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진경,오태민교수발언혼재) · 한국인
요약 보기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두고 교수 두 명이 토론. 반대 측은 근로가치 훼손·블로소득·가치 근거 부재를 주장하며 가격 예측 불가를 강조. 옹호 측은 국가 간 달러 대체 수단, 나이지리아 등 실사용 사례, 현물 ETF 유동성 유입을 근거로 제시하고 가격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둠. 최악 시나리오(채굴 악순환·뱅크런)도 언급되나 명확한 방향 결론은 없음.
다듬은 글
1억 간다, 2억 간다, 10억 간다는 사람도 있고 어느새 1억 6천 찍었다, 1억 2천이다 하니 지금 사야 되는 거죠. 아무도 이걸 환전해 주지 않는데 전 세계에서 누가 찍어요. 누가 이걸 받으려고 해요. 나중에 알면 되잖아요. 도움이 안 된다고 하시니 진짜 혼란스러워요. 미칠 것 같아요.
다 같이 있을 때 긴 얘기를 듣기보다는 왜 이걸 반대하시는지 한번 쫙 들어보고 싶어요. 교수님, 왜 비트코인을 반대하시는 거예요?
시장이란 건 개인에게 이익이 생기니까 형성이 돼요. 형성된 시장을 국가가 봤을 때는 판단을 해야 돼요. 이 시장이 계속 커졌을 때 사회적으로 이익이 되는지 해악이 되는지를 살펴서, 이익이 되면 키워 줘야 되고 해악밖에 없으면 없애는 게 맞아요. 대표적인 게 도박이에요. 도박은 개인에게 이익이 생기죠. 그 시장이 형성돼 있어도 사회적 해악이 있으니 법으로 없애 버렸어요. 우리나라도 외국도 그렇게 해요.
도박장을 왜 만들어 놓느냐 하면, 근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예요. 불로소득을 계속 추구하다 보면 아무도 근로를 안 하려고 할 거예요. 대표적인 불로소득이 부동산인데, 부동산은 없애지 못해서 차선책으로 보유세를 징수하고 있는 거예요. 없앨 수는 없으니까요.
주식은 우리나라 형법상 도박에 들어가는데도 합법화돼 있어요. 왜냐하면 주식은 불로소득이라는 해악이 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니 기업이 자본을 조달하는 순기능이 있더란 말이에요. 그래서 주식 시장이 국가에 도움이 된다는 걸 다 아는 거죠.
코인으로 와서, 명백하게 불로소득이에요. 주식과 형태가 똑같으니까요. 그런데 주식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어요. 주식은 발행한 회사가 불로소득을 얻는 게 아니에요. 자기 자산을 증표로 만들어서 내다 팔았기 때문에, 자산을 팔아서 자본을 조달하는 구조예요.
코인은 기업이 아무 의미 없는 디지털 부호를 막 찍어서 내다 판 거라서, 발행하는 쪽도 불로소득이고 구매한 사람도 불로소득이에요. 그러다 보면 앞으로 누가 근로를 하려고 하겠어요. 코인을 발행하면 되는데요.
물론 코인은 개수가 정해져 있다고 하니 값어치가 완전히 떨어지는 일은 없을 거라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런데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엉터리예요. 좋은 생산 능력, 생산 효율을 높여서 경제가 성장해 왔잖아요. 그런데 코인은 계속 올라가야 되는 경제적 기저를 설명할 수 없어요. 기업이 커져서 주식이 커지면 생산 역량이 커지고 일자리가 생기니까 사회에 이익이 돌아간다는 의미가 되는데, 코인이 점점 커졌을 때 과연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해야 돼요. 지금 모든 사람이 잘못 매몰돼 있는 게, 개인에게 이익이 생기니까 뭐가 옳다고 말하는 거예요.
주식은 원래 배당을 얻으려고 사는 거예요. 코인은 배당이 전혀 없잖아요. 그래서 언제 이익이 나느냐 하면, 되팔아야만 이익이 생겨요. 내가 남보다 더 높은 값에 팔아야 되는데, 다들 이게 가치가 없다는 걸 알아요. 그런데 당분간은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뛰어들어요. 가치와 상관없이 내가 산 금액보다 더 비싸게 사려는 사람이 있어야 내가 버는 거예요. 그걸 더 큰 바보 이론이라고 하죠. 더 큰 바보가 언제까지 계속 나올지는 알 수 없어요.
경제적 영향으로 올라가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올라가려면 계속 더 큰 바보가 나와야 해요. 그럼 그게 언제까지냐는 거예요.
지난주에 트럼프 대통령이 코인 관련 사람들과 정상회담을 했는데, 기대한 발표가 안 나와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고 비트코인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앞으로는 오를 거라고 전망하시나요?
비트코인의 미래는 밝다고 봐요. 왜냐하면 이런 게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미국의 달러 패권이 저물고 있다는 지표가 있어요. 미국이 국채 이자를 갚기 위해서 또 국채를 발행해야 되거든요. 카드 돌려막기를 하는 거예요. 달러의 시대가 가고 있는데, 그럼 어쩌겠다는 거냐 했을 때 비트코인은 미국 입장에서 가장 나쁜 선택들 중에서 가장 괜찮아요.
달러가 부족해지면 금이나 비트코인 같은 걸 써야 되거든요. 우리나라와 일본이 무역을 하면서 원화를 쓰는 건 괜찮아요. 그런데 일본과 무역을 하면서 비트코인을 쓴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가 되는 거예요. 부족한 달러를 대신해서 통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 말씀인 것 같아요.
이미 그렇게 되고 있어요. 나이지리아에서는 개인이 외국에 프로그램 같은 걸 납품할 때 달러를 받길 원하지 않아요. 달러를 받으면 나이라로 바꿔야 되는데 공식 환율이 형편없거든요. 그래서 이 친구들이 이미 비트코인으로 받고 있어요.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인정한 국가가 두 개 있어요. 엘살바도르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인데, 두 나라의 특징은 자국 화폐를 이미 버렸다는 거예요.
비트코인은 지급 수단으로 매우 부적합해요. 예를 들어 제가 건넬 때 최소 10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요. 비트코인은 실물이 없는 장부예요. 그냥 달러로 받아서 필요할 때 비트코인을 사면 되는데, 굳이 왜 비트코인으로 받아요. 교수님 말씀이 맞다면, 전 세계에 바보가 너무 많은 거예요. 채굴이 중지되는 순간 다 망가질 거고, 양자 컴퓨터가 나오면 제로가 될 텐데, 그 바보들이 전 세계에 한 2억 명쯤 있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지금 상황이 설명이 안 돼요.
구매자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팔 생각이 있어요. 비트코인이 망하든 안 망하든 상관없어요. 가치가 있고 없고도 판단할 필요가 없어요. 제가 가치 없다고 생각하고 저 사람도 가치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누군가 소문을 많이 내서 팔 수 있다는 믿음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사람들은 사요. 그러면 거래가 되는 거죠.
교수님은 10년 전에 왜 안 사셨어요? 본인이 못 사서 화난 건 아니죠?
아니에요. 저는 얘가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돈을 따는 거라서 안 사요. 10년 전 돈으로 돌아가도 안 사시겠어요?
당연히 안 사죠. 그건 규범적 접근이라고 해요. 이미 본인에게 선악이 있는 거예요. 새로운 게 나오면 일단 선악이 명확하지 않다고 유보를 해야 되는데, 교수님 태도는 벌써 학자적이지 않아요.
아니, 잘못 알고 계시는데요. 개인적 시장은 말리지 않아요. 지금도 사고 싶은 사람은 사라고 해요. 그런데 국가적으로 봤을 때 주식은 불로소득이라는 해악이 있어서 먼저 제도화를 해 놓고, 그다음에 행정적으로 관리하는 시장이에요. 여기도 그런 과정을 거쳐야 된다는 얘기예요. 그걸 안 거쳤어요. 그리고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건 당연해요. 나쁜 게 아니에요. 국가적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얘기하는 거예요. 그리고 가격이 오른다, 안 오른다 판단을 안 해요. 오를 이유가 없다고 얘기하는 거예요. 가격을 판단할 근거가 있기 전까지는 판단할 수 없어요.
과거 가격 흐름으로 예측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있을 수 없어요. 과거 주가만 보고 예측이 가능하면 모든 주식을 다 맞힐 수 있겠죠.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를지 말지의 해답은 과거 주가에 있지 않고, 삼성전자가 새로운 생산 역량을 키우는 데 있어요. 그런데 비트코인 가격은 오로지 "수요가 는다더라", "트럼프가 좋은 말 했다더라", "옛날에 봤더니 이랬다더라"로 예측할 수밖에 없어요.
비트코인이 나오기 전에 경제학자들은 화폐라는 정의를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비트코인은 화폐의 정의에 안 맞아요. 그럼 화폐가 아니라면 무엇이죠? 경제학자들의 태도는 "너는 화폐가 아니니까 끝"이라고 한 거예요.
생물학에서도 이런 현상이 있었어요. 태즈메이니아에서 오리너구리를 발견했는데, 이 동물은 포유류인데 알을 낳고 독도 있어요. 기존 포유류의 개념이 안 맞았던 거죠. 오리너구리를 박제해서 영국에 보냈더니 온갖 음모론이 나왔어요. 그런데 오리너구리는 실제로 있는 동물이에요. 학자적 범주에 들어가기까지 80년을 기다렸어요. 새로운 현상이 진짜로 새롭다면 우리가 전제를 바꾸지 않으면 안 돼요. 비트코인을 접근할 때도 화폐라는 전제를 바꿔야지, 화폐라는 전제를 가지고 가면 맞는 게 없어요.
핵심은 얘가 왜 가치를 가져야 되느냐는 거예요. 사람들이 사고 싶고 되팔 수 있다는 것 말고, 국가적으로 비트코인이 10억이 됐을 때 무슨 이익이 되느냐는 거예요.
중국인이나 짐바브웨이나 나이지리아 사람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시면 안 돼요. 비트코인의 가장 중요한 쓸모는 금융망을 타고 가지 않는다는 거예요. 러시아나 중국이나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 스위프트망에서 빼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개인 입장에서도 자기 땀과 노동으로 무역해서 먹고 사는 사람에게는, 자기 나라 환율이라는 착취적 구조에서 내 돈을 뺏기지 않는다는 도움이 돼요. 실제로 그런 용도가 늘어나고 있어요.
나이지리아에서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으면 나이지리아 사람이 되는 거죠? 그럼 우리가 사는 세계가 이상적이라서 비트코인이 없어져도 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 우리는 현실 세계에 살고 있어요. 비트코인이 1억 6천에서 1억 2천을 오가는 것도 현실이에요. 이상적인 세계라면, 200개 국가의 엘리트들이 국익을 위해 노력하고 대중이 그들을 믿고, 미중이 패권 전쟁을 하지 않고, 남중국해에서 무역선이 미해군 없이도 안전하고 해적도 없는 세상이라면, 비트코인은 쓸모가 없고 비합리적으로 에너지만 많이 쓰니까 없어지겠죠. 하지만 그런 깔끔한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이 이득이 될지 미리 알 수 없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면 되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 도움이 안 된다고 단정하세요?
두 분 말씀 모두 이해가 돼요. 지금 진짜 혼란스러워요. 그럼 재밌는 질문을 드릴게요. 교수님께서는 비트코인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교수님께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얘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서로 풀고 가면 좋겠어요.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갔던 순간은 유동성이 공급됐을 때예요. 살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오르죠. 최근에 현물 ETF가 만들어졌어요. 현물 ETF는 상장된 주식인데, 기초자산이 비트코인이에요. 미국 시장에 상장이 됐으니, 주식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게 돼서 유동성이 공급되는 거죠.
나심 탈레브가 쓴 논문이 있는데, 비트코인은 내일 가격이 오를 거라고 예상해서 오늘 사는 거예요. 가격이 정체되면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안 사요. 그러면 가격이 낮아지면서 채굴자들이 계속 팔겠죠. 채굴은 비트코인의 보안 시스템이라서, 채굴이 줄면 보안이 약해져요. 보안이 약해지면 남아 있던 투자자들도 팔아버려요. 가격이 낮아지니 채굴은 더 줄고, 악순환에 들어가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결국 뱅크런처럼 서로 먼저 팔려고 하는 러시가 일어나요. 끔찍하죠.
일리 없는 얘기는 아니죠. 그래서 제가 11년 전에 비트코인을 발견했을 때 "왜 이 시나리오대로 안 가지?" 하는 깨달음이 있어서 비트코인에 왔어요. 머리가 좋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면, 교수님처럼 결론이 나오죠. 그러면 비트코인이 없어요.
**찬성 측(이병욱 교수 쪽):**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사는 이유는 달러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에요. 생각해 보세요. 비트코인을 막 찍어냈다 해도, 아무도 환전해 주지 않으면 무슨 가치가 있겠어요. 결국 법정 화폐로 바꿀 수 있을 때만 가치를 가져요. 장부를 쓰는 이유는 나중에 실물을 갚기 위해서인데, 실물이 없으면 장부가 필요 없어요. 장부를 만든 이유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 집단이 중앙은행 없이 쓸 수 있는 장부를 만들기 위해서였어요. 그 장부 자체를 가지고 지금 사람들이 돈을 내고 있는 거예요. 그게 우리가 말하는 비트코인이에요.
비트코인은 이제 화두예요. 한국에서 거래소를 막거나 투자하지 말라고 해도 현상이 없어지지 않아요. 지구적인 현상이에요. 그래서 저도 일반인이 투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야생마 같아서, 일반 투자자가 그 말의 등에 타고 버티기 어려울 거예요. 버티려면 비트코인이 왜 이런 현상이 됐는지를 깊이 공부해야 돼요. 그런데 깊이 공부하고 투자할 사람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저도 비트코인을 권하면서 한계를 느껴요. 사람들이 결국 올라갈 때 사서 내려갈 때 팔 텐데, 제가 이걸 권해야 되나 하는 고민이 실제로 있어요. 그래서 공부가 훨씬 더 중요해요.
**반대 측(오태민 교수 쪽):** 오늘은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하고, 시청자 질문을 토대로 교수님들의 답변을 다시 올려 드리겠습니다. 이병욱 교수님, 오태민 교수님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