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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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미중 무역 갈등은 수면 아래 있으나 해결되지 않았고, 연준은 선제적 금리인하 대신 경기 악화 확인 후 대응하는 스탠스로 바뀌었다. [무역 갈등 전망] 1차 합의(2020.1) 이후에도 2단계 협상은 환율·기술 등 민감한 쟁점을 다뤄야 해 난항이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중국 소비가 꺾이면 1차 합의 이행 자체가 버거울 수 있다. [갈등 확장 가능성] 트럼프는 중국 다음으로 유럽을 겨냥해 디지털세 등으로 압박하고 있으며, 갈등이 유럽·일본·인도로 번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 재정·무역 구조] 미국 재정적자 확대와 과잉 천연가스 공급 부담이 있어 유럽에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미래 세대의 자금을 당겨쓰고 다른 나라의 부를 가져오는 구조로 해석된다. [이머징 국가 영향] 무역 갈등과 미국 우선주의로 중국·인도 등 이머징 국가 성장이 위축될 수 있다. [연준 스탠스] 지난해 3차례 금리 인하 후 연준은 추가 인하를 위해 상당한 경기 변화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선제적 인하에서 관망·후행 대응으로 스탠스가 바뀌었다. [시장 교훈] 중국 경제 붕괴는 미국에도 악재로, 2015년 중국 충격·2019년 애플 실적 악화 때 미국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세계 경제는 연결되어 있어 한 나라의 몰락은 전체에 손해라는 논지다. [결론] 무역 갈등은 잠시 잠잠하지만 언제든 재부상할 수 있고, 연준은 경기 확인 후 대응하는 방어적 스탠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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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제 또 다른 경제와 관련된, 더 멘탈을 흔들 수 있는 이 시대의 거대한 변수는 무엇이 있을까요. 두 번째는, 많은 분들이 이제 이 문제는 해결이 다 된 것 같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바로 무역 전쟁에 대한 말씀입니다. 물론 1월 중순에 미중 무역협상 1단계가 타결되면서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앉아 있는데요. 첫 번째로, 중국과 미국의 무역 합의가 과연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겠느냐,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1차 협상에서 중국은 미국의 농산물을 사주겠다고 했고, 그 외에도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서두에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의 소비 경기가 꺾이게 되면, 이 이행 자체가 버거워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2단계 협상에 들어가면 환율 문제나 기술 이전 문제 같은 굉장히 민감한 주제를 다루게 됩니다. 작년 8월, 미중 무역 전쟁이 본격화됐을 때 트리거가 된 것이 바로 위안화 환율이었습니다. 달러당 7위안 선이 무너지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렸고, 미국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며 압박을 가했죠. 그때 시장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위안화 환율은 다시 달러당 7위안 선을 오가고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핵심은 이것입니다. 환율 문제나 미중 무역 전쟁의 2단계처럼 더 민감한 주제를 다뤄야 하는데,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2단계, 3단계로 갈수록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것이 첫 번째 포인트입니다.
미중 무역 전쟁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최근 나타난 흐름을 보면 트럼프는 이제 중국을 손봤으니 다음은 유럽 차례라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먼저 디지털세를 가지고 유럽을 흔들기 시작했고, 얼마 전 다보스 포럼에서는 유럽이 미국산 에너지를 사서 에너지 독립을 이루라고 얘기했습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유럽, 특히 독일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많이 사 오는 계획을 지금도 가동하고 있어요. 그런데 미국 입장에서는 셰일가스 생산이 엄청나서 공급과잉 상태입니다. 물건은 많은데 팔아야 하니, 가장 많이 사줄 수 있는 유럽이라는 수요처가 다른 곳에서 사고 있다는 것이 못마땅한 거죠. 그래서 유럽에 "미국산을 좀 사라, 그렇지 않으면 곤란해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겁니다.
정리하면, 미중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 무역 전쟁이 유럽, 일본, 인도 같은 나라로 확장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무역 전쟁은 지금 잠시 수면 아래 눌려 있지만, 언제 다시 고개를 들지, 그때는 과거보다 더 강해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우리가 염두에 둬야 합니다.
결국 이 모든 문제의 바닥에는 미국의 과도한 재정적자가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국채를 발행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20년짜리 국채를 발행하는 것과 같은 구조입니다. 10년짜리 빚을 20년 후에야 갚는다는 얘기인데, 20년 후에 그 빚을 갚아야 할 사람들은 지금의 세대가 아니라 새로운 후손들입니다. 결국 미래의 돈을 당겨쓰는 것이고, 미래의 세수를 지금 미리 써버리는 것이죠.
또 하나는 미중 무역 전쟁을 다른 나라의 부를 미국이 빼앗아 쓰겠다는 방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미국은 미래 세대의 자금을 끌어오고, 다른 나라의 자금도 끌어오는 구조로 경기를 부양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래 세대는 제외하고, 지금을 살고 있는 이머징 국가들 입장에서는 부를 미국에 빼앗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당연히 이머징 국가들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죠. 특히 부를 빼앗기는 과정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고, 미중 무역 전쟁이 확전되면서 중국의 성장은 더욱 위축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정리하면 세 가지입니다. 첫째, 미국의 재정적자. 둘째, 미국의 무역 전쟁. 셋째, 무역 전쟁으로 인해 이머징 국가들이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이 세 가지는 결국 전 세계적인 성장 둔화를 만들어냅니다.
그렇다면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금리가 더 빠르게 내려가면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가 그랬습니다. 중국이나 유럽의 경기가 안 좋아지면, 그 여파가 미국 경기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서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세 차례나 인하하면서 경기를 떠받쳤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연준 스탠스입니다. 연준 인사들은 지난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한 뒤 "현재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추가 금리 인하도 검토하고는 있지만, 상당한 경기 변화가 실제로 나타나야 금리를 내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즉, 선제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실제로 악영향이 확인된 뒤에 대응하겠다는 것이죠.
결국 지난해에 비해 연준의 스탠스는 많이 바뀌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면, 지금은 한발 물러서서 지켜보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지금 아주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전쟁에서는 상대의 어려운 환경이 절호의 공격 기회가 되기도 하죠. 그래서 미국이 이 시점에 중국을 더 강하게 압박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 하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형적으로 "다른 나라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논리인데, 지금의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는 어느 한 나라가 무너져서 좋을 것이 별로 없습니다. 중국의 금융위기가 찾아온다면 미국 경제가 좋을 리 없습니다. 전 세계 경제는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8년 4분기에 미국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을 때, 2019년 초 바닥을 만든 계기는 애플의 실적 악화 발표였습니다. 중국에서의 사업 경기 둔화로 아이폰 판매가 나빠질 것이라는 발표에 미국 주가가 하루에 5~7%나 빠졌죠. 중국이라는 거대 경제가 흔들리면 미국도 타격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2015년 중국 증시 폭락 때도, 작년 8월 위안화 절하 때도 전 세계 증시가 함께 흔들렸습니다. 전 세계 경제 체제는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한 나라가 무너지는 것을 방조하거나 유도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무역 협상을 하려는 이유도 결국은 함께 공생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공생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명분을 얻으려는 것,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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