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영훈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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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급등 이후 AI 투자 버블은 아직 정점 전이며 패권이 확정되지 않았다. 레거시 반도체는 쇼티지가 2026년에서 2027~28년까지 길어질 수 있고 3사(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가 증설을 자제해 중기 지속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론 영업이익률 67% 가정 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기대(영업이익 200조 전망). 삼성은 파운드리 정상화·HBM4 퀄 이슈, 하이닉스는 HBM 독점 프리미엄. 소부장은 장비보다 소재·부품이 유리하다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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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가 지금 버블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지금은 터지기 직전은 아니에요. 누가 하든지 간에 레거시는 필요하고, 구글이나 엔비디아 쪽보다는 삼성, 하이닉스가 훨씬 낫다고 봅니다. 전 회차에서 제약·바이오 이야기를 했다면, 지금은 많은 투자자분들이 반도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거든요. 마이크론이 급등한 이후 뻔한 얘기 말고, 여기서 놓치면 안 될 포인트가 어떤 게 있을까요?
AI 투자가 시작되면서 처음 쇼티지가 어디서 났었는지 아세요? 메모리에서 났었죠. 엔비디아에서 났어요. 물량 쇼티지가 나서 파운드리 공정에서 좀 커버해 주길 바라고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삼성은 안 됐죠. 그래서 TSMC가 독점을 하면서 더 벌어졌고, TSMC 공정 자체도 쇼티지가 나왔어요. 기다리고 있던 애플도 밀렸고, 테슬라도 사실 밀렸습니다. 테슬라가 삼성이 좋아서 온 게 아니라 그쪽에서 밀려서 온 거예요. 엄청 큰 고객임에도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죠. 순서에서 밀리니까요. 이쪽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일중독자라서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라고 갈구겠죠.
지금 삼성과 협업이 되긴 했지만, TSMC 공정의 쇼티지가 상당히 길게 갔어요. 최근에는 구글이나 아마존이 자체 칩을 내놓고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럼에도 갑자기 돌발적으로 쇼티지가 나온 건 레거시 쪽입니다. 그런데 레거시 시장을 엔비디아 GPU처럼 크게 보지 않았었어요. 엔비디아는 하나인데, 레거시는 세 개나 있으니까요. 돈 된다 싶으면 누군가 나서서 과잉으로 만드는 게 늘 있던 패턴인데, 지금 가만히 보면 증설을 안 해요. 다들 눈치만 보고 있죠. 한 번 당했으니까요. 소비자용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AI 서버용으로 공정을 바꾼다든지, 삼성도 라인을 전환해서 디램을 만든다든지 하는 식이에요.
AI 투자에 버블이 생기지 않을 수는 없어요. 산업이 바뀌는 과정에서는 당연히 생기죠. 중요한 건 그 버블이 터지기 직전인지, 아니면 시작 단계인지를 봐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은 터지기 직전은 아니에요. 버블이라고 말하는 건 대개 과잉 투자를 보고 하는 얘기인데, 너도나도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니까 나중에 다 정상적으로 돌아갈지는 쉽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도 시장의 패권자 윤곽이 아직 안 보입니다. 패권자가 보이면 그때부터 기울기가 나오면서 승자 구도가 구체화되는데, 지금은 여전히 치고받고 있고 돈도 많이 들어가고 있어요. 그래서 아직은 해 볼 만합니다. 살아남아야 기업도 미래가 있으니까, 투자는 계속 이루어질 거예요.
이번에는 정부 개입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정부가 개입을 안 했는데, 지금은 미국 정부가 개입을 해요. 이건 중국과의 기술 패권 싸움이거든요. 기업 간 경쟁이 끝났다고 AI 투자가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경쟁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그러면 어느 수준의 과잉 생산과 과잉 투자는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걸 가지고 버블이 끝났다고 보면 안 되고, 정점에 다다를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레거시 쇼티지도 원래 2026년 얘기가 나왔는데, 지금은 2027년을 넘어 2028년까지 쇼티지가 간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장기화, 최소한 중기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증설을 엄청 크게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과잉 투자의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면 메모리 3사도 쉽지 않거든요. 과거 삼성의 전략이기도 했는데, 어려울 때 집중 투자해서 좋을 때 팔아 치우는 방식이 결국 경쟁자를 말려 죽이는 정책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셋 다 죽을 수가 없어요. 삼성은 리더고, 하이닉스는 HBM을 완전히 독점하고 있죠. 마이크론은 회사는 작은데 뒷배가 미국이에요. 그러니 더 죽이고 죽이는 싸움을 자주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삼성 역시 옛날처럼 질러 가면서 증설하기보다는 은근히 즐기면서 눈치를 보는 방향이 될 거라서, 생각보다 꾸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DDR4, DDR5가 이렇게 가격이 높아졌으니, 그걸 최대한 끝까지 즐기고 싶을 거예요. 괜히 말 몇 마디 했다가 증설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가격 단계를 낮추는 것은 그들도 싫을 겁니다. 문제는 누군가 증설을 하겠다고 하는 순간 다른 애들이 가만히 있겠냐는 거예요. 그게 셋이 있을 때의 문제입니다. TSMC도 둘이라고 하지만 기술적 차이가 있으니 사실상 적이라고 봐야 하고요. TSMC는 자기 혼자 판단하면 되니까 증설을 왕창 해도 되는데, 가격을 안 떨어뜨리고 높여 가면서 조종하려고 해요. 셋이다 보니 그 부분이 있는데, 내년쯤에는 밸류에이션 평가가 좀 나올 것 같아요. 지금은 다들 의심하면서 보고 있는데, 내년에 생각보다 증설을 많이 안 한다는 게 점점 보이면 가치가 달라지기 시작할 겁니다.
마이크론 실적을 보면 다음 분기 영업이익률을 67%로 제시했어요. 그 정도 영업이익률이 나오는 곳은 엔비디아와 TSMC밖에 없습니다. 이쪽이 들어간다는 얘기죠. 얼마나 진행될지, 금방 끝날 거라고 일각에서 보지만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어요. 그러면 주가 퍼포먼스는 내년에 한꺼번에 나올 수도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지금 안 하면 일단 죽어요. 해도 죽을 수 있겠지만, 해 보고 죽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 투자를 멈추지는 않을 것 같아요. 오라클 노이즈도 있었잖아요. 대체 기관을 찾았다는 기사가 난 것 같긴 한데, 오라클이 못 하면 그 자리는 또 누군가가 합니다. 결론적으로 누가 하든 레거시는 필요해요. 다만 이 회사들이 증설을 안 한다는 게 핵심이고, 그래서 지금 분위기는 상승 기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마이크론 급등은 삼성전자로 바로 대입해도 무난할 것 같아요.
반도체 이야기를 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삼성전자가 낫냐, SK하이닉스가 낫냐는 건데요.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작년, 재작년과 달라서 뭐가 더 낫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비율을 이야기해 드리는 편이에요. 삼성은 이슈가 많아요. 파운드리 정상화, 빅테크 수주가 나오면 또 달라질 거고요. 두 번째는 HBM4 퀄 테스트입니다. HBM3는 다 확인됐고, 지난달에 삼성이 HBM 시장에서 2등으로 들어왔어요. 1등 하이닉스가 압도적이긴 하지만, 삼성 점유율이 굉장히 많이 늘었어요. 마이크론에 왕창 뒤졌었는데 HBM3가 많이 나간다는 건 앞으로 더 늘 수 있다는 얘기고요. HBM4는 지금 마이크론이 베라 루빈 문제로 조금 뒤로 밀리는 분위기입니다. 만약 채택이 바로 된다면 또 달라지겠죠. 레거시에서는 삼성이 절대 강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레거시 쇼티지가 가속될수록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곳이 있을 수 있어요. 부정적으로 말하면, 삼성은 순수 칩 메이커가 아니고 가전과 스마트폰도 있어서 그전까지는 포트폴리오가 반도체가 안 좋을 때 안정화시켜 주는 역할을 했는데, 칩 메이커 영업이익률이 70%에 이르는 상황에서는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맥락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하이닉스는 순수 반도체 회사라서 칩 가격이 좋아지고 HBM에서 독점이 이어지면 가장 부각될 수 있는 곳이에요. 그러니 뭐가 더 좋냐고 단정하기보다는 본인 취향대로 고르시면 됩니다. 뉴스에 더 주목하고 싶다면 삼성전자가 맞을 것 같고, 변동성까지 감안하면 여전히 SK하이닉스가 좋습니다. 누가 더 좋고 나쁘냐보다 포트폴리오 비중을 생각하면서 같이 담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미국 쪽에서는 11월에 갑자기 부각된 TPU 대 GPU의 싸움이 있죠. 엔비디아 대 구글, 즉 GPU와 ASIC의 싸움인데, 이건 사실 비교 대상이 아니에요. 그러니 시장 점유율보다는 주가 퍼포먼스로 보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시장은 ASIC 전체가 달라붙어도 엔비디아 칩 점유율이 75% 이상은 될 거라고 보고 있어요. 구글은 칩도 칩이지만 제미나이로 오픈AI, 테슬라와도 붙어 있는데, 승부가 어떻게 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지금 분위기가 나쁘진 않아서 기대감은 있어요. 구글은 원래 검색 기능을 하던 곳이라 제미나이가 AI 쪽에서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셔도 될 것 같고요.
전체를 놓고 내년을 본다면, 레거시 쪽에서 갑자기 한 업체가 마음을 바꿔서 투자를 집중해 다 먹겠다는 일이 나오지 않는 한, 또 경제 쇼크로 경기가 악화되지 않는 한, 저는 구글이나 엔비디아 쪽보다 레거시 쪽이 낫다고 봅니다. 그래서 구글, 엔비디아보다는 삼성, 하이닉스가 훨씬 낫다고 보고 있어요. 요즘 뭐가 더 낫냐고 확답을 받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AI 산업의 중심에는 엔비디아가 있는 게 맞아요.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는 게 맞고, 뉴스를 따라갈지 반도체 순수 메이커의 매력을 볼지에 따라 포트폴리오에서 담는 순위를 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 투자자분들이 소부장주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잘 버티고 잘 가는데, 소부장주는 최근 고점 대비 30~40% 밀린 기업들이 생겼거든요. 올라가려면 어떤 트리거가 필요할까요? 제가 계속 말씀드렸듯이 소부장보다는 셀(완제품) 쪽, 즉 메이커들이 좋다고 얘기했고, 소부장은 관심을 별로 갖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장비는 예전 빅 사이클과 달리 생각만큼 크게 늘지 않을 거라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해요. 소부장이 움직인다면 내년 넘어가서 투자가 진행될 테니 HBM 쪽 투자도 있을 거고, 레거시 쪽도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나올 수 있으니 기대해 볼 부분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장비보다 소재가 상대적으로 낫다고 봐요. 소재 중에서도 핵심이 될 수 있는 기업들이 있는데, 거의 TSMC와 공동 납품을 하거나 하이닉스까지 밴더를 확대한 회사들이에요. 그런 곳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컴플라이언스 이슈 때문에 업체명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진 않겠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관심을 가질 가치는 있어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훨씬 낫다고 봅니다.
정리하면, 소부장 중에서는 장비보다 증설 이야기가 가장 늦게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 장비는 방향성보다 시기에 대한 고민을 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소재와 부품을 보실 때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만 바라보지 말고, 삼성, 하이닉스, 혹은 TSMC 같은 다른 브랜드에도 납품 이력이 있는 기업에 집중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투자 전략 포인트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궁금하셨던 것을 다 풀어 드리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시장 변수와 변동성이 큰 시기이니, 다음 콘텐츠에서도 신선한 이야기로 이사님을 또 모시겠습니다. 끝까지 시청해 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다음 콘텐츠에서 더 좋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이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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