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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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 둔화(8월 신규고용 7.5만 예상 대비 2.2만)와 실업률 상승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졌다고 진단. 9월 FOMC에서 0.25%p 인하 전망, 10·12월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시. 미국 주식은 시가총액/GDP 330%로 역사상 최고 수준의 고평가 구간이며, 달러 약세로 신흥국(코스피 포함) 상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봄. 원/달러 환율은 장기적으로 1,200원 근처 하락 가능성, 한국은행도 10·11월 중 최소 한 번 인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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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경제를 쉽게 짚어 보는 '진격의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국의 고용과 물가, 그리고 이에 따른 통화정책이 우리 경제와 세계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진단해 보겠습니다. 한국금융연수원 김영익 겸임교수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예, 안녕하십니까.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좋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였습니까?
시장 전문가들은 7만 5천 명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봤는데, 실제로는 2만 2천 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실업률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고요. 그런데 우리가 왜 미국 고용지표까지 알아야 하느냐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는데요.
미국 고용은 미국 소비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고용이 늘어야 가계가 돈이 있어서 소비를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인데, 고용 상황에 따라 금리를 올렸다 내렸다 합니다. 미국이 금리를 조정하면 미국 경제만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환율, 금리, 주가에도 다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도 미국 고용까지 알아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고용과 실업률은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계속 고용이 나빠질 것 같습니다. 고용에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소비인데, 최근 미국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 때 미국 정부가 가계에 돈을 주고 금리를 0%까지 내렸는데, 그 이후 미국 가계가 소득에 비해 돈을 너무 많이 써 버렸습니다. 저축률이 낮아졌고, 돈을 풀다 보니 물가도 많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미국 가계의 실질소득이 정체되어 있고,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이자를 많이 내고 있습니다.
소비가 위축되면 미국 기업들은 고용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고용은 정말 탄력적이에요. 2020년 코로나 때 3, 4월 두 달 사이에 기업들이 고용을 2,187만 명이나 줄였습니다. 그 이전 10년 동안 늘었던 일자리를 단 두 달 사이에 줄여 버린 거예요. 소비가 위축되면 기업들이 그동안 고용을 너무 많이 늘려 놨다는 것을 깨닫고 갑자기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미국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고용 증가세도 줄어드는 모습이 계속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 그 흐름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음 주 예정된 FOMC 회의도 전망해 보겠습니다.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인데, 시장에서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있을까요?
앞으로 고용과 물가가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만,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저는 0.25%포인트 인하를 보고 있는데요. 미국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인데, 현재 물가상승률은 2.6% 정도로 목표치보다 높습니다. 아직 물가가 불안하니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조금 낮다고 봅니다. 이것이 제 견해이고, 주요 IB 전망치를 보면 열 곳 모두 0.25%포인트 인하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연준의 판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에는 물가 때문에 아마 0.25%포인트 인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올해 남은 회의가 두 번 더 있죠. 10월과 12월에 있는데, 그때는 어떤 흐름으로 갈까요? 장기 전망이긴 합니다만.
앞으로 물가와 고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물가는 예상보다 높은데 고용은 계속 줄어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10월과 12월에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 연준의 현재 기준금리 상단이 4.5%인데, 12월에는 3.75%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9월부터 앞으로 세 차례 0.25%포인트씩 내릴 것이라는 얘기죠. UBS 같은 일부 기관은 12월에 3.50%까지 금리를 많이 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고용이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또 관심 지표가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입니다. 오늘 밤 발표되죠?
그렇습니다. 시장에서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습니까?
어제 저녁에 생산자물가가 발표됐는데, 전문가들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을 것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0.1% 감소했어요. 트럼프 관세 때문에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약해졌습니다. 기업들이 미국 경기 둔화를 반영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 물가를 올려 버리면 소비가 더 위축되거든요. 수요가 위축되니까 관세 때문에도 물가를 많이 올리지 못한 것 같고, 경기 둔화 모습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자, 오늘 저녁 소비자물가가 중요한데요. 시장 예상치는 2.9%입니다. 전년 동월 대비인데, 2.9%의 의미는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가 2.6% 상승했으니 상반기보다 높아진다는 뜻이죠. 그리고 음식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는 3.1%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 이 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다음 주 금리 결정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까?
교수님도 자체적으로 통계를 뽑아 보시지 않습니까? 그 정도 수준으로 나올 것 같습니까?
시장 예상치는 2.9%인데, 제 모델 예상치는 2.8%입니다. 시장보다 제 예상치가 조금 낮습니다만, 오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갑자기 물가가 아주 높게 뛰는 상황은 없지 않을까 하는 전망입니다.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압박도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나요?
이번에는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장이 너무 늦다", "유럽중앙은행을 보라, 금리를 많이 내렸다, 1%까지 내려라"며 압박해 왔습니다. 그런데 파월 연준 의장이 그동안 금리를 못 내렸던 이유는, 트럼프 관세가 앞으로 물가와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했기 때문입니다. 물가는 목표치보다 높은데, 최근 고용 증가세가 많이 둔화되고 있거든요. 아마 이번 고용 통계를 보고 가장 놀란 사람이 파월 의장이었을 겁니다. 이번에는 물가보다 고용을 강조하면서, 어쩔 수 없이 파월 의장도 금리 인하를 주장할 것 같습니다.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도 있지만 고용은 좋지 않은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유동성과 금리 인하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미국 주가가 고평가 영역에 있는 것 같습니다. 버핏 지수라는 것이 있는데, 명목 GDP 대비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는 지표입니다. 주식시장을 평가할 때 중요한 지표인데, 올해 2분기 미국 전체 주식시장의 버핏 지수는 330%입니다. 명목 GDP보다 시가총액이 3.3배 많다는 뜻이에요.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2000년 이후 평균은 197%입니다. 역사상 최고치예요. 이것을 보면 미국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주식 비중을 많이 줄였어요. 현금 3,400억 달러, 자산의 약 30% 정도를 현금성 자산과 단기 미국채 같은 데 넣어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가가 이렇게 오르니 버핏의 수익률이 별로 좋지 않죠. 장기적으로는 좋았지만요.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버핏도 이제 옛날 사람이라며 시대 흐름과 다르다고 하는데, 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만간 버핏이 옳았다는 평가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미국 주가가 이렇게 많이 오르다 보니 우리 국민들의 해외 주식 투자에서 미국 비중이 작년에 68%입니다. 너무 높아요. 그런데 달러 인덱스가 하락할 때는 미국 S&P500보다 신흥시장과 우리 코스피가 더 많이 오르거든요. 코스피는 어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올해 어제까지 작년 말 대비 38% 올랐습니다. 미국 S&P500은 11% 올랐고요. 미국 주식에만 너무 많이 투자한 것은 지금 보기에 조금 위험해 보입니다.
코스피가 어제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셨는데, 우리 밸류에이션 대비 괜찮은 수준인가요?
우리는 미국처럼 고평가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명목 GDP 기준 버핏 지수로 평가해 보면 적정 수준이고요. 미국과 PER, 즉 주가수익비율도 비교해 보면, 미국은 23배인데 우리는 10배에서 11배 사이입니다. 주가가 올랐어도 우리 주가는 전혀 고평가된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 세계 금융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금리를 내리면 우선 미국 경제가 안 좋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달러 인덱스가 하락합니다. 돈은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이동하거든요.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 신흥시장으로 돈이 더 많이 흘러갑니다. 혹시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더 높아져서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미국으로 돈이 몰리면서 신흥시장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신흥시장이 불안해지죠. 그런데 지금은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국면이기 때문에, 최근 중국 주가도 미국보다 더 많이 오르고 베트남 주가도 미국보다 더 많이 오르는 등 신흥시장 주가가 더 많이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환율은 1,300원대 후반에서 잘 버티고 있지 않습니까?
현재 1,350원에서 1,40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당분간은 이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1,200원 근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적정 환율을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달러 인덱스, 미 달러 금리, 한미 금리차, 경상수지 같은 요인이 환율에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달 제가 원화를 평가해 보니 약 14%가 저평가된 것으로 나왔고, 적정 수준은 1,200원 정도입니다. 당장 1,200원까지 간다는 말씀은 아니고, 시간이 가면 그 수준에 접근해 갈 것이라는 뜻입니다.
또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110억 달러로 예상되는데, 역사상 최고치입니다. 달러가 이렇게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도, 기업이 해외에 직접 투자하고 국민들이 해외 증권에 투자하면서 돈이 나가기 때문에 과거처럼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 환율의 안정 요인이 됩니다. 저는 우리 원화가 지금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봅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어제 우리 주식을 굉장히 많이 샀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원화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외국인이 우리 주식을 사면, 환율이 떨어질 때 원화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으니까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우리 국민들도 이 점을 유념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올해 두 차례 남았죠?
그렇습니다.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았습니다. 지난번에는 동결했는데, 남은 회의에서는 어떻게 될까요?
저는 최소한 한 번, 혹은 두 번 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인데요. 우리 물가는 2%를 조금 밑돌고 있어서 목표치 이하입니다. 경제 성장률도 잠재성장 능력보다 덜 성장하고 있고요. 문제는 금융 안정입니다. 그동안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오르면서 가계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에 지난달 금리를 내리지 못했는데, 그 부분도 어느 정도 통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10월과 11월에 금리를 두 번 인하할 가능성이 높고, 최소한 한 번은 내릴 것 같습니다.
우리 경제 전망까지 짚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금융연수원 김영익 겸임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시간 8시 44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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