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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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가 삼성의 과거 '초격차' 전략을 차용해 미국 애리조나·일본 구마모토 등 대규모 투자와 패키징 기술 강화로 시장 장악력을 키우고 있으며,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는 소극적이라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 근거 수치: 2020년 파운드리 점유율 TSMC 54%, 삼성 17%, 애리조나 공장 120억 달러, 5나노 생산라인 최대 6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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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가 삼성이 내세웠던 초격차 전략을 그대로 가져와, 오히려 삼성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초격차 전략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후발 주자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투자를 쏟아부어 기술력과 점유율 격차를 벌리고,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TSMC의 최근 행보가 삼성전자의 이런 초격차 전략과 매우 흡사합니다.
TSMC의 초격차 전략은 최근 잇따른 투자에서 드러납니다. 올해 들어 TSMC가 발표했거나 언론에 전해진 생산 라인 건설 계획이 여덟 건에 달하며, 모두 조 단위 규모의 투자입니다. 120억 달러를 투입하는 미국 애리조나 파운드리 라인은 이미 지난달 착공했습니다. TSMC는 5나노미터 생산 라인을 포함해 애리조나에만 최대 6개의 라인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올해 안에 대만에서 3나노미터 시범 생산 라인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시범 생산은 양산 직전에 안정적인 제품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여기서 높은 수율이 나오면 곧바로 양산으로 이어집니다. 당초 예상보다 3~4개월 빠른 움직임입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5나노미터 공정을 양산하고 있고 3나노미터 공정을 개발 중인데, TSMC가 차세대 최첨단 공정에서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셈입니다.
TSMC를 또 한 번 놀라게 한 대목은 일본 현지 생산 라인 건설 계획입니다. 일본 신문은 TSMC가 일본 정부, 구마모토현과 파운드리 생산 라인 건설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TSMC는 지난 2월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R&D 거점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에 생산 라인까지 세운다면 이미 공고한 일본 시장 장악력이 더욱 굳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마모토현에는 TSMC의 주요 고객사인 소니의 주력 공장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등에 쓰이는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세계 1위인 소니는 그동안 상당 규모의 반도체 생산을 TSMC에 맡겨 왔습니다.
일본 소재·부품·장비 업체와 TSMC의 협업 강화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 양측의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미세 회로 선폭이 나노미터 단위의 한계에 가까워지면서, 후공정인 패키징이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났습니다. 칩 자체를 더 작게 만드는 기술이 점점 어려워지자, 칩을 포함한 모듈을 압축적으로 포장하는 기술이 미세공정 못지않은 기술력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패키징 전문업체와 소재 업체 아지노모토, 장비 제조업체 시바우라 메카트로닉스 등이 TSMC의 또 다른 노림수라는 분석입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삼성전자입니다. TSMC가 공격적인 투자와 고객사와의 관계 강화로 시장 장악력을 키우는 동안, 삼성전자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20조 원 규모의 미국 내 파운드리 생산 라인 투자를 공식화했지만, 언제 어디에 어떻게 쓸지는 여전히 밝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TSMC와 삼성전자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일본 신문은 삼성전자의 최근 투자 규모가 TSMC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며, 두 회사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54%, 삼성전자가 17%로 전년보다 격차가 더 커졌습니다.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중국 제재에 나서면서, 미국·일본 간 밀착 속 반도체 동맹에서 삼성전자가 어정쩡한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곤혹스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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