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요약 보기
금리는 자산시장의 중력으로 작용하며 금리 상승기에는 미래 이익 할인율 상승으로 성장주·테크주가 가장 취약하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채권 가격을 좌우하며, 한국은행이 물가 불안과 환율 상승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언급한다. 원/달러 환율은 무역수지·금리차·물가·수급에 따라 움직이며, 한미 금리차가 크면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입니다. 오늘은 자산시장의 추세 흐름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바로 금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주인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박사님. 금리가 채권시장에서만 중요한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더라고요. 금리가 왜 이렇게 중요한가요?
금리의 중요성에 대해 워런 버핏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금리는 자산시장의 중력이다." 멋진 명언이죠.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금리가 높아지면 자산 가격은 떨어집니다.
왜 그런지 차트를 한번 볼까요? 빨간 선은 미국 국채 금리입니다. 2012~2013년, 2015~2016년, 2020~2021년, 이렇게 두 차례에 걸쳐 크게 오르는 시기를 발견할 수 있죠. 금리가 크게 오르는 시기마다 파란 선이 내려가는데, 파란 선은 성장주의 강도를 뜻합니다.
자산시장에는 크게 두 가지 주식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가파른 속도로 투자하며 미래 성장 시장을 장악하려는 성장주입니다. 테슬라, 스페이스X, 아마존 같은 기업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반대편에는 가치주의 대표주자들이 있습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3M, 존슨앤드존슨, 코카콜라 같은 기업들이죠. 보유한 자산 가치가 크고 안정적인 성과를 내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충분히 보상하는 기업들입니다.
차트에서 보시는 것처럼 금리가 급등할 때마다 파란 선이 내려갑니다. 결국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주식이 대체로 안 좋지만, 가장 나쁜 것은 성장주, 특히 테크 기업이라는 사실을 과거 데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간단한 사례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어떤 성장주가 있다고 합시다. 올해 이익은 100원이지만 내년 이익은 1,000원입니다. 정말 좋은 투자 대상이죠.
이제 할인율, 즉 이자율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자율이 10%라면 내년에 벌어들일 1,000원의 현재 가치는 약 909원입니다. 문제는 이자율이 10%에서 50%로 갑자기 올랐을 때입니다. 아무리 성장이 가파른 기업이라도, 금리 50%로 계산하면 내년 이익의 현재 가치는 약 660원으로 떨어집니다. 금리가 오르는 만큼 먼 미래 이익의 할인율이 크게 올라가고,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죠.
따라서 올해 이익은 적지만 먼 미래에 큰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일수록, 금리가 오르는 순간 가치가 크게 떨어집니다. 이것이 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오를 때 테크 기업이 취약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조금 더 직관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올해 100원, 내년에 1,000원의 이익을 낼 기업이 있다면, 자기 돈만으로 투자할까요? 그렇지 않겠죠. 남의 돈, 즉 부채를 일으켜 투자할 것입니다.
그런데 차입 이자율이 올라가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은 떨어집니다. 먼 미래의 강력한 성장을 위해 지금 적극 투자하려면 많은 빚을 얻어야 하는데, 금리가 크게 오르면 그 빚을 제대로 얻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성장주, 특히 부채가 많은 기업은 금리 상승기에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워런 버핏의 말처럼 금리는 자산시장의 중력과도 같은 힘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됐고 생산자물가지수도 곧 발표된다고 하는데, 이것이 금리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채권을 발행하는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작년에 금리 2%짜리 10년 만기 채권이 발행됐다고 가정해 보죠. 그런데 올해 갑자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가 됐습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물가가 그 정도까지 올랐습니다.
물가가 10%인데 채권 금리가 2%라면, 실질 금리는 -8%가 됩니다. 이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엄청난 손실을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작년에 발행된 2%짜리 채권의 가격은 대폭락할 것입니다. 물가 상승분을 보상할 만큼 금리를 더 주지 않으면 아무도 사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 새로 발행되는 채권은 10% 금리가 붙을 것이고, 그렇다면 2%짜리 옛날 채권을 누가 사겠습니까? 기존 채권의 가격은 폭락하게 됩니다. 즉, 채권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를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인플레이션입니다.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생각되면 옛날에 발행된 저금리 채권은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물가가 0%에 가까워지면 새로 발행되는 채권 금리는 1%가 될 수 있고, 그러면 2%짜리 기존 채권은 아주 귀해 보이게 되어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금리를 올린다는 이야기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물가 불안이 가장 직접적인 명분입니다. 중동 전쟁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뿐 아니라 다른 제품의 물가까지 계속 끌어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둘째, 환율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나쁜 것은 아닌데도 환율이 너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높아질수록 수입 물가가 올라가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계속 유발합니다.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번에 금리 인상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크면 클수록 안 좋은 걸까요? 꼭 그렇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외환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은 여러 가지인데,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무역수지입니다. 해외에서 돈을 많이 벌어 오느냐, 못 벌어 오느냐에 따라 환율이 좌우되죠.
둘째는 금리차입니다. 우리나라 금리가 미국보다 높으면 해외 투자 자금이 우리나라로 몰려들 수 있습니다.
셋째는 물가입니다. 다른 나라보다 물가가 계속 높으면 그 나라 통화의 가치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가가 훨씬 비싸다면 그 나라에서 생산된 제품을 누가 사겠습니까? 수출이 잘 안 되고 무역수지가 악화되면서 통화 가치가 나빠지게 됩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무역수지가 환율 하락 요인이지만, 미국보다 금리가 훨씬 낮아 환율 상승 요인이 됩니다. 물가는 미국보다 안정적이지만 최근 3%대 초반까지 올라 중립적인 상황입니다. 그리고 단기 수급, 특히 외국인 매매가 중요한데, 외국인은 계속 환율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부 입장에서 이를 직접 건드리기는 어려우니, 대외 금리차를 줄이거나 우리나라 금리를 미국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도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파란 선은 미국 금리와 일본 금리의 차이이고, 빨간 선은 달러/엔 환율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미국 금리가 일본보다 높아 금리차가 벌어지면 달러 강세, 엔화 약세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금리차가 거의 없어지면 엔화 강세, 달러 약세가 나타납니다.
최근처럼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집니다.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차가 좁혀지는 듯했지만, 미국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금리차가 다시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엔/달러 환율이 16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통화의 방향을 결정짓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관계에서는 금리차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당장의 외국인 매매가 더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차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금리차를 좁히거나 우리나라 금리를 더 높게 유지하려는 정책 방향으로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욕구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늘은 어려운 질문이 많아서 저도 칠판에 쓰면서 조금 버벅거렸는데요,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기초 지식을 차근차근 쌓아 안정적인 수익과 성과를 거두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