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선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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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의 디커플링이 심화된 원인을 짚고, 3월 FOMC 전후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과 한국은행 금리 인하 시점(4월 이후 가능성)을 전망했다. 미국 증시는 AI 주도의 빅테크 강세로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한국 증시는 중국 경기 부진 노출, AI 직접 수혜 제한, 2차전지 하락, 일본 지진에 따른 엔화 약세 기대 약화 등으로 지지부진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준은 실질금리(약 5.5%)가 높아 3월 인하 기대가 있으나, 일본 정책 전환 시 엔화 강세와 미국채 매도 부작용을 막기 위해 테이퍼링 또는 금리 힌트를 줄 수 있다고 봤다. 고용 지표(비농업 고용 10만 명 이하)가 인하 명분이 될 것으로 보았다. 한국은행은 1월 금통위에서 3개월 동결을 언급했고, 4월 금통위원 교체(매파 2인 퇴임, 비둘기파 2인 진입) 이후 5월 무렵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며, 최종 금리는 한국 약 3%, 미국 약 4% 안팎을 정착 수준으로 예상했다. 환율은 중국 경기 반등,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 엔화 강세가 맞물리면 원/달러가 1200원대 후반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올해 투자 전략으로는 분기마다 주도주가 바뀔 것으로 보며, 미국 AI 수혜 흐름에 따라 반도체가 긍정적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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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 증시의 디커플링, 원인은 복합적이다
네, 이번에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인사이트 픽' 시간입니다. 신한투자증권 이선엽 이사와 함께 글로벌 경제 흐름을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이사님 영상은 항상 챙겨 보는 편입니다. 첫 시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미국은 지수가 계속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S&P 500이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중국도, 한국도 지지부진합니다. 한국과 미국이 일종의 디커플링 상태인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우선 미국 경제가 좋습니다. 이번에 4분기 성장률도 3%를 넘었죠. 글로벌 시장에서 AI를 주도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미국의 빅테크 기업입니다. 반면 한국 경제는 아직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적지 않습니다. 수출 비중만 보더라도 중국과 미국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어서, 중국 경기 부진이 한국 경제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AI 수혜의 성격입니다. 한국에도 AI 관련 기업이 있고, 미국 AI가 좋아지면 국내 반도체 기업도 수혜를 입으니 긍정적인 측면은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AI 수혜는 아니라는 점에서 차별화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일부 업종의 부진도 있었습니다. 최근 전기차 가격이 많이 내리면서 2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는데, 국내 지수에서 2차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합니다.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 이 분야에 손대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라 피해도 컸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부분은 일본 지진의 영향입니다. 올 3~4월쯤 일본이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에 엔화가 반등을 시작했습니다. 엔화가 강해지면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좋아지는데, 일본에 지진이 나면서 정책 전환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생겼고, 이것이 환율 측면에서 한국의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결국 한 가지 이유가 아니라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미국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한국과 중국을 같이 묶어 보는 경향이 있어서, 우리가 손해를 보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한국 경제 신문을 보니, 한국의 부자들이 미국과 일본 자산 비중은 늘리고 중국과 국내 비중은 줄이고 있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미국 FOMC,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제 굉장히 중요한 이벤트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미국의 FOMC, 통화정책 결정 회의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이번 주 목요일 새벽 3시에 발표되는데,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의 관심은 언제부터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느냐에 쏠려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에 어떤 식으로든 힌트는 주겠죠. 시장에서는 3월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얘기하고 있고, 확률도 50% 가까이 된다고 봅니다. 성장률이 굉장히 좋았는데도 시장이 3월 인하 기대를 갖고 있는 이유는 물가가 잘 잡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PCE 물가 기준으로 3% 초반인데, 그러면 실질금리가 5.5%나 됩니다. 너무 높은 거죠. 지금 시장에서는 경기 문제보다도 실질금리가 너무 높아서 이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실질금리가 너무 높으면 곧 경제적 피해가 나타날 수 있으니, 이번에는 조금 낮춰주는 게 맞지 않느냐는 것이죠.
결과는 연준 의장의 발언을 봐야 하는데, 지난 12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제가 생각해도 놀랄 정도로 비둘기파적 발언을 했습니다.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톤을 계속 유지했고, 이후 연준 위원들이 그 발언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서 조금 달라졌다고 봅니다. 결국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경기가 나빠서 내리는 추세적 인하가 아니라, 혹시 경제가 나빠질 것에 대비한 보험적 인하입니다. 저는 이번에 어떤 식으로든 그 방향의 힌트를 줄 것 같습니다.
특히 3월 얘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실질금리 외에도 일본과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일본은 올 상반기 안에 정책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엔화는 강세로 가고, 일본인들이 들고 있던 미국 국채를 팔 수 있는 환경이 되죠.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 중 하나가 미국 국채 수요를 늘리는 것이고, 그러려면 3월쯤에 테이퍼링을 줄이거나 금리를 건드리는 힌트를 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결과는 지켜보고 다시 말씀드리면 좋겠습니다.
미국 고용지표가 금리 인하의 열쇠
일본의 정책 전환 가능성은 초완화에서 긴축적으로 바꾸는 것을 말씀하신 거고요. 다른 변수는 어떤 게 있을까요?
전체적으로 보면 연준이 기다리는 것은 고용 지표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 한국 시간으로 토요일에 1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발표됩니다. 보통 17만~18만 명 정도로 예상하는데, 연준이 기다리는 건 10만 명 이하입니다. 10만 명 이하로 내려오면 금리 인하의 명분이 생기게 되죠. 10만 명이라도 고용이 충분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 미국이 재정정책을 많이 쓰고 있어 정부 부문 고용이 10만 명 가까이 됩니다. 이를 감안하면 민간 고용은 굉장히 부진하다고 볼 수 있고,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를 인하할 좋은 환경이 됩니다. 결국 연준이 금리를 내릴 힌트는 고용 지표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미국 기준금리는 5.5%로 굉장히 높죠. 한국은 3.5%입니다. 2%포인트 차이가 나는데, 미국이 내리면 우리도 낮춰야 할 것 같은데, 한국은 언제부터 기준금리를 낮추기 시작할까요?
시장에서는 4월 이후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빌어보면, 1월 금통위에서 3개월간은 금리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3개월을 얘기했다는 것은 한국은행이 이번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는 뜻이고, 기자회견에서도 3월보다는 그 뒤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즉 미국이 내린 다음에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그런데 왜 석 달간 움직이지 않겠다고 했을까요? 4월에 금통위원 두 명이 바뀝니다. 현재 금통위원 다섯 명 중 매파 성향 두 명이 물러나고, 비둘기파 성향 두 명이 들어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창용 총재는 본인 사견이라는 전제하에 6개월 정도 금리를 건드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의견이 많이 모아지면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5월 정도부터는 기대해 볼 수도 있지만, 5월 이전에 금리를 내리기는 조금 이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미국이 3월이나 5월에 할 수 있다면, 경제 안정성을 위해 한국도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기도 지금 조금 냉각되고 있으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최종 금리 수준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한국과 미국 둘 다 이전보다 낮은 수준은 아닐 거라고 봅니다. 보통 금리가 인하되면 추세적 인하로 0%대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는데,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경기를 침체로 이끌지 않으면서 내리는 보험적 인하는 금리 레벨을 낮추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전체적으로 1%포인트 정도, 미국은 4%대 정도가 기준금리의 정착점이 될 거라고 현재 시장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환율도 지금 굉장히 어지럽죠. 제가 보니 원/달러 환율이 1,336원 정도더라고요. 환율 전망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현 수준보다는 원화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세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 중국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중국이 강한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만 보면 중국 경기가 현 수준보다 약간 반등할 가능성이 높고, 그러면 위안화와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둘째,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 달러는 약세로 갈 수 있습니다. 셋째, 앞서 말씀드린 일본 엔화 강세도 맞물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하면, 현재 수준보다 낮은 1,200원대 후반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증시 전망과 유망 섹터
마지막으로 올해 국내 증시 전망과 유망 섹터를 짚어 주시죠.
올해 전망을 1월 장세만 놓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올해 시작을 놓고 보면 결국 정책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데, 저는 분기마다 주도주가 굉장히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AI 장세를 본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반도체가 올해 시장에서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나머지 종목들은 최근에도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분기마다 많이 바뀔 거라서 그 부분은 제가 지속적으로 나와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신한투자증권 이선엽 이사와 함께 여러 인사이트를 들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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