미 비트코인이 유망하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2014년에 비트코인을 발견했는데, 빌 게이츠보다 돈도 없고 시간도 충분했을 텐데 그때는 몰랐습니다. 빌 게이츠는 여러 가지를 의식해서 나중에 부정적으로 말을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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