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경제평론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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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올랐으나 네이버·카카오는 실적 역대급임에도 주가가 부진. 이유로 AI 공포(소프트웨어 기업 악영향 우려), GPU 등 투자비용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률 하락, 임원 주식 매도를 꼽음. 보유자는 1분기·상반기 실적 확인 후 판단 권고, 반등 열쇠는 AI 수익화. 카카오는 연초 대비 50% 상승했으나 전고점(169,500원)에 크게 못 미치며, 한국형 빅테크 기술 부재와 리더십 부재를 부진 원인으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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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주가 부진, 왜 역대급 실적에도 흘러내리나
진행자: 두 번째 키워드, 네카오 주가 이야기입니다. 요즘 네이버·카카오 주식을 가진 분들이 많아서 '네카오 주가'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주주들의 불만이 크다고요?
경제평론가: 주주들의 원망이 굉장히 큽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꽤 올랐습니다. 4월 8일 기준으로 39.4%가 올랐는데, 같은 기간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16.9%, 20.4% 빠졌습니다. 아이러니한 건 실적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데도 주가는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도 "역대급 실적인데 주가는 왜 이러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원망이 쏟아졌습니다.
진행자: 실적이 좋은데도 두 종목이 부진한 이유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경제평론가: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AI 공포감입니다. 챗GPT나 클로드 같은 AI 기업들의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앞으로 소프트웨어 기업과 다양한 기업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져 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기업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남아 있습니다.
둘째, 투자 비용입니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투자를 해야 합니다. 네이버는 GPU를 사는 데만 1조 원 이상을 쏟아부을 예정입니다. 비용이 늘면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임원들의 주식 매도입니다. 대표는 계속 주주가치 제고를 말하는데, 일부 임원들은 오히려 주식을 팔고 있습니다. 주주 입장에서는 의구심이 들고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진행자: 주식을 보유한 분들이나 투자를 고민하는 분들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경제평론가: 보유하신 분들은 실적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리는 홀딩 전략이 중요해 보입니다. 새로 투자하실 분들은 상반기 실적을 체크한 뒤에 들어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반등의 열쇠는 결국 AI 수익화입니다.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카카오는 AI 서비스 '카나'를 도입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적은 분명 잘 나올 것으로 보고 있고, 두 자릿수 성장도 예상됩니다. 이번 1분기나 상반기 실적을 확인하고 투자하시는 게 현명한 방법일 것입니다.
진행자: 경제평론가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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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57조 원, 역대 최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 원을 넘기며 삼성전자 역사상, 그리고 국내 기업 사상 가장 많은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AI가 이끈 반도체 호황의 결과인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출은 133조 원, 영업이익은 57조 2천억 원입니다. 삼성전자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8년 58조 8,900억 원이었는데, 이번에는 세 달 만에 그에 버금가는 성과를 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도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네 번째 수준으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보다도 앞섰습니다.
이번 실적 대부분은 AI 호황에 힘입은 반도체, 특히 메모리에서 나왔습니다. 전체 영업이익 중 약 50조 원이 반도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D램 가격은 10배 이상 오르기도 했고, 대규모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까지 투자 계획을 발표해 둔 상태여서 당분간 호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300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다만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부문은 여전히 부진합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과 가전 등 다른 사업 부문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모바일 사업부는 2분기부터 메모리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이 급감할 것으로 보이고, 4분기에는 적자 전환까지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중동 사태 이후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달 말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3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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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공세에 밀리는 국산 로봇
AI가 로봇이나 장비에 결합된 '피지컬 AI'가 대세인 가운데, 중국이 가성비를 무기로 이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흔히 보는 서빙 로봇의 국내 판매 열 대 중 여섯 대는 중국산입니다. 한때 대기업들도 투자했지만, 대당 수백만 원이 싼 중국산 공세에 국내 업체들은 사업을 접고 있습니다. 중국산이 3, 40% 정도 저렴한데, 성능도 계속 좋아지고 있어 국내 기술이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산업용 로봇도 비슷합니다. 사람 팔처럼 움직여 산업 현장의 필수 장비가 된 수직 다관절 로봇은 AI 기술과 결합해 자동화 공정의 핵심으로 떠올랐지만, 국산의 시장 점유율은 20% 미만입니다. 성능은 비슷한데 가격은 40% 저렴한 중국산에 밀리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보조금 정책으로 로봇 가격을 낮춘 측면이 있는 만큼, 우리도 비슷한 수준의 보조금 정책을 시행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소프트웨어와 고성능 AI를 앞세운 미국에 맞선 중국의 전략은 로봇과 장비를 결합한 피지컬 AI가 핵심입니다. 막강한 제조업 기반과 공급망, 풍부한 에너지가 바탕인데, 우리나라에는 이것이 더 위협적이라는 평가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국내 시장부터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는 곳도 있는데, 다가올 AI 시대에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필수입니다. 기술을 내재화해야 가격과 부품, 나아가 시장을 통제할 수 있고, 중국 AI에 대한 경계심은 국내 기업들에게 반사이익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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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독주에 균열, 빅테크의 자체 AI 반도체
엔비디아의 GPU는 AI 개발의 필수 장비입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왔는데, 최근 이 흐름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구글 등 다른 기업들이 자체 AI 반도체 기술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 GPU의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하고, 챗GPT를 포함한 주요 AI 모델 대부분이 엔비디아 GPU로 학습합니다. 그런데 구글이 공개한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3.0'이 성능 시험에서 챗GPT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훈련에 엔비디아 GPU가 아니라 구글의 자체 AI 반도체 TPU가 쓰였다고 알려졌습니다. GPU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범용 반도체라면, TPU는 속도와 효율이 강점인 AI 연산 맞춤형 반도체입니다. 가격도 GPU의 절반 가량으로 알려졌습니다.
메타도 구글 TPU로 AI 훈련을 검토 중이고,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아마존 등 빅테크도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탈엔비디아로 나아가는 움직임이 첫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다양한 기업이 뛰어들면서 시장 자체가 커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호재일 수 있습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GPU와 TPU 등 고성능 AI 반도체 전반에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AI 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대비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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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해 뜰 날은 언제 올까
코스피가 어제도 장중 최고점을 찍었는데, 카카오는 상황이 다른가요?
카카오는 연초 37,450원에서 어제 장중 기준 56,300원까지 올랐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56,500원이니 일곱 달 만에 상승폭이 50%를 넘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성과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물려 있는 전고점과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 당시 빅테크 붐을 타고 2021년 6월 액면분할 이후 최고가인 169,500원을 기록했는데, 어제 기준으로도 그 전고점의 3분의 1 수준에 그칩니다. 작년 11월에는 3만 원 초반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원치 않게 장기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장에서 잃어버린 기회비용까지 생각하면 속이 쓰릴 만한 상황입니다.
네이버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연초 네이버 주가는 193,800원이었고, 어제 장중 기준 236,000원이었습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약 22%로, 올해만 보면 카카오가 네이버보다 더 많이 올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고점 대비 하락폭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네이버의 전고점은 2021년 7월의 465,000원인데, 현재 주가는 여전히 그에 크게 못 미치지만 절반은 회복했습니다. 반면 카카오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한국형 빅테크의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신기술이 부재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카카오는 2017년 7월 코스피에 입성해 8년째를 맞았는데, 그 사이 2021년 골목상권 침해 논란, 대규모 먹통 사태에서 보인 미숙한 대응,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를 두고 '먹튀'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문어발식 사업 확대 논란도 끊이지 않았고, 그 사이 본업은 부실해졌습니다. 신사업도 부진하고 리더십도 흔들렸습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시대에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이고 국민주 성격도 강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카카오는 개인 주주가 510만 명으로, 삼성전자 다음으로 개인 투자자가 많습니다. 166만 명이 투자하고 있는데, 기술 기업인 만큼 결국 기술로 답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범수 창업자가 물러난 뒤 출범한 신사업 체제에서도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사실상 한국형 인공지능 모델 개발은 포기한 것 같다는 말도 나옵니다. 오픈AI의 챗GPT를 가져다 쓰는 '카나' 모델을 내놓았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반응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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