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찬호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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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랠리(브로드컴 급등, 테슬라 트럼프 트레이드)는 도박에 가깝고 비싸게 사는 것이므로 피하라는 주장. 대신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실적 기반 반도체와 SK스퀘어(하이닉스 지분 20% 할인 가치), SK텔레콤 등 통신주를 편안한 장기 고배당 투자로 권유. 실적 확인 후 저평가 해소를 기대하며 조바심 내지 말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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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찬호입니다. 오늘은 12월 17일 화요일입니다. 어제 주가가 기대보다 못해서 시큰둥하셨을 줄 압니다. 저도 많이 실망했습니다. 어제 하루 정도는 활짝 피었다가 다시 움츠러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약하더군요. 이번 주 전체 흐름도 어제와 큰 차이 없이 특별한 모멘텀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을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월가는 강세장이고 기술주가 중심입니다. 테슬라가 선두에서 드라이버 역할을 했습니다. 테슬라는 트럼프 테마,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로 계속 가고 있습니다. 특별한 거리가 없어도 조금만 갖다 붙일 재료만 있으면 그냥 올라갑니다. 혹시 개미들이 그쪽으로 몰려가서 한국 주식을 팔고 거기서 레버리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테슬라와 함께 쌍두마차 역할을 한 것이 브로드컴입니다. 어제 25.5% 올랐고, 오늘은 11% 더 올랐습니다. 이틀간 35%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실적 확인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경쟁사로 강력하게 부상했다는 점이 지금 전체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도 재료 이상으로 과대하게 오른 것 아닌가 했는데, 오늘 또 11.2%가 올랐습니다. 한국 투자자들이 이런 흐름을 따라가라는 신호인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비싼 주식이 더 비싸게 가는 기술주 랠리는 미국 장의 특징이고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얼마나 더 오를지는 기본적으로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냥 기대하고 돈을 집어넣는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으니 3조 달러까지 갈 수도 있지 않느냐, 같은 반도체 설계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니 비슷하게 갈 수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계속 에너지를 줍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편하지 않습니다. 비싼 주식에 같이 동참하면 매일매일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자산을 불려 가는 편안한 투자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보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처럼 HBM에서 같이 가야 마땅한데도 아직 못 가고 있는 한국 반도체 회사를 사는 것이 저는 더 편합니다. 사놓고 실적이 나오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지금 사람들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는데, 주가는 앞서 올랐지만 실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한국 반도체주는 실적을 이미 상당 부분 확인하고 주가가 가고 있어서 싸고 편합니다. 당장 주가가 못 오르면 안타깝고 조바심이 나지만, 이것이 포스트 탄핵 전화위복 투자 전략의 두 번째입니다.
어제 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옮겨 타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거기 올라타고 기다리는 것이 전화위복 전략입니다. 오늘도 같은 연장선에서 조바심을 너무 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탄핵 이후 변곡점을 만들어 환율도 안정되고 주가도 반등하는 흐름이 왜 빨리 나오지 않느냐고 어제 하루 조바심을 냈지만, 아직 실망스럽습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12월 한 달 내내 약세였다가 서서히 반등했습니다. 올해는 서학개미까지 가세해 한국 주식을 팔고 미국으로 가는 사람이 많아서, 그때보다는 반등의 힘이 약할 것 같습니다.
배당 투자나 장기 투자자는 주가에 대한 기대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적만 기대하면 됩니다. 주가가 오르든 안 오르든 실적이 변함없이 나오면 그 실적을 근거로 배당을 주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금 실적 대비 가장 저평가되어 있는데, 반도체 업종 중에서는 장기 투자자의 가치 투자 관점에서 지금 가장 선호되는 종목입니다.
그보다 더 저평가되어 있는 것이 SK스퀘어입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습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를 가지고 있고, 이 지분의 가치가 회사 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SK하이닉스 지분 20%의 가치가 약 26조 원인데, 지금 회사의 시가총액은 11조 원 수준입니다. 40% 정도밖에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지주회사 디스카운트라고 하고, 지금 수급상으로는 할인된 가치로 거래되고 있지만, 결국에는 반영됩니다.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단순하게 SK스퀘어가 보유 지분을 팔아 주주에게 나눠 준다면 26조 원을 그대로 받게 됩니다. 11조 원에 사서 26조 원을 받는 셈이니, 지금 당장은 그 가치를 온전히 먹지 못하고 있지만 정점에서는 반영될 것입니다. 그동안 자회사에서 올라오는 이익으로 배당도 할 것이니, 편안한 장기 투자로는 이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편안하게 두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투자는 편안하게 싸 모아야 한다고 봅니다. 돈이 생길 때마다 편안하게 사 모아 두고 자산을 불려 가는 것이 투자입니다. 주가를 튀겨서 불린다고 생각하면 매일 조바심을 내고 배팅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입니다. 기술주는 기본적으로 오르는 주식을 계속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배팅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비싸게 사는 것은 도박입니다. 테슬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큰 미래 가치가 확실하게 자신의 통찰로 보인다면 비싸게 사는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지금은 전체 분위기에 따라 같이 따라가는 것입니다. 내가 모르는 길은 가지 않고, 내가 아는 길을 안전하게 가는 것이 자산을 축적하는 투자라고 봅니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가치가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주가 움직이는 방향은 똑같이 움직입니다. 다만 기본적인 가치는 SK스퀘어가 훨씬 더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기술주 투자가 주류이지만, 편한 투자라는 관점에서는 지금 한국 상황에서 유틸리티와 통신주가 가장 편안한 주식입니다. 트럼프가 두려워서 미국으로 이민 가는 개미들이 많은데, SK텔레콤이나 KT 같은 통신주는 트럼프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트럼프 프리 주식입니다. 실적이 안정적으로 꾸준히 나오고, 통신과 휴대폰은 필수 소비재입니다. 식품보다 더 필수적인 소비입니다. 그래서 실적은 거의 채권처럼 확정적이고, 배당 수익률이 6%를 넘습니다. 어떤 채권보다 더 좋은 수익률입니다. 또한 실적이 조금씩이나마 늘어납니다. 많이 늘지는 않지만, 통신 회사들이 인플레이션만큼 요금을 올리기 때문입니다. 10년, 20년 만기 채권은 인플레이션만큼 이자를 올려 주지 않습니다. 통신주는 소비가 고정되어 있어 줄일 수 없는 필수 소비이고, 인플레이션만큼 요금을 야금야금 올려 주니 실적이 야금야금 늘어납니다. 안정 배당과 고배당을 하니 야금야금 사 모으면 편안한 주식이 됩니다.
어제 한 지인이 가스공사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에서도 대부분 끝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석열 주식, 대통령 주식으로 정책적으로만 밀었고 실현 가능성이 별로 없는데 과대 포장한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예산을 삭감해 버렸으니 이제 엉터리라고 보는 것입니다. 민주당 측에서는 예산을 다 삭감하는 것에 대해 우리 돈으로라도 해 보겠다고 하면서, 시초에 끝날지 모르지만 이왕 시작한 것이니 이번 한 번은 시추를 추가로 못 하더라도 확인해야 한다며 진행한다고 합니다. 확률은 40% 정도였는데, 그것만 해도 엄청난 확률입니다. 시추 사업에서는 그 정도면 충분히 시도할 만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책이 표류하고, 협력 자금을 모으기도 어렵고, 정부 지원도 어렵습니다. 가스공사가 가진 돈으로만 하면 확률은 기껏해야 10% 수준입니다. 10%는 초기 시추에서 석유가 콸콸 터져 나올 확률입니다. 확률이 0은 아닙니다. 10% 확률이 쾅쾅 터져 나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서 이 10% 확률에 배팅하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어제 가스공사 주가가 3.6% 올랐습니다. 다 죽었다는 소식 속에서도 이렇게 오르는 것을 보고 지인이 어떤 생각으로 투자하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모른다고 하니까 화를 내더군요. 사람마다 생각이 수없이 많은데 그걸 어떻게 알겠느냐고 답했는데, 그것이 사실 시장입니다. 투자하는 사람들은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고급 정보를 캐치해서 따라가고 싶어 합니다. 그것은 착각입니다. 주가가 오르면 뭔가 있는 것 같아서 따라가게 되고, 고점에서 주식을 사는 것도 같은 심리입니다.
따라가는 사람은 결국 자기 확률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10% 확률에 배팅하는데, 시추 첫 번째에 콸콸 터지면 몇 배가 아니라 수십 배도 가능합니다. 옛날 텍사스에서 석유가 쏟아져 나온 것처럼요. 영화 '자이언트'를 보면, 농사꾼이 땅 한 조각을 얻어 시추를 꽂았는데 석유 재벌이 되어 버립니다. 그런 막연하고 희박한 가능성에 배팅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이 주식 시장입니다. 그런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 기술주도 반은 그런 심리가 가세해 있습니다. 그것은 도박이고, 투자라는 개념에 들어와 있지만 세부적으로 나누면 도박 쪽에 가깝습니다. 10만 원이나 100만 원 정도를 배팅하는 것은 괜찮지만, 1억이나 10억 전 재산을 배팅하면 정말로 처분할 수 없는 미친 짓이 됩니다. 주식 시장이 혼란스러운 것은 여러 스타일의 투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각 스타일을 투자라고 이름 붙이면 스타일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것을 추종하지 않습니다. 편안한 투자, 비싸게 사지 말라는 것이 제 원칙입니다. 기술주를 비싸게 사는 것, 이런 배팅이 바로 최고로 비싸게 사는 것입니다. 비싸게 사지 않는 편안한 투자가 고배당, 장기 투자입니다. 어느 것이 정답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정답을 찾으려고 하는데, 기술주를 따라가는 것이 정답인지, 가치 투자가 정답인지 정답은 없습니다. 개인의 스타일에 따라 배팅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제 방식이 한심해 보이고 따분한 투자로 보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주가가 오르도록 반등을 노심초사 기다리지 마시고, 실적에 주목해서 편안한 투자를 계속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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