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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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이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1년 급등 후 디레이팅으로 52주 고점 대비 24% 하락. 피크아웃 우려와 구글 터보퀀트 메모리 압축 기술 공포가 매도 원인. 전문가들은 효율화가 오히려 메모리 수요를 늘린다고 보며, HBM 매출 분기 약 50% 성장, 선행 PER 10배 안팎으로 저평가 주장. 강세론자들은 마이크론을 매력적 알파 후보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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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최근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공개했는데도 주가가 베어마켓에 들어서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마이크론 주가는 3월 27일 397.2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불과 2주 전 기록한 52주 최고가 471.34달러에서 24% 가까이 밀린 셈입니다. 저는 이번 조정이 펀더멘탈이 무너져서 생긴 것이 아니라, 1년 가까이 이어진 급등에 따른 부담이 쌓이고 과열이 식는 전형적인 디레이팅 과정이라고 봅니다. 2025년 3월 저점 이후 1년 동안 주가는 300% 가까이 올랐고, 고점 기준으로는 일부 자료에서 375%에 달할 만큼 강하게 올랐습니다.
지난 2월 26일 마감된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냈습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월가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습니다. 3분기 가이던스에서는 전년 대비 3.6배 수준의 분기 매출 성장과 10배 늘어난 주당순이익을 제시하며 공격적인 성장 스토리를 내놓았습니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매도로 대응했습니다. 월가는 그 이유로 두 가지를 꼽습니다. 첫째, 1년간 200% 넘게 오른 뒤 차익 실현 욕구가 한꺼번에 터졌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번 실적이 정점일지도 모른다는 이른바 피크아웃 공포가 좋은 실적을 오히려 악재로 바꿔 버렸다는 것입니다. 메모리 가격이 1년 사이 두 자릿수 넘게 올랐고, 데이터센터용 D램과 HBM 마진이 본격적으로 좋아지면서 "이보다 더 좋아지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단기 투자 심리를 압박했습니다.
여기에 3월 말 구글이 발표한 AI 메모리 압축 기술 '터보퀀트'가 매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구글 연구진은 이 알고리즘이 거대 언어 모델의 키-밸류 캐시 메모리 사용량을 크게 줄여 추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AI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고, 마이크론뿐 아니라 삼성전자 등 관련 종목이 함께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이 우려는 과도합니다. 키-밸류 캐시는 모델이 과거 토큰 정보를 저장하는 구조인데, 터보퀀트는 이 구조를 효율화해 같은 성능에서 필요한 메모리를 줄이는 기법입니다. 반도체·하드웨어 업계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메모리 총수요를 줄이기보다, 같은 메모리로 더 큰 모델과 더 많은 동시 세션을 처리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한 반도체 컨설턴트는 CNBC 인터뷰에서 병목을 제거하면 시스템 전체 성능이 올라가고, 그 결과 더 큰 모델과 더 긴 토큰, 더 많은 동시 사용자라는 새로운 수요가 열린다며 장기적으로는 메모리 사용량을 늘리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FT가 인용한 최신 리서치도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향후 수년간 급증하고, HBM과 차세대 DDR 모듈이 서버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마이크론의 장기 성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는 핵심 근거는 제품 포트폴리오의 질입니다. 시황에 따라 수익성이 흔들리는 전통 D램 사업의 한계를 HBM, DDR5, CXL, 고대역폭 메모리 같은 고부가 제품으로 메우는 전략이 이제 숫자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크론은 HBM에서는 후발 주자라는 약점이 있지만, 고대역폭과 전력 효율을 앞세운 제품으로 엔비디아 등 주요 가속기 업체의 승인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모틀리 풀과 야후 파이낸스 분석에 따르면 최근 분기 HBM 매출은 전분기 대비 50% 가까이 늘었고, 데이터센터 매출은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전체 HBM 시장 점유율은 아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낮지만, AI 서버 수요 성장에 직접 레버리지되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조정 이후 마이크론은 S&P 500 반도체 종목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은 편입니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최신 분석에서, 향후 1년간 중간 시나리오만 반영해도 주가가 55% 정도 더 오를 여지가 있고, 2027 회계연도까지 이익이 가이던스대로 성장하면 이론적으로 현 주가 대비 다섯 배 이상 재평가(리레이팅)도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S&P 500 종목의 평균 선행 주가수익비율 20배를 기준으로, 마이크론의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 98달러를 모두 반영하면 산술적으로 2,000달러대도 가능하다는 계산도 나옵니다. 물론 이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현재 선행 PER이 10배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실적과 현금흐름은 성장주 수준인데 밸류에이션은 아직 경기민감 가치주 수준에 묶여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적습니다. 강세론자들이 마이크론을 가장 매력적인 알파 후보로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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