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KBS경제산업부이J기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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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이 414억 6천만 달러 매출(전년 대비 4배 이상)로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 장외 15% 이상 급등. 이달~8월 매출 500억 달러 안팎 전망, 고객사 16곳과 최장 5년 장기계약 강조. AI발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과거와 달리 기업 수요 기반이라 AI 투자 성패가 사이클 지속을 좌우.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90조원, SK하이닉스 70조원 이상 전망 상향. 한편 최근 코스피는 장중 약 10% 급락 등 변동성이 극심하고 레버리지 ETF가 쏠림을 가속화했다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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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를 앞둔 마이크론의 주가는 장중 내내 부진했습니다. 결국 하락 마감했는데, 장외 거래에서는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렸습니다. 장 마감 직후 발표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3월에서 5월까지 매출은 414억 6천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네 배를 넘었습니다. 특히 이달부터 8월까지 매출은 500억 달러 안팎으로, 시장 기대치를 15% 가량 웃돌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마이크론은 고객사 16곳과 최장 5년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며 앞으로 실적이 안정적일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1년 전에 비해 여덟 배가 넘게 오른 마이크론의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15% 이상 올랐습니다.
다만 반도체 관련주의 실적이 좋다고 해서 주가가 모두 오른 것은 아닙니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며 대대적으로 상장했던 세레브라스는 30%대 후반의 예상 수익률이 전분기보다 낮다는 점 때문에 하루에 2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뉴욕 주식시장에서 주식예탁증서(DR)를 통해 29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반도체 주식들에게는 이때가 또 한 번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IT 산업의 대전환기마다 찾아왔습니다. 1990년대 중반 개인용 컴퓨터가 널리 보급되며 D램 값이 크게 뛰었고,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된 2000년대 말과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진 2016년에도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AI발 슈퍼사이클이 시작됐습니다. 빅테크와 AI 기업이 일으키는 수요는 이전 호황기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업체로 주도권이 넘어오며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70% 안팎으로 올라갔습니다. 이런 수익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기업 수요가 지속되는지에 달려 있으며, 결국 AI 투자의 성패가 이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투자가 과열된 가운데 오픈AI나 앤스로픽 같은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는 시점, 혹은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시점이 과열된 투자가 멈추는 시점이 아닐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D램 등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앞으로 다소 완만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멀리 보면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변수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 D램 3대장의 생산량 확대는 내년 하반기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음 달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각각 90조 원, 70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은 AI 투자가 정점을 지났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이번 주 초 미국 기술주는 AI 거품이 과도하고 AI 인프라 투자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 속에 매도세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마이크론은 이런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습니다. 마이크론이 밝힌 16건의 계약 대부분은 여러 해 유지되는 장기 계약으로 알려졌으며,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메모리 공급이 2026~2028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증시도 극심하게 출렁였습니다. 지난 화요일 코스피는 9,000을 넘어 만 포인트 고지를 바라보았으나, 장중 약 10% 추락했습니다. 하루 새 910포인트가 떨어진 것으로, 사상 최대 낙폭입니다. 불장의 주인공이었던 반도체가 이번에는 하락장의 중심에 섰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12% 넘게 폭락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 투자 심리에 다시 불을 붙였던 어제는 장중 9,000pt를 되찾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극심한 변동성의 원인으로는 우선 반도체주가 많이 오른 뒤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 실현 매도가 많았던 점이 꼽힙니다. 연기금 등이 보유 비중을 줄이기 위해 대형주를 매도한 것도 낙폭을 키웠습니다. 여기에 최근 출시된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자금이 쏠린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는 오를 때는 더 크게, 떨어질 때도 더 크게 움직이는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은 전체 ETF 거래의 30%를 넘는 수준이며, 이 큰 자금이 지수의 두 배로 움직이며 쏠림을 가속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도입을 막았어야 했다며 후회한다고 말하며 부작용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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