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규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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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매장량 고갈(약 20년)과 공급 감소를 근거로 금 장기 상승을 주장. 현재 3,500달러 부근 횡보 구간을 매집 기회로 보며, 금 사이클(약 10년)상 현재 중반부라고 진단. 비트코인과 금은 화폐 대체재로 경쟁하지만 달러 신뢰 하락 시 둘 다 수혜라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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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매장량을 보면 약 20년이면 금이 고갈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을 잘 믿지 않으실 거예요. 옛날에 석유도 고갈된다고 했지만, 10년, 20년이 지나고 보니 오히려 석유가 더 많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금은 기본적으로 우주에서 만들어집니다. 우주의 초신성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간이 만들어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지구상에 있는 금의 양은 어차피 한정되어 있고, 탐사 기술이 좋아져서 이미 지구상에 금이 얼마나 있는지는 다 나왔어요.
금 가격은 요즘 많이 횡보하고 있습니다. 3,500달러를 찍은 다음부터 조정과 상승을 번갈아 하면서 일정한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어요. 금 가격의 차트를 보면 이런 횡보 기간이 종종 나타나는데, 이 기간이 크게 발산하기 전에 거치는 구간입니다. 횡보 기간을 거친 뒤 큰 상승이 나오고, 다시 횡보를 겪고, 또 발산하는 식으로 이 과정이 반복돼요. 금에 투자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횡보 기간에 최대한 많은 물량을 모아두고 발산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입니다.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변수 때문에 횡보의 변동성이 좀 크지만, 가격이 조정을 받아 쭉 빠질 때마다 분할로 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어요.
금 사이클은 일반적으로 10년 정도 지속됩니다. 1970년대 사이클도 10년 정도였고, 1930년대 사이클은 13년, 2000년대 사이클은 9년 정도였어요. 지난 100년간의 금 사이클을 통계로 분석해 보면 평균 10.8년, 약 8년 정도가 나옵니다. 금은 오를 때는 계속 오르고, 떨어질 때는 계속 떨어지는 긴 추세성을 가진 독특한 특성이 있어서 이런 상승 사이클이 만들어지는 거예요. 이번 상승 사이클은 2019년부터 시작했으니 전체 사이클의 절반 정도 온 셈입니다. 상승률, 상승 기간, 보조 지표들을 보면 지금이 중간쯤이라는 신호가 많아요. 중반을 지나면 상승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지금의 횡보기에 최대한 많이 매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최근 한 달 가까이 매집에 집중하고 있고, 오랜 꿈이었던 금 1kg짜리 골드바를 한 개 샀어요. 이후에도 금을 계속 구매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금 총량은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약 26만 톤입니다. 그중 19만~20만 톤은 이미 캐냈고, 남은 매장량은 약 5만 9,000톤으로 알려져 있어요. 1년 전 세계 금 생산량은 약 3,000톤이니, 계산하면 약 20년 뒤면 고갈된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품질이에요.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부터 먼저 먹듯이, 금도 순도가 좋고 많이 나오는 것부터 먼저 캤습니다. 옛날에는 금광석 1톤당 약 20g의 금이 나왔지만, 요즘은 1톤당 약 5g이 나오면 많이 나오는 편이고, 3g 정도 나오는 곳도 많아요. 캘 만한 금광도 줄었고, 품질도 떨어졌어요. 게다가 8기후 협약 이후 각국이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들을 강하게 규제하기 시작했는데, 금광 기업들이 대표적이에요. 산을 깎고 땅을 파고 중장비를 쓰니 환경 파괴가 심하거든요. 그래서 금광 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상황이 처참해요. 금 가격이 이렇게 올라도 금광 기업들의 수익률이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경제학의 기본인 수요와 공급으로 보면, 금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경제 상황인데 공급은 필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360년치 금 생산 데이터를 보면, 공급이 줄어들수록 금 가격의 상승률이 상당히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긴 호흡으로 보면 공급 감소는 금 가격의 상승 모멘텀을 계속 밀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요.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금은 초신성 폭발로 만들어지니 인간이 못 만든다고 했지만, 정확히 말하면 만들 수는 있어요. 입자를 가속기로 돌려 원소를 바꾸면 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1g을 만드는 데 미국 1년 예산 정도가 들 만큼 비용이 너무 비싸요. 그 정도로 비싼 방법을 써야 할 만큼 금 가격이 올라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 밖의 방법으로는 금광에서 캐거나 폐가전에서 추출하는 방법이 가장 많고, 조금 새로운 방법도 있어요. 예전에 침몰한 보물선에서 금을 채굴하는 사업이 있고, 실제로 상장된 회사도 있습니다. 우주의 소행성에서 금을 채굴하는 방법도 있는데, 아직 기술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어요. 만약 금을 잔뜩 실은 소행성이 지구 쪽으로 오고 우리가 채굴할 능력이 된다면, 금 공급에 타격을 주고 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죠. 다만 그렇게 되려면 금 가격이 그 비용을 감수할 만큼 비싸져야 해요. 지금 금 가격이 약 3,000달러 정도인데, 적어도 20배 정도 오르면 그런 방법을 고민해 볼 시점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비트코인과 금은 경쟁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비트코인은 수량이 한정되어 있고, 분할성도 좋고, 돈이 가져야 할 속성들을 거의 다 갖고 있거든요. 금과 비교하면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큰 카테고리인 '화폐'라는 틀에서 보면 비슷하고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음식점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치킨집과 족발집이 있듯이,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다르지만 같은 범주에 묶이는 것과 비슷해요.
만약 비트코인이 국가의 외환보유고에 담기는 전략적 자산으로 가치가 급등해서 금과 경쟁하게 된다면, 그 구도에서는 금과 비트코인 모두에게 이득이 됩니다. 1970년대를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쉬워요. 그때 미국은 금 본위제에서 페트로 달러 시스템으로 바뀌었는데, 닉슨 쇼크로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겠다는 약속을 사실상 깨뜨렸습니다. 이후 달러 시스템을 어떻게 재정립할지를 두고 많은 논쟁이 있었고, 결국 금 대신 석유를 돈처럼 쓰는 방향으로 정리됐어요. 금과 석유가 맞붙었고, 결과는 석유의 승리였습니다. 그렇게 페트로 달러 시스템이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재미있는 점은 1980년에 금 가격이 약 26배 상승했고 석유 가격도 폭등했다는 거예요. 결국 승자는 금과 석유였고, 폐자는 달러를 보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도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추진하고,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확보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달러의 가치를 다시 재정립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어요. 그 과정에서 무자비하게 찍어낸 달러의 가치가 크게 떨어질 위험이 있고, 사람들은 달러를 버리고 금, 암호화폐, 석유, 그 밖의 실물 자산으로 도피하게 됩니다. 결국 화폐를 보유한 사람이 최후의 패자가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이에요.
저는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UFC 같은 이벤트 매치에서 두 스타가 싸우면 승자가 누구든 두 사람 모두 큰 인기를 얻는 것처럼, 금과 비트코인이 싸우면 결과적으로 둘 다 엄청난 가격 상승이 일어나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금과 비트코인 중 누가 이길지 배팅하는 것보다, 둘 중 무엇을 보유하든 결국 둘 다 승자가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둘 중 무엇에도 투자하지 않고 현금만 갖고 있는 것이 가장 손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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