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요약 보기
IMF 세계경제전망(WEO) 발표 앞두고 성장률 하향 가능성을 짚음(1월 3.3%→하향 전망, 미국 2.7% 하향 가능성). 무역전쟁 격화와 중국 부동산·물가 악재를 근거로 제시. 달러 약세가 연준 독립성 우려와 맞물려 4주 연속 이어지며 달러인덱스 97 저점, 본인은 일시적 조정으로 보나 올해는 트럼프 정책 수정이 늦을 것으로 봄. 한국 PPI는 전년比 -3.8%로 디플레 진입했으나 원자재 안정으로 물가는 안정 전망. 공포지수 22는 역발상 지표로 해석하며 자산배분 리밸런싱 중요성 강조.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입니다. 요즘 변덕스러운 날씨에 목이 조금 아프네요. 목 상태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여러분께 생생한 경제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조 피디님과 함께합니다. 조 피디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오늘 이번 주 주요 경제 발표와 이벤트가 연이어 예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한국 시간으로 22일 화요일 저녁 10시에 IMF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WEO)가 발표될 예정인데요. 발표에 앞서 이 이벤트를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 WEO란 무엇이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쳐 왔나요?
WEO는 World Economic Outlook의 약자로, 말 그대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입니다. 1년에 네 번 발표되는데, 1월, 4월, 7월, 10월에 나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보고서는 반기마다 나오는 4월과 10월 보고서입니다. 이번 보고서도 상당히 중요한 보고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지난 1월 전망에서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예상했는데, 이를 많이 낮출 것으로 봅니다. 무역 전쟁의 파고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경제 지표 중 성장률은 잘 나온 것으로 발표됐지만 부동산과 물가 관련 지표가 매우 좋지 않게 나왔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감안하면 중국 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전망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그 속에서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될 수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WEO 발표에 따라 낙관적 전망이 나오면 시장이 한쪽으로, 비관적 전망이 나오면 다른 쪽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자산 가격의 움직임이 예상 가능한 방향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른 전망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말씀하신 대로 미국 달러 가치가 최근 반대로 움직이고 있어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프에서 빨간 선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고, 파란 선은 미국 달러 가치입니다. 미국 달러 가치는 최근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상당히 놀라운 일입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특히 미국 성장률 전망이 기존 2.7%에서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럴 때는 보통 안전 자산인 미국 달러에 대한 선호가 높아집니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로, 성장률 전망이 낮아지고 있음에도 원화 환율과 미국 주요 7개국 선진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모두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화되었다는 뜻입니다. 다음 불황이 왔을 때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는 전제가 흔들리는 것이죠. 미국 경제가 나쁠 때 달러 약세가 나타나는, 안전 자산으로서의 달러 지위가 하락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시장에는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달러 자산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발언을 계속하는 가운데, 최근 4주 연속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촬영 시점인 22일 달러 인덱스는 97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흐름이 일시적 조정일지, 장기 추세일지 전망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그건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정책을 운용한다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것입니다. 달러 가치가 계속 떨어진다는 것은 미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간다는 뜻이고, 특히 채권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 금리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약세 통화 국가일수록 금리가 높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달러 약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금리도 더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100% 그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가장 먼저 부동산이 큰 충격을 받습니다. 최근 미국 모기지 금리가 7.5%를 돌파하는 등 미국 경제 지표가 나빠지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안전 자산으로서의 달러 지위 하락은 해외에서 수입되는 물가를 올리고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여기에 금리가 높아지면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생길 수 있어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보고 정책을 수정한다면 다행이고, 빨리 수정하면 올해도 경기가 크게 나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올해는 수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고집을 피우다가 내년 선거를 앞두고서야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달러가 다시 안전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찾으리라 생각하지만, 당장은 흔들리는 모습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역사적으로 달러 인덱스가 95 이하로 떨어졌을 때 금값 폭등, 국채 수요 악화 같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런 지표 수준에 따라 경제 상황을 해석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식의 해석은 주의해야 합니다. 절대적인 숫자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넘으면 달러를 팔고 원화 자산을 사야 한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2022년부터 지금까지 내내 1,350원 위에 있는데, 그동안 어떻게 매매하셨을까요? 환율의 특정 레벨 자체를 절대시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과거에 평균적으로 그랬다는 것이지, 앞으로도 통용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 유럽이나 일본은 과거와 전혀 다른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동결할 때마다 다른 나라들이 후행적으로 따라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데도 유럽중앙은행은 자국 통화 강세를 막으려고 금리를 인하하고, 일본은 디플레이션이 끝났다고 선언하면서 오히려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통화 정책에서 미국 금융시장이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상황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같은 날 오전 한국에서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되었습니다. 주요 내용은 무엇이고, 이 지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생산자물가 자체는 아직 건전합니다. 우리나라 여러 공산품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원유입니다. 최근 기름값은 미국 셰일오일 증산 기대도 있지만,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서 원자재 시장도 함께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한 달 전 대비 석탄 및 석유 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우리나라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4.3%, 전년 동기 대비 -3.8%로 디플레이션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전력, 가스, 수도 요금도 최근 안정돼 있습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여전히 전월 대비 0.4% 정도 오르고 있지만, 수입 제품 가격은 대체로 안정적입니다.
특히 지난해 이맘때는 냉해로 여러 과일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그와 비교하면 전년 동기 대비 농림수산품 물가는 -3%입니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생산자물가는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이는 대부분 작년의 기상 이변이 진정된 데다, 올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영향입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앞으로 소비자물가도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에도 중요한 경제 발표와 이벤트가 이어집니다. 특히 한국의 4월 PMI와 IMF 베이지북이 주목되고, 1분기 GDP 발표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시장은 이 발표들에서 어떤 신호를 기대하고 있을까요?
GDP 발표는 잘 나오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아서, 벌써 마이너스 기록이 나온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올해 한국 주식은 너무 싸기 때문에 저가 매수 정도의 관점이지만, 한국 채권이 좋다는 의견을 밝히는 이유는 결국 한국은행이 5월에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그리고 금리 인하의 이유는 경제가 너무 안 좋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시장에 나온 다양한 지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국 시간 오늘 아침 CNN이 발표한 공포·탐욕 지수는 22였습니다. 투자자들이 극단적인 공포 상황에 내몰렸다는 뜻인데요, 이런 지표가 시장을 움직이는 원리와 투자자 심리의 연관성은 어디에 있을까요?
공포에 빠졌다는 것은 미래를 모르겠다, 앞날에 좋은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사람들의 공포를 부각시킨다는 뜻입니다. 이런 공포 심리가 부각되면 대부분 레버리지 청산이 일어납니다. 빚을 내서 투자한 사람들이 버티지 못하고 무너집니다. 돈을 더 넣어도 레버리지를 쓴 상태라 가격 조정 때 손실만 커지죠. 그래서 자산 시장에서 큰 피해를 본 사람들이 이탈하고, 이들을 보며 공매도나 풋옵션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금융시장이 공포 지수에 빠지면 가격 변동성이 굉장히 커지고, 이때는 대체로 주가가 하락합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공포가 영원히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극단적 공포가 진정되거나, 사람들이 시장의 불황에 적응하면서 "가격은 그래도 싸다"는 생각으로 조금 마음의 평화를 찾을 때, 충분히 시장이 반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포 지수는 역발상 지표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올해는 참 힘든 해입니다. 하지만 자산 배분을 잘하고 있는 분들은 이런 시장의 조정이 이후 굉장히 큰 성과로 보상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것, 즉 분산투자가 자산 배분의 원칙이고, 리밸런싱만 잘해도 크게 폭락한 자산을 덜 빠진 자산이나 괜찮은 자산으로 나눠 담는 것만으로도 다음 반등 때 탄력적인 수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힘들지만 기회라고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