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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변하고 있고, 아직 들어올 돈은 많다 | 증시각도기 곽상준 #1

증시각도기TV · 2026-11-02 · 유튜브 시청 60,753 · Board Views 0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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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응용#삼성전자#현대차#금리#CXMT#한국증시#주주환원#SK하이닉스#외국인수급#반도체#장기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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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증시각도기TV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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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장의 브리지에 출연한 곽상준 님은 최근 한국 증시의 급락과 반등 배경을 짚었다. 7월에는 AI 산업 과잉 우려와 펀드 청산으로 물량이 쏟아졌고, 이후 미국 AI 데이터센터의 대출 부담 문제로 시장이 다시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자금이 쏠린 가운데 외국인은 한국 비중을 6~7%까지 늘려 둔 상태라 추가 매도 여력이 남아 있다고 봤다.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려면 주주환원과 거버넌스 개선이 시장에 확실히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과 배당 규모가 크게 늘어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SK그룹의 하이닉스 IPO 처리와 현대차, 삼성전자 등 2등 그룹의 배당 확대도 변화의 신호로 봤다. 다만 솔리다임 상장 지연에서 보듯 주주 감시가 계속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측면에서는 중국 CXMT의 위협이 HBM보다 DDR 쪽에 더 클 수 있으며, 빠른 추격 가능성은 열어 둬야 한다고 봤다. 신용 반대매매가 시장 바닥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과, 단기 손절보다 투자 시계를 길게 가져가야 한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출연자는 지수가 5500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을 전제로 긍정적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영상의 발언은 출연자 개인의 견해이며 투자 판단의 근거로 단정할 수 없다.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주식시장은 변하고 있고, 아직 들어올 돈은 많다

01. 안녕하십니까. 권순장의 브리지입니다. 오늘은 곽상준 님을 모시고 조금 전투적으로 질문을 던져 보려고 합니다. 저도 마음가짐부터 단단히 하고 나왔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이 굉장히 많이 떨어졌다가, 하이닉스 주주환원과 실적 발표 이후 조금 반등하는 기미가 보이죠. 10월에 피눈물을 흘리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 전체 시장 상황부터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02. 간단히 말씀드리면, 미국 데이터센터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지난 7월에는 AI 산업 전반이 과잉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고, 핵심 주식을 많이 보유한 펀드들이 깨지면서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이번에는 AI 데이터센터가 너무 많은 대출을 쓰고 있는데 이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으로 시장이 흔들렸죠. 미국은 그렇게 AI와 반도체 주식이 조정을 받았고, 한국은 이미 7월에 돈이 떨어져서 빠졌습니다. 8월에 살짝 반등했다가 9월에 제대로 연장하지 못한 것은, 오를 때마다 물량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7000선에서 멈췄죠.

03. 10월 분위기를 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그래도 내년 실적 전망 대비 매우 저렴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남은 자금은 그쪽으로 몰렸습니다. 나머지 종목들은 아무리 싸도 삼성·하이닉스보다 더 싸지는 않다는 생각이 퍼졌고,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굉장히 나빴습니다. 배당이 많고 안전하다고 사 둔 주식도 같이 떨어졌고, 오를 때도 두 종목만 많이 오르고 나머지는 덜 오르는 상황이 계속됐습니다.

04. 그동안 "이제 사 줄 사람이 없다, 돈이 말랐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습니다. 외국인은 계속 팔고 있는데, 외국인 매도가 언제 끝나는지 우리가 확인할 방법이 있을까요?

05. 외국인 매도는 단타 세력보다는 오래 한국에 있던 자금이 많습니다. 아직 수익이 많이 남아 있는데, 미국 시장이 흔들리니 자본을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많이 오른 곳에서 팔 수밖에 없죠. 그래서 한국에서도 많이 팔았고, 최근에는 대만에서도 같이 파는 분위기입니다. 결국 언제까지 팔 것인가 하면, 미국 시장이 안정돼야 한국과 대만에 가격 매력이 생겨 다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외국인 포트폴리오상 한국 비중은 2~3%면 충분한데, 지금은 6~7%까지 늘어난 상태라 계속 팔 여력이 있는 거죠.

06. 그러면 이 흐름을 뒤집을 방법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싸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한국 자본시장이 확실히 좋아진다는 느낌을 줘야 합니다. 워런 버핏이 일본 상사에 투자한 것도 2013~14년 개혁 직후가 아니라, 개혁이 확실히 자리 잡은 것을 보고 최근에 들어간 것입니다. 일본 기업들이 주주 환원과 주주 대우를 제대로 해 주는 것이 정립되니까 돈이 들어온 거죠. 한국도 그런 과정을 거쳐야 외국 자본이 다시 들어올 겁니다.

07. 말씀을 듣고 보니, 당장은 잘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법을 바꿔야 하는 부분도 있고, 정치 상황을 떠나서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는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과 법을 만드는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었으니, 이미 바뀐 것들은 선반영이고 뒤에 바뀔 것은 요원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08. 지금 장이 많이 빠져서 좋게 보이는 게 하나도 없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주주환원은 많이 늘었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과 배당 규모를 보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두 회사를 합산하면 환원, 소각, 배당을 모두 더해 100조 원을 훨씬 넘고, 200조 원 이상이라는 계산도 나옵니다. 우리나라 시가총액이 약 4500조 원인데, 4500조 시장에서 45조는 1%입니다. 200조면 4% 넘는 자금이 시장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주주에게 돌아가는 것이죠. 이건 굉장히 좋은 뉴스입니다.

09. 하이닉스가 IPO를 처리한 것도 SK그룹의 과거 태도로 보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주주 권익이 매우 빠른 속도로 강화되고 있다는 뜻이고, 이 부분에서는 한국만큼 빠른 나라가 없을 겁니다. 역사적으로 한국은 모든 것을 축약해서 발전해 왔기 때문에 자본시장도 축약적 발전이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거버넌스 얘기가 나온 게 몇 년 되지 않았는데, 이 정도까지 반영됐다는 건 한국 사람들의 학습 능력과 추진력이 다르다는 뜻이라고 봅니다.

10. 그런데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결국 두 회사만 이렇게 하고 나머지는 안 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두 회사가 워낙 크니까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입니다. 기존 주식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자금을 빼서 삼성·하이닉스로 옮기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도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11. 하지만 배당과 주주환원으로 따지면 한국의 2등 그룹들도 합류하기 시작했습니다. SK는 부족했다가 이제 따라가고 있고, 삼성전자는 꾸준히 했고, 현대차도 잘하고 있습니다. 시가배당률로 보면 4~5% 정도를 주고 있으니,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다들 턴어라운드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문화가 형성되면 주주들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되고, 다른 기업들도 따라갈 겁니다. 한국은 뭔가 하나가 딱 발현되면 변화가 파도처럼 번지는 경향이 있으니 잘 될 거라고 봅니다.

12. 당분간은 삼성·하이닉스로 자금이 몰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이 자리를 잡고, 투자해도 괜찮은 시장이라고 판단되면 시차를 두고 다시 자금이 들어올 겁니다. 자산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계속 이어지면 사람들이 확신을 갖게 됩니다. 저도 2024년부터 한국 시장이 좋아진다, 상법이 개정된다고 목이 터져라 얘기했습니다. 2023년 하반기에 장이 안 좋아서 손님들이 "못 참겠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는데, 그때도 한국 시장은 분명히 좋아진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도 안 믿었죠. 그런데 그게 반영되면서 2025년에 올라갔습니다. 놀랍게도 2025년에는 시장 참여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026년 2월부터 참여가 급격히 늘었고, 전쟁이 터진 뒤인 4월부터는 자금이 미친 듯이 들어왔습니다.

13. 이것만 봐도 사람들의 확신은 매우 후행적입니다. 행동도 후행적이죠. 한국 시장이 지금보다 1~2년 더 좋아지는 흐름이 이어지면 생각도 바뀔 겁니다. 지금은 몇몇 종목이 좋아 보여서 쏠리지만,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괜찮아지면 저는 아주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리고 강력한 대체재인 부동산이 내년 후반에는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현재 금리 상황을 보면 부동산으로 빨려 들어가던 돈이 내년 말쯤에는 생각을 바꿀 것 같습니다. 금리를 꽤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서 3~4년이 지나면 사람들이 부동산이 제테크 수단이 아니라는 걸 인식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과거보다 체급이 올라온 주식시장이 눈에 보이게 될 겁니다. 부동산 얘기는 조금 뒤에 다시 하죠.

14. 한국인들이 잘하는 게 하나 더 있는데, 의심도 아주 많다는 겁니다. "진짜 좋다, 정말 좋다"는 얘기가 나오면 "감동이 있나?"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하이닉스가 주당 2만 원 정도의 특별배당을 포함해 주주환원을 발표했는데, 잘한 건 맞지만 생각만큼 주는 것 같지 않다는 시장 반응도 있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분위기가 좋아지면 SK가 솔리다임을 다시 상장하려고 분위기를 띄우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습니다. SK 그룹이 주주환원에 그렇게 관대한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의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15. 이런 의심을 아직 떨치지 못한 분들께는 어떤 말씀을 드리고 싶으신가요?

16. 솔리다임 상장을 막은 것이냐, 지연시킨 것이냐를 본다면 둘 다라고 봅니다. 지연된 측면도 있고 막은 측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절반 정도 막은 것은 주주의 힘입니다. 리더십이 아무리 강해도 밑에서 주주들이 난리를 치면 참모들이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큰 조직이 이상하게 움직일 수도 없고요. 그래서 저는 이런 변화가 분명히 반영된다고 봅니다. 이번에 14조 원의 주주환원을 발표했는데, 솔직히 저는 자사주 소각만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배당까지 하더군요. 결국 분위기에 밀려서 움직인 것이겠죠. 이 분위기는 단기적인 것이 아닐 겁니다. 한국 사람들이 눈을 떴습니다. 미국 같은 선진 시장을 많이 보고 나서 "미국은 이런데 우린 왜 그래?"라는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17. 한국인들이 현대차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차의 품질 수준도 매우 높아졌죠. 결국 이 모든 것이 투덜거리면서, 불평불만을 하면서, 만족하지 못하면서 완벽을 추구한 결과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런 것들이 결국 시장을 바꿀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계속 감시가 필요합니다. 주주는 배당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기업의 일부 주인입니다. 지분만큼 회사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책임과 권리가 있습니다. 계속 이야기하면 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증시각도기TV도 이 부분에 대해 계속 목소리를 낼 생각입니다.

18. 한 가지 더 여쭤보겠습니다. 한국 시장이 바닥을 형성하려면 삼성·하이닉스의 신용 물량이 많이 털려야 한다고 하셨는데, 반도체가 오르면 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또 많이 떨어지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19. 시장 바닥을 논할 때는 보통 신용 반대매매가 나오는 것을 확연한 시그널로 봅니다. 신용이 털렸다는 건 기대감이 없어졌다는 뜻이고, 팔 사람은 다 팔았다는 얘기입니다. 더 떨어질 데가 없으니 오른다는 논리죠.

20.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저는 인내력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라톤 프로 선수와 일반인의 차이도 그렇습니다. 일반인은 처음에는 잘 달리지만, 프로는 42.195km를 끝까지 밀어붙입니다. 제가 이런 일을 많이 보니까 투자 시계를 조금 길게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인생 수익률을 여러 번 봤을 텐데, 1~2년을 못 기다려서 놓친 사례가 정말 많습니다. 가장 가까운 예는 삼성전기입니다. 저는 230만 원까지는 안 가지고 있었을 것 같아요. 100만 원 전에 다 팔았을 겁니다. 제가 생각한 밸류에이션을 훨씬 넘어 버렸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지만, 아쉬운 건 삼양식품입니다. 좋아질 줄 알았는데 1년 반이 걸렸습니다. 1년 반을 기다린 수익률과 중간에 나온 수익률이 10배 차이가 났습니다. 그 10배를 못 낸 건 빨리 수익이 나야 되는데 안 나서 답답했기 때문입니다. 제 시계가 길어진 이유도 짧게 가져서 손해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21. 물론 요즘은 물린 것도 길게 물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물릴 만한 종목에 물렸다면 기다리는 게 답입니다. 이것만은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신용이나 레버리지 상품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이자 부담도 없을 거고, 내 돈으로만 했다면 전세 자금을 쓴 것도 아니니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한 시점일 겁니다.

22. 한국은행 총재님이 국내 반도체 전문가 10여 명을 만나 전망을 물어봤는데, 그중 이익이 난다고 말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10년 좋다, 앞으로 무궁무진하다고 얘기하는 상황이라니, 전문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그럼 우리는 무엇을 봐야 하나"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중국 CXMT가 정말 위협인지, 아니면 시제품만 만들었고 양산은 안 될 거라는 전문가 얘기가 맞는지 모르겠다는 분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보를 어떻게 얻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할까요? CXMT는 정말 위험한가요?

23. 우리가 계속 얘기하는 건 스스로 답을 가지고 투자해야 하고, 남이 제안한 걸로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최근 시장이 빠지면서 소위 전문가라는 분들이 완전히 틀린 경우도 많았습니다. 어떤 분은 7만 원, 20만 원을 얘기하다가 다시 주목받기도 합니다. 전문가도 양 극단을 얘기해야 맞든 틀리든 이슈가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특정인을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락 때문에 이슈가 된 것입니다. 올라가면 또 다른 얘기가 나올 겁니다. "하이닉스 500만 원 간다", "삼성전자 얼마 간다"던 사람이 다시 부각될 겁니다. 그런 얘기들은 대부분 노이즈로 치부하셔야 합니다. 중요한 건 기업이 정말 좋아지는 상황에서 "나는 어느 정도 수익에 만족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주주가 되는 것이니, 주주로서 어느 정도의 리턴을 받을지 계산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4. CXMT는 저도 반도체 전문가가 아니어서 공부한 범위에서 말씀드리면, 반도체는 장비 싸움입니다. 장비발이죠. 그런데 그쪽은 EUV 공정 장비가 없어서 미세 공정이 쉽지 않을 겁니다. 기술이 있다 해도 원하는 만큼 수량을 뽑아내기 어렵습니다. 그 스펙을 비싸게 사 줄 수 있는 주체가 쓸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25. 그렇다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들의 특징은 안 되는 것을 되게 하고, 매우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4F² 구조에서도 엄청난 진전이 있었습니다. 굉장히 빨리 따라올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 두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공포로 연결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저희가 판단할 때, 고사양 D램인 HBM 쪽은 2030년까지도 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DDR은 문제가 될 겁니다. DDR은 이미 널리 쓰이고 있어서 중국이 들어오면 배추값처럼 가격이 말도 안 되게 떨어지는 상품화가 될 수 있습니다.

26. 하이닉스는 이것을 잘 보여 준 것 같습니다. 3분기 실적 발표 때 영업이익률이 80%에 가깝게 나왔습니다. 매출 104조 원에 영업이익이 83조 원이라니 이해가 잘 안 될 정도입니다. 결국 HBM을 많이 팔았다는 뜻이고, 고도화를 계속 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중국은 계속 쫓아올 것이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다음 국면으로 가야 합니다. 쫓아올 수 없는 거리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27. 지금까지 말씀을 들어 보면, 반도체는 계속 좋을 것이고 변동성은 있지만 버티다 보면 배당 등으로 온기가 다른 종목과 시장에도 퍼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무언가 힘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 주는 수급 주체나 외국인 자금이 들어와야 오를 것 같은데, 한국 시장이 다시 7000~8000선으로 꾸준히 오르려면 어떤 힘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28. 오늘 제가 긍정적인 톤으로 말씀드린 건 지수가 5500까지 빠졌기 때문입니다. 만약 지수가 8000이라면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반도체도 5500 기준에서는 좋아 보이지만, 나중에 8000~9000까지 가면 제가 좋게 얘기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 과도하게 공포에 빠져 있으니 긍정적으로 보아야 할 때이고, 업황 자체가 당장 무너지는 것은 아니니 무너진 것처럼 얘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앞단의 AI 산업은 미국에서 결정될 문제라서 그에 따른 영향은 분명히 받습니다.

29. 한국의 수급은 어떻게 될까요? 저는 한국인들의 주식 투자 비중이 아직 굉장히 많다고 봅니다. 이번에 한꺼번에 많은 자금이 들어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주가가 올랐다가, 유동성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채워질 겁니다. 현장에서 보면, 2020년에 처음 주식에 참여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전부터 하신 분도 많았죠. 해 보고 나서 "이건 내가 해서는 안 되는 시장이구나"라고 느끼기도 하셨을 겁니다. 2020년부터 규모가 상당히 커졌고, 중간에 어려운 과정이 두세 번 있었지만 그때도 빠져나가지 않으셨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코로나 때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주식시장에 참여하셨습니다. 깨졌다고 다 빠져나간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나가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그 자금은 아직 붙어 있습니다. 그 자금이 회복되면 어딘가에서 새로운 자금이 들어올 겁니다. 주식은 깨지면 돈을 더 넣고 싶지 않지만, 수익이 나면 어디선가 또 돈이 나옵니다. 현장에서 늘 느낀 것이 그겁니다. 시장이 회복되고 안정되어 괜찮다고 느껴지면 어딘가에서 다시 돈이 들어옵니다.

30. 지금 많이 힘들어하는 분들은 수익을 못 내서라기보다, 5000만 원이 1억이 되어 좋았는데 더 좋아질 줄 알고 다른 곳에서 1억을 가져와 2억으로 주식을 했던 분들입니다. 삼성전자가 30만 원을 넘고 하이닉스가 200만 원을 넘었을 때 들어간 자금이 그쪽으로 몰려 들어간 것이죠. 계좌를 보면 마이너스인 분들도 분명 있지만, 앞서 먹었던 수익을 생각하면 크게 마이너스는 아닌데 상실감이 너무 큽니다. 집을 사려던 돈이 날아가고, 아이들과 해외에 가려던 계획이 사라지니 인생이 갑자기 재미가 없어진 것입니다. 제 주변에도 그런 분이 아주 많습니다. "내가 지금 뭘 한 거지?", "그때 팔았어야 했는데"라는 자책이 이어지면서 우울증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죠.

31. 열심히 하시고 꾸준히 하시고 부지런하시고 거짓말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그런 상실감을 겪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또 "미국 주식은 많이 올라서 위험하고, 한국 주식은 많이 떨어져서 안전마진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으니 미국보다 한국이 낫다"고 말하면, "한국 주식이 무슨 장기 투자냐, 장투는 미국만 되는 거다"라는 비관적인 반응이 돌아오기도 합니다. 비관이 많아진 것은 투자자에게 나쁜 상황만은 아닙니다. 비관이 진짜 많아졌습니다.

32. 장기 투자는 미국에서나 통하고, 한국처럼 변동성이 심하고 사이클 산업이 많은 나라에서는 어렵다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3. 미국보다는 사이클을 조금 타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문제는 미국과 한국의 기업가 정신이 조금 다르다는 데서 나온다고 봅니다. 저는 빨리 통일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걸어서 유럽에 가고 소련에 가고, 자전거와 오토바이, 차를 타고 다른 나라를 쭉쭉 다녀 본 대륙적 기상이 있어야 합니다. 기업 거버넌스를 만드는 기업가 정신도, 예전에 나라를 빼앗겼다가 세울 때는 나라를 일으키고 부흥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넘어갑니다. 사업이 좀 커지면 처음에는 나 먹고살기 위해 시작했다가, 먹고사는 것을 이루고 나면 한국 기업들은 사업보국이라는 얘기로 넘어가곤 했습니다. 그때는 그런 정신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업으로 나라에 보답한다는 개념이 상당히 희석됐습니다.

34. 그러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다음 꿈이 있어야 합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고, 새로운 것을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그렇게 하고 있고, 젠슨 황이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기억과 정신, 더 원대한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중간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도 흐트러지지 않을 겁니다. 스티브 잡스가 "Stay hungry, stay foolish"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똑똑한 졸업생들에게 안주하지 말고 북극성을 보고 달리라고 말한 것이죠. 우리나라에도 그런 정신이 필요하고, 그런 정신을 가진 리더십이 있는 회사라면 장기 투자를 하면 됩니다. 그런 회사는 안 파는 것이 최고입니다.

35. 사이클 산업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집니다. 지금 그런 회사 중 하나가 삼성전자입니다. 사이클은 확실하지만 결국 컸고, 다음 저점은 예전 저점보다 훨씬 높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장기 투자가 안 된다는 것은 고점에서 물려서 하는 말입니다. 기업이 정말 어렵게 평가받을 때, 즉 주가가 낮고 온갖 모욕을 당할 때 친구가 되어 주면, 사이클이 있어도 오랫동안 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삼성전자를 5만 원, 6만 원에 사신 분들은 지금 사이클을 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겁니다. 그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36. 그래서 두 가지가 겹쳐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한국 기업 가운데 정신과 구조 면에서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 생각보다 미국만큼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투자자 자신도 사이클을 잘못 탄 부분이 있다는 점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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