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철진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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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며 그 강도와 기간이 쟁점이다. 테슬라는 공매도 청산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있으나 추세 전환 여부는 불확실하고 21선 회복이 1차 목표로 제시됨. 인플레이션은 유동성·공급망·수요·원자재 요인이 복합적이며 고용과 서비스물가, 유가가 변수. 한국 증시는 반도체와 중국 요인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고 반도체는 긴 호흡 필요. 중국 코로나 확산 후 리오프닝 가능성이 있으나 불확실. 부동산은 경기 후행 성격으로 2023년 3분기까지 약세 조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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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경제 현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정철진: 안녕하십니까? 앵커: 올해 마지막 평일이죠? 오늘이. 정철진: 네. 앵커: 올 한 해 투자하시는 분들 참 힘들었습니다. 정철진: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내년 초에도 좋은 전망을 찾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종합해 볼까요?
정철진: 일단 내년 2023년 경제든 주식 시장이든 모든 것을 통괄하는 키워드 하나는 경기 침체입니다. 바꿔 말하면 경기 침체가 오는 것은 확실하고, 그것이 얼마나 심하게 올 것이냐, 얼마나 길게 짓누를 것이냐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최악의 경우는 경기 침체 기간도 길고, 강도와 충격도 클 겁니다. 반대로 조금 희망적으로 보는 분들은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기간이 짧고, 강도와 충격도 생각만큼 강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이 두 가지의 차이입니다. 그래도 둘 모두를 관통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앵커: 경기 침체. 정철진: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없다고 봐야겠습니다. 앵커: 경기 침체는 이미 시작된 거죠? 정철진: 그렇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테슬라에 일반 투자자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4분의 1 토막까지 났다가 어제오늘은 폭등이라고 할 만한 수준이었죠? 정철진: 지난번 코너에서도 이야기했습니다. 공매도 세력이 굉장히 많이 들어와 있었는데, 미국 공매도는 우려와 달리 리볼빙이 안 됩니다. 30일이든 60일이든 기간을 정해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빠져나갈 때 종종 가장 나쁜 뉴스를 흘리고 빠져나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때 나왔던 게 '트위터, 테슬라, 스페이스X 동반 파산 가능'이라는 이야기였고, 저는 그 뉴스가 좀 수상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날 밤 일부 공매도가 청산되면서 숏커버 랠리로 10% 이상 반등이 나왔습니다. 다만 아직 진짜 바닥이 어딘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오늘이나 다음 주에 공매도가 얼마나 풀리면서 이 기술적 반등이 이어지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아직 바닥은 모른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데드캣 바운스라는 표현은 어떻습니까? 정철진: 현재로서는 바닥을 모르는 게 맞습니다. 확실한 건 일부 공매도가 청산되면서 기술적 반등이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게 다음 단계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봐야 합니다. 수급 측면에서 힘 대결이니까요. 테슬라와 머스크 측도 기회를 보고 있을 테니, 감춰 두었던 호재를 꺼내면서 공매도와 계속 싸움이 이어질 겁니다. 그 부분을 확인해야 합니다. 앵커: 어느 정도 추세를 짐작할 수 있을까요? 추세인지 반등인지요. 정철진: 기술적으로 보면 21선까지는 회복될 수 있다는 정도까지는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놓고 상황을 다시 봐야 합니다. 단기적으로 주가를 누른 악재는 중국 공장들의 생산 중단입니다. 중국의 코로나도 심각해서 1월까지도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공장이 다시 돌아가는 것, 그리고 내년 한 해 테슬라의 매출과 실적이 기대만큼은 아니라는 점이 주가를 눌렀습니다. 이것을 뒤집을 만한 증거가 나와야 하고, 트위터 관련해서도 솔루션을 내야 합니다. 500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회사를 이자 먹는 하마로 둘 게 아니라, 테슬라와 어떤 시너지를 낼지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앵커: 머스크라는 사람이 이야기한 기간이 잘 안 맞거나 자꾸 어기고, 소위 입방정 때문에 시장의 신뢰를 잃은 측면은 있어도, 그가 이야기하는 비전은 굉장히 또박또박 실천해 왔습니다. 트위터 인수도 큰 비전의 일부일 텐데, 그게 구체화되면 또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철진: 그렇죠. 머스크 머릿속에 있는 카드 하나 정도는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큰돈을 주고 샀고, 자신의 테슬라 주식도 팔았고, 담보 대출도 많이 받아 놨습니다. 투자자들은 그 비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캐릭터의 가벼움은 비난하지만, 그림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무시하지 못하게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정철진: 지금 공매도는 좀 과한 측면이 있습니다. 공매도끼리도 혈연관계가 아니니까 먼저 튀어 가고, 먼저 빠지게 되는데, 그런 부분들을 앞으로 조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내년에도 상당 기간, 1년 내내 관통할 화두는 인플레이션일 텐데요, 잡힐까요? 정철진: 올해 인플레이션은 유례없는 복합 인플레이션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돈이 많이 풀렸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를 했고, 코로나 때는 그동안 풀린 돈의 거의 절반을 한 번에 재정으로 풀었으니 돈이 얼마나 넘쳤겠습니까? 유동성 버블이 있었던 겁니다. 여기에 코로나로 글로벌 공급망이 파괴되면서 차를 못 만들어 중고차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세 번째로 리오프닝이 나오면서 보복 소비가 이어졌습니다. 공급 쪽, 수요 쪽, 자본 유동성 쪽 인플레이션이 한꺼번에 몰아쳤습니다. 앵커: 한꺼번에요. 정철진: 여기에 1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플레이션 요인이 총망라된 한 해였습니다. 그래서 내년 물가 전망을 하려면 올해의 요인들을 하나씩 걷어내 봐야 합니다. 풀린 돈은 더 이상 풀 것 같지 않고, 재정도 줄이게 됩니다. 공급망 문제는 중고차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공장도 회복되고 있습니다. 남은 것은 수요와 원자재 가격입니다. 연준은 수요를 고용으로 보고 있고, 고용과 임금 상승률이 있는 한 소비는 줄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있습니다. 앵커: 모를 일이네요. 정철진: 유가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산유국의 감산이라는 변수가 나올 수 있고, 전쟁이 어떻게 될지도 모릅니다. 결국 수요 쪽에 남아 있는 타이트한 고용, 높은 임금 상승률, 서비스 물가가 떨어지지 않는 점, 그리고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이 내년을 좌우할 패턴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미국 실업자 수가 늘었다는 보도는 고용이 꺾인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정철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 5천 건으로, 예상치보다 늘어나서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보통 좋은 지표에 주식도 좋고, 나쁜 지표에 나쁜 게 정상인데, 지금은 고용과 부동산 지표가 이를 역행하고 있습니다. 나쁘게 나와야 연준이 긴축을 풀 것이라는 기대에 주식이 좋아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22만 5천 건은 많은 수치가 아닙니다. 적어도 30만 건은 되어야 하는데, 22만은 여전히 타이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고용이 약간 꺾이는 분위기가 있고, 미국은 고용 유연성이 워낙 커서 조금만 경기가 꺾여도 고용이 확 줄 거라는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정철진: 오늘은 그런 전망이 득세한 것 같습니다. 신규 청구는 그랬지만, 계속 실업 상태로 수당을 받는 사람들은 빠르게 급증하고 있습니다. 연준이 생각하는 만큼 좋은 요소만 있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또 미국 대기업들은 올해 10월을 기점으로 선제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과 감원을 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트위터뿐 아니라 아마존, 구글도 감원을 준비하고 있고, 금융권에서는 모건스탠리가 상당 폭 감원을 했고, 골드만삭스도 전 세계에서 10% 감원을 한다고 합니다. 결국 고용은 악화될 수 있고, 그 영향이 아래로 내려올 겁니다. 안타까운 대목이죠. 앵커: 감원하면 주가는 또 오르고요. 정철진: 주식은 그걸 기다리는 측면이 있고, 그런 역사도 있습니다.
앵커: 올해는 근래 들어 시장을 불신하게 하는 현상이 워낙 많았습니다. 정철진: 법정 최고금리 이야기도 있습니다. 국회에서 20% 이상으로는 못 올리도록 정했는데, 금융당국이 오히려 국회에 찾아가 높여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20%를 낮추니까 대부업체들이 대출을 안 해 줘서, 서민들이 카드론으로 버텼는데 카드론 규모도 안 나옵니다. 결국 대부업체를 찾아가야 하는데, 거기도 대출을 중단해 버리니까요. 앵커: 3, 4년 전만 해도 2% 인플레이션 목표는 영원히 넘지 않을 것처럼, 돈을 아무리 풀어도 저금리가 끝까지 갈 것 같다는 이론이 많이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후 이렇게 인플레이션에 시달릴 줄은 몰랐습니다. 정철진: 올해 미국 금리는 0에서 0.25%로 시작해 4.5%가 됐고, 우리나라도 1%대에서 3.25%가 됐습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기존에 알던 통화정책의 흐름이나 금융정책의 명분과 결과가 맞지 않았습니다. 앵커: 기존 이론들을 뭘 배워 왔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우리 주가는 세계 여러 나라에 비해 정말 싼 편인가요? 정철진: 꼴찌입니다. 올 한 해 주가 상승률을 보면 G20 중 가장 나빴던 국가가 러시아인데, 러시아는 전쟁 당사국이니 빼야겠죠. 우리나라가 가장 나쁩니다. 앵커: 하락률이 가장 컸다는 거죠. 싸다는 측면도 있지 않습니까? 정철진: 싸다고 보기 전에 왜 이렇게 나빴는지 봐야 합니다.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반도체, 둘째는 중국입니다.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 비중이 크고, 무역에서도 중국 비중이 큽니다. 이 두 가지가 직격탄이었습니다. 중국은 코로나 봉쇄로 우리 무역적자가 8개월 연속 나왔고, 반도체도 최악의 업황을 겪었습니다. 올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내년이 누가 봐도 최악이니 주식이 선반영한 겁니다. 둘이 무너지면서 우리 주식시장이 세계 꼴찌가 됐습니다. 앵커: 내년에도 반도체는 경기 침체로 전망이 좋지 않고, 중국도 내년 초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걱정입니다. 정철진: 반도체는 각오를 길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길 것 같다고요. 정철진: 내년 9월 여름에 바닥을 보일 거라고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지만, 그게 진짜 바닥일지, 아니면 다시 떨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내내 반도체가 힘들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어서, 반도체 관련 투자자들은 긴 호흡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중국은 어제 전문가와 이야기하니, 코로나 확산이 워낙 급격해서 역설적으로 인명 피해만 크지 않으면 금방 리오프닝을 다시 할 수 있을 거라고 보더군요. 전면적으로 번지고 있어서요. 정철진: 그래서 반도체와 중국이 함께 맞물려 있습니다. V자 반등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드시는 거죠. 마지막 남은 퍼즐은 중국입니다. 과거 오미크론으로 방역을 느슨하게 풀었을 때, 미국은 대폭증 후 대폭감을 했고, 우리나라도 오미크론이 폭증 후 폭감했습니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중국도 내년 1, 2월 이전에 확산이 꺾이는 모습만 보여 준다면, 반도체는 내년에도 힘들겠지만 중국에서 반등 요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중국 쪽 리스크가 더 커지고 있어서 여기에 더 긴장하는 겁니다. 앵커: 코스피도 올 한 해 2300을 이탈해서 끝나는데, 일단 거기까지가 마무리된 거죠. 정철진: 중국이 급속히 번졌다가 급속히 사그라들 것이라는 걸 기다려야 합니다. 앵커: 맞는데, 문제는 이 상황에서 100만, 200만 명의 사망자가 거침없이 늘고 의료 체계가 무너지면, 그로 인한 혼란의 피해가 얼마나 클지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철진: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합니다. 미국도 그랬고, 유럽, 우리나라도 같은 패턴이었는데, 중국도 그럴지 확신할 수 없어서 문제입니다. 앵커: 중국은 백신 등의 문제로 시스템이 혹시 망가져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나오면 불안정해질 텐데, 그런 걱정이 많습니다. 정철진: 1월 증시는 아마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 같습니다.
앵커: 시간이 거의 다 됐습니다. 주식은 내년 하반기에 다시 오를 거라는 기대가 있지만, 부동산은 기대가 더 많은 것 같은데요? 정철진: 우리나라 과거 흐름을 보면 부동산 가격은 경기에 동행하거나, 조금 더 나아가면 경기 후행하는 성격이 강했습니다. 경기가 나쁠 때 집값도 계속 나쁘고, 경기가 턴을 하더라도 집값은 한참 버티다가 턴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전 경기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였는데, 집값 바닥은 2010년에 찍었습니다. 경제 위기를 헤치고 올라가고 있을 때에도 부동산은 2010, 2011년에야 바닥을 찍었습니다. 내년이 경기 침체이고, 기본 메인 시나리오가 8, 9월 3분기까지 계속 나쁘다고 본다면, 집값은 내년 8, 9월, 3분기까지 약세와 조정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내년 내내 부동산은 힘들 것이다. 정철진: 내내죠. 앵커: 내년에 뵙겠습니다. 정철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앵커: 감사합니다. 잠시 광고 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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