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작가 TV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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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이 출연해 최근 FOMC 결과와 금리 전망을 짚었다. 원문에 따르면 연준 내 매파와 비둘기파가 맞서고 있으며, 양측 모두 12월 금리 인상에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매파는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와 AI 설비 투자에 따른 성장을 근거로 추가 인상을 주장하고, 비둘기파는 에너지 가격과 관세 영향이 일시적이라며 한 차례 인상 후 멈출 수 있다고 본다. 케빈 워시 발언은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드러내 매파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해석됐다. 마이클 버리의 'AI 시대에는 금리 인상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는 주장도 소개됐다. 워시는 이에 대해 금리 인상이 AI 투자에도 영향을 준다고 반박했다. 단장은 과거와 달리 설비 투자가 살아난 현재를 자금 부족 시대로 보고, 포트폴리오에 일정 수준의 현금을 버퍼로 두는 것을 고민해 볼 만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작년의 '에브리싱 랠리'가 깨졌다는 점을 짚으며 시장 변동성을 되짚어 보자고 권했다. 한국은행은 10월 기준금리를 3%로 동결했고, 단장은 미국과의 금리 역전과 환율 부담을 고려할 때 11월 인상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내년에는 한 차례 추가 인상으로 3.5% 수준에서 마무리되는 것이 현재 컨센서스 시나리오라고 소개됐다. 본 요약은 방송 내용의 정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금리 #연준 #FOMC #인플레이션 #한국은행 #오건영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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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이 긴 인플레이션을 끝내야 합니다. 고착화될 수 있거든요. 그 얘기는 매파 쪽에 무게를 실어주는 느낌인 거고, 오늘도 비슷한 언급을 했어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에 대한 경계감입니다. 아마 12월에 금리 인상은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오늘 오랜만에 나와 주신 손님은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의 오건영 단장님입니다.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그냥 맨날 똑같죠. 시장 돌아가는 걸 보고 있었는데, 올해는 저보다 여러분이 더 많이 느끼셨겠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10월 말이니까 올해를 한번 돌아보면, 코스피가 제 기억으로 5,000 아래에서 시작했을 거예요. 그게 9,000을 넘었다가 지금 6,000 중반에 있잖아요.
그러니까요. 6월 말에 좋았는데요. 그런데 주식만 그런 게 아니라, 연준 금리도 연초에는 두세 차례 인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었잖아요.
맞아요. 지금은 12월도 그렇고 내년에도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그리고 세 번째로 환율을 보면, 7월 1일에 1,560원이었어요. 1,600원을 본다고 했는데 순식간에 주저앉아서 지금은 1,330원대입니다. 요즘 환율이 또 어떻게 바뀔지 얘기가 많은데, 제가 말씀드린 주가, 금리, 환율이 매크로에서 핵심이죠. 그게 굉장히 큰 폭으로 흔들린 드라마틱한 한 해였어요. 시장을 따라잡는 것도 쉽지 않은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오건영 단장님 하면 금리를 안 여쭤볼 수 없죠. 마침 연준에서 FOMC 발표가 있었는데, 금리 결정이 어떻게 나왔고 이번 발표에서 멘트 중 주의 깊게 봐야 할 게 뭔가요?
저는 12월 인상 가능성을 굉장히 높여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새벽에 FOMC가 있었는데, 일부에서는 매파적인 금리 동결을 예상했어요. 금리는 동결하되 매파적인 코멘트를 줘서 인상을 예고할 것이라고 본 거죠. 케빈 워시라는 사람은 철학 자체가 포워드 가이던스를 안 주겠다는 쪽인데, 그렇게 시사하지는 않았지만 나온 뉘앙스 중에서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많았다고 봅니다. 그러니 12월 인상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몇 가지 포인트를 짚어 보면, 지금 연준 내에서 매파와 비둘기파가 많이 싸우고 있어요. 비둘기파는 금리를 올리지 말자는 입장이고, 매파는 인플레이션을 빨리 잡아야 하니 올리자는 입장이죠. 올해 초 분위기는 비둘기파가 "지금 물가가 오르는 건 맞지만 상승은 일시적이다"라는 쪽이 컸어요. 매파는 "관세 같은 게 일시적일지 몰라도 인플레이션이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거 놔두면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가 무너질 수 있다, 그러니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이 둘이 팽팽하게 맞섰죠.
그런데 지금은 금리 인상을 한 번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양쪽이 동의해요. 다만 비둘기파는 천천히 하자, 서두를 게 뭐 있냐는 입장이고, 한 번 정도 더 올리면 내년에는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물가가 안정될 거라는 뉘앙스가 커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지금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 중 가장 큰 게 에너지 가격 상승이죠. 유가 말이에요. 전쟁 때문에요. 그런데 우리가 봐야 할 건 물가 자체가 아니라 물가 상승률입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이죠. 유가가 많이 올라서 에너지 가격이 올랐고, 그래서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오니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거거든요.
만약 12월에 금리를 한 번 올렸다고 칩시다. 내년 3월이 되면, 올해 전쟁이 3월에 터졌으니 기저 효과가 있겠죠. 올해 3월에 120달러였던 유가가 내년 3월에 지금처럼 100달러라면, 에너지 가격이 낮아진 만큼 전년 대비 물가 상승 요인은 굉장히 많이 약해집니다. 관세도 2025년에 많이 부과됐으니, 2025년 말이면 영향이 많이 희석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그럼 내년에는 관세 영향도 더 약해지겠죠. 에너지 가격 상승과 관세 영향 때문에 생긴 문제는 크지 않다는 게 비둘기파의 논리예요. 그래서 한번 올리자, 올리고 나면 더 필요 없을 것 같다는 거죠.
매파는 그렇게 보지 않아요. 두 가지뿐 아니라 5년 7개월째 제자리를 못 찾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고착화 리스크가 있다는 겁니다. 고착화가 다른 데로 퍼져 나갈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두 번째는 AI 때문입니다. AI 관련 인프라 투자가 엄청나잖아요. 관세나 유가 문제만이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로 만들어진 성장이 금리 인상을 정당화한다는 게 매파의 얘기예요. 그래서 한 차례로 멈출 게 아니라 12월에 한 번, 내년에 한두 차례 더 올려야 나중에 고착화됐을 때 많이 올려야 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지금 조금 올리고 나중에 덜 올리면 된다는 거죠.
케빈 워시가 오늘 한 얘기의 포인트는, 그가 지난 잭슨홀 연설부터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는 겁니다. "6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이 긴 인플레이션을 끝내야 한다"고 했어요. 고착화될 수 있다는 얘기니 매파 쪽에 무게를 실어주는 느낌이고, 오늘도 비슷한 언급을 했죠.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경계감입니다. 그리고 비둘기파들이 하는 얘기 중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국채 금리가 이미 높아서 시장이 알아서 긴축을 하고 있으니 큰 문제 없다"는 주장이 있어요. 연준 입장에서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셈이죠. 그런데 케빈 워시는 국채 금리 상승이 긴축 효과를 주는 건 맞지만 과거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건 매파 입장을 들어준 거예요.
직관적으로 생각해 보죠.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는 항공모함 같아요. 한 번 인상하면 인상 사이클로 가야지, 지난번에 올리고 이번에 내리고 하면 안 되죠. 반면 국채 금리는 얼마든지 오르고 내릴 수 있어요. 지금은 긴축적이라고 해도, 연준이 포기하면 금리가 확 내려갈 수 있고, 그러면 또 완화해 줬다가 다시 올려야 하니 시장에 롤러코스터를 태우게 되죠. 그래서 시장 금리가 알아서 올라가니 기준금리는 안 올려도 된다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이 부분에서 케빈 워시가 매파 쪽에 조금 더 가까운 코멘트를 한 것 같습니다.
또 하나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건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에 대한 얘기예요. 유명한 사람이죠. 변곡점에서 등장해서 얘기하면 잘 맞추는 편이라, 저처럼 매크로를 보는 사람들은 얘기가 급진적이어도 무시를 못 합니다. 그래서 신경 써서 보는데, 얼마 전 9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때 그가 흥미로운 얘기를 했어요.
뭐라고 했냐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는 겁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했다면 말도 안 된다고 했을 텐데, 버리가 하니까 다들 "오?" 하게 되죠.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금리를 올리는 건데, AI 시대에는 금리를 올리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이유는 AI 산업에서 독점적 지위를 얻으려는 거잖아요. 독점을 먹으면 어마어마한 수익이 나고 생산성도 엄청나죠. 예를 들어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이 80%를 넘는다고 해 보죠. 기준금리가 3%인데 이걸 견제하려고 3.25%, 3.75%, 4%, 5%로 올린다면 80%의 수익률을 가진 기업에 얼마나 와닿을까요? 별로 와닿지 않죠.
버리의 얘기는 AI 투자의 자본 대비 수익률은 무궁무진한데, 금리 인상으로 그걸 잡을 수 있다는 게 넌센스라는 겁니다. 오히려 금리 인상은 실물 경제에 이자 부담을 키우고, 그 이자 부담을 기업은 제품 가격에 전가하게 되니 결국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는 논리죠. 일리가 있는 얘기예요. 시청자 중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버리가 나름의 논리로 말한 거라 저도 여러 번 읽어 봤습니다.
그런데 오늘 케빈 워시가 그 얘기에 답을 했어요. AI뿐 아니라 어떤 것이든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는다는 코멘트였죠. 그 증거로 "이미 이번에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시장 금리가 뛰니까, 자본시장에서 AI 쪽 설비 투자 중에도 벌써 힘들어하는 곳이 있지 않냐"는 식으로 말했어요. 버리의 주장을 돌려서 반박한 셈이죠. 저도 개인적으로 버리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금리 인상은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키울 수 있다"는 건 넌센스라고 생각하고, 케빈 워시가 그 점을 강조한 것도 매파 쪽에 무게를 실어준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자랑스러웠던 장면도 있어요. 한국 기자가 질문을 했는데, 양적긴축과 관련해서 미국 국채 수요가 줄어들면 국채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리스크는 어떻게 되냐는 질문이었어요. 답변은 꽤 두루뭉술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케빈 워시가 한국은행의 신현성 총재와 친하고 많은 도움을 받는다, 훌륭한 분이다, 한국 경제가 미국과 많이 연결돼 있다, 한국이 반도체를 많이 수입하니 미국도 우리 경제를 볼 때 중요하게 본다는 얘기를 했어요.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떠올랐던 게, 케빈 워시가 한 말은 아니지만 예전에 시장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코스피 지수가 미국 국채 금리를 6개월 선행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라서 실물 경기, 특히 수출에 대한 민감도가 높잖아요. 코스피가 좋다는 건 수출이 잘된다는 얘기고, 그건 미국 경기가 좋다는 얘기죠. 미국 경기가 나빠지면 수출이 어려워지고 코스피가 흔들리니, 시차를 두고 미국 국채 금리에 영향을 준다는 논리입니다. 물론 믿으라는 얘기는 아니고, 이런 관계도 한 번 검토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리하면, 비둘기파는 한 차례 또는 많아야 두 차례, 매파는 내년에 두 차례 더 추가로 보고 있어요. 12월에 한 번 올리는 건 양쪽이 동의한 상황입니다. 내년 금리 인상은 어떻게 보시나요? 그리고 10월에 금리를 올리면 과거 금리 인상 이후 증시가 다 빠졌던 2021~2022년 같은 상황인데, 이번이 그 정도로 걱정해야 할 상황인가요?
이건 좀 짚어 볼 필요가 있어요. 첫째, 금리 인상이라는 것도 같은 인상이라도 어떤 맥락에서 나오는지에 따라 다르게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가 0.25%였는데 0.5%가 된다고 해 보죠. 퍼센트로는 100% 올린 셈이에요. 그런데 5.0%에서 5.25%가 되면 퍼센트로는 크지 않죠. 똑같이 0.25%포인트를 올려도 체감은 다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그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진 당시의 환경도 굉장히 중요해요.
조금 긴 얘기지만 짚어 보죠. 케빈 워시가 얼마 전에 9월 초에 전 세계 경제가 구조적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구조적 성장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얘기를 했어요. 이게 중요한 이유는, 구조적 장기 침체를 영어로 '시큘러 스태그네이션(secular stagnation)'이라고 하는데, 2013~2014년쯤에 래리 서머스 같은 사람들이 이 얘기를 많이 했어요. 금융위기 이후에 빚잔치를 하고 나니 빚이 너무 많아져서 기업들이 무서워서 설비 투자를 못 하게 된다는 거죠. 설비 투자는 돈을 많이 먹는 자금 수요인데, 설비 투자가 없으면 자금 수요가 없으니 금리가 낮아집니다. 돈의 값이 금리거든요. 중앙은행이 경기를 부양하려고 돈을 뿌려도 설비 투자 수요는 없으니 금리는 더 내려가고, 결국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가 됩니다. 투자도 없고 성장도 없고 금리도 낮고 물가도 낮은, 금융위기 이후 코로나 전까지 10년의 패턴이었죠.
그래서 그 시기에 연준이 0%였던 기준금리를 9년 만인 2015년 12월에 인상했을 때 시장이 난리가 났어요. 0.25%포인트를 올리는 것도 이렇게 충격적이구나 하는 두려움이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뭐가 달라졌느냐. AI 설비 투자가 엄청나게 늘었어요. 파이낸셜타임스 같은 곳의 추산에 따르면, 철도 붐 당시에는 GDP의 2.5% 정도를 설비 투자에 쓰였다고 해요. 철도 붐은 엄청난 시절이었다고 하죠. 그런데 지금 AI 설비 투자는 2032년까지 GDP의 3.5% 정도가 될 거라고 합니다. 그때보다 더 큰 혁명인 거죠. 설비 투자가 돌아왔다고 봐야죠. 그리고 설비 투자는 돈을 먹는 하마예요. 요즘 빅테크 기업들이 현금흐름을 다 털어 넣는 것도 모자라서 추가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잖아요. 잉여현금흐름이 부족하다는 얘기죠.
자금 수요가 결국 돈의 수요인데, 지금은 물가 때문에 중앙은행이 돈을 풀 수 없으니 돈의 공급은 줄어드는데 돈의 수요는 넘치고 있어요. 그러면 돈값인 금리는 뛰게 되죠. 자금이 넘치는 시대에서 자금이 부족한 시대로 옮겨 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요. 혹시 어렸을 때 놀이공원이나 축제 같은 데서 총으로 인형 떨어뜨리는 게임 해 보셨나요? 총알이 많을 때는 편하게 쏘는데, 세 발 남았을 때는 신중하게 쏘게 되잖아요. 자금이 부족한 시대도 비슷합니다. 자금에 잉여가 넘칠 때는 현금의 소중함이 덜하죠. 하지만 자금이 부족해지면 투자할 때 훨씬 신중해지고, 투자의 난이도도 올라갑니다. 그래서 자금이 부족한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현금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현금에 대해서는 작년까지만 해도 "현금은 쓰레기다"라는 말이 많았죠. 그런데 현금이 안전자산일 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현금은 떨어졌을 때 살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지금은 금리가 높아서 현금을 보유하는 데 대한 보상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요. MMF에만 넣어 놔도 이자가 나오죠. 그러니까 모든 걸 현금화하라는 게 아니라, 포트폴리오의 일정 수준을 버퍼로 현금으로 가져가는 것을 충분히 고민하셔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오늘이 10월 29일이죠. 작년 이맘때 신문에 많이 났던 단어가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였어요. 기억나시죠? 모든 자산이 올랐어요. 주식부터 금, 비트코인까지 안 오른 게 없었죠. 딱 하나 안 올랐던 게 국제 유가였습니다. 배럴당 60달러쯤 했거든요. 지금 돌아보면, 주가는 그때보다 여전히 올라 있지만 체감상으로는 주춤하지 않나요?
그렇죠. 금 가격은 그때보다 내려와 있고, 비트코인 가격도 그때보다 내려와 있어요. 채권 금리는 그때보다 100bp 정도 올라 있고요. 그럼 이건 무엇을 시사할까요? 작년의 에브리싱 랠리는 달러 가치도 많이 떨어졌는데, 그 근거로 쓰였던 것이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예요. 화폐 가치가 녹아내리면서 다른 자산 가치가 뛰는 현상이죠. 그게 모든 자산 가격을 올리는 에브리싱 랠리의 논리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에브리싱 랠리가 깨졌습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라는 말도 지금은 적절하지 않죠. 금 가격과 코인 가격이 흔들리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고민해 볼 수 있는 건, 그때에 비해 현금의 가치는 올라간 셈이라는 점이겠죠. 그리고 아까 유가만 올랐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 부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어요. 우리가 많이 비교하는 건 6월 말의 뜨거웠던 시기인데, 1년 전과 비교해 보면 우리는 커다란 산을 하나 넘은 거죠.
시장이 지금 고전하고 있는 건 좋은 얘기는 아닙니다만,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어요. 우리가 앞으로도 투자를 계속할 텐데, 이런 상황이 또 찾아오지 않을까요? 저는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시장이 얼마나 크게 바뀔 수 있는지를 이해해 두면 좋겠죠. 작년으로 돌아가서 에브리싱 랠리를 봤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미래에 또 에브리싱 랠리를 만날 수도 있겠죠. 그때 우리는 "모든 게 오르는구나"하고 갈 건지, 아니면 "1년 뒤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지"하고 생각하게 될지 경험을 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 1년 정도의 흐름이 워낙 변화가 컸으니, 보고 싶지 않다고 하지 마시고 하나씩 돌아보시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한국은행도 10월에 기준금리를 3%로 동결했는데요. 연준에서 그런 코멘트가 나왔으니, 한국은행이 11월 금통위에서 추가 인상을 할 가능성은 어떨까요?
한국은행 총재가 제일 많이 쓰시는 말씀이 '호미'예요.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는 얘기죠. 지금 금리를 조기에 올려야 나중에 크게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입니다. 이건 아까 연준 매파들과 똑같은 논리예요. 병은 초기에 잡아야 수술을 안 하잖아요. 암도 말기보다는 초기에 발견하는 게 낫고요. 물가가 올라올 걸 아는데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병을 키우게 됩니다.
여기서 제일 많이 나오는 반론이 성장이 위축된다, 서민 경제가 어렵다는 것이죠. 한국은행 총재는 이 부분에 대해 하나하나 답하셨습니다. 첫째, 금리를 올리면 성장이 위축될 수 있는 건 맞아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성장률을 보면, 올해 3%대 중반을 넘을 거고 내년에도 3%를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10년 만에 3%를 연속으로 넘는 첫 기간일 거예요. 둘째, 총재께서는 매크로를 보는 사람들이 실질 성장률만 보는데 올해 같은 때는 명목 성장률도 봐야 한다고 하셨어요. 사실 명목 성장률은 잘 안 보죠. 그런데 이번에는 명목 성장률을 봐야 합니다. 실질 성장률이 3.5% 정도인데, 수출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어요. 반도체 덕분이죠. 이걸 합치면 명목 성장률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나와요. 1970년대 이후 가장 높고, 5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에요. 내수에서는 체감을 못 하지만 수출 쪽에서는 어마어마한 성장이 나오고 있는 거죠. 이렇게 성장이 나오고 있을 때 금리를 올리는 게 낫다는 얘기입니다. 둘 다 올라올 때까지 기다린다면 언제가 될지 알 수 없고, 완벽한 조건은 찾을 수 없으니까요.
또 하나는 미국과 우리 금리가 뒤집어져 있다는 점이에요.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환율이 계속 올라갑니다. 신현성 총재께서는 취임하실 때부터 미국과 금리가 뒤집어진 것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뉘앙스를 비치셨어요. 금리를 끌어올리면 환율이 낮아질 수 있는데, 환율이 계속 높아지면 양극화가 커집니다. 수입 물가가 오르고, 수출 대기업은 수출이 잘되니 커버가 되지만, 내수 기업이나 자영업자는 힘들어요. 제 지인 중에 빵집 하시는 분이 계신데, 밀가루 가격이 올라서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다 수입해야 하니까요. 그러니 환율도 잡아 줄 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대로 두면 계속 무너질 거라는 얘기만 나오고, 나중에는 환율이 더 올라가서 병이 깊어집니다. 그래서 미국과의 금리차를 좁힐 필요가 있다는 거고, 그런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고민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스탠스 자체가 '호미'로 가자는 말씀이었고, 선제적으로 호미로 대응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렇다면 굳이 미리 깔고 가기보다는, 그래서 7, 8월에 연속으로 인상했고 지금 10월에는 동결했지 않습니까? 11월에는 아마 충분히 인상에 대한 고민을 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플러스로 내년에 한두 차례 정도 예상합니다. 다만 빨리 인상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한 차례 정도만 더 올려서 3.5% 정도에서 끝나지 않겠냐는 게 지금 현재로서는 가장 컨센서스 베이스 시나리오입니다. 웬만한 분들이 대체로 비슷하게 보고 계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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