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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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은 양호했으나 AI 빅테크 설비투자 지속성에 대한 불안으로 주가가 5% 급락하며 반도체 중심 코스피가 주춤. 한국은 AI 인프라 공급자로서 미국과 차별화되는 흐름. 코스피는 6,000선 돌파 후 과열권 진입했으나 PER 약 10.3배로 경쟁국(중국 12배, 일본 14배) 대비 낮아 지수 수준은 부담스럽지 않다고 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비중 약 40%로 쏠림은 실적 모멘텀에 따른 정상 현상. 지수 ETF 쏠림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로 한 템포 쉬어가는 전략 권고. 빵값 인하는 일부 품목에 그쳐 물가 잡기 어렵고 인건비·환율 부담으로 식품 가격 하락은 제한적이라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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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스피가 미국 엔비디아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장 초반 6,300선을 내주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가파르게 오른 지수에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과 경제 전반에 대해 염승환 LS증권 이사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엔비디아가 좋은 실적을 냈는데도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한 것이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가 실적이 나빠서 빠진 건 아닙니다. 향후 AI 기업들, 즉 빅테크들이 앞으로도 이만큼 투자를 많이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했습니다. 엔비디아가 흔들리면 엔비디아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부담이 커집니다. 여기에 두 종목의 주가가 워낙 많이 오른 것까지 겹치면서 오늘은 하락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는 미국 증시가 내리면 한국 증시도 힘을 쓰지 못했는데, 최근에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사실상 미국과 한국이 거의 동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증시는 크게 올랐지만 미국 S&P500은 1% 안팎밖에 오르지 못했을 정도로 차별화된 모습입니다.
미국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많은데, AI가 소프트웨어 코딩까지 하게 되면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설 자리가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AI를 구현하려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필요하고, 이런 것들을 한국이 만들어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AI 수혜국이 됐습니다. 미국은 빅테크와 소프트웨어가 부진하고 한국은 흔히 말하는 굴뚝주, 즉 제조업이 좋은 모멘텀을 바탕으로 움직이면서 두 나라가 완전히 차별화되는 흐름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코스피는 어제 6,300선까지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은 맞고, 과열권에 일부 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속도가 빠르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오른 배경에는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AI 시대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 수혜가 뒤늦게 실적으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또 이재명 정부의 정책이 국내 주식 부양에 상당히 집중되어 있습니다. 자사주 의무 소각법이 통과된 것처럼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도 활발해지면서 이런 요인들이 맞물려 코스피가 예상보다 빠르게 6,000선을 돌파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급등 요인이 반도체주에 너무 쏠려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주식 시장은 늘 쏠림이 있습니다.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며, 미국도 지난 2~3년간 M7 등 일부 종목에 집중되어 올랐습니다. 최근 빅테크가 빠지자 지수도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40%에 달합니다. 쏠림이 있는 것은 맞지만, 두 기업의 실적과 모멘텀이 워낙 좋아서 주가가 오르며 쏠림이 더 심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비정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시장이 더 단단해지려면 다른 업종도 고르게 오르면 좋겠습니다. 보통 그런 경우는 많지 않고, 오히려 반도체가 쉬어 갈 때 다른 업종으로 순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도 현대차가 급등하고 있어 순환의 조짐이 보입니다. 강세장에서의 쏠림은 어느 정도 정상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6,000선도 예전에는 높아 보였지만 이제 넘어섰고,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8,000을 얘기하기도 합니다. 어디까지 갈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지수가 비싸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업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는 PER로 보면, 한국은 지금 10.3배 정도입니다. 중국은 약 12배, 일본은 약 14배입니다. 경쟁국과 비교해도 한국의 이익이 워낙 좋아서 상대적으로 PER이 낮은 편입니다. 속도는 부담스럽지만, 지수 레벨 자체는 그렇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투자 방식도 과거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개별 기업을 골라 샀지만, 최근에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많이 사는 추세입니다. 지수가 계속 좋다면 좋겠지만, 지수는 영원히 오를 수 없고 많이 오른 만큼 언제든 급락이 나올 수 있습니다. 2월 초에도 하루에 5% 빠진 날이 있었는데,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심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지수 변동성이 커지면 포트폴리오가 흔들릴 수 있으니, 한쪽으로 너무 쏠려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셔야 합니다. 6,000선을 넘은 구간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한 템포 쉬어 가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최근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일부 제품 가격을 내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두고 '빵플레이션'이 잡힐지에 대해서는, 이것만으로 잡히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대통령이 강한 단어로 메시지를 낸 만큼 의미가 있습니다. 밀가루와 설탕 원재료 가격이 내렸는데도 가격 인하가 없었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파리바게뜨 11개, 뚜레쥬르 17개 품목 등 아직은 일부 품목에 그칩니다. 앞으로 품목이 확대되고 다른 업종과 업체로 확산될지 지켜봐야 합니다.
현재 먹거리 물가에 대해서는 체감 물가가 높다고 느끼실 것입니다. 농산물 가격은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고 밀가루값도 내렸지만, 식품 가격은 실제로 잘 내리지 않습니다. 업체들도 인건비가 올랐고, 과거보다 환율이 많이 오른 상황이라 내리기 어려운 고충이 있습니다. 정부가 내리라고 지시하며 의지가 강하지만,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물가가 고착화되는 부분은 구조적인 문제이고,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급격하게 내려가기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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