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철진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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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급감해 반도체 업황 악화가 심각하다고 진단. 1분기 반도체 부문 적자 가능성이 높고 경기침체로 업황 침체가 올여름·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봄. 다만 외국인 매수 등으로 주가가 선반영됐을 가능성과 재고 감소·감산 여부, 데이터센터 수요 회복, 중국 리오프닝과 미국 대중 반도체 규제 완화 가능성을 체크포인트로 제시. 부동산은 둔촌주공 분양 분위기 반전과 규제 완화 후 서울 아파트 매매 낙폭 축소를 언급하며 금리·미국 고용지표를 연결 변수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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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충격과 반도체 업황 전망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경제 현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방금 삼성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이렇게 안 좋았던 적이 있나요? -그렇습니다. 거의 2018년발 세계금융위기를 연상케 하는데요. 실질적으로 보도를 오늘 보셨지만 영업이익이 4조 3000억입니다. 그런데 보통 삼성전자는 석 달 동안 영업이익으로 10조 원은 그냥 벌어들입니다. 10조, 13조, 14조. 작년 4분기만 해도 13조 원이었거든요. 이게 올해 잠정치이긴 합니다만 4조 3000억이니까 반 토막도 아니고 거의 70%까지 폭락했다고 볼 수 있겠고요.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밑돈 실적
보통 증권가에서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추정치를 냅니다. 6조 원대를 가장 많이 예상했죠. -예상보다 훨씬 안 좋은 결과군요. -그렇죠. 그마저도 더 나쁠 것 같다고 해서 최근에는 5조 2000, 5조 3000까지 낮췄거든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보다도 낮은 4조 3000억 원이 나왔습니다. 부문별로는 아직 세부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분기당 10조에서 13조를 벌던 회사가 4조 원대를 벌었다면, 핵심 사업군이 거의 타격을 받았다고 봐야죠.
반도체 부문 적자 가능성
그러면 역시 반도체 부문에서 큰 타격을 봤을 겁니다. 증권사별로 곧 나오겠지만, 작년 4분기에는 반도체에서 고작 4000억 정도밖에 이익을 남기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도체는 보통 7조, 8조를 남기던 부문이니 원래 벌어들이던 것의 4%대 수준이죠. 그만큼 반도체가 큰 타격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심각하군요. -그렇습니다. 모바일도 1조 원대 영업이익으로, 잘할 때 2~3조에 비하면 작년에 부진했고, 가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나마 디스플레이에서 1조 5000억 정도를 올려 그 정도 조합이었다고 분석할 수 있는데,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올해 1분기는 거의 확실시되는데, 삼성전자 전체 중 반도체 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매우 높습니다. -적자요? -반도체 부문의 적자요. 마이크론은 이미 적자가 났고, SK하이닉스도 발표를 하겠지만 이미 적자가 났습니다. 삼성전자도 1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는 보통 경기와 같이 가죠?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그렇죠. 그런데 경기 침체는 거의 불가피한 것으로 나와 있고, 앞으로 상당 기간 안 좋다는 겁니다. 조금 더 비관적으로 보는 쪽은 1분기뿐 아니라 2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져서, 결과적으로 올여름, 올가을까지 업황이 계속 무너지는 흐름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합니다.
삼성전자와 국내 주가의 연동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특히 우리 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니까요. 우리 주가 전반이 어려울 거라는 이야기와도 연결되는 거죠? -그렇습니다. 올해 경기 침체 바닥은 8월, 9월이고, 한국 경제는 그때가 가장 어려울 겁니다. 주가 바닥은 보통 6개월 정도 앞서 나오니 2월, 3월쯤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죠. 결국 모든 것이 반도체 업황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수출은 반도체와 중국, 이 두 가지인데, 중국에서 반도체를 덜 사면서 이런 상황이 됐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죠. 그래서 이런 전망들이 지금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와 거의 비례하면서 움직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오늘 삼성전자는 오르고 있다면서요? -오늘뿐 아니라 최근 3, 4일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상당수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어서, 오늘도 1.8% 가까이 올라 5만 8000원, 5만 9000원, 6만 원대까지 다시 도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이게 무엇이냐면요. -뭔가요? -삼성전자의 이번 적자나 흑자 같은 부분은 작년 말 힘들었을 때 이미 한 번 반영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듣기 싫어하실 텐데, 이른바 '킹반영', 즉 선반영이라는 말까지 나와 있죠. 요즘은 '킹' 자를 붙이잖아요. -선반영이 극단적인 선반영이라는 거죠? -킹반영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는 있습니다. 현재로서는요. 그런데 절대적으로 2분기까지도… 글쎄요. -너무 섣부른 것 아닌가요? -외국인들이 계속 사서 끌어올리고 있으니, 현재의 해석은 나쁜 것을 작년에 미리 반영했고, 올여름이나 가을에 돌아설 부분을 이제 반영한다는 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가 감산을 할지 말지도 하나의 체크포인트입니다. 지금까지 안 하겠다고 누누이 말해왔는데, 정말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죠. -감산을 안 한다는 건 가격이 떨어져도 감내하겠다는 건가요? -계속 생산하겠다는 뜻이고, 그만큼 가격 경쟁력에 자신이 있다는 거죠. 또 하나는 보유 재고가 얼마나 줄어드느냐입니다. 아직 공식 통계는 나오지 않았는데, 약간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반도체는 재고가 어느 정도 쌓이면서 주가가 뚝뚝 떨어지다가,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흐름입니다. 재고가 살짝 줄어들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어서, 시장이 이를 빠르게 반영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삼성전자가 감산을 하는지 안 하는지가 체크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재고 여부는 개인 투자자들이 체크할 수 있나요? -기업들이 발표도 하고 추정치도 나오니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고 부분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분명한 건, 아까도 말했듯이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반도체 수요가 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또 하나의 변수가 있죠? -메모리 반도체가 경기 침체로 나쁘다, 나쁘다 해도 마지막 끈을 붙잡고 있던 게 데이터센터 수요였습니다. 우리가 빅데이터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빅데이터의 기본은 무엇입니까?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아니 자면서도 24시간 내내 우리는 데이터를 쏟아냅니다. 뭘 사 먹기도 하고, 어디를 가기도 하고, 세금을 내기도 하죠. 이 모든 데이터를 모아 솔루션을 입혀 금융에도 쓰고 보안에도 쓰고 모바일에도 쓰는 게 빅데이터 비즈니스인데, 기본은 센터입니다. 데이터를 끌어모으는 센터요. 그 센터를 짓겠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실은 작년에 데이터센터 설비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연초부터 올해는 데이터센터 투자를 다시 해볼까 하는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메모리 반도체 쪽에 어느 정도 수요가 다시 나올 수 있죠. 다만 현재로서는 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는지 단정할 수 없습니다.
중국 리오프닝과 미국 규제 완화 변수
-중국은 지금 굉장히 상황이 안 좋은데, 역설적으로 환자가 폭증해서 면역을 얻는 속도가 빨라지면 중국이 다시 열릴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죠? 여기서부터는 추론의 영역이고 예측의 영역입니다. 이걸 나쁘게 보는 분은 희망 회로를 돌린다고 하실 수 있겠죠.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들이는 이유가 소위 말하는 킹반영, 선반영 같지는 않습니다. 뭔가 그들이 알고 있는 희망이 있을 겁니다. 그 역시 중국일 수밖에 없고요. 중국에서 코로나가 이렇게 확산되기 때문에 오히려 빨리 수습될 수도 있다는 거죠.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트럼프 때는 중국 때려잡기였잖아요.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장비는 중국에 아예 수출할 수 없었고요. 그런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규제를 조금 풀어주려는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중국 경기 부양을 위해 미국이 옥죄던 반도체 규제를 풀어준다면, 예상을 깨고 업황 바닥이 빨리 나올 수도 있겠죠. 물론 모르는 일입니다. 외국인들이 왜 사고 왜 저렇게 끌어올리는지에 대해 이런 변수들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된다는 뜻은 아니고요.
둔촌주공 분양 분위기 반전
-이제 부동산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둔촌주공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말이 많던데요. -떴다방이 지난 주말에 나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분양권 전매 제한이 1년이잖아요. 실거주 의무도 없기 때문에, 30평형대는 아니지만 전용 59제곱미터, 84제곱미터에 당첨된 사람들의 프리미엄이 얼마인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떴다방들이 나왔다는 것은, 정부가 이번 주에 풀어준 조치가 둔촌주공에는 상당히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번에 왜 이렇게 규제를 풀었느냐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둔촌주공 살리기, 둔촌주공 일병 살리기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그 이유는 거기에 몰려든 건설사와 부동산 투자를 했던 증권사, 금융기관들이 일종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입니다. 만에 하나 여기서 미분양이 나서 삐걱거리기 시작하면, 나머지 단지들의 미분양도 도미노처럼 나오게 되고, 그러면 부동산 PF 부실로 이어지죠. 몇몇 증권사 이름도 나오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그런 것들을 의식해서 일단 둔촌주공만이라도 미분양 없이 마무리하겠다는 의도도 반영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 움직임이 굉장히 주목될 수밖에 없겠네요. -그렇습니다. 전면적인 규제 완화 때문에 오늘도 많은 비판이 있었지만, 걱정이 없지는 않습니다. -1월 17일 화요일이 둔촌주공 계약일이잖아요. 17일에 뚜껑을 열었을 때 분양이 끝났다고 할지, 아니면 계약률이 안 나왔다고 할지. -예상치가 나옵니까? -글쎄요, 워낙 급변하고 있어서 반신반의하고 있었습니다. 규제를 풀기 전에는 이러다 둔촌주공도 계약률에서 미달이 날 수 있겠다 싶었는데, 현재로서는 1월 17일 화요일에 결과가 나오고, 수요일쯤부터 분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으니 미계약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보는 거죠? -지금으로서는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특히 84제곱미터, 국민 평형 같은 30평형대에서도 12억이 넘는 부분에까지 중도금 대출이 나온다는 것 아닙니까? 실거주 의무도 없으니, 실거주뿐 아니라 투기적, 투자적 수요도 들어올 수 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계약률은 마지막까지 확인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아파트 가격의 주간 상승률을 보잖아요. 전세 가격은 수도권에서 주간으로 마이너스 1% 하락이 나왔는데, 매매에서는 서울 아파트 주간 상승률 마이너스 1%가 꽤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이걸 넘어서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라고 보는 거죠. 그런데 주간 상승률의 하락 폭이 꽤 빠르게 커졌습니다. 마이너스 0.3, 마이너스 0.5, 마이너스 0.76, 마이너스 0.8까지요. 규제 완화 카드가 없었다면 다음 주나 다다음 주쯤 주간 상승률이 마이너스 1%를 찍었을 겁니다. -그렇겠네요. -더 나빠졌을 거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규제 완화 이후 이번 주 통계에서 낙폭이 확 줄었습니다. -그렇군요. -다음 주, 다다음 주를 봐야 하겠지만, 규제 완화와 함께 급격히 떨어졌던 매매 가격이 어느 정도 진정됐습니다. 안 떨어졌다는 게 아니라 낙폭을 상당히 줄인 것은 사실입니다. -이게 다시 부동산 시장 흐름 자체가 바뀔까 봐 걱정입니다.
금리·고용으로 이어지는 변수
-그러면 공은 금리로 넘어간 거고, 금리는 미국 연준을 봐야 합니다. 이게 딱딱 연결돼 있는 구조입니다. 그럼 그 금리는 무엇에 달려 있느냐면, 미국의 고용입니다. 전날 밤에 나온 미국 민간 고용이 너무 좋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밤에는 정부 부문까지 포함한 비농업 고용지수가 공개되는데, 이것도 정말 좋게 나올지가 관건입니다. 좋게 나오면 금리와 긴축 부분은 여전히 강하다고 봐야 하고, 고용이 생각보다 나빠지면 긴축과 금리 부분도 달라지겠죠. 지금 이 모든 게 연결돼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식, 부동산, 금리, 물가, 고용이 한 축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걸 계속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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