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하태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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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후공정(패키징·테스트) 업종이 HBM 수요로 강세이며, 삼성전자 오창 캠퍼스 후공정 라인 이관과 베트남 후공정 투자가 출발점이라고 설명. 하나마이크론을 후공정 대장주로 꼽고 실적 성장(2026년 컨센서스 매출 62% 성장)과 베트남·브라질 법인 수익성을 강조. 지주회사 설립 논란은 할인 요인으로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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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후공정은 어떤 공정인가요? 제가 이걸 아파트에 빗대어 설명드리겠습니다. 특히 동남아나 중국의 아파트는 골조만 서 있고 텅 비어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우리나라는 그보다 많은 것이 들어가 있지만, 어쨌든 사람이 살려면 와이파이도 연결해야 하고 가스도 연결해야 하고 소파도 갖다 놓아야 하고 냉장고도 넣어야 하지요. 사람이 살기 위해 여러 가지를 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웨이퍼에 회로라는 집만 만들어 놓아서는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생명력을 불어넣으려면 외부 전선과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먼저 웨이퍼 테스트가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살펴봤듯이 웨이퍼 테스트에서는 프로브 카드가 쓰입니다. 프로브 카드는 세계적으로 콤텍, 테크노, 프로브 같은 회사들이 시장을 꽉 쥐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TSE나 마이크로나노 같은 회사들이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금속 돌기를 만드는 범핑 공정이 있습니다. 이어서 패키징을 해야 합니다. 열이 많이 나기 때문에 방열도 해야 하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도록 포장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패키징한 칩을 잘라내고, 패키지 테스트를 하고, 모듈 조립까지 마치는 것이 후공정입니다. 활용하기 위해 이후에 벌어지는 모든 과정을 통틀어 후공정이라고 부릅니다.
이 후공정을 맡는 회사를 OSAT라고 부릅니다. OSAT에서 O는 아웃소싱입니다. 즉 아웃소싱을 주는 것입니다. 그중 A는 어셈블리, 즉 패키징과 조립을 뜻하고 T는 테스트를 뜻합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중요한 공정은 자체적으로 하더라도, 자잘한 작업들은 외부에 외주를 줍니다. 그래서 이런 전반적인 후공정을 하는 회사들을 OSAT라고 부릅니다. 앞으로 방송이나 언론에서 OSAT라는 말이 나오면, 이런 자잘한 일들을 맡는 기업들을 통칭하는 말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후공정 관련주가 강세인 이유가 있을까요? 9월과 10월 시장이 나빴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별로 관심이 없던 엑시콘이라는 종목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엑시콘은 대표적인 후공정 장비 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신고가를 내면서 후공정 전반이 부각되고 있는데, 그 출발점은 삼성전자의 온양 캠퍼스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중요한 후공정은 자체적으로 하는데, 온양 캠퍼스는 HBM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DDR4 같은 성숙 공정의 후공정 라인을 전부 걷어내고, HBM 생산과 관련된 고부가 패키징으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삼성전자가 외주를 많이 맡기게 되어 후공정 쪽 일거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실제로 온양 캠퍼스에 있던 라인들은 SFA반도체 쪽으로 상당 부분 이관되고 있고, 90% 이상 이관됐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래서 SFA반도체 주가도 탄력 있게 오르고 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에서 출발한 흐름입니다. 삼성전자는 지금 베트남에 후공정 특화 팹을 구축하고 있으며, 약 15억 달러를 투자해 DDR4처럼 최첨단이 아닌 레거시 메모리의 후공정을 그곳에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흐름 속에서 엑시콘 같은 회사는 CLT 장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번인 테스트를 공부했는데, 반도체는 아주 고온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고온 테스트를 하고 나서 저주파 테스트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장비를 엑시콘과 네오셈 같은 종목이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엑시콘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이관입니다. SFA반도체 같은 종목이 부각되고 있고, 베트남에는 마이크론이 아주 큰 후공정 공장을 갖고 있어서 마이크론 주가도 많이 올랐습니다. 여기에 케미칼, 프로브카드, 테스트 소켓,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공부할 테스트 관련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놓치셨다면 지난번 방송을 다시 보시고, 이번부터는 테스트를 중심으로 다시 공부해 보겠습니다.
후공정 관련주에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하나마이크론, SFA반도체, 두산테스나 같은 종목이 대표적입니다. 이 회사들은 테스트에 가까운 부품 회사라기보다 용역에 가까운 일을 하는 기업입니다. 그동안 수익성이 낮아서 시장의 관심이 적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주가 늘어나는 상황이 되면서 HBM의 떡고물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관련주를 하나씩 살펴보면, 하나마이크론과 SFA반도체는 메모리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메모리를 했지만 지금은 비메모리도 많이 하고 있고, 메모리 후공정 부분은 턴키로 모두 제공하는 토탈 솔루션 업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LB세미콘은 DDI 쪽 사업으로, 디스플레이 쪽이라 상대적으로 영역이 좁습니다. 그래서 디스플레이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이미지 센서나 SoC 쪽으로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산테스나와 네패스아크는 테스트만 하는 회사입니다. 대부분 비메모리 쪽 테스트를 하기 때문에 다른 영역에 속합니다. 네패스는 테스트 부분을 분사해 네패스아크를 만들었기 때문에 본사는 패키징 쪽이며, 특히 범핑에 강점이 있습니다. 범핑은 칩 위에 금속 돌기를 만들어 주는 공정인데, 네패스는 이 범핑으로 돈을 버는 회사입니다. 이 밖에도 여러 회사가 있지만, 시가총액이 큰 대표 기업들을 중심으로 앞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마이크론에 대해 가장 주목할 점은 무엇인가요? 오늘과 다음 시간에 다룰 종목 중 하나마이크론이 후공정 대장주입니다. 시가총액이 가장 커서 3조 원 이상이며, 우리나라 후공정 회사로는 처음으로 시총 3조 원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의외로 해외 비중이 높습니다. 그래서 베트남과 브라질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반기 매출 구성을 보면 국내 본사도 있지만, 베트남과 브라질 해외 법인이 거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특히 수익성은 상반기에 브라질 법인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또 자회사인 하나머티리얼즈는 식각 공정에 쓰이는 링 같은 소모품을 만들어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에 공급하는 회사인데, 이 자회사도 상당히 알짜입니다.
과거 2023년까지만 해도 후공정 쪽이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베트남 투자에 돈이 많이 들어가면서 한때 단기 차입금이 크게 늘었고,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자회사나 하나머티리얼즈를 매각한다는 이야기까지 돌았습니다. 그 고비를 넘기고 지금은 아주 좋은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베트남 공장은 현재 풀가동 중이라 매출을 더 늘릴 여지는 적지만, 하반기부터 특히 내년부터는 정선 분야의 설비가 본격 가동될 예정입니다.
브라질 법인은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브라질 법인의 영업이익률이 더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브라질 법인은 주로 세트 업체에 공급하는데, 메모리 업황이 좋다면 브라질 법인의 수익성도 계속 높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 최근 브라질 대선도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룰라 대통령이 4선에 도전하고 있고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전 투표에서는 보우소나루 후보가 앞섰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과 대립하는 입장이고, 보우소나루는 친미 입장이라 시장은 당연히 보우소나루 쪽을 선호합니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앞서자 브라질 채권금리가 떨어지고 헤알화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 회사는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면 타격을 받는 구조인데, 만약 보우소나루 후보가 최종 결선 투표에서도 이긴다면 하나마이크론이 단기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특성도 있습니다.
국내외 공장의 역할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공장은 주로 삼성전자 물량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파운드리 쪽 비메모리의 테스팅과 패키징을 많이 담당합니다. 베트남 박장 공장은 삼성 메모리 전용입니다. DDR4 같은 구형 제품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2021년에 SK하이닉스와 중장기 사업 협력을 맺어, SK하이닉스의 후공정 물량도 하고 있습니다. 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고객으로 두고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브라질은 현지 세트 업체 위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국내보다 해외 법인, 특히 브라질을 더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고객으로 두고 있어 고객 다변화 측면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셋째, 올 하반기뿐 아니라 내년에도 업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어 최근 주가도 이런 기대 때문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지켜보시면 좋겠습니다.
최근 이슈가 된 하나마이크론 지주회사 설립 논란을 설명해 주세요. 작년에 시끄러웠던 이슈입니다. 할인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1월에 인적분할을 통해 홀딩스와 하나마이크론 사업 부문을 분할한다는 공시가 나왔습니다. 주주들의 반발이 컸습니다. 결국 7월에 인적분할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의 차이를 짚어 보면, 인적분할은 자본금부터 모든 것을 나눠 회사를 둘로 쪼개는 것입니다. 물적분할은 100%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라 연결 재무제표로 계속 잡히기 때문에 사실상 변화가 크지 않습니다. 인적분할은 완전히 별개의 회사가 되기 때문에 분할 비율에 따라 한쪽 주가는 오르고 다른 쪽은 빠질 수 있습니다. 그 하락 폭이 커지면 주주가 피해를 입게 됩니다. 여러 주주가 이 구조에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권 승계 목적이 있다는 해석도 나왔고, 자회사 하나머티리얼즈가 모회사 지분을 갖고 있는 구조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을 겪고 나서 회사도 주주를 더 의식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할인 요인이 있었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지금 업황이 아주 좋고 실적도 좋습니다. 실적 추이를 보면 매출 증가율이 대단합니다. 2026년 예상치는 제 추정이 아니라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인데, 올해 매출은 62%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봅니다. 이 흐름이 올해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이어질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후공정주 중에서 대장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고, 실적의 매력 때문에 작년의 할인 요인도 해소된 상태입니다. 실적이 더 부각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종합하면, 하나마이크론이 하는 일과 중점적으로 봐야 할 부분을 살펴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실적이 상당히 좋은 상황이라 후공정의 대장주로서 하나마이크론을 먼저 살펴보시고, 다음 시간에는 다른 후공정 관련주들을 살펴보면서 똘똘한 종목을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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