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영훈기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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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부활 선언과 미국 반도체 지원법 보조금 경쟁으로 반도체 3국 구도가 형성됐다. TSMC는 일본 공장 건설에 정부 보조금이 투입되는 것으로 보도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가가 반도체 경쟁사 대비 크게 하락했고, 메모리 수익성 한계와 파운드리 1위 TSMC와의 격차, 애플 등 고객사와의 이해 상충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다만 초미세 공정 기술 경쟁력과 한국의 지정학적 안정성이 강점으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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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3국이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뒤처졌던 인텔이 부활을 선언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고, 파운드리 1위 TSMC는 일본과 손을 잡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패권 전쟁에서 과연 이길 수 있을까요. 서영훈 기자와 함께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인텔과 삼성을 같은 선상에 두고 경쟁 구도로 보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였습니다. 컴퓨터 CPU를 만드는 인텔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 기업이었고, 메모리만 만들던 삼성과 남이 주문한 물량을 위탁 생산하는 TSMC가 같은 선상에서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주가를 보면 인텔이 뒷걸음질 쳐 왔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반면 TSMC는 놀랍게 치고 나가고 있고, 삼성전자도 굉장히 커졌습니다. 인텔은 기술 경쟁에서 실패했고, 새로운 CPU도 제때 내놓지 못하며 뒤처졌습니다.
그런 인텔가 최근 매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초미세 공정 경쟁에서 삼성과 TSMC가 3나노 이야기를 할 때, 14나노에 머물렀던 인텔이 내년에 7나노 CPU를 내놓습니다. 투자를 크게 늘려 미세 공정 제품도 빨리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
포기했던 위탁 생산 파운드리 사업에도 다시 도전합니다. 글로벌 파운드리 인수 이야기가 나오고, 유럽에도 투자액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에는 이미 23조 원을 투입해 3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인텔이 더 위협적인 이유는 뒤에 미국의 든든한 지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가 산업의 인프라라며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반도체 지원법을 보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기만 하면 보조금을 주고 세금 혜택도 줍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삼성과 TSMC가 이번에 미국에 공장을 짓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텔은 추가 보조금을 받을 때 미국 기업은 우리만 지원해 달라며 미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의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대만 TSMC가 일본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특히 건설비용의 절반 가량인 5조 원 안팎을 일본 정부가 지원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일본은 다급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일본 자동차 업계도 지금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고, 일본은 다시 반도체 산업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TSMC가 절실하게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TSMC가 일본에 공장을 세우면 일본이 반도체 생산의 한 축이 되는데, 이는 삼성 입장에서 달가울 리가 없습니다. 외신들은 한국이 일본 보조금 문제를 제기하며 WTO에 제소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은 어떨까요. 최근 삼성 주가가 내려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와 나스닥 지수를 비교해 봐도 삼성만 유독 많이 떨어졌습니다. 시장이 삼성에 불리하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메모리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고, 파운드리는 키워야 하는데 1위인 TSMC가 워낙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 격차도 더 벌어지고 있고, 인텔까지 추격에 나섰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런 삼성의 처지를 하드웨어 산업의 한계로 봤습니다. 메모리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고, 파운드리는 이해 상충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애플이 처음에 아이폰의 핵심 부품인 AP를 삼성에 맡기다가 TSMC로 옮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경쟁자인 삼성에 핵심 부품 생산을 맡기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로 진출하려 해도 구글 같은 협력사와의 관계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무료 음악 서비스 '밀크'가 실패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국과의 관계 설정도 삼성의 과제 중 하나입니다.
듣다 보면 어둡기만 한 느낌이지만,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최근 삼성은 초미세 파운드리 공정을 공개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여전히 우수하다는 뜻이고, 전반적인 파운드리 수준은 다소 밀리더라도 초미세 공정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전략이 엿보입니다. 지정학적으로 미·중 경쟁 구도에서 대만보다는 한국이 더 안정적인 동반자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파운드리 사업부를 따로 떼어 분리하면 이해 상충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자율주행이나 AI 분야는 이해 상충이 없고, 테슬라나 엔비디아는 경쟁자가 아니기 때문에 미래 산업에서 파운드리 협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반도체 주도권 싸움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영훈 기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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