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곽상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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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한국 증시는 거버넌스(상법 개정·배당소득 분리과세) 기대와 원화강세 흐름 속에 '조류'급 구조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주장. 저PBR·현금부자·자사주 보유 가치주가 대선 플레이로 올랐다고 봄. 원/달러 1,300원대 초반 원화강세 가능성 언급, 현재 현금비중을 늘리고 가치주 위주 재편 중이라고 밝힘. 코스피 PBR 1.4배 저점 기준 4,000pt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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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권순장의 브리지, 권순장입니다. 돈 벌면 뭐 할까요? 이런 가벼운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신용 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이 또 나오고, 생각보다 큰 여파가 없는 것 같아서 전반적인 시장 상황과 곽상준 님이 처한 상황을 편안하게 여쭤보려고 왔습니다. 지금까지 성과에 대해서는 만족하시는 편이십니까? 네, 네.
올해 운이 조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전기·전자 쪽에서 수익률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측면을 보면, 이 정도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죽었던 종목들이 부활하고 있고요. 운이 좋았던 게, 시장의 컨셉이 저희 포지션의 컨셉과 상당히 맞아 들어갔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고, 최근 저희 채널에 나왔던 이원투자자문 박성 대표도 수익률을 듣고 깜짝 놀랐거든요. 소위 말하는 가치 투자 성향의 사람들에게 꿀 빠는 장이 시작된 거죠. 오랜만에 이런 시장을 만난 겁니다. 하반기도 지금처럼 좋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 이벤트가 있더라도, 선거 이벤트 이후에 어떻게 될지 살펴보면, 저희가 꿀 빠는 장세라고 표현했던 내용과 맞습니다. 장부가치 대비 많이 저평가된 기업들 중에 현금 흐름이 좋거나, 현금 보유가 많거나, 자사주 보유가 많은 주식들의 주가가 그냥 오르고 있어요. 그런데 왜 갑자기 오르는지 뜬금없잖아요. 미국이나 방산 물건을 많이 파는 것도 아니고, 벌던 걸 갑자기 더 많이 버는 것도 아닌데요. 대선을 바라본 대선 플레이라고 보입니다.
대선 결과가 나오면 시즌이 한번 끝나는 거죠. 시즌이 끝날 것 같아요. 그러면 5월 하순에 팔아야 되느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만에 하나, 저희가 계속 주장해 온 상법이 실제로 개정되거나, 배당소득 분리과세 가능성이 높아지면, 제가 여러분께 강조해 온 대로 이건 단순한 파도가 아니라 조류입니다. 지각 변동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싶어요. 굉장히 큰 건이기 때문에, 올랐다가 조정을 한번 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오를 겁니다.
지금 시점에서 우리나라 환율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환율은 100% 상대적으로 노출돼 있는 거잖아요. 원화 강세가 간다고 할 때, 예를 들어 1,000원, 1,200원 하던 시절처럼 달러-원이 1,000원대로 가면 엔화는 어떻게 될까요? 상상하기 어려운 숫자가 나올 거예요. 700원대까지 가지 않겠어요? 다만 엔이 같이 안 움직인다면, 그건 어렵죠.
지난번 850원에서도 "이게 웬일이야" 했었는데, 1,000원을 갔다가 다시 950원대로 내려왔죠. 우리 혼자 달러와 둘만 상대하면, 그렇게 한 페어만 있으면 다시 1,000원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 페어가 아니라 다중 페어잖아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가장 큰 영향은 엔화와 위안화에서 옵니다. 우리가 1,200원까지 가려고 하면 위안화도 7이 깨지고 6대로 가야 할 거예요. 엔화도 144가 아니라 120 정도로 가면, 우리도 당연히 1,000원대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이면 원화 강세로 인식하고 플레이하는 게 합리적일까요? 미국채 4.5%를 샀는데 지금 3%가 깨졌어요. 1,300원은 쉬운 얘기가 아니에요. 1,300원이면 거의 10%예요. 환노출된 상품들은 엄청난 손실이 나죠. 저는 이번에 첫 이자를 받았는데, 4.5%에서 샀기 때문에 이자로 받은 금액보다 환차손이 더 컸어요. 그래서 원화를 환전해 미국 달러 국채를 사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미국주식에 들어가셨던 분들도 수익이 많이 났다는 분이 있지만, 1,000원대에 들어가셨던 분들은 환전해서 들어가신 분들도 제 주변에 있거든요. "그때 깡이 좋다, 거기서 10% 먹어도 10% 깨질 수 있으면 돈이 날 텐데"라고 했는데, 1,450원대에 들어가셨던 분은 환차손을 많이 입으실 것 같아요. 최악은 주식으로 벌어서 양도차익이 났는데, 환전에서 더 깨진 경우입니다.
최근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조금씩 오르는 느낌이 드는데, 이상하게 외국인들은 전혀 안 들어오거든요. 게임의 룰이 된 나라는 들어갈 수 있고, 편하게 게임의 룰이 안 된 나라에는 왜 굳이 들어가겠어요? 거버넌스가 훨씬 큰 변수입니다. 오래 투자해 보면, 등에 칼이 몇 개나 꽂혔다는 얘기를 할 만큼 거버넌스 이슈가 엄청 큽니다.
앞서 상법 플레이, 대선 관련 플레이라고 표현한 건 사실 거버넌스 플레이예요. 거버넌스 구조에서 어디가 리턴이 제일 클지 계산하고 들어오는 거죠. 자사주가 엄청 많은데 왜 오를까? 하고 보면, 배당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굉장히 저평가된 경우들이 있어요. 지금 많이 올라오는 종목들을 찾아보면 그런 구조가 많습니다. 만약 우리나라도 상법이 개정되고 자사주를 소각하는 분위기로 가거나, 배당을 더 많이 해 주는 쪽으로 간다면, 일본 못지않게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거기에 원화 강세 요소까지 있으면 외국인이 들어오기 더 쉬운 환경으로 바뀔 수 있고, 외국인이 들어오면 그 덕분에 원화 강세가 더 추가될 수 있죠.
이게 얼마나 큰 건지 많은 분들이 잘 모르셔서 답답한 마음으로 계속 말씀드리는데요. 일본 책방에서 『평생 투자자』라는 책의 감수자와 대담을 했습니다. 무라카미 요시아키라는 투자자의 책에 대한 대담이었어요. 많이 안 보셨다면 놓치신 겁니다. 아직 찾아서 보시면 됩니다. 제 채널 영상을 히트시키려는 얘기가 아니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서 후배들한테 책을 보내 줬어요. 제가 한 권 소장하고, 후배들에게는 빨리 읽어 보라고 했습니다. 지금 읽어 봐야 해요. 그래야 한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보이거든요.
일본이 1번 모델을 따라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라카미가 처음에 거버넌스 관련 투자를 많이 하고 주주행동주의를 했어요. 나중에는 구속까지 당합니다. 다른 걸로 걸렸죠. 우리나라도 털기 잘하잖아요. 그 사람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왔는데, 결국 그 사람이 굉장히 억울하다고 얘기하죠. 지금은 싱가포르에 살고 있어요.
일본도 주주행동주의가 정말 힘들었던 나라예요. 제가 무라카미가 기업주들을 만나서 얘기하는 걸 보니 남 같지 않더라고요. 직선으로 얘기하더군요. 그 사람은 규모가 굉장히 큰 펀드를 운용했고, 열심히 했는데 힘들었습니다. 아베가 들어오고 나서 이토 보고서가 나왔고, 거버넌스 개선 이슈가 터졌어요. 그게 본격화된 게 2020년 코로나 이후였습니다.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아십니까? 네 배가 올랐어요. 무라카미는 그 기간에 돈을 얼마나 벌었을까요? 거버넌스 투자를 했기 때문에 시장보다 몇 배를 벌었고, 개인 자산이 4조 원이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주식 투자로 돈 많이 번 분들을 몇 분 알고 있는데, 제가 아직까지 4조 원을 버신 분은 못 들어 봤습니다. 숨어 있는 분들 중에는 있을 수 있지만, 이름이 알려진 분들 중에는 없어요. 물론 일본은 시장 규모가 우리보다 크니까 그럴 수 있지만, 어마어마한 금액이죠. 이 기회가 한국에도 열리는 겁니다.
지금 상황은 미국 1번처럼 탑다운이 아니라 바텀업이에요. 1번은 바텀에서 시작해 2013년 이토 보고서가 나오고, 몇 년 지나 본격화됐고, 코로나 사태로 돈이 풀리면서 한꺼번에 터졌죠. 최근 4년간 한꺼번에 올랐고, 빌드업 과정이 10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우리는 이미 밑에서 빌드업이 상당 부분 된 수준이에요. 거버넌스라는 말은 다들 알고 있고, 어디 나가서 "각도기 응원합니다" 같은 댓글도 많이 받거든요. 밑에서 이미 끓기 직전까지 물이 올라와 있는 겁니다. 이걸 툭 건드려 주면 지금 1번이 터지기 직전과 비슷해 보입니다. 1번이 어떤 결과를 보였는지 공부해야 하고, 우리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적정 밸류로 보면 4,000포인트까지 갈 수 있겠네요. PBR 1.5배 이상 갈 테니, 1.4배가 고점이 아니라 저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대충 계산해 보면 4,000포인트 정도 되는데, 일본은 그보다 훨씬 더 올랐어요.
변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의 주식이 오를 거라고 보시나요, 아니면 그런 회사는 결국 망할 거라고 보시나요? 저는 거버넌스 변화를 가장 싫어하는 회사의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꾸로 생각하는 이유는, 거버넌스가 아주 나빴던 회사들은 변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사회적 압력에 의해 분위기가 조장되면, 현재 독불장군처럼 가기 어렵습니다. 튀지 마라, 정 맞는다는 문화가 있어요. 이 문화는 대주주들한테도 적용될 수 있죠.
2002년 월드컵 때 기억나시죠? 전철에 양복 입은 사람이 저밖에 없었어요. 다들 빨간 티를 입었는데, 저만 양복을 입고 있으니 외계에서 온 것 같더라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말이 됩니까? 그때 스마트폰이 없어서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을 뿐, 말도 안 되는 일이었죠. 한국은 분위기가 그렇게 휩쓸리면 다들 쫓아가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바닥에서부터 오를 수 있는 공간이 있는 회사들이 엄청나게 터지겠죠. 처음부터 터지지는 않을 거예요. 처음에는 거버넌스 개선 여지가 있는 쪽이 먼저 움직입니다.
제가 보유한 기업 중에 등에 칼이 꽂혔다고 생각하는 회사가 하나 있는데, 그 주식이 요즘 제일 잘 올라요. 대주주가 돈이 없어서 배당을 많이 해 줍니다. 제가 그 대주주를 알거든요. 진짜 별로예요. 그런데 올해 상승률이 1등입니다. 배당을 많이 줘서 오르는 거지, 거버넌스가 좋아서는 아니에요. 지금은 당장 먹을 수 있는 쪽에 붙은 것이고, 시세가 어느 정도 나면 다음 먹을거리를 찾아서 자금들이 움직일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오르는 주식들을 팔아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게 맞아요. 아니면 마이너스인 주식 중에 "얘는 안 될 것 같다" 싶은 것을 팔아서, 차라리 현금을 가지고 있다가 더 좋은 주식에 넣는 게 낫습니다.
저는 두 가지를 다 하고 있어요. 싹이 말라비틀어진 놈들은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줄이고 있고, 오를 이슈가 있는 것도 오늘 줄이고 있습니다. 테마를 타서 두 배 오를 수 있을 것 같은 회사도 있는데, 분석해 보니 본질 가치로 현금을 창출해서 시가총액이 늘어날 거라는 보장이 없어요. 그런 주식은 줄이고 있고, 거버넌스 개선 여지가 없는 곳은 손실이 났어도 줄이고 있습니다. 또 교체 매매도 일부 하고 있어요. 손실 난 것 중에서 개선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옮기는 식이죠. 수익 쪽에서도 캐니발리제이션을 조금 합니다. 요즘 증권주에서 배당 중심에서 성장 배당, 성장 중심 증권주로 이동하고 있어요. 너무 과하게 떨어져서 반등을 조금만 해도 5~60%는 올라오고, 그다음 두세 배를 노릴 수 있는 종목들이 있거든요. 그런 쪽으로 편입 비중을 바꾸면서, 2024년 교훈을 삼아 편입 종목들을 조금씩 줄이고 있습니다. 계속 줄일 거예요.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20종목 안쪽, 열몇 종목까지도 줄일 것 같습니다. 새로운 종목들도 발굴되고 있고요.
현금 보유 비중을 어느 정도까지 가져가시나요? 현금을 늘린다는 건 주식시장이 많이 올라서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보신다는 뜻이잖아요. 저는 50%가 맥스일 것 같아요. 현금 50%가 최대치이고, 정말 아니다 싶으면 인버스나 숏, 선물 매도 같은 방식으로 헤지를 할 것 같습니다. 숏 포지션을 해 보신 적 있으세요? 숏 플레이는 해 본 적 없지만, 너무 과열됐다 싶으면 그런 방법을 쓸 수 있죠. 지금은 팔 마음이 없고 계속 가져갈 생각입니다.
3양식품을 10만 원에 파셨잖아요. 그걸 안 팔았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안 팔아야 될 주식들이 있거든요. 불닭볶음면이 매워서 안 드시는 게 아니라 쳐다보기 싫어서 안 드신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그걸 먹고 설사하는 바람에 제가 너무 놀랐죠. 사실 계속 갖고 있기가 못 견디겠더라고요. 그런 경험을 안 해야 될 경험을 몇 개 해서, 모든 게 경험대로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올해 들고 있을 주식을 굳이 팔 필요는 없어요. 잠깐의 어려움을 당하더라도요. 그런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고, 생각보다 별로 없습니다. 오랫동안 가져갈 기업은 그냥 갖고 갈 거예요. 다만 시장 영향을 받아 떨어질 수 있으니, 그때는 보험을 걸어야 합니다. 소위 시장 반대 포지션, 선물 매도 같은 방법으로 헤지를 해 놓는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
현금이 점점 쌓이면 그냥 현금으로만 가지고 계시나요, 아니면 국내 채권 같은 것을 살 의향도 있으신가요? 그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점에 가기 전에는 일부는 항상 대기 자금인 것 같아요. 이번에도 2,650, 2,670 정도 갔을 때 현금 비중이 올라왔었고, 그러다 2,000이 깨지면서 현금 비중이 1% 줄었어요. 그렇게 늘렸다가 줄였다가 하는 방식입니다. 시장이 쭉 올라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올라가면 현금을 마련해 두었다가 사건이나 이벤트로 떨어지면 사고 싶었던 주식을 사는 거죠. 그렇게 싸게 사고 싶었는데 못 사서 속이 쓰리다가, 떨어지면 "땡큐, 사야죠" 하는 식이에요. 지금처럼 과열됐다 싶을 때는 현금을 채권이나 다른 대체자산, 금 등으로 돌려놓는 작업을 해야겠죠.
현금성 주식을 늘릴 생각은 없으신가요? 제가 말하는 현금성 주식은, 나에게 현금 흐름을 꾸준히 창출해 주는 주식입니다. 이런 주식은 현금 창출 능력이 떨어지지 않으니 계속 갖고 갈 거예요. 예를 들어 배당률이 4% 이상이면 굳이 팔 필요가 없죠. 그건 그대로 두고, 당연히 현금은 늘어날 겁니다. 최근에 방산주도 많이 올랐고 조선주도 많이 올랐죠. 둘 중 하나를 사야 된다면 뭘 고르시겠습니까? 지금은 둘 다 안 사지만,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방산주가 조금 나은 것 같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둘 다 재미가 별로 없죠. 반도체는 지금 많이 떨어져 있으니 그쪽이 좀 낫고요. 화장품주와 피부 미용 관련주, 보톡스 같은 것 중에 골라야 한다면, 저는 피부 미용 쪽이 더 낫다고 봅니다. 그것도 많이 오르긴 했지만요. 증권주, 은행, 지주회사 중에서는 지금은 증권주입니다. 나중에는 지주회사가 될 수도 있고요. 건설사는 어떤가 하면, 퇴직연금 추천 레터에 최근 들어간 종목이 있는데, 이 부분은 들으신 분들이 각자 판단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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