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병창 · 한국인
요약 보기
한줄결론: 악재가 누적된 시장이라 반등 모멘텀이 부족해 당분간 변동성이 큰 구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국내 증시 급락 배경: 코스닥이 8~10% 급락했으나 강력한 악재보다는 매수 세력(메시지)이 부족하고 수급 요인이 크다고 진단. 수급 분석: 코스피는 외국인 프로그램 매수로 1.8% 하락에 그쳤으나 외국인이 장 막판 선물 매수로 전환. 기관(금융투자 3천억 매도), 사모펀드(1200억 매도) 등 매도 주도. 연기금은 순매수. 미국 시장: 나스닥 1.1%, S&P500 -0.65% 마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최근 4일간 13% 폭락. TSMC ADR -5.9%, 대만 TSMC -8% 이상 급락. 미국 반도체 규제: 상무부가 중국 공장 장비 수출 및 슈퍼컴퓨터용 반도체 수출 제한을 검토. KLA의 SK하이닉스·인텔 납품 중단 통보 언급. ASML 중국 비중 15%,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3~4%, 램리서치 33%. 마이크론: -4.5% 하락. 뉴욕 공장 보조금 호재에도 섹터 전체 약세에 묻힘. 경기 전망: IMF 성장률 전망 하향 및 물가 지속 전망. 미국 성장률은 OECD 1.0%로 유지. 금리·CPI: 시장은 미국 헤드라인 CPI 8.1% 전망에 민감. 예상보다 높으면 급락, 8.1~8.2면 조정 우려. 2차전지: CATL 3분기 순이익 전년 대비 200% 증가,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영업이익 5219억(시장 상회). 2차전지 관련주(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홀딩스)는 강세. 현대차: 우버 자율주행 택시 공급 뉴스, 인도네시아 전기차 보조금 발표 언급. 주가 약세 속 점검 필요. 캐시우드: 성장주 매수 발언 이후 주가 부진, 과도한 매수 자제 시사. 출연자 전망: 단기 변동성 확대 구간, 개별 종목 실적 보고서 꼼꼼히 확인 권고. 명확한 반등 모멘텀은 아직 부재.
다듬은 글
어제 한국 코스닥은 저녁에 보기에도 깜짝 놀랄 만큼 떨어졌습니다. 10% 빠진 종목들이 후두둑 나왔고, 7~8% 하락은 예사였어요. 그런데 이게 강력한 악재가 나와서 생긴 현상은 아닙니다. 한마디로 매수세가 없어서 생긴 현상입니다. 거래가 늘면서 하락한 것도 아니고요.
어제 코스피는 1.8% 하락으로 마감했지만,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외국인 매도 속에서도 미국이나 전 세계 흐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빠진 모습이었어요. 그래도 결국 수급 요인이 훨씬 크다고 봐야 합니다.
미국도 유가와 달러 인덱스가 약간 올랐고, 국채 금리도 소폭 올랐습니다. 다만 기저의 지표들이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크게 오르거나 내리지는 않고 있어요. 그런 가운데 시장 심리가 계속 나빠서 수급 요인에 따라 종목별로 등락이 아주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험이 많은 투자자라고 해서 이런 하락이 아프지 않은 건 아닙니다. 다만 이런 일이 아주 이례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일상적이지는 않지만, 10년에 한 번 나오는 일도 아니에요. 시장이 영원히 못 올라가고 세계 경기가 5~10년간 계속 나쁠 거라는 얘기도 예전부터 리먼 사태 때도 늘 나왔습니다. 그때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변화의 물꼬가 트이고 다시 바뀌었어요.
지금은 11월 정책 이벤트가 몰려 있어서 변동성이 더 커진 구간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변동성이 큰 구간에 들어와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어제 미국 시장에서는 나스닥이 1.1% 상승 마감했지만, S&P500은 0.65% 하락했습니다. 일부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거예요. 장중에는 1% 정도 반등을 시도했지만 막판에 다시 밀렸습니다. 영국 연기금의 장기채 매입 연장 요청을 중앙은행이 받아들이지 않고 리밸런싱을 하라고 한 것도 변동성 요인이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도 2.5% 하락했고, 최근 4일간 13% 폭락했습니다. 대만 시장에서는 TSMC가 8% 넘게 급락했고, 미국 시장에서도 5.9% 떨어졌어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계속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IMF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가 나와서 성장률을 낮추고 물가가 지속될 거라는 의견이 나온 것도 부담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영국, 독일, 프랑스 시장은 1% 이상 오르내리는 일이 거의 없이 잔잔하다는 겁니다. 반면 미국 특히 나스닥은 하락폭도 크고 상승할 때도 급등락이 심합니다. 시장을 추세적으로 끌고 갈 모멘텀이 없어서 수급에 따라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캐시 우드가 성장주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 하지만, 그 종목들의 성과는 계속 나빴습니다. 시장이 침체되면서 매도 측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수급 공방이 훨씬 치열하게 벌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론은 4.5% 하락했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 기업별 중국 노출 비중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중국 공장의 장비 수출을 제한하고, 슈퍼컴퓨터용 반도체와 미국 기술이 쓰인 제품의 수출을 막겠다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장비 업체 KLA는 중국 공장을 둔 SK하이닉스와 인텔에 납품 중단을 통보했다고 합니다. ASML은 매출의 15% 정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3~4%, 램리서치는 33%가 중국 비중이라 영향이 큽니다. 2018~2019년 미중 무역 분쟁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이런 이유로 반도체 섹터 전반이 약해지면서 시장 분위기도 나빠졌습니다.
마이크론만 오른 것은 메모리를 좋게 봐서가 아니라 뉴욕 공장 증설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개별 호재 때문입니다. 전체 반도체 섹터의 약세를 덮을 만큼은 아니었어요.
어제 코스피는 1.8% 하락한 2,192포인트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4% 하락했습니다. 연휴 동안의 악재를 한꺼번에 반영한 결과입니다. 아침에 코스피는 2.6%, 코스닥은 3.6% 하락으로 출발했고, 장중에 약간 반등을 시도했습니다.
특이한 점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 외국인이 장중 내내 선물을 팔아 시장을 끌어내리다가 장 막판에 순매수로 돌아서 선물 매수로 마감했습니다. 둘째, 외국인은 1,962억 원을 순매수했고, 연기금도 1,388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기관은 3,097억 원을 팔았고, 금융투자가 3,000억 원을 팔았으며, 사모펀드도 1,200억 원을 팔았어요. 투신과 사모펀드는 액티브 펀드 비중이 커서 이런 매도가 나오면 종목이 한꺼번에 흔들립니다. 이번 매도는 손절이라기보다는 현금을 확보하거나 종목을 바꾸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장중 3.9% 하락했다가 외국인과 연기금 매수 덕에 종가 기준 1.4%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시장 전반과 반도체 섹터가 약한 가운데에서도 대형주에는 매수세가 들어온 셈입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플러스로 마감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홀딩스 등 2차전지 관련주였습니다.
결국 지수 움직임은 외국인의 선물 거래에 따라 크게 움직이고, 종목들은 기업 가치보다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수급 구조가 좋지 않고 시장 심리도 약한 상태입니다.
지금 시장은 연준의 긴축 기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도 여기서 더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일부 있어서,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 세력이 많은 상황입니다. 이들이 숏커버에 나서거나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이 나와야 방향이 바뀔 수 있는데, 지금 당장은 그런 재료가 없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함께 걸린 것이 CPI입니다. 시장은 헤드라인 CPI를 8.1%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번 8.3%보다 낮을지, 8.3~8.4%로 더 높게 나올지가 관건입니다. 더 높게 나오면 급락할 수 있고, 8.1~8.2%면 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지금은 매크로 악재만 이어지는 상황이라 시장 심리가 많이 나빠져 있습니다. 코스닥은 외국인 수급이 약하고 프로그램 매수도 없고 알고리즘 매매만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약한 모습입니다.
OECD는 미국 성장률 전망을 0.5%로 낮게 봤는데, 다행히 1.0%로 유지됐습니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은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0% 증가했습니다.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올랐지만 수요가 훨씬 강해서 2분기에 낮아졌던 영업이익률이 3분기에 다시 올랐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주 3분기 영업이익 5,219억 원으로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배터리 섹터는 여전히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점유율을 보면 CATL이 35%, LG에너지솔루션이 15%이고, 한국 3사를 합치면 26% 정도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더 분발해야 할 대목입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우버의 자율주행 택시로 공급한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사가 미국 모셔널과 함께 향후 10년간 자율주행 택시를 공급하는 계약입니다. 대만 폭스콘은 지난해 오하이오주 자동차 공장을 인수하며 전기차 사업 진출을 발표했는데, 미국에서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애플카와 연결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내년 전기차 보조금을 준다고 발표했습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사업 비중이 큰 만큼 주가가 부진한 지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 전체를 움직일 만한 모멘텀은 많지 않습니다.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개별 종목 보고서가 많이 나오고 있으니, 개별 기업 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