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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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미국 중동 충돌로 유가가 급등(브렌트·두바이 고점 140~170달러), 주식과 유가가 역상관 흐름. 미국 전비 추가 요청(2,000억 달러 수준)으로 장기전 우려, 지상군 투입은 호르무즈 변수로 시장 악재. 방어자산(채권·금)도 유가 인플레 우려와 금 차익실현으로 약세, 현금 비중 확대 권고. 커버드콜 ETF는 하락장 방어력 부족, 배당 ETF(SCHD) 상대 우위. 반도체 영업이익 전망은 상향 중이나 실적 시즌은 중동 해소 여부에 좌우, 조기 종전 시 금융·지주·방산 유리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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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고조, 유가와 증시가 함께 움직이는 이유
자, 이번에는 세 가지 키워드로 시장을 들여다보는 마켓 트라이앵글 시간입니다. 디멘젼투자자문의 송재경 대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첫 번째 키워드는 강대강 맞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사이 이란의 발전소를 파괴하겠다며 최후통첩을 날렸고, 이란은 적국을 제외한 선박의 통과는 허용하겠지만 발전소가 파괴되면 연구 봉쇄하겠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현재 시장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 게 맞을까요?
말씀하신 대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시장에서는 결국 유가가 가장 중요한데, 유가 선물 가격에는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녹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레드라인을 조금씩 넘어서면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시장을 상당히 긴장시켰고, 그 영향이 유가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을 보시면 브렌트유와 주가가 거의 역상관, 약 90~95% 수준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차트를 보시면 S&P500은 최근 많이 빠졌는데, 브렌트유는 거꾸로 그린 그래프이니 유가가 오를 때 주가가 내리는 거의 똑같은 흐름입니다. 결국 시장은 중동 전쟁을 유가와 함께 보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로, 기본 벤치마크는 미국의 WTI와 유럽의 브렌트유인데, 우리 아시아는 중동에서 원유를 들여오기 때문에 중동산 원유 가격을 봐야 합니다. 브렌트와 WTI도 올랐지만, 중동산 원유는 차원이 다르게 올랐습니다. 두바이유는 140달러까지 올랐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는 원유는 170달러 가까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바로 가져올 수 있는 원유들은 엄청난 가격대입니다.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이번 주가 정말 중요하다고 보셔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불투명한데, 전쟁을 더 끌고 가겠다는 의미일까요?
가장 나쁜 소식 중 하나는 미국 국방부가 약 200억 달러의 추가 전비를 요청했다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대략 110~120억 달러를 쓰고 있다고 하니, 우리 돈으로 약 18조 원 정도입니다. 200억 달러면 거의 두 달 정도를 더 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상황이 이어지면 WTI 기준 150달러를 넘어설 수 있고, 미국도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는 수준입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돈이 없으면 전쟁을 못 할 텐데, 미국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분명하지 않고 제대로 된 전쟁인지 의문을 가지는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당연히 반대하고 공화당조차 반대하고 있어서 군비 예산 통과가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주가 오히려 극적인 마무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져볼 만합니다.
지상군 얘기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파병은 없다고 했지만 해병대와 공수부대는 추가 파견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사태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가자지구 때는 지상군이 진입해도 세계 증시에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산유국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호르무즈 해역의 해상 패권을 잡기 위해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변수가 훨씬 큽니다. 지상군 투입은 미국 입장에서도 장기전의 발판이 되기 때문에 시장에는 상당한 악재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스크 회피, 어떤 자산으로 방어할까
두 번째 키워드는 리스크 회피입니다. 중동 상황에 따라 국내 증시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은 투자자가 많습니다.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보통 경기가 나빠지면 채권이나 금을 사는 것이 전통적인 방어 자산입니다. 금리가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둘 다 빠지고 있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이는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채권 가격이 먼저 하락하는 악영향이 나타났습니다.
금은 최근 3년 사이 150% 올랐고, 고점 기준으로는 약 180%까지 올랐다가 지금 내려온 상태입니다. 너무 많이 오르다 보니 투자자들이 많이 들고 있었고, 현금이 필요해지면 가장 많이 번 자산부터 팔게 됩니다. 이것이 최근 금 급락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부각되는데 금이 빠져서 헷갈릴 수 있지만, 많이 들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위험자산 대비 가장 방어가 되는 것은 현금입니다. 모든 사람이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금은 단기간에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안정이 되면 본연의 안전자산 역할을 다시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커버드콜 ETF가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담아 볼 만할까요? 아니면 더 매력적인 자산이 있을까요?
커버드콜은 시장이 완만하게 상승하거나 횡보할 때는 좋은 전략입니다. 하지만 기초자산이 우하향하면 커버드콜도 방어하지 못하는 것이 기본 속성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커버드콜 상품들을 보면, 한 달간 수익률이 S&P500보다 더 나쁜 경우도 있습니다. 하락장에서 시장을 방어할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합니다. 프리미엄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하락이 나오면 방법이 없습니다.
오히려 배당주 ETF가 지수보다 덜 빠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SCHD 같은 상품이 그렇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락장이 지속된다면 현금이 최고의 방어 수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프리 어닝 시즌, 실적 기대는 살아 있나
세 번째 키워드는 프리 어닝 시즌입니다. 3월 마지막 주를 맞이하고 있는데, 실적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보통 이 시기에는 삼성전자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온통 중동과 유가에 묻혀 있습니다. 해결되기 전까지는 프리 어닝 시즌의 힘이 이번에는 약할 것 같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중동전이 격화되는 와중에도 우리나라는 반도체 중심으로 이익 전망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한 달 전 전년 대비 약 250% 성장을 예상했는데, 지난주 금요일 기준으로는 313%까지 올라갔습니다. 중동 전쟁이 단기간에 끝난다면 이 우상향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코스피가 조정을 받았지만, 이익 전망이 주가를 따라잡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으니 기댈 것은 여전히 이익입니다.
반도체 외에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섹터도 있을까요?
기업들이 이번 2분기와 다음 분기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가이던스가 엇갈릴 것 같습니다. 고유가 환경이 계속된다면 에너지 섹터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전쟁이 조기에 끝난다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분야가 좋을 수 있습니다. 금융, 지주회사, 방산 같은 분야는 조기 종전 시 오히려 반대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주 중동 전쟁이 어떤 방향을 잡을지가 실적 시즌과 맞물려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리하면, 현금 비중을 늘려 가면서 전쟁이 조기 종식된다면 금융과 지주 쪽을 보는 것이 좋겠네요. 지금까지 디멘젼투자자문의 송재경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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