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선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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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리스크 완화와 연준 긴축 우려 속 시장 방향을 점검한 대담이다. 결론: 미국 증시는 협상 기대로 반등했으나 물가·연준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방향성은 조심스럽게 긍정적으로 본다는 입장. 미국 물가·연준: 소비자물가는 예상보다 낮았지만 PPI는 서프라이즈였고, 서비스 물가 압력 시작으로 구조적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됨. 연준 3월 0.5%p 인상 및 양적긴축 가속 가능성 언급. 다만 이는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다고 보며, 정책 방향만 제대로 나오면 시장 큰 변화는 적을 것이라는 견해. 외국인·중국: 외국인은 상황이 반전되면 한국 시장으로 들어올 여지가 있다고 봄. 중국은 방역 봉쇄 완화와 경기부양 전환 시 한국 수출 및 원화에 긍정적이며, 위안화 강세 시 원화 동반 강세 가능성 언급. 중국 CPI·PPI는 전망치 하회. 리오프닝: 선진국 입국 완화 → 국내 방역 완화 → 소주·여행 관련주 순으로 단계적 수혜를 기대. 관련주 순차 매매 제안. 한국 증시 선진화: 골드만삭스 4,000~4,500 전망에 동의하며 선진국 지수 편입 조건으로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기업 배당 확대 필요성 강조. 대선 후보 공통 증시선진화 공약에 기대를 표함. 금융허브 전략은 차별화 아이템(기업 생태계) 필요성 지적. 성장 산업: 한국의 제조·반도체·플랫폼·콘텐츠 경쟁력을 강조하며 장기 긍정 신념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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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요즘 우크라이나 불확실성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밤에 크라이슬러 등이 희망을 보이면서 미국 증시가 급등했고, 우리 증시도 함께 뛰고 있습니다. 이 희망을 얼마나 믿어도 될지 영업부장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예, 어제 미국 증시가 많이 올랐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사실 침공 문제는 저희가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같고, 전체적인 방향성은 전쟁보다 대화 쪽을 모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수가 바닥을 쳤다고 단정하기는 조금 곤란합니다. 우크라이나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판단하기는 증권사 입장에서도 더 어려운 문제입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이 사태로 받을 영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궁극적으로 여러 영향이 있겠지만, 지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물가와 관련해서 연준 등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슈입니다. 이 문제가 장기화될수록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편한 이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문제가 대화 쪽으로 기운다면 유가가 크게 내릴 수 있고, 이는 연준의 긴축과 관련해서도 시장에 숨통을 틔워줄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물가 이야기도 나왔는데, 어제 미국의 물가 지표가 발표됐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예상보다 낮게 나왔지만, PPI는 사실 서프라이즈였습니다. 우크라이나 관련 긍정 요인 때문에 시장이 좀 붙었는데, 그러면 인플레이션 정점이 아직 오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될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이번에는 소비자물가 지수를 더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서비스업 쪽에서도 물가상승 압력이 시작됐다는 점입니다. 지금 연준에 대해 가장 큰 불확실성은, 연준이 회의 때마다 정해진 경로가 없고 지표를 보겠다고 말한다는 점입니다. 그 지표가 나올 때마다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에는 일시적이라고 봤는데, 실제로 보니 구조적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미국 노동시장, 임금 상승, 고용 관련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는데, 1월 소비자물가와 서비스 물가가 생각보다 높게 나오면서 구조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에 로렌스 서머스 교수도 입장을 바꿨습니다. 연준이 더 강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기존 예상보다 더 움직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물가와 관련해 서비스 물가까지 확인된 상황이고, 이제는 어느 정도 나올 만한 수준이 나왔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공개되는 연준 회의록에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려면, 현재 예상보다 더 나쁜 내용이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도 최소한 올해 다섯 차례 이상 금리 인상, 그 이상으로 나온 부분은 이미 시장이 반영했다고 봅니다. 많이 논란이 되고 있는 3월 0.5%포인트 인상이나, 양적긴축이 더 빨라지고 더 강하게 진행된다는 강한 메시지만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변동성 이상은 아닐 것 같습니다. 현재 나온 물가 지표만 감안하더라도 소비자물가와 앞서 말씀드린 서비스 물가까지 어느 정도 나왔다고 볼 때, 물가 상승에 대한 부분도 시장은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부 반영했다고까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8부 능선 이상은 반영한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시장이 이미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고, 부분적인 우려도 이미 시장에 정보로 다 나와 있습니다. 연준이 어떻게 대응하고 정책 방향이 제대로 나온다면, 시장이 크게 변할 요인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미국 시장은 그렇다 치고, 우리나라 시장도 모든 것이 반영된 상태라서 방향성만 알면 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외국인들이 지금 우리나라 시장에 들어오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보십니까?
외국인들은 상황만 조금씩 반전되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고 봅니다. 우선 많이 팔 수는 없고, 한국 시장은 중국 경기나 중국 시장에 대한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금 미국과 달리 중국은 경기를 부양하는 쪽으로 지원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아직은 섣부른 기대일 수 있지만, 이번 올림픽이 끝난 뒤 중국이 코로나 관련 정책에서 봉쇄를 완화한다면 굉장히 중요한 변화가 될 것 같습니다. 중국이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너무 강한 봉쇄 정책을 쓰면서 경제가 크게 위축됐고, 그로 인해 우리 수출도 감소했습니다. 중국이 이런 기조를 완화할 수 있다면 우리 시장도 생각보다 긍정적으로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중국이 추진해야 할 다른 정책 중 하나는 위안화 절상입니다. 중국과 우리나라 모두 물가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를 강세로 가져갈 수 있다면 위안화와 연동된 원화 가치도 오를 수 있습니다. 미국보다 더 많이 빠진 상황에서 중국 경기 바닥에 대한 기대나 환율에 대한 기대가 형성된다면, 중국의 정책에 따라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을 보는 관점도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도 짚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경기부양으로 혜택을 입을 업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굉장히 많습니다. 중국의 단순한 경기 부양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물가가 많이 오른 원인 중 하나가 공급망 문제인데, 사실 중국에서 막힌 것이 훨씬 큽니다. 지금도 전 세계 생산공장이 중국에 많이 위치해 있고, 중국이 생산을 못 하면서 물류에도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경기 완화로 우리 수출이 늘어난다는 의미도 있지만, 물가 측면에서도 물가의 정점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중국의 봉쇄 정책 완화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미국 물가는 노동 쪽이나 서비스업 등 다른 요인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중국에서 정책 변화가 나와 물가 고점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중국 소비 시장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생긴다면, 미국과 함께 글로벌 경제의 두 축에서 우리에게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합니다.
오늘 중국 CPI와 PPI가 발표됐는데, 전망치보다 모두 밑돌았습니다. 물가가 정점을 찍는다면, 부양책과 함께 우리 시장에 미칠 영향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번에 말씀하셨던 리오프닝 관련주도 많이 올랐는데,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시나요?
그렇습니다. 리오프닝은 결국 현재 진행 중인 방역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우리만 볼 것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처럼 먼저 코로나 대응을 했던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정책을 보면, 코로나 검사도 예전만큼 해주지 않습니다. 대학가에서도 3월부터는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한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선진국처럼 확산을 막기보다는 어느 정도 일상으로 돌아가는 정책을 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생각보다 리오프닝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리오프닝에도 순서가 있을 텐데, 우선 해외 여행이 가능해지는 선진국 중심의 리오프닝이 먼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다음 국내적으로 단계가 완화되고, 정부가 이제 8시, 그다음 10시까지만 하겠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에 따른 기대로 소주 관련주 같은 주류 쪽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다음 우리나라가 동남아나 일본으로 여행을 갈 수 있게 되면 관련주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움직이기보다는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따라 순서를 가지고 매매하시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공연도 그중 하나일 것입니다.
옆에서 말씀을 듣다 보니, 향후 1~2년 정도 시간을 준다면 코로나가 지나고 중국, 미국, 유럽 경제가 모두 호황기로 다시 진입하면서 우리나라 주식도 4,500까지 갈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예측이 있습니다. 저는 4,000까지 이야기했는데 그쪽은 5,000을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의견에 동의하십니까?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고, 그 방향에 베팅하고 싶습니다. 결국 우리나라가 골드만삭스 말대로 되려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한 조건을 맞춰야 하지 않겠습니까?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 조건 중 하나로 최근 우리 시장에서 불거지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업계에서 오래 일했는데, 많이 불편했던 이슈 중 하나가, 기업이 돈을 벌었을 때 우리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시세차익도 있지만 그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것인데, 회사가 주주들에게 그 가치를 제대로 돌려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해외와 비교하면 차이가 너무 크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만약 이런 정책이 개선된다면 개인투자자에게 좋을 뿐 아니라,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도 한국 시장을 다시 볼 수 있게 됩니다. 저평가 요인이 해소된다면 4,500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좋은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될 수 있다고 봅니다.
말씀을 정리해 보니, 결국 우리나라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글로벌 기업이 많아지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자본시장 정책 자체가 선진화되어야 한다는 뜻이군요. 그러려면 기업 사냥을 하는 벌처 펀드의 진입을 어떻게 막고 기업을 보호할지, 중소·중견기업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올 방법을 어떻게 만들지, 주주에게 배당하는 기업이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많아져야 정상적인 시장이 된다는 점이 중요하겠습니다. 이런 시스템이 1~2년 안에 가능할까요?
하기에 따라 다르겠지요. 대선 후보들이 모두 증시 선진화를 외치고 있는데, 사실 그 이전까지는 증시 선진화와 반대로 가는 정책이 더 많았습니다. 저에게도 우리나라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분들이 많고, 금융 허브로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묻는 분들도 많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최근까지 금융시장이 불평등 문제와 얽히면서, 정부가 증시를 일종의 도박처럼 보는 시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 양측 모두 증권시장이나 금융시장 선진화에 많은 동의를 하고 계신다는 점에서, 2년은 짧지만 다음 정권에서 개선에 대한 기대를 해볼 만하다고 봅니다.
다만 세 가지 정도는 짚고 싶습니다. 먼저 너무 빠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얼마 전 국제 세미나에서 어떤 분이 우리나라 새만금을 개발해서 국제 금융 허브로 만들겠다고 발표하셨습니다. 제가 직접 질문을 드렸습니다. 홍콩은 무엇을 하고, 상하이는 무엇을 하고, 도쿄는 무엇을 하고, 싱가포르는 그것만으로 되었느냐고요. 그랬더니 분위기가 조금 싸해졌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발전하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니라, 싱가포르·도쿄·홍콩·상하이에 비해 우리가 무엇을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아이템이 나와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그 아이템을 지지할 수 있는 기업이 나와야 하는데, 메타버스나 다양한 플랫폼, 4차 산업혁명, 우주항공 같은 기업들이 많이 쏟아지고 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 지금 그런 시장이 있느냐는 질문을 오히려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지적입니다. 단순히 제도를 만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외국인이 바라볼 때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 같은 제조업 강국이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켜본 우리 시장의 강점 중 하나는, 아시아 금융 허브까지 간다고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업종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가진 나라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현재 우리는 반도체, 2차전지, 플랫폼 기업, 콘텐츠 관련 기업, 엔터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을 보면 가능성이 많은 시장입니다. 유럽을 보면 명품 같은 분야를 빼면 우리처럼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에서 가능성을 가진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 중국, 한국 정도밖에 없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국은 시장이 크지만, 엔터 같은 분야에서는 여전히 경직된 사고를 하고 있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엔터 환경이 굉장히 드뭅니다. 우리나라 엔터 산업도 획기적으로 변화한 계기가 서태지와 아이들 같은 시기부터였습니다. 한국 시장에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희망을 버리기에는 가능성이 많은 시장입니다.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영업부장이 말씀하신 이런 긍정과 희망의 신념을 가지는 것이 주식 시장에서 올바른 자세라는 것입니다. 경제 성장은 항상 우상향이고, 주가지수도 중간에 떨어진 적은 있지만 계속 바닥으로 향하지는 않았습니다. 인류 문명은 진화하니까, 긍정과 희망의 신념을 가지고 가시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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