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소연이사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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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인생과 가족을 위한 수단이며 돈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하는 힘이라는 철학을 강조. 신형증권의 전략적·전술적 자산배분(TAA) 구조와 채권의 하방 제한 특성을 설명하고, AI 도입은 아직 보안·검증 단계라고 평가. 최근 변동성 속에서 현금을 보유하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인내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하반기 기회를 기대한다고 말함. 구체적 자산 가격 예측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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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투자가 인생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부자가 되고 싶고 돈을 벌고 싶은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 보면, 결국 내가 살아가는 사람들과 내 가족과 행복하게 살기 위한 것이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는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는 데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경제적 뒷받침도 있어야 하거든요. 돈이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돈이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신탁이나 자산배분 솔루션 본부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제가 약 25년간은 시장을 전망하는 리포트를 쓰는 애널리스트 역할만 했었거든요. 작년에 회사에서 하는 일을 좀 바꾸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그래서 이 본부로 오게 됐습니다. 그동안에는 환율, 주가, 금리가 어떻게 될지 예측했는데, 그 예측과 전망을 가지고 어떤 상품을 구성하고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결국 실제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하니까 그런 것을 하는 본부입니다.
외부에서 좋은 펀드 상품이 있으면 소싱해서 고객들에게 공급하고, 주식이나 채권을 직접 투자해서 전문가가 운용해 주는 상품도 공급합니다. 신탁도 있고, 예전에는 사모펀드도 있었어요. 와서 보니 제가 참 무지했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 지금도 많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이 펀드 매니저가 되고 싶다고 하면 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먼저 애널리스트를 해 봐라. 거시경제, 산업, 기업 분석을 충분히 하고 나서 펀드 매니저를 해야 다른 분들의 소중한 돈을 잘 운용할 수 있다고요.
저희 신형증권은 리서치센터 전체에서 각 유관부서의 뷰를 모읍니다. 그렇게 1년 단위로 주식, 채권, 대체자산을 몇 퍼센트씩 배분할지 전략적 자산배분(SAA) 비중을 결정합니다. 분기마다는 이를 점검해서 조금씩 바꿔 주는 전술적 자산배분(TAA)을 결정하고요.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뷰와 비중을 정하더라도, 그 비중 안에 어떤 상품을 매칭할지, 어떤 상품이 투자 가치가 있을지는 현업부서에서 많이 결정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상품전략부와 레버리지 서비스부를 담당하고 있는데, ELS 관련 부서도 들어와서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영업 유관부서들이 모여 현재 시장에 대해 토론을 거쳐 지금 가장 적합한 상품이 무엇인지 얘기하는 과정도 있어요. 실무위원회가 있고, 이를 승인하는 상품위원회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이런 자산배분 조직을 갖추고 있을 거예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ETF 하나만 사면 투자가 끝나는데 자산배분이 의미가 있느냐고 생각하셨던 장세가 최근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시장이 정상화되고 원론적으로 돌아가면 다시 자산배분이 필요한 시기가 분명히 찾아올 것이고, 저는 이미 시작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미래를 대비하며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자산배분의 의미가 별로 없었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일부 반도체 주식만 올랐고, 다른 것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이 좋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자산배분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은 돈을 일하게 만들어야 하고,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으로 나눠서 일을 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채권은 공격적인 투자자산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만기까지 가져갔을 때 원금을 돌려받으려면 발행 회사가 건전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잘 고르면 하방은 막혀 있고 상방의 이자 수익은 열려 있는 것이 채권의 특성입니다. 그래서 저는 채권에 구조적인 비대칭성이 있다고 봅니다. 하방은 막혀 있고 위만 열려 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하기에 채권 비중도 일정 부분 가져가고 있습니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위험중립형, 적극형, 공격투자형 고객이 있으니 고객별로 몇 퍼센트 정도가 맞을지도 분기마다 모여서 토론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사람이 결정하죠.
최근 미국에서 나온 논문을 읽어 보니, AI에게 종목을 물어봐서 투자했더니 아직 초과수익률은 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사내에서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모델을 사용해서 우리가 결정한 비중과 AI에게 맡겨 결정한 비중을 비교해 보는 작업은 하고 있습니다. 좋은 경우도 있지만 아직 안 좋은 경우도 있어서 시기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AI를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날은 올 것 같지만, 아직은 보완 작업이 필요한 단계라고 봅니다. 앞으로는 AI가 고객 성향을 판단하고 자산배분을 해 주는 역할을 많이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굉장히 커졌죠. 이런 분들이 꼭 읽어 보셔야 할 책이 있는데, 중간 챕터에 "다음 버스는 다시 온다"는 내용이 있어요. 버스 정류장에 나갔는데 버스가 부릉부릉 출발하려고 할 때 뛰어가서 타려다 넘어지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순환버스는 10분마다 다시 오거든요. 정류장에서 기다리면 그 버스는 다시 옵니다.
기회도 그와 같습니다. 지나가면 안 올 것 같아도 다른 형태로 언제든 다시 오니까, 차분하게 현금을 가지고 기다리면 다음 기회가 반드시 온다고 생각합니다. 워런 버핏도 같은 얘기를 했어요. 야구에서는 세 번 헛스윙하면 삼진아웃이지만, 주식 투자는 아무리 기다려도 퇴장당하지 않는 게임이라고요. 내가 치고 싶은 공, 나에게 적합한 공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는 것이죠. 지금도 딱 맞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하반기에는 다시 좋은 수익을 낼 기회가 올 것이라고 봅니다. 주가지수는 늘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고, 최근 반도체도 사이클이 없다고들 하지만 역사를 보면 사이클은 늘 있었습니다. 그러니 일정 부분 현금을 가지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 마지막 장인 여섯 번째 장에는 "내일 또 출근하는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철학도 담겨 있어요. 많은 분이 투자는 돈에 관한 얘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투자가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 챕터에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피터 린치는 46세에 은퇴했습니다. 돈을 충분히 벌어서 더 벌 필요가 없어서 은퇴한 것이 아니에요. 그는 삼성전자 종목코드 005930, SK하이닉스 000660은 잘 외우면서도, 자녀가 몇 반인지, 집 전화번호가 무엇인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돈을 조금 덜 벌더라도 가족에게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했고, 46세에 은퇴한 뒤에는 자선사업이나 개인 투자만 했다고 해요.
그 이야기를 보면서 저도 그 정도의 돈을 벌지 못했기 때문에 은퇴는 못 하겠지만, 내가 일하고 투자하며 돈을 벌려는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돈에 매몰돼서 인생에서 더 중요한 가치를 보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말이죠.
책 마지막에는 제가 아이와 여행 갔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이가 지금 재수를 하고 있는데, 재수하기 전에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시드니로 여행을 갔어요. 시드니라고 하면 보통 오페라 하우스, 캥거루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여행을 다녀와서 재수를 시작하기 전에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물었더니, 아이는 넓은 공원에서 가족 네 명이 앉아 한 시간 동안 서로 말도 없이 바람을 맞으며 돗자리에 앉아 있었던 시간을 꼽더라고요. 우리 가족이 그렇게 함께 있었던 시간이 최근에는 없었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투자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결국 가장 원론적인 의미를 잊고 있었던 것 같아요. 투자에 대한 책이고 돈에 대한 책이지만, 마지막에는 가족 이야기와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실어 봤습니다.
저도 박 이사가 말한 것을 이제야 깨닫고 있습니다. 가끔 저에게 "부족한 게 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적당한 명예도 얻었고, 제자들과 식사할 때는 제가 먼저 취향을 여쭤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이 제일 먼저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하며 주말에도 나와서 일해야 하는 생활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가족과 함께하지 못했던 것들이 가장 아쉽더라고요. 최근에는 그런 내용을 담은 책도 하나 쓰고 있습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죠.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려면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경제적 뒷받침도 필요합니다. 돈이 뭐냐는 질문에 저도 나름대로 정의해 봤는데, 돈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보면 돈을 모으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돈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책을 쓰면서 많이 생각해 봤습니다. 돈은 금전적인 형태나 가치이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 삶을 정의하는 하나의 단위이더라고요. 책 중간 챕터에는 "3만 원을 어떻게 쓰는가가 우리 인생을 결정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모든 사물이 분자와 원자로 이루어져 있듯이, 우리 삶은 어떻게 보면 3만 원이라는 작은 단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3만 원을 투자할 수도 있고, 지인에게 선물할 수도 있고, 지적 욕구를 위해 책을 살 수도 있습니다. 오늘 하루 3만 원을 어떻게 쓸지 한번 생각해 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명단에도 오르고 있다고 하니, 한번 읽어 보시고 돈과 행복을 함께 생각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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