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곽상준 · 한국인
요약 보기
8월 들어 반등이 시작되고 있으며 한국 역사상 급락 후 반등이 반복돼 왔다고 주장. 미국은 메모리 반도체가 강하나 한국은 반도체가 힘을 못 받는 상황. 샌디스크·MS·아마존 실적 호조와 스페이스X/xAI의 데이터센터 사업(6개월 건설, 1년 내 투자금 회수 주장)을 근거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당분간 지속된다고 봄. 다만 2028년 이후 메모리 증설로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 우려를 제기. 한국 주식시장은 레버리지 상품 유입과 개인 투자자 자금 소진으로 수요가 멈춰 하락했다고 진단하고, 거래소·외국인 접근성 개선 등 제도 개선을 주장. 금리 상승도 우려 요인으로 언급.
다듬은 글
시작 전 짧은 소개와 출연 일정 얘기
얘는 전 색개거든요. 실제입니다. 그런 분들도 좀 있었어요. 그래서 그게 이제 그 도약대가 쫙 오르기 시작했죠. 8월 18일 코스피는 상승 출발하며 장중 7,200선까지 터치했으나 결국 1.5% 하락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3.52% 하락하며 834선까지 밀렸는데요. 등락을 반복하는 도안한 증시, 증시 각도기 곽상준 대표가 진단하는 현재 시장 흐름을 영상에서 확인해 보세요.
자, 오늘 굉장히 귀한 주식 전문가를 저희가 한 달 전에 섭외해 뒀어요. 워낙 바쁜 분이라서요. 그런데 이분이 지금 집에 가셔야 된다고 해서 시간이 지금 왔습니다. 시간 넉넉하게 들어야 되는데 어렵게 모셨는데, 지금 빨리 가셔야 되는 상황입니다. 그럼 "시장에서 오르나요" 정도밖에 못 여쭤보겠네요. 오르나요보다도 "이분하고는 어떻게 해야 오르냐, 그 조건 환경을 우리가 어떻게 조성해야 되냐" 이런 얘기를 좀 하고 싶은데, 그런 얘기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곽상준 선생님 박수로 모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시간이 좀 많이 올라서요. 선생님 하고 싶은 얘기 빨리 해 주세요.
8월 반등과 한국·미국 증시의 온도차
8월 달에 반등이 시작되고 있는데요. 이건 되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7월 달에 너무 큰 폭으로 빠졌고, 한국 역사상 이렇게 많이 빠지면 항상 반등을 합니다.
그럼 지금 반등 시기는 맞나요? 네. 반등은 자연스럽게 하는 건데, 지금 미국의 개별 종목 흐름과 한국의 흐름이 조금 다르네요. 오늘도 한국은 반도체가 오르다가 힘을 못 받고, 오전에 오르다가 다시 떨어졌어요. 미국 같은 경우는 메모리 반도체 주식이 잘 오릅니다. 한국분들이 상처를 너무 많이 입었어요.
손실의 심리와 매도 타이밍
상처를 너무 많이 받으니까, 심리학적으로 이미 드러나 있지만, 오를 때 느끼는 쾌감보다 떨어질 때 느끼는 아픔이 세 배 정도 더 크지 않습니까? 본전 오니까 본전에서 매도하고 있는 것 같은데, 8월 달은 급하게 움직이실 것 같지 않고 천천히 가능하시면 될 것 같아요. 8월은 관망으로 가겠습니다.
이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드릴까요? 네. 1분 정도면 될 것 같은데, 제 눈치를 보지 마시고요. 제가 지금 선생님 눈치를 보고 있거든요. 빨리 가셔야 되는 입장은 선생님이시니까, 제 눈치는 보실 필요 없어요.
메모리 주가 조정의 배경: 오픈AI 상장과 28년 수익 확신
기본적으로 메모리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사람들이 고민을 많이 했었죠. 그러다가 몇 가지 안 좋은 뉴스들이 터졌죠. 오픈AI가 제대로 상장할 수 있을 것이냐, 그리고 28년도에 증설을 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 28년에 대한 확신도 없으니까 주가가 많이 떨어졌어요.
28년 확신이 없다는 건 무슨 말씀이세요? 28년에도 수익이 날 거라는 확신이 없다는 거죠. 우리는 있는 상태인데, 이제 막 생기는 분위기예요. 저도 일찍부터 확신하고 있었는데, 전문가들은 뒤늦게 생겼네요. 그 확신을 준 회사는 샌디스크예요. 샌디스크가 실적을 잘 발표하면서, 이 회사도 고점 대비 많이 빠졌지만 굉장히 빠른 반등을 하고 있습니다.
AI 기업의 순환 투자에 대한 시각 교정
도대체 왜 여기까지 왔느냐? AI 기업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고 있어요. 기존에는 엔비디아가 투자해 주고 하는 식의 순환적인 투자가 있었잖아요. 돈을 빌려주고, 그 돈으로 우리 제품을 사게 하고, 또 이렇게 서로 연결돼 있어서 "자기 돌려막기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죠.
그 걱정에 대한 시각을 교정해 준 회사가 두 곳 있습니다. 첫 번째가 마이크로소프트예요. 그 전에 메타는 현금이 쫙 말라 버리면서 "이거 큰일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7월 달에 주가가 빠졌죠. 그런데 MS가 실적을 발표하면서 "설비 투자를 추가로 안 할 거고, 100억 달러 정도 줄일 거다"라고 하면서도 수익은 유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어요. 그러니까 "아, 괜찮구나" 하게 된 거죠. 그다음에 아마존 실적 발표를 했는데, 역시 실적이 좋았어요.
아마존 실적은 유통업이 좋아서가 아니라 AWS, 즉 데이터센터 사업이 좋아서 나온 거예요. 아마존이 데이터센터로 실적이 좋다는 걸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아마존 쇼핑몰 아니야?" 하실 수도 있는데, 여기는 주식 방송이니까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에 다시 불을 붙여야죠. 다만 뜨거워질 땐 눌러 주고, 빠졌을 땐 조금 붙여 주는 게 필요해요.
AWS 실적을 보니 수익도 좋고 미래 전망도 좋았어요. 그다음에 스페이스X가 실적 발표를 했는데, CFO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데이터센터 "콜로서스"라는 설비를 최단 기간에 설치했다고요. xAI는 스페이스X와 합병했는데, xAI는 데이터센터 회사예요.
스페이스X 실적과 데이터센터 수익성
스페이스X는 우주선을 날리는 회사로 이번 상장에서 난리였죠. 그런데 우주선을 날려서 돈을 벌기는 어렵잖아요. 2조 달러까지 갔다가 곤두박질쳤던 것도 그 때문이고요. 그런데 일론 머스크가 머리를 잘 돌려서 xAI, 즉 데이터센터 회사와 합병을 했어요.
이번에 뚜껑을 열어 보니, 스페이스X 사업부는 우주선 사업부와 스타링크 사업부가 있어요. 스타링크는 흑자이고, 우주선 사업은 당연히 적자죠. 몇십억씩 내고 우주선을 탈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요. 화성 갈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다만 인공위성 태워 주는 데는 돈을 받으니까 그쪽에서 수익이 나고요.
그런데 내용을 따져 보니 xAI 쪽 적자는 나쁜 적자가 아니었어요. 데이터센터를 6개월 만에 다 지었거든요. 보통 2년 가까이 걸리는데 6개월 만에 다 지은 겁니다. 여기서 일론 머스크의 강점이 드러나요. 미국에서 안 되던 제조업을 테슬라로 부활시킨 장본인인데, 데이터센터 건설에서도 다른 회사보다 두세 배 이상 빠르게 끝낸 거예요. 들어간 돈은 150억 달러인데, 1년 동안 거기서만 105억 달러를 벌었다고 합니다. CFO가 한 얘기는 "1년이면 본전을 건진다"는 거였어요. 이게 데이터센터 산업이 돈이 된다는 신호가 된 거죠.
데이터센터 장사가 잘되니까 계속 짓겠죠. 지금도 계속 짓겠다고 발표하고 있어요. 옛날에 쿠팡이 등장하고 우리나라 전역에 물류센터를 짓던 것과 같은 모양이 지금 미국에서 데이터센터로 나타나고 있어요.
데이터센터 부지 열풍과 GPU 임대료
최근 재미있는 뉴스는, 돼지 농장이 300억 원에 팔렸다는 거예요. 부지를 확보하려고요. 사진으로 보면 진짜 돼지 농장인데, 아무것도 없는 땅이 300억 원에 팔린 거죠. 놀라운 일이에요. 다시 팔려고 하면 30억 원도 못 받을 거예요. 그만큼 데이터센터가 급하다는 뜻이죠.
왜 이렇게 급하냐면, GPU별 임대료 차트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첫 번째는 최근에 만든 B200, 두 번째는 조금 된 H100, 세 번째는 아주 오래된 A100입니다. 만든 지 6년이 넘은 A100은 구닥다리 중에서도 상구닥다리라 폐기해야 할 것 같은데, 가격이 안 떨어져요. H100도 3년 정도 됐는데 오히려 가격이 올랐습니다. 최신형도 처음 출시되고 나서 한동안 떨어지다가 다시 급등하고 있어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임대료를 엄청나게 받으니까 지어 놓으면 1년 만에 본전 비슷하게 건진다는 거예요. 이것이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주는 함의는, 앞으로도 데이터센터를 당분간 계속 엄청나게 짓고, 그에 따른 반도체 수요도 계속 늘어난다는 거죠. 샌디스크도 실적 발표에서 주요 대형 업체들과 사전 계약을 끝냈고 28년까지 괜찮다고 얘기했어요. 그래서 미국의 메모리 업체들,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시게이트, 그리고 장비 회사들 주가가 지난 주말 이틀간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이상하게 오르다 말아요. 왜 그럴까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아픔이 너무 큰 거예요. 본전만 오면 팔겠다는 심리가 강하죠.
한국 주식이 급등락한 이유: 예금·보험·전세 자금과 레버리지
왜 한국 주식이 그렇게 급하게 올라갔다 떨어졌는지 제가 옆에서 지켜봤거든요. 처음에는 은행 예금을 가지고 가서 한국 주식을 샀어요. 그러다가 보험을 깨더라고요. 보험 깬 돈이 한 30조 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전세를 깬 분들도 있었어요. 실제로 그런 분들이 있었고, 그때 도약대가 쫙 올라가기 시작했죠.
그런데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이 나온다니까 상황이 더 커졌어요. 5월부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이미 한두 배 올라가 있었으니 사람들이 흥분했죠. 그런데 갖고 와야 할 돈은 다 가져왔으니 돈이 없어요. 그래서 갖고 있던 다른 주식을 팔아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샀습니다. 그러다가 레버리지 상품이 나오니, 삼성전자를 팔아서 레버리지로 갈아탄 거죠.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는 몇십만 원, 몇백만 원인데, 레버리지는 몇만 원이니까 더 싸 보이잖아요. 그래서 주머니 푼돈까지 다 털어 넣었어요. 심지어 "두 배로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비상금까지 다 들어갔습니다.
주식시장의 원칙: 수요와 공급
주식시장에서 꼭 기억해야 할 원칙은 수요와 공급이에요. 수요가 많으면 올라가고, 공급이 많으면 떨어지죠. 지난 20년간 한국 주식시장을 보면 매년 공급이 3%씩 늘었고, 코스닥은 훨씬 더 많이 늘었어요. 2000년 다음 해 무렵 코스닥 시장 전체가 수십조 원이었는데, 지금은 지수가 13토막이 났는데도 시가총액이 500조 원 가까이 됩니다. 주식 공급이 너무 많았던 거예요.
이번에는 수요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주가가 올랐는데, 어느 순간 수요가 멈췄어요. 더 살 돈이 없었던 거죠. 돈이 없으니 주가가 훅 떨어진 겁니다.
이걸 바꾸려면 두 가지를 바꿔야 해요. 첫째는 수요를 늘려 줘야 한다는 거예요. 해외 주식 사 보신 적 있으시죠?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살 수 있을까요? 외국인들이 들어오기는 해요. 그런데 개인 외국인은 들어오기가 어려워요. 통합계좌라는 게 설치돼야 하고, 우리나라 증권사와 외국 증권사가 계약을 맺어야 하거든요. 5월 달에 시작은 했는데 활성화가 안 됐어요. 미국 주식은 유명하니까 찾는 사람도 많고, 통합계좌도 쉽게 열리고, 24시간 거래도 쉬운데, 한국 주식은 외국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해요. 이걸 더 풀어 줘야 합니다. 거래소가 증권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든지 해서 뭔가 강력하게 밀어줘야 하죠.
거래소의 지배구조와 제도 문제
거래소가 증권사에게 인센티브를 주라는 말이에요. 통합계좌를 빨리 만들어도 증권사는 수지가 안 맞을 수 있으니, 그 부분을 거래소가 어떤 식으로든 보전해 줄 방법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런데 한국 거래소의 구조에 문제가 있어요. 거래소의 대주주가 증권사들이에요. 사장은 한 번을 빼고는 대부분 관료 출신이고요. 다른 나라는 공산주의 국가를 빼면 거래소가 다 상장된 주식회사라서 자기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데, 우리는 반관 반민 같은 공공 서비스에 가깝게 돼 있어요. 이게 문제가 뭐냐면 열심히 안 한다는 거예요. 이번에도 안타까운 게, 단일종목 레버리지 같은 상품도 숨을 한번 고르고 나서 점검을 해 봐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돈이 다른 나라로 빠져나가고, 거래세나 수수료도 빠져나가는 상황이에요. 홍콩 CSOP가 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을 130억 달러 규모로 키워 놨거든요. 한국 증권사들은 그 돈을 한국에서 가져오고 싶었을 거예요. 그러니 증권사들이 거래소에 요청을 했을 거고요. 거래소는 그냥 오케이할 게 아니라, 이 상품을 허용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지 점검했어야 해요. 저는 이걸 허용하면 안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어요. 개인 투자자들이 손해 볼 게 너무 뻔히 보였거든요.
한국 분들은 평소에는 얌전해 보여도 투기적인 성향이 강해요. 2002~2003년에 한국 선물 거래소가 미국 선물 거래소를 거래량에서 역전했던 적이 있어요. 한국 자본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인데, 그만큼 한국 사람들이 그런 상품에 열광한다는 거죠. 이번 레버리지 상품도 그 열광이 뻔히 예상돼서 걱정했어요. 뉴스에도 나가서 안 된다고 얘기했었고요. 그 기록을 찾아보면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거래소가 이런 제도를 결정할 때는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지 안 볼지 시뮬레이션을 돌려 봐야 해요. 지금 연기됐지만 거래소를 24시간 돌리겠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죠. 이것도 통계를 보면 간단합니다. 거래를 많이 할수록 개인은 깨져요. 통계를 보면 수익률이 가장 좋은 쪽은 나이 드신 여성분들인데, 그분들은 잘 안 팔거든요. 반대로 2, 30대 남성들의 수익률이 제일 나빠요. 그리고 자녀 계좌의 수익률이 엄마 아빠 계좌보다 좋아요. 자녀 계좌는 사 놓고 그냥 두니까요.
거래를 활성화하면 거래소와 증권사의 수익은 높아지죠. 증권사는 좋겠네요. 그런데 개인에게는 안 좋아요. 그러니 제도를 결정할 때는 개인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해야 하고, 장기 투자하면 도움이 되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많이 냈으면 좋겠어요.
분석이나 개별 종목 얘기는 전문가분들께 맡기고, 우리 선생님은 이런 운동장의 문제, 즉 제도 문제를 함께 많이 나누면 좋겠어요. 장기 투자 정책이 제대로 나와야, "오르든 떨어지든 오래 갖고 있으면 된다"는 판단이 서는데, 그게 없으니 매일 일희일비하게 되거든요. 어느 선에서 던져야 할지도 모르게 되고요. 그렇죠. 그래서 존리 선생님 방식은 우리 시장과 안 맞는 면이 있어요. 미국 시장에는 맞을지 몰라도요. 그래도 장기 투자하시는 게 맞긴 합니다. 삼성전자로 돈을 제일 많이 번 사람은 대주주들이었어요. 흥분할 때만 흥분하지 않고, "주식은 깨지지 않는다"는 원칙을 마음에 담아 두면 어려운 게 아닌데, 이번에 폼을 대차게 당했어요.
향후 전망: 실적 선행성과 28년 증설 리스크
당분간은 완만하게 올라가는 흐름으로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지난달에 워낙 많이 빠졌으니 정점을 얘기해 주셔야 할 텐데, 28년 실적에 대한 확신이 필요합니다. 왜 지금 26년인데 자꾸 28년 얘기를 하냐면, 주식시장에는 선행성이 있거든요. 다들 미래를 예측하고 참여하니까요. 옛날 용어로는 "기정사실"이라고 하죠.
삼성전자를 보면, 실적 고점은 22년 4, 5, 6월 무렵이었는데 주가 고점은 21년 1월이었어요. 9만 원, 10만 원 가던 때가 주가 고점이었죠. 주가 고점이 실적 고점보다 1년 3개월 앞섰던 거예요. 지금은 관심이 많아서 더 앞서 있는 것 같고요. 그러니 1년 6개월 정도는 앞서 간다고 보셔야 해요. 26년 실적이 좋은 건 누구나 알고 있고, 27년도 거의 확정이라는 것도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28년이 문제인 거죠.
28년에는 엄청난 규모의 증설이 시작됩니다. 반도체 공장은 팹 라인을 하나씩 몇 개씩 만들어 가는 거라서, 한번 들어가면 웨이퍼 투입량이 많고, 웨이퍼에서 만들 수 있는 반도체 숫자도 많아요. 그래서 수요가 결정하는 시장이 아니에요. 창신메모리는 이번 상장 이후 30만 장 캐파를 더 늘린다고 해요. 현재 60만 장이 되니, 순식간에 공급이 두 배가 되는 거죠.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반도체는 항상 공급이 생각지도 못한 수준으로 확 늘어나는 식이었습니다. 지금은 수요가 끝없이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공급이 늘어날 때 과연 버틸 수 있을까요?
이번에 수요가 폭증하고 공급이 계속 딸리는 상황이 왜 생겼느냐 하면, 22~24년에 걸친 빅테크들의 배신 때문이에요. 빅테크들이 사 주겠다고 했던 메모리 주문을 취소하는 "오더컷"을 했거든요. 재고가 많아서 못 사겠다고 해 놓고, 그 뒤에 다시 사겠다고 하고, 그래서 공장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그런데 다시 취소하니 공장 증설이 다 빠지고, 그 결과 지금의 수요 대란이 벌어진 거죠. 마이크론도 애플을 저격하면서 "우리는 7달러를 달라고 했는데 너희는 5달러에 가져갔다, 그래서 증설을 할 수 없었다, 지금 가격이 폭등하는 건 너희 탓이다"라고 얘기했죠. 삼성전자도 24년에 적자를 봤고, 평택 공장 건설이 멈춰서 근무하던 분들이 철수하기도 했어요. 그 증설이 멈추지 않고 계속 돌았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렇게 증설이 멈춘 탓에 지금의 수요 대란이 벌어진 겁니다.
이렇게 얘기하니 재밌네요. 경제는 원래 알고 보면 재밌어요. 자주 나오셔야 해요. 금리 얘기를 해 드려야 되는데, 다음에 하시죠.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까요.
금리가 지금 조금 우려스럽습니다. 전 세계 선진국 금리가 2007년 리먼 사태 이후 최고치로 올라가고 있어요. 이건 불안한 내용이에요. 미국은 AI를 꺾어서는 성장이 안 나오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꺾을 수 없을 거예요. 다만 돼지 농장이 300억 원에 팔리는 상황은, 예전 물류센터 과잉처럼 데이터센터 과잉을 분명히 불러올 거라는 점은 머릿속에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실제로 과잉이 오는 시점은 28, 29, 30년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데이터센터 짓는 데 2년 정도 걸리니까요. 그리고 건물을 다 지어 놓고 안 쓸 수는 없으니까, 그 과잉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칩은 계속 사 가겠죠. 그래서 의외로 28년 이후까지도 좋을 수 있어요. 대신 그다음에는 나락이 벌어질 수도 있고요.
그래서 밸류에이션을 많이 못 받는 겁니다. 다른 나라는 이익 대비 15배를 주는데 우리는 그렇게 못 받아요. 꺾일 때 절벽처럼 꺾일까 봐서죠. 절벽으로 간다는 건 아니고, 그럴까 봐 걱정된다는 뜻입니다. 지금 데이터센터가 돈을 너무 많이 벌고 있고 계속 짓고 있죠. 건물을 짓고 칩이 들어가려면 전력도 가져와야 하고 물도 확보해야 하니, 건물만 짓는다고 다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러니 앞으로 2년 정도는 굉장히 좋을 거라는 게 일반적으로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알겠습니다. 금리는 다음에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곽상준 님, 대단히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