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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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DR 27% 급등은 수급 쏠림에 의한 과도한 오버슈팅으로 보며, 미국 물가 둔화로 금리인상 우려가 줄어 외국인 매수가 유입된 반등 국면으로 진단. 하이닉스·삼성전자는 내년 PER 3.5~4배로 과도하게 저평가이며 반도체 강세 논리는 유지된다고 주장. 포트폴리오에서 반도체 비중은 약 50%가 적정하고 소부장·금융·전력기기로 분산 권고. 신용·레버리지 매매는 정리 권고. 중장기적으로 PER 10배 수준 전고점 재도전 가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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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 기준 PER은 어제까지 각각 약 3.5배와 4배에 불과합니다. 말도 안 되는 밸류에이션이죠. 이 정도면 할 수 있는 말이 없을 만큼 저평가된 구간이라고 봅니다. 단계적으로 폭락이 이어지다 보니 이런 저평가 요인까지 반영되면서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섰고, 시장이 급격하게 반등했습니다.
오늘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낮게 나온 것입니다. 이번 달 금리 인상 우려가 컸는데, 인상 확률이 확 떨어졌습니다. 금리 인상이 없다면 시장은 여기서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금리 인상 우려가 해소되면 달러는 약해지고 원화는 강세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환율이 1,480원대까지 급락했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이 아니라 환율로 인한 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으니 심리적으로도 좋게 작용했습니다.
작년 11월 주가가 4,200에서 3,800까지 밀렸을 때도 금리 인상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까지는 너무 앞서갔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주가가 다시 레벨업했습니다. 지금 상황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지금 시장은 본격적인 상승이라기보다, 단기 폭락 이후 저점을 지지하면서 좋은 이벤트가 나와 회복되는 과정에 있다고 봅니다. 너무 많이 빠졌고, 단기간에 반토막 가까이 떨어진 종목도 많습니다. 초기에는 급등이 나오고, 시간이 갈수록 주가가 계속 오르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차별화될 것입니다. 그 기준은 실적이라고 봅니다.
그동안은 오를 때 반도체만 오르고 빠질 때는 전부 빠지는 흐름이 많았습니다. 반도체로만 쏠리는 현상이 완화되면 한결 나아질 것입니다. 지금 미국 시장에서도 반도체가 변동성을 보이면서 산업재, 금융, 헬스케어로 순환매가 돌고 있습니다. 금리 부담이 해소되면 바이오, 2차전지 같은 성장주에도 모멘텀이 생깁니다. 반도체가 일정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극도의 쏠림보다는 분산된 모습이 나올 것입니다. 그 분산 속에서 선택받는 업종은 2분기나 올해 하반기 실적이 좋은 업종, 예를 들면 화장품, 전력기기 같은 업종이 될 것입니다.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은 단기 반등이 나와도 다시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큽니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상반기에 반도체로 너무 쏠렸다면 일정 부분 분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집중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보지만, 강세장이라고 본다면 결국 시장을 결정하는 건 반도체입니다. 반도체가 꺾이면 시장도 꺾이기 때문에 반도체 비중은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 반도체를 70~80% 보유한 분은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 기준점은 대략 50% 정도입니다. 그 이상이면 금융주, 조선주, 전력기기 등으로 분산하세요. - 반도체가 거의 없거나 20% 수준이라면 늘려야 합니다. 다른 종목을 줄여서라도 늘리는 것이 맞습니다.
결국 자신이 어떤 종목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무조건 늘리거나 줄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이끄는 사이클인 만큼, 반도체 중 AI 관련 대표 기업을 절반 정도 담아두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운영의 묘를 살리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도 일부 넣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반도체 공장이 많이 지어질 예정이라 낙수 효과가 소부장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국내 본주도 변동성이 크지만 ADR은 더 큽니다. 전체 주식의 2.4% 정도밖에 되지 않아 물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작은 매수와 매도에도 등락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에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있지만, SK하이닉스 ADR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는 없었습니다. 이번에 대거 출시되면서 새 ETF 설정을 위해 ADR 현물을 매수해야 했는데, 물량이 적다 보니 조금만 매수가 들어와도 주가가 위로 크게 열렸습니다. 그래서 ADR 주가가 27% 폭등한 것은 수급에 의한 과도한 오버슈팅이었다고 봅니다. 실제로 본주 하이닉스는 8% 정도 올랐는데, ADR에 한참 못 미칩니다. 시장이 ADR의 수급 이슈를 인지했다는 뜻입니다. 수급에 의한 상승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확인해 보니 지금 ADR은 6% 정도 급락 중입니다. 어제 너무 오버했던 만큼 되돌림이 나오는 것입니다. 하이닉스 본주가 이 정도 오른 것은 덜 올랐다고 볼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과정에서 갭을 메우는 흐름이라고 보면 됩니다.
대만 TSMC의 경우 본주와 미국 ADR의 가격차가 15~20% 정도 나고 있습니다. 나스닥 상장 때문에 ADR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구조입니다. 하이닉스도 어느 정도 격차가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입니다. 본주가 오르면 ADR도 오를 것이고, 두 가지가 반대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격차는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한두증권 리포트는 내용이 나쁘지 않습니다. 숫자만 보면 추정치를 낮췄지만, 이는 HBM3 계약 때문입니다. 하이닉스는 작년 연말 HBM3 계약을 1년 단위로 맺었고, 올해 물량을 전부 완판했습니다. 그런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거의 두 배 이상 올랐는데, 계약 가격에 묶여 있어 그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HBM 비중이 하이닉스는 높고 삼성은 낮아서, 반도체 가격 상승의 수혜를 하이닉스가 삼성보다 덜 받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추정치를 낮춘 이유입니다.
하지만 하반기에 나오는 HBM4는 올라간 가격을 그대로 반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 70% 이상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앞으로 맺는 계약은 급등한 가격에 거래될 것이므로, 결국 시점의 차이일 뿐이라고 봅니다. 시장 분위기가 워낙 나쁘다 보니 추정치 하향에 민감하게 반응했을 뿐, 강세장의 논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강세론에 동의한다면 250만 원에 샀든 60만 원에 샀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끌고 가야 합니다. 하이닉스는 300만 원까지 갔다가 170만 원까지 폭락했고, 다시 210만 원대 근처로 회복했습니다. 반대로 비관론이 맞는다고 판단했다면, 250만 원에 샀더라도 지금처럼 회복되는 구간에서 비중을 줄여 나가는 것이 맞습니다.
별개로, 레버리지나 신용으로 매매한 분들은 정리해야 합니다. 신용 매매는 변동성을 감당할 방법이 없습니다. 다행히 주가가 올라왔으니, 빌려서 산 물량이라면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빚이 아니라면 여전히 반도체를 낙관적으로 보기 때문에 끝까지 보유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 찍은 전고점은 고점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번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봅니다. 이번 사이클에서는 PER 10배까지는 가야 한다고 봅니다. PER 10배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약 45만 원, SK하이닉스는 약 301만~305만 원 정도가 나옵니다. 하이닉스는 ADR 상장 때문에 301만 원을 찍었다가 이벤트가 끝나 급락했지만, 어쨌든 한 번은 PER 10배를 찍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아직 찍지 못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PER 10배 도전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상반기보다는 완만한 속도로, 다시 전고점에 한 번 도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전고점은 38 정도인데, 이번에 PER 10배까지 가지 않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전고점을 돌파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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