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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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출 전년비 18% 증가(조업일수 영향 제외 일평균 수출 5.6% 증가), 반도체 수출 56% 증가와 중국 수출 회복이 견인. G20·OECD 선행지수 상승으로 수출 개선 기대. 코스피는 일평균 수출 대비 약 4% 저평가로 상반기 2,650 수준 상단 제시, 2분기 조정 가능성. 미국 주가는 고평가이며 1분기 중후반 조정 가능성이 있어 국내 주가 상단도 제약될 수 있다고 봄. 중기적으로 반도체·자동차·조선 수출주 유망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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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큰 그림과 금리 판단
어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 최고경영자 포럼에서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판단이 어떻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총재가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물가가 아직 높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1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됐는데, 헤드라인은 전년 동월 대비 2.8%, 근원물가는 2.5%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총재가 생각하는 만큼 물가 상승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예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경기는 아직 별로 좋지 않습니다.
구조적 문제와 경기 순환
경기를 판단할 때는 한국은행 총재가 말씀하신 것처럼 구조적인 문제와 단기 순환적인 측면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보면 잠재성장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잠재성장률은 노동, 자원, 생산성을 고려했을 때 우리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인데, 1980년대에는 거의 10%였습니다. 그런데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5%포인트 떨어졌고, 지금은 2% 안팎입니다. 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경기가 좋았다 나빴다 하는 순환이 있습니다. 이것을 경기 순환이라고 하는데, 이 측면에서 보면 2022년 8월이 경기 정점이었던 것 같고, 지금은 저점이 거의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점이 가까워지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미국과 유럽이 기준금리를 빨리 내린다고 해서 우리도 빨리 내릴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성장률 전망
이창용 총재의 발언이 있었고,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을 3.1%로 전망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3%로 제시했는데, 민간에서는 1%대를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해 10월에 전망할 때는 올해 우리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봤습니다. 경제가 성장하려면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야 하고, 그러려면 수출이 받쳐줘야 합니다. 소비는 좋지 않고 기업 투자도 많이 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수출이 발표됐는데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경제는 최소한 2% 넘게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1월 수출 동향
1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이 다소 부진해서 걱정했는데, 1월 전체로 보니 상당히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20일까지는 1.0% 감소였는데, 월말까지 계산하니 18% 증가했습니다. 이는 작년과 올해의 휴일 차이 때문입니다. 작년에는 설날이 1월에 있었지만 올해는 2월에 있어서 조업일수가 2.5일 더 많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평균 수출입니다. 1월 일평균 수출은 22억 8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습니다. 조업일수가 많았음을 감안하더라도 일평균 수출이 늘었다는 것은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 다행스럽습니다.
1월 무역수지는 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1월에는 127억 달러 적자였으니 크게 개선된 것입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잘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반도체 수출의 50% 이상이 중국과 홍콩으로 갔는데, 중국과 홍콩 경제가 나빠서 반도체 수출이 부진했습니다. 그런데 1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습니다. 조선 업종 수출도 잘 되고 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수출은 작년에 정말 잘 됐고, 중국 수출은 부진했는데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자동차 수출도 잘 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까지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전망
반도체는 올해도 계속 좋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도체는 전 세계 모든 산업에 들어가는 제품입니다. 올해 중국 소비가 증가할 것이므로 중국이 소비재를 만들려면 중간재인 반도체를 수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낮아지겠지만, 1월의 56%는 기저효과로 볼 수 있고, 올해 전체로는 반도체 수출이 계속 늘어날 것 같습니다.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2018년 21%로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했고, 작년에는 16%로 많이 줄었습니다. 1월 통계를 보면 작년보다 비중이 다시 조금 늘었습니다. 작년에는 자동차 비중이 많이 늘었는데, 1월 한 달 통계로 연간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자동차 수출도 늘고 있으나 반도체 증가세가 워낙 높아 올해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꾸준히 올라갈 것 같습니다.
글로벌 경기와 선행지표
수출이 잘 되려면 글로벌 경기가 좋아야 합니다. 우리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입니다. 수출은 환율의 영향도 받지만 세계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OECD G20 선행지수는 작년 초부터 꾸준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지수는 우리 수출에 3~4개월 정도 선행합니다. G20 선행지수가 올라가면서 우리 수출 증가율도 올라갔습니다. 이 선행지수가 작년 12월까지 계속 증가했다는 것은, 적어도 앞으로 수출 증가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우리 수출의 선전도 기대해 볼 만합니다.
주가 평가
일평균 수출과 코스피의 상관계수는 0.86입니다. 우리 코스피와 상관계수가 이렇게 높은 변수는 많지 않습니다. 수출이 주가보다 약 2개월 후행하는데,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1월 일평균 수출로 코스피를 평가해 보면 1월 말 적정 주가지수는 2,610 정도였습니다. 한 4% 정도 저평가된 상태였던 것입니다. 지금 주가가 오르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6월까지 수출 전망치를 보면 일평균 수출이 23억 달러에서 올해 평균 25억 달러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를 기준으로 하면 지금 주가도 저평가 영역에 있습니다. 2021년 상반기 코스피가 3,300까지 갔을 때는 일평균 수출에 비해 거의 40% 가까이 고평가됐습니다. 그때는 주가가 수출에 너무 앞서 나갔던 것입니다. 최근에는 주가가 수출과 거의 동행하다가, 1월에는 4% 정도 저평가됐습니다.
상반기 주가 전망
주가는 일평균 수출 대비 저평가되어 있고, 명목 GDP나 유동성에 비해서도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그렇게 많이 오르지는 않을 것 같고, 2,650 정도를 보고 있습니다. 특히 2분기로 가면서, 1분기 중후반에서 2분기 사이에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1월부터 조정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주가는 명목 GDP, 산업생산, 소매판매 같은 경제지표에 비해 10~15% 정도 너무 빨리 올랐습니다. 우리는 저평가되어 있는데 미국은 고평가되어 있습니다. 미국 주가도 조만간 조정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지금 소비는 좋지만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어제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 4천 건으로 많이 올라갔습니다.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가계는 그동안 돈을 너무 많이 써 버렸는데, 고용 증가세까지 둔화되면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가 줄면 기업 매출과 이익이 줄고, 기업들도 고용 조정에 나설 것입니다. 이 시기가 1분기 중후반쯤일 것으로 보고, 그때 미국 주가가 조정을 보이면 우리 주가도 방향은 같이 움직입니다. 다만 우리 주가는 저평가되어 있어서 덜 떨어질 것입니다. 2~3월에는 미국 주가 흐름을 관찰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가의 상단도 어느 정도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주가가 저평가되어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지만, 미국 증시가 워낙 고평가되어 있어서 조정 과정에서 우리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폭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미국 경기 연착륙 여부
미국 경기가 다소 식더라도 여전히 연착륙에 대한 기대는 있습니다. 연착륙 가능성은 지금 높다고 봅니다. 미국 경제지표가 상당히 탄력적이고, 작년 미국 경제는 2.5% 성장했습니다. 대부분의 전망을 보면 올해는 1~1.5% 사이인데, 그 정도면 연착륙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기업들이 고용을 많이 줄이고 소비가 줄어들면 경기 침체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투자 전략과 유망 업종
중기적으로는 우리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저평가 영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출 측면에서 보면 반도체가 여전히 좋고, 자동차도 여전히 좋습니다. 월별로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최근 조선업 수출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고 있고, 수출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도체, 자동차, 조선 같은 업종이 우리 수출을 주도할 것이고, 주식시장도 이를 반영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수출주 가운데 자동차, 반도체, 조선을 유망하게 보고 계십니다. 오늘은 경기를 바탕으로 주식시장 전망과 유망 업종 진단까지 들어 보았습니다.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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