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문남중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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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증시는 반도체 업황 바닥 신호와 미국 실질금리 양의 구간 진입을 근거로 2분기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나, 은행권 리스크 해소 확인 전까지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국내 증시: 코스피가 2,500선을 회복했고, 2,200~2,500 박스권을 예상했으나 삼성전자 감산 발표가 지수 상승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재고가 높아 올해 상반기 가격은 하락 가능성이 크지만, 감산 발표는 약 6개월 시차를 두고 생산에 반영되어 3분기경 업황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게 한다. 금리: 한국은행은 동결했으나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로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어, 5월 25bp 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4월에 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며, 연준은 6월경 인상 종료를 예상했다. 미국 물가: 2월 근원 PCE가 전년 대비 4.6%로 연준 기준금리 5%보다 낮아져 실질금리가 양의 구간에 진입했고, 과거 이 구간에서 글로벌 증시가 양호했다는 근거를 들었다. 이에 따라 S&P500은 이번 달 4,300 정도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봤다. 미국 CPI: 이번 주 화요일 발표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핵심 변곡점이다. 예상치는 전년 대비 5.1~5.6% 수준으로, 전월보다는 낮아질 전망이다. 6%대에서 5%대로 내려오는 것이 디스인플레이션 확인의 핵심이며, 유가 급등 효과는 시차상 3월 수치에는 미반영될 수 있다. 은행권 리스크: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등 은행권 위기는 정책 대응으로 진정될 수 있으나, 2008년 리먼 사태처럼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다고 봤다. 리스크 해소가 눈에 보이기 전까지는 본인은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망: 1분기는 지난해 4분기 바닥을 확인하는 시기로 보며, 2분기에는 추세 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물가 하락 속도는 하반기에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듬은 글
시장에서 가장 핫한 이슈를 짚어보는 황스타그램 시간입니다. 오늘은 고용과 물가가 이번 주 시장의 키워드인데요. 지난 한 주는 고용보고서, 절치 보고서 등 고용 관련 지표들이 대거 발표됐습니다. 혼자 양상을 보여주면서 약간의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왔지만, 그래도 증시는 무난하게 잘 흘러가 줬습니다. 이제 시장의 눈은 다시 물가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 화요일 밤 9시 30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됩니다. 현재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6.0%이지만, 일각에서는 3월 소비자물가가 5%까지 내려왔을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유가가 80달러까지 올라온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름값도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주는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투자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오늘 이 시간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급변하는 시장을 진단하고 예리한 분석을 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의 문남중 수석연구위원을 모셨습니다. 어려운 자리에 올라가신 것이 대단해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주식 이야기를 큰 틀에서 나눠보겠습니다. 코스피가 8개월 만에 2,500선을 다시 탈환했는데, 이 흐름이 계속 갈 수 있을까요? 이틀 사이에 상황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사실 코스피가 2,200에서 2,500 정도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오래 머물러 있다가 결국 삼성전자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큰 역할을 해줬다고 봅니다. 반도체는 재고가 너무 높고, 올해는 경기 둔화 때문에 수요가 좋지 않아 상반기에는 반도체 가격이 오르기보다 떨어질 확률이 더 높았습니다. 국내 증시에 모멘텀이 없었던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계속 주장하다가 드디어 감산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업황의 바닥을 내다볼 수 있는 신호가 나온 것이고, 최근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기대만 했던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는 데 영향을 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코스피가 2,500선에 안착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상방 압력이 높은 것은 현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삼성전자가 감산 계획을 발표했을 때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감산을 하는데 왜 주가가 오르냐는 것이죠.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업황이 좋아질 수 있다고 본 시점은 올해 3분기였습니다. 이 논리를 보려면 지난해 연말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재고가 역대 최고치로 상당히 높은 상황이었고, 삼성전자를 제외한 일부 반도체 기업들이 내년도 생산량 감축을 대부분 발표했습니다. 보통 이런 발표가 실제 생산량에 반영되기까지는 6개월 정도 시차가 걸립니다. 이를 적용하면 올해 3분기 정도가 됩니다. 재고가 많이 쌓인 상황에서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동참한다고 하니, 재고가 줄면서 수요가 약하더라도 반도체 가격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한 분기 정도 앞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입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보세요? 지난번에 한 번 동결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느 정도 미국을 따라가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한편, 미국은 이제 멈출 것 같은데 왜 한국은 금리를 올리느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이번 금통위 결정을 논하려면 지난번 금통위 결과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를 찍어줬거든요.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물가와 대내 자금유출 압력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는데, 최근 물가가 전월 대비 떨어지는 모습이어서 일단 동결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 같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분 나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금리 동결이 좋아 보일 수 있어도 올해는 단기 노이즈를 감수하고라도 올릴 수 있을 때 올리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올해 6월까지 FOMC가 5월과 6월에 남아 있고, 0.25%p를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은 계속 금리를 올리는데 한국은행이 동결 위주로 가면 미국과 한국의 정책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져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지난번에 0.25%p를 올렸다면 이번에 동결하더라도 마침표로 해석할 수 있어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4월과 5월에 금통위가 예정돼 있어 언제 금리를 올릴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놓은 셈입니다.
저는 4월보다 5월에 0.25%p 인상하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은 6월쯤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그 전인 5월에 올리고 4월에는 동결 기조로 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증시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variable이 될 것입니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보고, 그 바닥을 확인하면서 추세 전환을 가늠하는 시기라고 봅니다. 2분기는 추세 전환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그 바탕에는 중요한 변화가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정책금리를 올리긴 했어도 물가가 정책금리보다 훨씬 높아 물가 통제가 상당히 어려운 구간이었습니다. 올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정책금리가 물가를 넘어서는 것이 지표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위축됐던 증시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미국의 2월 PCE, 특히 코어 PCE가 전년 동월 대비 4.6%를 기록했습니다. 연준의 정책금리는 5%이므로 드디어 실질 정책금리가 플러스 구간에 들어섰다는 얘기입니다. 과거 이런 구간에서는 미국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상당히 양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2분기 증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S&P500 기준으로 이번 달에도 4,300 정도는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기조라면 국내 증시도 지금 2,500선이지만, 미국 증시가 좋을 때 2,400선을 최소한 지켜줄 정도의 영향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들려오는 은행 파산 소식은 두렵습니다. 2008년도 같은 상황이 다시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요. 아직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리스크가 눈에 보이게 해결된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장 매니저들의 생각도 이와 비슷합니다. 최근 이연자산 가격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세적으로 갈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 액션을 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은행권 쇼크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핵심 문제를 신속하게 정책으로 대응하면 진정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독일 도이체방크 문제에 대해 정책 대응이 나오자 증시가 안정을 찾고 올라가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3개월 동안 오르기도 했습니다.
2008년 리먼 사태 때는 상황이 훨씬 심각했습니다. 당시 사태의 원인은 모기지 업체에서 발생했는데, 정부는 2008년 9월에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했고 연말에는 제로금리 수준까지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증시는 계속 하락했습니다. 2008년 12월 모기지 채권 5,000억 달러를 매입한다는 방안을 포함한 키워드를 발표한 뒤 다음 달부터 실질적으로 모기지 채권을 매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2009년 3월 전후로 증시가 저점을 확인하고 안정을 찾아 올라갔습니다. 사태의 발생 원인인 모기지 채권에 대응했기 때문에 위기가 진정된 것입니다.
지금도 위기가 터지면 돈을 풀 수 있느냐는 질문이 있는데, 이건 구분해야 합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발생 원인에 대응하는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유동성을 푼 것이지, 확장적인 정책으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008년과 지금 들어온 돈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고, 과도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습니다.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지표는 12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입니다.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데요. 근원 CPI 예상치가 5.6%에서 5.1%로 내려왔습니다. 전월보다는 떨어진 모습이지만, 근원 PCE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근원 PCE는 소폭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최근 기름값이 급등했는데, 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어 이번 3월 CPI에는 반영되지 않을 것입니다.
올해 1분기에 발표되는 물가와 경제지표들은 튈 수 있는 요인이 있습니다. 계절적 요인도 있고, 통화정책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이후 분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추세를 논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월별로 튀는 수치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난해에는 유가 하락으로 상품 가격 중심의 물가 상승폭이 줄었다면, 올해는 서비스 가격, 특히 주거비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물가가 떨어질 여지가 상당히 있다는 점입니다. 근원 CPI가 전월보다 조금 올라가더라도 그리 큰 의미는 두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6%에서 5%로 숫자가 바뀌는 첫 번째 자릿수 변화가 중요합니다. 이것은 디스인플레이션, 즉 물가 상승률은 플러스이지만 오름폭이 줄어드는 과정을 확인해주는 이정표입니다. 이번 주에는 이 숫자를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2%대로 떨어지는 시점은 내년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물가가 떨어지는 속도가 상반기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문남중 연구위원님이 너무 부드럽게 말씀을 잘해주셔서 편안하게 들었습니다. 제가 궁금해서 질문을 많이 드렸는데, 모두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문남중 수석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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