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선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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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중심 반등 원인은 중국 리오프닝 기대, 미국 경기 연착륙(노랜딩) 기대, 유럽 경기 및 신기술 기대의 세 가지다. 미국 긴축 종료 기대와 고용 강세로 경기 경착륙 우려는 완화됐으며, 래리 서머스·누리엘 루비니·IMF 등도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다고 봤다. 개별 기업별 경쟁력 차이가 커져 업종·종목별로 선별 대응이 필요하다. 챗GPT 등 신기술 수혜는 기업에 따라 주가 격차가 크게 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수급은 얕다. 외국인 중심 장세이며 기관·개인의 신규 자금 유입은 제한적이어서 외국인 매수 중단 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했다. 과거 사례상 새 자금 유입까지 수년이 걸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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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반등의 배경과 세 가지 이유
사실 미국이 제일 마지막에 올랐고, 유럽은 거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국가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증시도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습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거의 전 세계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올라오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죠. 크게 세 가지 이유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첫째, 중국이 전면적으로 다시 시장에 들어오면서 리오프닝을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가 코로나 때 중국이라는 존재를 잊고 있었죠. 워낙 문을 닫고 있었으니까요.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소비 비중이 16%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 국가가 다시 소비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고, 중국은 소비만 하는 게 아니라 원자재의 수요 국가이기도 합니다. 중국 중심으로 경제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전체 시장을 이끌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둘째,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미국의 긴축이 끝나간다는 기대가 동시에 작용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이미 상승세가 꺾이는 추세에 있습니다. 금리 인상을 3월까지 하느냐 5월까지 하느냐 이견은 있지만, 거의 끝나가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미국 고용이 너무 강하다 보니, 긴축을 하더라도 우리가 생각했던 만큼 미국 경기가 후퇴하는 건 덜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셋째, 유럽 경기에 대한 기대와 함께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챗GPT도 있었고 로봇도 있었습니다. 이런 기술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시장의 자금 흐름이 위험을 선호하는 쪽으로 조금씩 바뀌었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전망해 볼 수 있습니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와 미국 경기 우려
투자자들이 고민하는 지점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는 국면에 들어간 건 사실이지만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목표치 2%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당장 금리를 내린다거나 피봇이라는 단어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또 글로벌 기관들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고, 연준 목표치도 0.5% 성장 정도인데 그마저도 1%대 성장으로 보는 시각이 있어 우려가 있습니다.
여전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끝난 건 아니고 긴축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어,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거라는 전망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시각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한 전망이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경기 경착륙을 예상하는 분도 있고, 연착륙을 전망하는 분도 있으며, 최근에는 경기 침체 없이 지나가는 노랜딩을 예상하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향후 1년 뒤의 미국 경제를 안개 속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고용 시장이 바꾼 경기 전망
최근 미국의 경기 전망이 바뀐 가장 큰 이유는 고용입니다. 긴축의 부담은 현재도 강하고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용은 역대급으로 튼튼하고, 이런 사례는 거의 없는 특이한 상황입니다. 보통 금리가 오르면 해고가 늘고 수요가 줄면서 경기가 어려워지는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자리에 사람이 부족해 계속 고용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므로, 경기가 나빠지는 건 맞더라도 그 폭은 우리가 우려하는 만큼은 아니라는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긴축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는 동의하지만, 그것 때문에 경기가 크게 나빠질 거라는 우려는 상당 부분 완화되고 있습니다. 그 이면에는 고용 시장이 있습니다. 경기가 연착륙 이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은 저뿐만이 아니라,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던 미국의 래리 서머스 교수, 누리엘 루비니 교수, IMF까지도 생각을 많이 바꿨습니다. 원래 긍정적으로 보던 사람이 바꾸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만, 시장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봤던 분들조차 시각을 바꿨다는 점은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전히 긴축과 인플레이션 우려는 남아 있지만, 미국 경제가 무너지는 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은 아닐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동학개미·서학개미, 지금 어떻게 할 것인가
실전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동학개미 운동이 2020년 하반기에 시작됐고, 서학개미가 대거 미국으로 몰린 때가 2021년 가을쯤입니다. 2020년 하반기에 삼성전자가 고점을 찍었고, 국내 시장이 꺾이는 상황에서 뉴욕증시가 살아 있어 서학개미들이 미국으로 갔습니다. 지금 개별 종목들이 많이 빠져 있는 상황에서, 다행히 바닥을 찍고 어느 정도 턴 하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여기서부터 근본적인 고민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 물량을 더 끌고 가야 하는지, 아니면 롤링을 해야 하는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이전 상승장과 다른 점은 업종별로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조선 업종 안에서도 긍정적 흐름을 보이는 조선주가 있는 반면 여전히 부진한 조선주도 있습니다. IT 안에서도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별 경쟁력이 많이 달라졌다는 뜻입니다. 미국에 투자한 분들 대부분은 빅테크 기업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동안은 '팡'이나 '마가'라는 이름 아래 같이 움직이는 흐름이었다면, 앞으로는 기업별로 선별해서 되는 기업과 안 되는 기업이 크게 나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챗GPT는 새로운 기술 혁명이지만, 이와 관련해 경쟁력을 가진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사이에 주가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서 나가면 구글은 검색 시장을 뺏기는 결과가 나올 수 있으니, 시장이 오르느냐 내리느냐보다 어떤 기업이 명암이 갈리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인플레이션 때문에 매크로에 집중하셨다면, 이제는 보유 종목이나 매수를 고려하는 종목의 개별 상황을 훨씬 꼼꼼하게 따져보셔야 합니다. 시장과 관련해 종목을 사면 지난해 손실을 많이 보고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지수가 반등하는 가운데 곤란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큰 환경도 중요하지만 개별 기업이 가진 고유의 경쟁력을 봐야 합니다. 오늘 2차전지도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포드가 중국 업체와 손을 잡으면서 기업의 명운이 갈렸던 것처럼, 2차전지가 다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기업 주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더 깊이 기업을 공부해서 옥석을 가리는 투자가 필요합니다.
2020~2021년이 상대적으로 편안했던 이유는 유동성이 풍부하고 투자자가 많아서 작은 노력으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타나는 시장입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고, 내 주식이 현재의 흐름을 타지 못한다면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이전보다 더 많은 노력을 요하는 시장입니다.
얇은 수급과 변동성
수급 요건은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국내 시장은 외국인이 홀로 이끌고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기관은 이전에 비해 예탁금과 수탁 규모가 많이 줄었습니다. ETF라는 대안이 생기면서 이전만큼 펀드로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많이 다쳐서 지금은 회복하는 단계이며, 새로운 돈을 투입해 희망을 보려는 분들은 매우 적습니다.
통상 코로나 때처럼 큰 시장이 한 번 오고 나면, 시장을 떠받칠 새로운 돈이 들어오기까지 3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실제로 주식시장에 유의미하게 돈이 들어온 건 2003년 무렵부터였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돈이 들어온 건 그보다 한참 뒤였습니다. 최근 미국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추격 매수하는 투자자들도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이렇게 보면 지수가 오르든 내리든 당분간 수급은 얇을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인이 사 주는 날에는 지수가 올라갈 수 있지만, 외국인 매수가 중단되거나 일시적으로 파는 날에는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고, 얇은 수급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장세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분들께서 매매할 때 시장 여부를 떠나서 환경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점을 잘 보셔야 합니다. 바닥에서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한 번 쉬어갈 타이밍이 된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차라리 조정이 충분히 나오면 괜찮은데, 외국인이 워낙 강하게 버티다 보니 그러지도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급은 굉장히 얇고, 외국인 중심의 시장이라 외국인이 사지 않는 날에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매매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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