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연미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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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전 뉴욕증시 하락은 연초 급등(나스닥 +11%)에 따른 차익실현과 금리 불확실성 탓. 반도체는 경기민감주로 업황 사이클이 나쁘고 인텔 실적 부진, 중국 소비 회복 기대도 약화됨. 테슬라는 65% 급락 후 반등했으나 영업이익 포기 전략의 지속성은 지켜봐야 함. 코스피는 단기 과열 후 조정, 외국인 수급 불안. 원달러 환율은 급등 트리거 부재로 큰 상승은 제한적으로 봄. 삼성전자는 매출 사상 최고였으나 영업이익 급감, 고수익 부문(반도체·모바일) 재고조정이 원인이며 감산 여부 해석 필요. 특례보금자리론 수요는 환승 수요 위주로 거래 회복 효과는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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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소속 박연미 경제평론가와 경제 관련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뉴욕 증시부터 살펴봐야겠습니다. 뉴욕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하락했습니다. 그 이유부터 살펴볼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뉴욕 증시가 간밤에 3대 지수 모두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은 2% 가까이, 다우는 0.8% 정도, S&P도 1% 이상 하락했는데,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1월 들어 오름폭을 점검해 보면, 올해 개장하고 1월 27일까지 다우는 2.5%, S&P는 2.5%가 아니라 약 25%… 정정하겠습니다. 1월 한 달 동안 S&P는 약 6%, 나스닥은 무려 11% 올랐습니다. 물론 지난해 많이 빠지긴 했지만, 그동안 많이 올라서 차익 실현에 대한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으면 장담을 하지 않잖아요? FOMC라는 큰 허들이 앞에 있는 상황에서 직전에 시장이 호언장담하면서 투자를 하거나 대량으로 내다 팔기는 어려울 겁니다. 아마 행동 반경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스닥에서는 기술주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인텔 같은 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해서 이것이 반도체에도 영향을 줬고, 전체적으로 지금 시장을 끌어올릴 만한 요인도 없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번 연준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런 것들도 영향을 줬나요?
-일단 0.25%포인트 올라갈 거라는 건 거의 시장의 컨센서스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그다음입니다. 금리는 그 정도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 궁극적으로 이번 회의가 가파른 금리 인상 랠리의 마지막 회의가 될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조금 더 올릴 여지가 남아 있을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연준 안에서 최근 굉장히 강경한 발언들이 많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그 강경한 발언대로 행보를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파월 의장이 0.25%포인트를 올린 다음 시장에 주는 메시지에서 뚜렷하게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인지, 오히려 그쪽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장은 이제 말을 듣지 않겠다, 충분히 엇나갈 각오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일단 FOMC가 끝나고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 것이냐, 그게 한 가지 주목되는 포인트입니다. 이번 주가 슈퍼 위크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로존, 영국까지도 금리를 올리는 일정이 예정돼 있고요. 주 후반에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잇따르기 때문에, FOMC에서 어떻게 될지, 그리고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가 1분기 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쪽이 주목되겠네요. 아까 기술주 부진을 말씀하셨는데, 특히 반도체 관련주들이 하락했다고요.
-반도체는 잘 아시겠지만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입니다. 사람들 주머니에 돈이 든든하게 있고 수요가 늘어날 것 같을 때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입니다. 한국도 주가가 오르려면 삼성 주가가 올라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만큼 반도체의 업황 사이클이 지금 좋지 않다는 건 직관적으로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실적이 숫자로 확인될 때마다 충격을 느끼게 될 텐데, 앞서 말씀드렸던 인텔의 경우 PC와 서버 쪽 시장이 부진해서 작년 4분기에 9000억 원에 가까운 순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앞서 나왔던 MS 실적도 좋지 않았고요. 가이던스, 즉 앞으로의 전망도 부정적인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화웨이와는 아예 어떤 거래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세계 경기가 좋지 않고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지금 돈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오랫동안 문을 닫아 놓고, 돈이 있어도 쓰러 나갈 수 없었던 중국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저축한 돈만 800조 원이 넘는다고 하던데요.
-그렇죠. 그리고 춘제 이후에 본격적으로 펜트업 소비, 보복성 소비가 나타날 거라는 기대가 있는데, 살아날 것 같은 시장과 거래하지 말라는 것도 찬물을 끼얹는 요인이 됐습니다.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돼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간밤에 2.67% 하락했고, 퀄컴, 인텔, 엔비디아 모두 주가가 상당한 약세를 보였습니다.
-알겠습니다. 지난주 폭등했던 테슬라 주가는 2% 빠졌습니다. 왜 빠진 거예요?
-테슬라야말로 과속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을 텐데요. 테슬라는 지난해 고점 대비 연말에 65%가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1월 들어서 이 65%를 거의 다 회복했습니다. 특히 그 가운데 지난주에는 테슬라 주가가 33% 폭등했습니다.
중간고사를 봤는데 내가 100등 성적이 올랐다고 하면, 100등이 오르려면 내 앞에 100명이 있어야 하잖아요. 테슬라의 상황이 그랬던 겁니다. 골이 워낙 깊기도 했고, 실적에 대한 우려도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생산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할인해서 팔기는 하지만 영업이익을 조금 포기하면 시장에서 선두 지위는 유지할 수 있다는 식으로 옥신각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간밤에 6.32% 하락한 건 어찌 보면 가파른 랠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1월에 테슬라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가 조금 올라가나 했던 국내 투자자들도 굉장히 많은데, 테슬라는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공매도가 많은 주식입니다.
애플, 테슬라 같은 종목에서 실적이 나올 때마다 이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 그리고 영업이익을 포기하면서 볼륨을 키우기 위해 마진을 포기하는 이 방식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데 주요한 전략이 될지 지켜봐야 합니다. 향후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박연미 평론가가 학교 성적에 빗대어 설명해 주시니 굉장히 이해가 쉽네요. 감사합니다.
-잘 나가던 코스피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유가 뭐죠?
-코스피도 올해 많이 올랐죠. 27일 기준으로 올해 개장 이후 11% 넘게 올랐고, 코스닥도 9% 이상 상승했습니다. 단기간에 많이 올랐으니 조정을 받는 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작년에 고전하셨던 분들이 조금씩 나눠서 매수를 하셨다면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향방에 대한 주목도도 있고요. LG에너지솔루션은 어제 실적이 나왔음에도 주가는 올랐고, 오늘도 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수급에 대한 불안감은 아직 있습니다. 물량이 일시에 빠져나오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출격 대기하는 물량이 여전히 조 단위로 남아 있다는 부담감이 있으실 겁니다. 결국 거시 지표상 우리 경제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요 제조업이 다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1월에 외국인들이 많이 사들여서 일단 오르긴 올랐는데, 외국인이 왜 그랬는지는 아직 의문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일본계 자금이 아직 돌아다닌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지켜봐야 합니다. 향후에 그들의 마음이 변하지 않을지도 지켜봐야 하고요. 코스피는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인데, 2월에 어떻게 될지는 일단 FOMC가 끝나야 단기 진단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환율도 한번 살펴볼까요? 오늘은 좀 오르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원달러 환율이 어제 종가 기준으로 9개월 만에 1220원대로 하락했고요. 연준의 첫 빅스텝 이전, 지난해 4월 수준으로 돌아간 거라고 하는데 앞으로는 어떨까요?
-환율이 급등할 만한 상황이 다시 연출될 거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물론 중간에 조정은 받을 수 있겠죠. 머리를 잘라도 가끔 삐죽삐죽 튀어나오는 긴 머리가 있잖아요. 단기간에 조정을 받거나 높은 수준을 잠깐 터치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작년과 올해 근본적인 거시 경제 환경이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상수로 가지고 있던 변수들, 즉 전쟁이나 금리 인상 같은 것들은 어느 정도 체화돼 있고, 대응하는 방식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금리 인상이라는 변수는 이제 정점에 있다는 게 다수설 아닙니까? 환율을 자극할 만한 특별한 트리거가 없는 상황에서, 작년에 최악이었던 여러 수치들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고, 물가도 안정된다는 시그널이 있습니다. 그래서 환율이 여기서 팍 튀어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오늘 시장도 5원 상승해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1230원 초반에서 오가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삼성전자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300조 원을 돌파했다고 하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했습니다. 가장 주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많이 팔았는데 남는 게 없었다는 이야기잖아요. 무선 사업부와 반도체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건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직관적으로 생각해 보시면, 고가의 스마트폰은 한 대에 100만 원, 200만 원 하거든요. 냉장고 한 대 값이란 말이에요. 휴대전화와 반도체처럼 고수익을 내는 제품들이 잘 팔려야 수익성이 올라가는데, 냉장고, TV, 세탁기는 고장 나지 않으면 웬만하면 안 바꾸시잖아요. 작년, 재작년에 한 번 사이클이 돌아갔을 테니 수요가 줄어든 겁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제가 속보치를 다룬 적이 있는데, 그때 삼성이 공시하면서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생각보다 굉장히 과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웬만하면 그런 설명은 잘 하지 않거든요. 생각보다 더 많이 안 사더라, 남아 있는 걸 가지고 조금 더 돌리겠다고 하더라는 이야기를 우회적으로 한 겁니다. 그러니까 반도체와 모바일, 가장 돈을 잘 버는 두 곳이 어려웠다고 이해하시면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고수익 제품의 판매가 저하됐다고 설명해 주셨고요. 업계에서는 사실 실적 발표보다도 삼성전자가 감산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세요?
-글쎄요. 영시적으로 감산이라는 단어를 사용할지 모르겠어요. 삼성은 정말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면 구구절절 부연 설명을 하지 않고, 설명이 꼭 필요할 때는 문장 안에 여러 힌트와 함정을 함께 넣어 놓거든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 이것이 삼성의 공식 입장입니다. 그런데 감산은 없다에 방점이 있는지, 인위적인에 방점이 있는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 어떤 경우에도 감산은 없다는 뜻인지, 아니면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뜻인지요. 우리가 의지를 가지고 하는 건 아니지만, 주문이 적게 들어오면 감산하는 거잖아요.
-그래야겠죠.
-웨이퍼를 조금씩만 들여서 감산하는 방식은 아니더라도, 고객들이 주문을 안 하면 재고가 많아서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향후에 삼성이 공식적으로 감산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더라도, 주문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에 의역을 해야 하는 순간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알겠습니다. 지켜보도록 하고요. 마지막으로 짧게 하나 여쭤볼게요.
서민 실수요자에게 내 집 마련의 문턱을 낮춰주는 제도죠. 특례보금자리론이 어제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첫날부터 신청자들이 몰렸다면서요?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추가로 금리를 깎아주기 때문인데, 접수 문의가 많았습니다. 한때 접속 장애도 있었다고 하지만, 이것이 신규 대출을 위한 수요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전세금을 내줘야 하는데 돈이 부족한 경우나, 기존에 집을 샀는데 갈아타겠다는 경우도 이번 대상이거든요. 실질적으로 매매 시장을 살린다기보다는, 기존 주택 시장에 들어와 있던 플레이어들, 즉 턱까지 차서 힘든 분들이 갈아타는 이른바 환승 수요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커 보입니다.
-그러면 특례보금자리론이 수요는 많더라도 앞으로 거래가 늘어나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하시나요?
-아직까지 거래가 살아난다고 보기에는 집값이 여전히 하락하고 있고, 끝이 어디일지, 그리고 한국은행의 입장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노도강 지역 등 9억 원 이하 아파트가 주로 밀집한 지역에서 거래 재개 기회가 있다고 제기하기도 합니다만,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 특례보금자리론은 1년짜리입니다. 연말로 갈수록 시장의 하락세가 멈춘다는 생각이 든다면, 가을 이사 시장 이후에 한 번쯤 이 제도를 통해 고려해 보는 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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